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

D-29
파가 듬뿍 들어간 곰탕이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규진 앞에 놓였다. 곰탕에 밥을 말은 채로 나오는 장국밥이다. '후우!'하고 피어오르는 김을 불어내면서 숟가락으로 밥과 고기, 파, 국물을 뒤섞는다. 숟가락으로 국물만 떠서 한 입 먹어본다. 기름지면서도 구수한 고깃국물이 진하다. 옆에 있는 후추통을 들어 적당히 후추를 뿌려 넣는다. 그러고는 다기 한 번 밥, 탕, 고기를 뒤섞는다. 이윽고 한 숟갈 크게 떠올렸더니 밥과 고기 한 덩어리가 담겨 올라왔다. 이윽고 한 숟갈 크게 떠올렸다니 밥과 고기 한 덩어리가 담겨 올라왔다. '후우!' 몇 번 숟가락을 향해 바람을 불어낸 후 입으로 가져간다. 적당히 국물에 불은 밥알이 입안에 들어와 흐물대며 씹혔다. 입안 가득히 고기의 향을 머금는다. 뒤이어 후추 향이 입에서 비강으러 타고 올라와 자극한다. 양짓살은 바스러지듯 씹혔다. '아사삭'하며 씹힐 때마다 파의 향이 입안에 퍼졌다. 바쁘게 입이 움직이는 사이 깍뚜기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 은은한 고깃국물의 맛을 자극적인 깍두기가 제압해 버릴 때쯤 두 번째 숟가락의 밥과 탕이 입으러 들어와 깍두기 맛을 다시 밀어낸다.
퇴근의 맛 p91~93, 그림형제 지음
잠들기전에 책을 다시 보면서 문장수집을 하는데 곰탕이 입안에서 아른거리네요 ㅠㅠ 저녁먹기 전에 책을 보는게 좋겠네요. 잠들기 전에 먹으면 야식이 땡겨서 힘드네요 ㅋㅋ 쇼츠나 먹방영상 한 편 본 느낌이에요. 맛 표현을 이렇게 매력적으로 하기 위해서 노력하신게 있는지 궁금해요 !! 저도 배우고싶네요 ㅎㅎ
특별한 연습 방법 같은 게 있진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음식을 실제로 제가 먹는다는 생각을 하고 그것을 글로 최대한 그대로 옮기려고 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 우리는 사실 알게 모르게 굉장히 많이 부수적인 동작을 하거든요. 게다가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기 전 숟가락 젓가락으로 이리저리 휘져어지고 뭉글어지고 비벼지고 등등 움직이고 변형되는 현상도 있는 그대로 묘사하려고 애씁니다.
오...부수적인 동작에 대해선 생각해본적없는데 이 글을 보고 나는 어떻게 먹지? 고민했어요. 먹는 방법은 마치 숨쉬는 것 처럼 크게 생각하지 않고 행하는 행위니까요. (너무 쩝쩝거리지 않나? 같은 문제가 아니라면요!)
본인이 먹는 모습을 그려보는 것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먹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너무 대놓고 관찰하면 분위기가 어색해지니까 들키지 않게 관찰해야하는 어려움은 있습니다 ㅎㅎㅎ
책을 완독했어요. 문장수집이나 느낀점들 꾸준하게 올릴게요 ~~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어느덧 마감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마지막 주 질문은 조금 먼저 올립니다...
3주차 Question(1)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과 생각만 하고 행동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유형인가요?
생각만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사람이였지만 최근에는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되어가는중이에요 !!
마음 속에 있던 고백을 끝내 꺼내놓지 못했던 여배우 같았다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장례지도사처럼 용기를 키워가신 것 같네요
그렇게는 생각안해봤는데요. 좋은말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3주차 Question(2) 여러분은 '퇴근 후 저녁 식사'를 어떻게 정의하시겠습니까? "퇴근 후의 저녁 식사는 ( )이다."
"퇴근 후의 저녁 식사는 하루의 기쁨이다."
하루의 기쁨~^^ 좋은 표현입니다
작가님은 퇴근 후의 저녁 식사는 ( )이다. 라고 생각하시나요?
뒤쪽에 있는 김밥 카레 떡볶이 라면이 제가 자주 먹는 음식이라 더 재미있게 읽었어요. 아무래도 남이 해준 식사가 아니라 내가 해 먹어야 하는 식사가 많은데...저는 그게 너무 귀찮더라고요.. 건강하게 먹는 게 좋다는 건 머리로만 알 뿐.. 걸국 ..간편식만 골라먹게 되네요...허허헣.
쉽고 편한 걸 찾게 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죠^^
몇일 전에는 외근이 있어서.. 4시간 발표해야 하는 자리라서 든든히 먹어야 겠다는 마음을 먹었는데..막상 시간에 쫓겨서..근처 김밥이라도 먹어야 겠다!!라고 해서 식당에 갔는데.. 김밥은 포장만 된다고 다른 식사를 시켜야 한다는 거예요.. 발표 시간은 30분 남았고..가서 화장실도 한번 가고 미리 10분전에 가 있을거 생각하면 빠듯할 듯 해서..그냥 나와서 뭐 먹지....하다가..어쩔 수 없이 카페에 가서..그나마 든든한 오곡라떼라도 시키자 해서 사서 들어갔거든요. 근데 미숫가루 처럼 좀 든든하겠지...했는데..뭐랄까..너무 라이트한 느낌???? 아 배고파!!!!!를 속으로 외치며..빨리 기차역으로 가서 뭔가 든든한거 든든하거.외치고.. 반첩상 차림 식당으로 가서 주문하려고 하니 밥이 다 떨어져 4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거예요....!!아아악... 결국 옆에 있는 라면집에 가서 라면 하나 후루룩 먹고 기차타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
우연스러운 사정들이 겹쳐서 결국 라면집에 가게 된 걸까요, 아님 처음부터 라면집에 갈 수 밖에 정해져 있던 걸까요? ㅎㅎㅎ ‘하필이면‘이라는 순간이 겹치면 저는 이런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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