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5.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

D-29
첫단편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을 읽었습니다. 이모가 뜨개방을 하시네요? 언젠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등장하는 소설은 더 흥미롭게 읽을수 있는것 같아요. 힘빼고 떠야하는 사슬뜨기, 1500원에 팔리는 수세미, 뚝딱 며칠만에 떠주는 루즈핏 스웨터들의 소재가 반가웠습니다. 뜨개질에 인생을 비유하는건 좀 식상하지만 (그런데 얼마나 찰떡같은 비유들인지 이건 해본 사람만이 알수 있어요) 아무리 남이 가르쳐줘도 잘 안되고, 각자 알아서 터득해야 하는 힘빼기의 기술은 빡빡하지 않게 잘 살기위한 노하우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뜨개질에 인생을 비유할 수 있군요. 엄마는 뜨개질을 좋아하셨는데, 저는 아직 모르는 세계입니다. 북한산 밑에 살아서, 산을 갈때 인생같다 라고 생각하는데 이것 역시 식상한 비유지요? ^^;; 그렇지만 산을 가면 정말로 그렇게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뜨개질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기다려보겠습니다.
올해였나, 작년이었나. '책걸상' 방송에서 장강명 작가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국 작가의 단편을 읽다 보면 아쉬운 구석이 많다, 이런 얘기를 했었잖아요. 그때 둘 다 아쉬워했던 부분이, 이런 소재와 설정이면 단편으로 끝낼 게 아니라 장편 아니 경장편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텐데, 하는 것이었죠. 방송에서도 얘기했지만, 이 책에 실린 단편 역시 그런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아요.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은 드라마 작가가 보면 정말 한 시즌 분량의 드라마로 확대해도 될 만한 설정이고,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가족을 소재로 한 여러 단편도 연작 소설로 확장할 만하다 생각했거든요. 작가님께서 힘 내셔서 좋은 경장편이나 장편으로 이 책에 실린 단편을 확장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송지현 작가의 단편소설들은 내용이 잔잔하면서도 생각할 여유를 많이 주는 작품들입니다. 단편이 가진 장점이며 특징에 충실하다고 할까요. 장편은 장편 나름의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만 단편이 주는 간결하지만 뚜렷한 매력을 갖진 못하지요. 소설을 드라마로 만들어내는 건 드라마 작가나 연출, 제작하는 분들의 몫으로 남겨 둬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는 소리나 화면이 아닌 글을 사용해 하고픈 이야기를 속삭이며 독자를 깨우는 직업입니다. 단편소설은 원래 아쉽다 싶게 절약된 시공간과 인물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는 게 맞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 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단순 생활자 황보름 작가님과 함께 읽으실래요?
<계급 천장> 함께 읽으실래요?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빌리 서머스> 함께 읽으실래요?
🎯"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 떠오르는 책을 추천해주세요!
[성북구립도서관] 2024년 성북구 비문학 한 책을 추천해주세요. (~5/12)
차무진의 매력은 끝이 없어라~
[박소해의 장르살롱] 14. 차무진의 네 가지 얼굴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차무진 작가와 귀주대첩을 다룬 장편소설 <여우의 계절>을 함께 읽어요<한국 소설이 좋아서 2> 차무진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이 계절 그리고 지난 계절에 주목할 만한 장편소설 with 6인의 평론가들
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세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세 번째 계절 #2
직장인이세요? 길 잃은 직장인을 위한 책들 여기 있어요.
[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직장인토크] 완생 향해 가는 직장인분들 우리 미생 얘기해요! | 우수참여자 미생 대본집🎈[생각의힘] 어렵지 않아요! 마케터와 함께 읽기 《커리어 그리고 가정》
어서 오세요. 연극 보고 이야기하는 모임은 처음이시죠?
[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 여러분의 마지막 편지는 언제인가요?
[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그믐밤] 6. 편지 읽고, 편지 쓰는 밤 @무슨서점[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가는군요](안온북스, 2022) 읽기 모임
🍵 따스한 녹차처럼 깊이 있는 독후감
종의 기원(동서문화사)브로카의 뇌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코스믹 컨넥션
[오늘은 그믐밤] 저녁 8시 29분에 만나요
[그믐밤] 22. 가족의 달 5월, 가족에 관한 책 얘기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 봄, 시집 한 권 🌿🌷
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1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9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8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6
모집중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