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하루가 치이는 삶이다. 지하철에서 엘리베이터에서 회사에서 치인다. 하지만 이제는 익숙하다.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도 없는 법이다. 삶은 언제나 여유롭고 즐거운 일들만 있어야 한다는 기대라도 한 것인가. 그런 게 아니라면 이 정도의 삶도 나쁘지 않다. 인간사의 모든 불행은 욕망과 욕심에서 비롯되었다. 돈을 많이 갖고 싶다는 욕망, 사랑을 차지하고 싶다는 욕망,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 권력을 손에 쥐고 싶다는 욕망, 감정이 시키는 대로 하고 싶다는 욕망…… 이런 것들이 사람들을 각박하게 만들고 서로를 적대적으로 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나도 안다. 나도 한때는 날이 선 예민함으로 사람들을 대했고, 욕망에 사로잡혀 허우적댔음을. ”
『퇴근의 맛』 그림형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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