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음.. 저도 이부분 잘 이해가 안갔습니다. 더운 지역은 모두가 열망하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기는 한데.. "오랫동안 유럽의 비평가들은 에어컨에 대한 열정이 미국을 정의하는 특징이라고 주장해왔다"
옛날 얘기인지 몰라도 에어컨은 부잣집에서만 쓰는 물건으로 알던 때가 있었어요. 선풍기는 다 있어도 에어컨 있는 집은 얼마 없었던 때가 있었는데 많은 나라들은 지금도 그럴 것 같고.. 미국은 에어컨 보급율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일찍부터 높아졌던 게 아닐까요? 그래도 에어컨을 설치할 형편이 안되었던 거지 냉방에 대한 열망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오도니안 사실, 저도 집에 에어컨이 언제 있었지 생각해보면 21세기 이후였던 듯해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제 방(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책방)에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우선순위에서 밀렸어요. 하하하!)
저희 집엔 아직도 에어컨이 없는데 해마다 더워져서 내년에는 꼭 놓기로 했습니다. 어머니 고집이 있으셨고 저도 좀 둔감한 편이라서 ^^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 댁도 오랫동안 에어컨이 없으셨어요. 결국, 10년쯤 전 한참 더울 때 자식들이 권하셔서 들여놓긴 하셨는데 사용은 거의 안 하시더라고요; 에어컨 찬바람이 싫으시다고;
아,저희 부모님도요. 제가 초등학생 때부터 집에 에어컨이 있었는데 도통 틀지를 않으셨어요(이럴 거면 왜 사신 건지). 겨울 난방도 마찬가지고요. 지인들에게 집 평수와 난방비를 말하면 되게 놀라더군요. 오빠랑 자주 하던 농담이, 엄마랑 아빠는 밖이랑 집 온도를 맞추려는 거라고... 한겨울에 집에서 패딩 입고 다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가정 경제와 무관하게(아빠가 대기업을 다니고 정년 퇴직 하셨는데) 그냥 부모님 삶의 가치관(검소한 생활습관) 같아 보였습니다. 덕분에 저도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고요.
저도 생각해보니 저희 집도 세기말에 벽걸이 에어컨 하나를 안방에 들였던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밤 늦게까지 안방에서 땀을 식히고 제 방으로 가서 잤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아파트 단지에서만 자란 아이들은 에어컨이 벽에 붙어 있는지 천장에 붙어있는지 물어본다고 하네요(시스템 에어컨이 있는지).
@향팔 @aida 님, 저는 그 대목을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지금 열대 지방의 저개발국에서 살아가는 이들이야 에어컨 냉방이 필수이고 또 그런 혜택을 누리지 못한 분에게는 선망의 대상일 겁니다. 저자는 그런 기계 냉방과 그것을 선망하는 문화가 미국발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은 것 같아요. 만약, 기계 냉방이 미국식 라이프스타일로 전 세계로 확산하지 않았다면, 열대 지방의 저개발국은 또 다른 방식, 예를 들어 전통적인 방식으로 열기를 해결했을 테니까요.
아하, 그렇게 생각하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최근 여름만 되면 드는 생각이 십수년 전만 해도 여름만 되면 에어컨 적정온도 유지하라며 뉴스에서도 끊임없이 난리치던 "냉방병"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지금은 더 더워서 실내외 온도차가 더 클텐데 그 어느 곳에서도 냉방병 얘기가 없어서요. 역시 전력수급이 문제였던 걸까요? 아님 냉방병 따위 적응하는데 10년도 안 걸린 인간의 진화?
맞아요, 저도 이런 생각 했어요. 예전에는 회사에서 에어컨 바람 잔뜩 맞으면 냉방병 비슷한 증상으로 머리도 막 아프고 한여름에 감기 비슷한 것도 걸리고 그랬었거든요. 근데 언제부턴가 그런 게 사라졌어요! 제 몸뚱아리가 고새 에어컨에 적응해서 진화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오히려 반대예요(흑흑). 해가 갈수록 제 몸이 추위를 더 많이 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더위 때문이 아니라 에어컨 추위 때문에) 여름이 오는 게 두려울 정도예요. 어릴 때는 찬바람 맞고도 방방방 잘 뛰어다녔는데...
저도 @꽃의요정 님 글 읽다가 문득 떠올랐어요. 공공기관에서 적정 온도를 강하게 규제하던 시기가 있었는데(그때 저희 회사도 일정 온도 유지하라고 계속 공지했거든요), 그게 코로나 이후로 어느 순간 사라진 것 같은? (있기는 한데, 권장 사항 정도) 그때부터 인식이 조금씩 달라진 것 같아요. 그때는 '아 너무 세게 틀지는 말아야 하는데...'라는 생각이라도 했다면 이제는 그 생각조차 사라진 느낌?
