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YG님의 대화: 그리고!!! 열역학에 대해서 나는 좀 더 알고 싶어, 이런 생각이 드신 분이라면 정말 미치도록 재미있는 과학 책이 한 권 있어요. 『아인슈타인의 냉장고』.
생각해 보니, 제가 재미있게 읽고서 <한국일보>에 소개도 했었네요. 그 내용 살짝 공유할게요. https://v.daum.net/v/20220127150002294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냉장고 개발로 돈 좀 만졌다는 사실을 아는가? 아인슈타인은 1921년 노벨상을 받고 나서, 40대 초반에 '과학계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그렇게 답답한 생활을 보내던 참에 1926년의 어느 날, 그는 '베를린의 한 가정에서 냉장고 냉매가 유출되어 어린이를 포함한 일가족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읽고서 뜻밖의 자극을 받았다. 당시 냉장고는 이산화황 같은 독성 물질을 냉매로 썼던 터라서, 저런 가스 누출 사고가 잦았다. 아인슈타인은 좀 더 안전하고 값싼 냉장고를 개발하기로 하고 사제 간으로 만나 이미 10년 이상 가깝게 지낸 헝가리 출신의 레오 실라르드와 독일 함부르크에서 회사를 창업한다. 지금으로 따지면 40대 노벨상 과학자가 스타트업 창업에 나선 것이다. 이 회사에서 아인슈타인과 실라르드는 메탄올을 냉매로 한 '국민 냉장고'를 내놓았다. 이 신제품이 세간의 관심을 끈 덕분에 회사의 주가도 50%나 올랐다. 만약, 그때 미국에서 프레온이라는 새로운 냉매(나중에 오존층 파괴의 주범이 된다)가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지금 우리는 '아인슈타인 냉장고'를 사용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비록 사업은 실패했지만, 아인슈타인이 새로운 냉장고 개발에 나선 일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아인슈타인은 열과 일, 또 에너지와 엔트로피 등에 관심을 쏟는 열역학 연구자였기 때문이다. 혹시 열역학이 생소한 독자가 있을 수 있으니 그 효용을 언급하는 게 낫겠다. 산업화의 계기가 되었던 증기기관, 자동차 문명을 이끈 내연기관 모두 그 밑에는 열역학이 있다. 발전소, 난방기, 에어컨, 아인슈타인이 관심을 가졌던 냉장고 등 우리 일상생활과 뗄 수 없는 과학 기술의 핵심 원리도 열역학이다. 지금 전 인류가 걱정하는 문제인 지구 가열(Global Heating)부터 우주 탄생의 비밀도 열역학 없이는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폴 센의 '아인슈타인의 냉장고'(매일경제신문사 발행)는 바로 이 열역학의 핵심 개념을 소개한 책이다. * 저자는 열역학 과학자 여럿의 삶과 사유를 요령 있게 버무려서 열역학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구성했다. 이 책의 제목으로도 쓰인 '아인슈타인의 냉장고' 일화는 수많은 흥미진진한 이야기 가운데 평범한 쪽에 속한다. 그만큼 재미있다. (이 책을 읽고서 좀 더 딱딱한 과학책을 원한다면, 스티븐 베리의 '열역학'(김영사 발행)을 읽자.) 물론 가슴 아픈 대목도 있다. 이 책에는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수많은 과학자가 등장하지만, 저자가 애정을 감추지 않는 주인공을 딱 한 명만 꼽으라면 오스트리아의 과학자 루트비히 볼츠만이다. 그는 엔트로피, 빅뱅, 원자 등 현대 과학의 핵심 개념 여럿을 고안하고 또 그 안에 온전한 의미를 채워 넣은 현대 과학의 영웅이다. 하지만, 볼츠만은 생전에 수많은 과학 논쟁으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1906년 9월 5일 가족 여행을 떠난 해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때는 이미 막스 플랑크나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가 사실상 '볼츠만이 맞았다!'를 속속 선언하던 때였다. 그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검색 사이트가 있었더라면, 그는 결코 외롭게 세상을 떠나지 않았을 텐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과학자 볼츠만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은 사람은 '볼츠만의 원자'(승산 발행)를 읽어보자. 특히, '아인슈타인의 냉장고'에 이어서 '볼츠만의 원자'까지 읽고 나면, 세상을 움직이는 열역학의 핵심 원리이자 개념인 '열역학 제2법칙'과 엔트로피를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 특히 엔트로피를 (많은 사람이 고전으로 추천하지만 오류로 가득한) 제러미 리프킨의 책으로 접한 독자라면 뇌를 세척하고 '아인슈타인의 냉장고'와 '볼츠만의 원자'를 당장 읽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비록 사업은 실패했지만 아인슈타인과 실라르드는 냉장고 사업으로 돈을 벌었다. 그때 번 돈은 나중에 나치 독일에서 유대인 학자를 구출하는 용도로 쓰였단다. 과학책 초심자 권유 지수: ★★★★ (별 다섯 개 만점)
