[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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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재는 그날 그가 권해주는 대로 알리오올리오 파스타를 먹었었다. 그렇게 그는 항상 일방적이었다. 일방적으로 먼저 연락하고, 일방적으로 먼저 만나자고 하고, 그리고 오늘 이 자리도, 메뉴도 이렇게. 은재는 울컥 화가 치밀었다. 배가 고팠던 것처럼 파스타를 돌돌 말아 입에 욱여넣었다. 은은한 조개 향과 담백한 오일맛이 입안에 감돈다. 알맞게 잘 익은 파스타 면이 입안에서 소용돌이친다. 이럴 때 먹는 파스타가 왜 이렇게 맛있는거니.
퇴근의 맛 p204, 그림형제 지음
혼자 짝사랑으로 힘들어했을 은재님의 마음이 가늠이 잘 안되네요ㅠㅠ 근데 그 와중에 정말 맛있게 먹었던게 느껴졌던 파스타라니.. 묘한 느낌이네요 ㅋㅋ
태훈은 일찍부터 순댓국밥을 좋아했다. 특히 회사에 다니던 시절에도 거래처 손님이 찾아와서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할 수 없을 때면 늘 회사 근처 순댓국밥집에서 식사하곤 했다. 그런데 오늘의 순댓국밥은 예전에 먹었던 것과 다르게 느껴졌다. 마치 오늘을 시작으로 앞으로의 삶이 현저하게 달라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하루에 세 번은 왕복으로 니나다니던 국회의사당 앞길이 이제는 더 이상 태훈에게 같은 으낌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 같았다.
퇴근의 맛 p220, 그림형제 지음
저도 순대국밥을 너무나 좋아했었는데요. 국밥을 안먹은지가 좀 오래되서 조만간 먹을까 고민되네요 !!
따뜻한 미역국 국물을 한 숟가락 떠 입으로 가져갔다. 담백한 소고기와 참기름 향이 첫 마중을 나온다. 적당히 간이 된 국물과 미역의 식감이 입안에 맴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속을 달래주는 느낌이다.
퇴근의 맛 p232, 그림형제 지음
따뜻한 미역국 국물을 머금고 있으면 그 자체로 힐링이죠. 거기에 김치만 있으면 밥도둑 !!
성철은 요새 부쩍 옛날 일을 회상하는 일이 잦아졌다. 일에 몰두해서 하루를 바쁘게 살아왔던 나날들을 뒤로 하고 나니 이제는 여유로워진 일과 속에서 생각에 잠기는 때가 많아진 것이다. (중략)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곁에서 촘촘하게 지켜보지 못한 채 시간이 지나버렸다. 어느새 아이들이 훌쩍 커서 더 이상 아빠에게 놀아달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을 때는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처럼 띵한 느낌이었다.
퇴근의 맛 p233, 그림형제 지음
라면이 완성되자 지훈은 가스 밸브를 잠그고 방으로 들어가 냄비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교회에서 나누어준 [청소년 매일성경]책자를 냄비 받침으로 썼다. 이걸 엄마가 본다면 난리를 치겠지. 생각하니 오히려 통쾌했다. (중략) 게임 시작을 대기하는 동안 라면을 큼지막한 젓가락 놀림으로 냄비 뚜껑에 덜어냈다. 한 손으로 냄비 뚜껑을 받치고 다른 손으로는 젓가락을 놀린다. '후우, 후우!' 불어 댄 다음 마치 키스를 하듯 고개를 살짝 기울여 입안에 라면을 욱여넣는다. 탱글탱글한 면발이 입안에서 허물어진다. 짜고 매콤한 국물이 입안을 적신다. 중독을 부르는 마성의 나트륨 맛이다.
퇴근의 맛 p242, 그림형제 지음
나이가 들다보면 아이들과 떨어져서 홀로 지내는 순간들이 찾아오곤 하나봐요. 그럴때 문득 공허함이 찾아오겠죠? 공허함은 무엇으로 해결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게 인생일지도 모르겠네요.
어렸을 땐 엄마와 꽤 가깝게 지냈던 기억이 있다. 어쩌다 엄마가 야근한다고 늦으면 걱정이 되어 언제 오냐고 전화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엄마와 가까워지고 싶지 않다. 엄마가 집을 비운 날이 오히려 반갑다.
퇴근의 맛 p246, 그림형제 지음
마성의 나트륨맛 라면 !! 어릴 때 검정고무신에 나왔던 삼양라면을 보면서 우와 .. 찬밥에 라면은 최고의 조합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따라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유후!" 절로 흥이 난다. 숟가락을 들어 비현실적으로 새빨간 국물의 맛을 본다. 달달하고 짭짤하고 매운맛에 몸이 전율했다. '그래, 이 맛이야!'를 속으로 연신 외치며 가차 없는 숟가락과 젓가락의 양손질로 떡볶이를 흡입한다. 떡의 쫄깃한 식감과 어묵의 찰진 느낌이 어우러진다. 감동적이다. 눈물이 날 것 같다. 이 눈물은 절대 매워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다. 감동할 만큼 맛있기 때문이다.
퇴근의 맛 p257, 그림형제 지음
감동적인 떡볶이의 맛 !!! 분식집이 그립네요 ~~~
카레는 좀처럼 질리지 않는 맛이다. 밥과 어우러진 카레소스의 향이 입안에 한가득 감돌고 감자, 당근, 양파, 고기가 팀워크를 이루어 몸을 살라 씹힌다. 카레를 먹을 때면 보이스카우트 시절 초등학교 뒤뜰에서 야영을 하며 인생 첫 요리로 카레를 만들었던 것이 생각나곤 했다. 잘 익은 총각김치를 하나 집어 올려 아작 씹었다. 총각김치와 카레가 아주 잘 어울렸다. 총각김치의 꼭지 부분은 다음번 카레밥 한 숟가락과 함께 입으로 삼켜졌다. 아삭아삭하고 차가운 식감에서 짭짤한 김치 양념이 카레라이스와 버무러졌다.
퇴근의 맛 p268~269, 그림형제 지음
카레와 계란후라이 그리고 김치 3개만 있으면 2공기는 뚝딱 먹을자신 있어요 !!! 내일은 3분 카레를 먹어볼까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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