지난세기는 에어컨을 들여놓아도 장식품 같았는데, 세기초부터 점점 회사 은행 쇼핑몰 가면 넘 추웠고, 극장에서도 긴팔 필수일 정도로 마구 틀어댔는데 그나마 여름철 적정온도 규제를 하고 나서 좋아졌다고는 생각합니다. (극장 많이 안춥더라구요ㅎㅎ) 추위를 더 타면 연해님 너무 괴롭겠네요..ㅜㅜ저도 집에서 남편과 아들은 틀고 저는 끄고... 아파트들이 천정에 시스템 에어콘 달고 나오면서 부터 각기 틀어대니 전기세가 후덜덜입니다.. 천정에 달린 에어컨은 사람 불러야 하고.. 비싸고 유지관리방식 여영~ 별루에요.
겨울에는 해가 갈수록 날씨 자체가 점점 더 추워지니 괴롭고, 여름에는 어딜가나 에어컨을 빵빵 틀어두니 괴롭고. 제가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요(어질). 지금 제 방은 창문만 열어둬도 너무 시원한데... 여담이지만 오늘 날씨 너무 선선하지 않았나요? 가을이 온 줄 알았어요. 저도 가족들이랑 같이 살 때, 체온이 안 맞아서 되게 힘들더라고요. 지금은 저희 팀원들이랑 체온이 안 맞는 것 같고(하하하). 이쯤 되면 제가 그냥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연해 6장을 보면 ‘쾌적 지대’와 ‘쾌감 선도’의 정의를 통해 이상적이고 보편적으로 안락한 온도를 가정하고 편안함을 과학화한다는 내용이 계속 나오잖아요. 그걸 읽으면서 요즘에도 가정과 회사, 지하철 내에서 많이 발생하는 에어컨 설정 온도를 둘러싼 갈등과 연해님 생각이 났습니다. 저도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여름에 항상 얇은 가디건을 챙겨갖고 다녀야 되거든요. 그나마 적응을 했는지 더이상 냉방병(?)에 걸리진 않지만, 그래도 춥긴 엄청 춥습니다. 최근에 동네도서관 강의를 들으러 갔을 때도 저 포함 여성분 몇 분만 덜덜덜 떨었던 기억이…
개인의 체온이 다 다르니 이게 참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다만 음식의 예로 들자면, 자극적인 음식을 먹다보면 그 맛이 무뎌져 더더 자극적인 맛을 찾는다고들 하더라고요. 그런 것처럼 에어컨의 온도도 쾌적함만을 좇다보면 어느 순간 그 강도가 올라가지 않을까(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조금의 더위도 견디기 힘든 수준의 절제력) 걱정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습관적으로 에어컨을 트는 분들을 많이 보아요. 공백을 견디지 못해 쉼 없이 영상매체에 빠져드는 요즘 세태처럼요. 사무실에서도 제가 불편한 지점은 이런 것인데요. 에어컨을 잔뜩 틀고 가디건을 입어요. 그럴거면 가디건을 입지 않고, 에어컨을 끄면 될 텐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와 향팔님처럼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더워서 트나보다 하는데, 저는 그 모습이 더워서 튼다기보다는(정말 더웠다면 가디건을 입지 않아야...) 습관 같아 보였어요. 냉방이든 난방이든 정말 필요한 곳에 설치해서 모두가 골고루 쾌적한 일자리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는 기술의 발전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과한 건 좀 화가 나는 것(?) 같아요(그걸 아껴서 진짜 필요한 곳에!). 휴... 말하고 나니 제 말이 좀 과한가 싶기도 하고. 어렵습니다.
흑흑, 에어컨 온도 건드렸다간 민폐 덩어리로 블라인드에 박제될까봐 말도 못했답니다(소심). 그저 가디건이나 주섬주섬 챙겨서 다닐뿐. (이것도 짐인데… 깜박하는 날은 추워 디짐 ㅎㅎ)
하하, 저도요. 회사에서 에어컨 리모컨은 손도 안 댑니다. 이건 자리 위치 때문이기도 한데요. (덥든 춥든) 위치적으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이 조정하는 게 공평하다고 생각해서요. 저는 지하철 탈 때도 냉동실에 들어가는 느낌인데요. 얼마 전에는 아침에 급하게 나오다가 가디건을 챙긴다는 게 그만 재질이 비슷한 반팔티를 챙겨서...(바보인가) 덜덜 떨면서 출퇴근했더랬죠(비장하게 꺼냈으나 순간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졌다는 건 안 비밀). 그 일 이후로는 전날, 가방에 가디건을 미리 넣어둡니다.
제 사무실에서도 전 위에 긴 팔을 덧입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친구는 반팔 상의는 물론이고 반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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