옛날옛적에 냉장고의 원리를 교과서로 배우면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어요. 딱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확 이해가 되지도 않는 느낌. 지금은 냉매가스가 끼얹어지고 빠르게 기화하면서 얼어붙는 장면 같은 게 머리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죠.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 장면이나 실제로 비슷한 장면을 본 기억 때문이겠죠. 과학의 이해에는 논리적 사고 못지 않게 직관에 와닿는 상상적 이미지가 중요한 것 같은데, 요즘엔 유튜브 영상 같은 것이 많아서 학생들이 과학 공부하기 좋을 것 같아요.
2017년, 한 비영리 환경 단체가 기후 변화 대처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대책 100가지를 내놓기 위해 전문가들을 모았다. 200명이 넘는 연구원들이 새롭거나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보다는 기존 대책에 초점을 맞춰 관련 자료를 모으고 수치를 계산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플랜 드로다운: 기후 변화를 되돌릴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계획Drawdown: The Most Comprehensive Plan Ever Proposed to Reverse Global Warming》이라는 책으로 출판되었다(야심 찬 제목이지만 그럴 만하다). 기후 변화 대처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이처럼 목록으로 엮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 책에는 시도해볼 만한 모든 대책이 대규모로 집약되어 있으며, 많은 연구원이 명확하게 상호 검토한 엄청난 양의 증거가 그 내용을 뒷받침한다. 나는 그런 목록이 진작 존재하지 않았다는 데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들어가며,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오도니안님의 문장 수집: "2017년, 한 비영리 환경 단체가 기후 변화 대처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대책 100가지를 내놓기 위해 전문가들을 모았다. 200명이 넘는 연구원들이 새롭거나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보다는 기존 대책에 초점을 맞춰 관련 자료를 모으고 수치를 계산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플랜 드로다운: 기후 변화를 되돌릴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계획Drawdown: The Most Comprehensive Plan Ever Proposed to Reverse Global Warming》이라는 책으로 출판되었다(야심 찬 제목이지만 그럴 만하다). 기후 변화 대처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이처럼 목록으로 엮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 책에는 시도해볼 만한 모든 대책이 대규모로 집약되어 있으며, 많은 연구원이 명확하게 상호 검토한 엄청난 양의 증거가 그 내용을 뒷받침한다. 나는 그런 목록이 진작 존재하지 않았다는 데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다. "
저도 예전에 제 일상적 행위들이 탄소발자국을 얼마나 남기는지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의외로 표준적인 정보가 체계적으로 제시되는 곳이 없다는 느낌이었어요. 환경부나 기후환경단체 사이트에 가면 티셔츠 한 장 탄소 몇 키로, 제주도 비행기 타고 왕복 탄소 몇 키로, 이런 게 딱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런 정보들이 여기저기 있긴 한데 산출기준 같은 게 다르고 얼마나 공인된 데이타인지 모르겠어서 혼란스럽더라구요.
승용차를 잘 안 타지만 어쩌다 기분풀이 드라이브를 하고,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빨대는 쓸 때 쓰는 편이고, 어차피 소고기는 비싸서 못 사먹고, 해외여행 취미 없고, 옷은 가급적 싸다고 많이 안사고 좀 비싼 걸 사서 자주 입으려고 하고. 그런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숫자들 대충 찾아보니까 다른 거 다 지켜도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면 다 꽝 되는 거 같더라구요.
과학자나 기후관련전문가 아닌 저자의 집념이 대단하네요. 에어컨 프레온가스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YG님의 대화: 생각해 보니, 제가 재미있게 읽고서 <한국일보>에 소개도 했었네요. 그 내용 살짝 공유할게요. https://v.daum.net/v/20220127150002294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냉장고 개발로 돈 좀 만졌다는 사실을 아는가? 아인슈타인은 1921년 노벨상을 받고 나서, 40대 초반에 '과학계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그렇게 답답한 생활을 보내던 참에 1926년의 어느 날, 그는 '베를린의 한 가정에서 냉장고 냉매가 유출되어 어린이를 포함한 일가족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읽고서 뜻밖의 자극을 받았다. 당시 냉장고는 이산화황 같은 독성 물질을 냉매로 썼던 터라서, 저런 가스 누출 사고가 잦았다. 아인슈타인은 좀 더 안전하고 값싼 냉장고를 개발하기로 하고 사제 간으로 만나 이미 10년 이상 가깝게 지낸 헝가리 출신의 레오 실라르드와 독일 함부르크에서 회사를 창업한다. 지금으로 따지면 40대 노벨상 과학자가 스타트업 창업에 나선 것이다. 이 회사에서 아인슈타인과 실라르드는 메탄올을 냉매로 한 '국민 냉장고'를 내놓았다. 이 신제품이 세간의 관심을 끈 덕분에 회사의 주가도 50%나 올랐다. 만약, 그때 미국에서 프레온이라는 새로운 냉매(나중에 오존층 파괴의 주범이 된다)가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지금 우리는 '아인슈타인 냉장고'를 사용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비록 사업은 실패했지만, 아인슈타인이 새로운 냉장고 개발에 나선 일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아인슈타인은 열과 일, 또 에너지와 엔트로피 등에 관심을 쏟는 열역학 연구자였기 때문이다. 혹시 열역학이 생소한 독자가 있을 수 있으니 그 효용을 언급하는 게 낫겠다. 산업화의 계기가 되었던 증기기관, 자동차 문명을 이끈 내연기관 모두 그 밑에는 열역학이 있다. 발전소, 난방기, 에어컨, 아인슈타인이 관심을 가졌던 냉장고 등 우리 일상생활과 뗄 수 없는 과학 기술의 핵심 원리도 열역학이다. 지금 전 인류가 걱정하는 문제인 지구 가열(Global Heating)부터 우주 탄생의 비밀도 열역학 없이는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폴 센의 '아인슈타인의 냉장고'(매일경제신문사 발행)는 바로 이 열역학의 핵심 개념을 소개한 책이다. * 저자는 열역학 과학자 여럿의 삶과 사유를 요령 있게 버무려서 열역학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구성했다. 이 책의 제목으로도 쓰인 '아인슈타인의 냉장고' 일화는 수많은 흥미진진한 이야기 가운데 평범한 쪽에 속한다. 그만큼 재미있다. (이 책을 읽고서 좀 더 딱딱한 과학책을 원한다면, 스티븐 베리의 '열역학'(김영사 발행)을 읽자.) 물론 가슴 아픈 대목도 있다. 이 책에는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수많은 과학자가 등장하지만, 저자가 애정을 감추지 않는 주인공을 딱 한 명만 꼽으라면 오스트리아의 과학자 루트비히 볼츠만이다. 그는 엔트로피, 빅뱅, 원자 등 현대 과학의 핵심 개념 여럿을 고안하고 또 그 안에 온전한 의미를 채워 넣은 현대 과학의 영웅이다. 하지만, 볼츠만은 생전에 수많은 과학 논쟁으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1906년 9월 5일 가족 여행을 떠난 해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때는 이미 막스 플랑크나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가 사실상 '볼츠만이 맞았다!'를 속속 선언하던 때였다. 그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검색 사이트가 있었더라면, 그는 결코 외롭게 세상을 떠나지 않았을 텐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과학자 볼츠만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은 사람은 '볼츠만의 원자'(승산 발행)를 읽어보자. 특히, '아인슈타인의 냉장고'에 이어서 '볼츠만의 원자'까지 읽고 나면, 세상을 움직이는 열역학의 핵심 원리이자 개념인 '열역학 제2법칙'과 엔트로피를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 특히 엔트로피를 (많은 사람이 고전으로 추천하지만 오류로 가득한) 제러미 리프킨의 책으로 접한 독자라면 뇌를 세척하고 '아인슈타인의 냉장고'와 '볼츠만의 원자'를 당장 읽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비록 사업은 실패했지만 아인슈타인과 실라르드는 냉장고 사업으로 돈을 벌었다. 그때 번 돈은 나중에 나치 독일에서 유대인 학자를 구출하는 용도로 쓰였단다. 과학책 초심자 권유 지수: ★★★★ (별 다섯 개 만점)
오, 레오 실라르드라면 아인슈타인에게 그 편지를 들고가서 싸인받았던 학자 아닌가요? 루스벨트에게 보내는 핵폭탄 개발 요청 편지요. 그 두 사람이 함께 냉장고 스타트업 창업을 했었다니…! 역시 세상은 새로운 사실들로 가득하군요. (냉매의 종류도 다양했나 봐요.) 추천해주신 책 두 권은 완전 재밌겠는데요. (기사 글 자체가 유혹적이에요) 열역학과 엔트로피는 저에겐 그저 별세계 이야기였답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초반에 열역학 얘기가 잠깐 언급된 것만으로도 바짝 쫄아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더 쫄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하.. 그런 저도 미치도록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리라 믿고..
향팔님의 대화: 네, 됩니다. 모임 시작 후에는 @오뉴 님께서 하신 것처럼 게시판에 글만 남기시면 자동 신청이 되더군요.
그렇더라고요. 글 써보고 알았네요 ㅎ 답변 감사합니다~^^
와, 이번 모임은 다들 열의가 뜨겁습니다! 올려주신 자료들과 설명들도 정말 감사해요. 책으로 읽고, 여기서 복습하는 기분이에요. 특히 CFC를 분자 구조로 자세하게 설명해주신 대목 덕분에 이해가 더 쏙쏙됩니다. 염소(Cl)가 중요하다는 것도!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1930년대 초 CFC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서구 문화와 정치적 경제에 점진적인 변화가 생겨났다. 이러한 변화는 건축, 교통, 의료, 오락, 정보를 얻고 찾아내는 능력, 신체적 안락함에 대한 기대, 심지어 (또는 특히) 서로와의 관계에서 분명히 나타났다. 에어컨과 냉각 장치를 누가 이용하든 상관없이, 프레온은 모두의 세상을 바꿨다. 그것은 우리가 아는 ‘세상’을 재정의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나는 프레온이 등장하기 전의 세상이 ‘더 나았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바보가 아닌 한 소아마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세상, 더위와 지친 노동으로 죽음에 이르는 세상을 보고 ‘더 낫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전의 세상이 ‘더 나빴다’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저 프레온이 등장하기 전의 세상이 근본적으로 어떻게 달랐는지 말하려는 것뿐이다. 이 차이를 아는 것은 우리가 향수에 젖거나 과거를 어떤 에덴동산과 같은 낙원으로 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항상 이렇진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중요하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연해님의 대화: 와, 이번 모임은 다들 열의가 뜨겁습니다! 올려주신 자료들과 설명들도 정말 감사해요. 책으로 읽고, 여기서 복습하는 기분이에요. 특히 CFC를 분자 구조로 자세하게 설명해주신 대목 덕분에 이해가 더 쏙쏙됩니다. 염소(Cl)가 중요하다는 것도!
네, CFC가 오존을 파괴하는 메커니즘을 @YG 님의 그림에다 설명까지 같이 보니 이해가 잘 되네요! (이미지만 봤을 때는 저는 얼른 이해를 못…) @롱기누스 님께서 올려주신 표도요. 수치를 비교해서 보니 실감이 확 됩니다.
평소에 읽지 않는 분야라 용기내서 참여합니다. 행동 , 노이즈 벽돌책 참여했었는데 (완독기준) 너무 좋았어요. 이번엔 꼭 끝까지 함께 할 수 있기를..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롱기누스님의 문장 수집: "필연적인 추상화가 습관이 되면, 우리는 우리에게 닥친 구체적인 힘, 즉 그 자체로 폭력의 형태라 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관심을 잃는 데 익숙해질 수 있다. " 추상화라는 것을 생각해봤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100%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단순화하고, 이름을 붙이고, 분류합니다. 이것이 바로 '추상화'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아마 인간의 부족한 두뇌용량이 모든 것을 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 편리한 '추상화'가 생각 없는 '습관'이 되어버리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지적하는 것 같습니다. 즉, 더 이상 구체적인 대상을 보려 하지 않고, 우리가 만들어낸 '딱지(label)'나 '개념'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 버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게 습관적으로 추상화하다 보면, 내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실제적인 원인이나 구체적인 상황을 보지 못하게 되면서 '원래 그런 거야'라며 무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기 어려운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마도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될 것 같은데) 나의 이러한 편리함과 안락함이 의도치 않게 타인의 삶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위협할 수 있고 그래서 그것이 "그 자체로 폭력의 형태라 할 수 있는 환경" 즉 이러한 '보이지 않는 폭력'을 당연하게 여기게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참으로 정곡을 찌르면서도 한편으로는 애써 외면하고 싶은 지점입니다. 아... 참 어렵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유난히 더운 여름을 보내는 2025년 8월 이 더위에서 에어컨의 안락함과 쾌적함이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guilty한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주장하는 저자의 말이 '불편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어떠한 행동을 해야할텐데... 선뜻 에어컨의 온도를 올리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
롱기누스님 글을 읽다가 잊고 있었던 이 문장이 문득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지나치게 도덕적인 사람이 되지 마라. 인생을 즐길 수 없게 된다. 도덕 그 이상을 목표로 하라. 단순한 선함이 아니라 목적 있는 선함을 가져라." 작년에 강릉에 있는 작은 책방에 갔다가 발견한 데이비드 소로의 문장이에요(<월든>이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만). '정말 몰라서 하지 못하는 것과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것' 사이의 적정선을 맞추며 살아간다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온전한 자연인으로 살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도덕성과 죄책감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하는 느낌입니다). 과거 크리스천이던 시절(지금은 무신론자입니다) 교회에서 자주 들었던 말도 떠오르는데요. '알면 괴롭고 모르면 죽는다'라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그래서 알아야 할까, 몰라야 할까, 딜레마에 빠졌던 기억이. 이번 모임에서는 그 적정선을 잘 찾아가고 싶어지네요.
“프레온”을 만든 회사가 듀폰이라고 하니, ‘팅’ 소리나는 라이터로 유명한 듀퐁이 자연스레 떠올랐는데, 전혀 관계 없는 별개의 기업이겠죠, 이름만 똑같은? 듀폰은 화학 기업일 테니..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향팔님의 대화: “프레온”을 만든 회사가 듀폰이라고 하니, ‘팅’ 소리나는 라이터로 유명한 듀퐁이 자연스레 떠올랐는데, 전혀 관계 없는 별개의 기업이겠죠, 이름만 똑같은? 듀폰은 화학 기업일 테니..
@향팔 네, 맞습니다. 듀퐁은 프랑스의 유서 깊은 명품 기업. 창업자 이름이 똑같아서 그럴 거예요. :)
봄솔님의 대화: 평소에 읽지 않는 분야라 용기내서 참여합니다. 행동 , 노이즈 벽돌책 참여했었는데 (완독기준) 너무 좋았어요. 이번엔 꼭 끝까지 함께 할 수 있기를..
@봄솔 님, 환영합니다. 이번 책도 비교적 가벼운 벽돌 책이니 즐겁게 함께 읽어요! 그러고 보니, 봄솔 님 또 @Gabriel 님 모두 『노이즈』를 재미있게 읽으셨군요. (조금 속닥속닥, 사실, 『노이즈』는 벽돌 책 함께 읽기 했던 스물네 권 중에서는 재미 없는 축에 속했답니다. :) )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세계적 석학 3인방 ‘노벨경제학상 수상한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 · ‘전략적 의사결정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올리비에 시보니 · ‘세계적인 정책 전문가이자 탁월한 법학자’ 캐스 선스타인이 머리를 맞대 생각의 잡음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 개인과 조직을 더 좋은 선택으로 이끄는 잡음 퇴치 보고서.
YG님의 대화: @향팔 네, 맞습니다. 듀퐁은 프랑스의 유서 깊은 명품 기업. 창업자 이름이 똑같아서 그럴 거예요. :)
전 듀폰 하면 이 영화만 생각나요. 저도 이 영화 볼 때 듀폰 가문이 유명하대서 라이터인가 했다가 아닌 걸 알고 띠요오오옹 이 영화 보고 간담이 서늘했던 기억이.... "존 듀폰 - 나무위키 미국의 기업인. 미국의 화학 기업 듀폰의 회장이자, 레슬링 코치, 조류학자, 그리고 살인범이었다. 예전에 프라이팬을 코팅할 때 발랐던 화학제품이 문제 됐던 회사에 이 회사도 있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전 제 기억력을 믿지 않습니다. ㅎㅎ
폭스캐처레슬링 선수 마크 슐츠(채닝 테이텀)는 금메달리스트이자 국민적 영웅인 친형 데이브 슐츠(마크 러팔로)의 후광에 가려 변변치 않은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미국 굴지 재벌가의 상속인인 존 듀폰(스티브 카렐)이 서울 올림픽을 준비하는 자신의 레슬링팀, ‘폭스캐처’에 합류해 달라고 제안한다. 선수로서 다시 없을 기회라고 생각한 마크는 생애 처음으로 형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폭스캐처 팀에 합류하고 존 듀폰을 코치이자 아버지처럼 따르며 훈련에 매진한다. 하지만 기이한 성격을 지닌 존의 예측불가능한 행동으로 둘 사이에는 점차 균열이 생기고 존이 마크의 형인 데이브를 폭스캐처의 코치로 새롭게 초청하면서 세 사람은 전혀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꽃의요정님의 대화: 전 듀폰 하면 이 영화만 생각나요. 저도 이 영화 볼 때 듀폰 가문이 유명하대서 라이터인가 했다가 아닌 걸 알고 띠요오오옹 이 영화 보고 간담이 서늘했던 기억이.... "존 듀폰 - 나무위키 미국의 기업인. 미국의 화학 기업 듀폰의 회장이자, 레슬링 코치, 조류학자, 그리고 살인범이었다. 예전에 프라이팬을 코팅할 때 발랐던 화학제품이 문제 됐던 회사에 이 회사도 있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전 제 기억력을 믿지 않습니다. ㅎㅎ
아, 저도 그 얘기 들어본 것 같아요, 테플론 코팅이었나? 독성 물질이라고… 그것도 듀폰이었군요. (올려주신 글에서 살인범이라는 건 독성 물질 제품을 만들어 사람 여럿 죽여서 그런갑네 했는데, 아니.. 직접? ㄷㄷ 이 영화가 그 얘긴가 보네요.)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수북플러스] 4. 나를 구독해줘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증정-고전읽기] 셔우드 앤더슨의 『나는 바보다』[도서 증정] <여성과 전쟁: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번역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같이 그믐달 찾아요 🌜
자 다시 그믐달 사냥을 시작해 볼까? <오징어 게임> x <그믐달 사냥 게임> o <전생에 그믐달>
8월에도 셰익스피어의 작품 이어 낭독합니다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 꿀돼지님의 꿀같은 독서 기록들
은모든 장편소설 『애주가의 결심』(은행나무)최현숙 『할매의 탄생』(글항아리)조영주 소설·윤남윤 그림 『조선 궁궐 일본 요괴』(공출판사)서동원 장편소설 『눈물토끼가 떨어진 날』(한끼)
이디스 워튼의 책들, 지금 읽고 있습니다.
[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읽기] 3. 석류의 씨
공 출판사의 '어떤' 시리즈
[도서 증정] 응원이 필요한 분들 모이세요. <어떤, 응원>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렇게 더워도 되는 건가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기후위기 얘기 좀 해요![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1. <화석 자본>무룡,한여름의 책읽기ㅡ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8월 7일(목) 오후 7시 30분 / 저자 배예람X클레이븐 동시 참여 라이브 채팅⭐
[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