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냉각 장치는 전국으로 날고기를 실어 나르는 냉장차들처럼 오로지 사체의 부패를 막기 위한 것이었지만, 시체실이 도시의 열기를 피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학교 측은 여름 졸업식을 그곳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 방의 시체들이 모두 치워졌길 바란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4장,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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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
오도니안님의 문장 수집: " 그의 냉각 장치는 전국으로 날고기를 실어 나르는 냉장차들처럼 오로지 사체의 부패를 막기 위한 것이었지만, 시체실이 도시의 열기를 피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학교 측은 여름 졸업식을 그곳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 방의 시체들이 모두 치워졌길 바란다.)"
일화는 재미있지만 작가의 유머감각은 아직까지는 높게 평가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도니안
그래도 프롤로그를 냉매거래 장면으로 시작한 건 좋은 거 같아요. 냉매의 역사보다 이런 스토리로 책의 시작해야 한다는 건 넌픽션 책쓰기 가이드에 나올 듯 합니다.
stella15
연해님의 대화: 맞아요. 그믐에는 '좋아요'가 없지요. 하지만 그믐에 '좋아요'가 없는 이유(김새섬 대표님의 세심한 경영철학)를 알고 나시면 아쉬움이 사라지시지 않을까 싶어 이 글을 조심스레 놓아 봅니다. 그믐 소개글에 있는 글이에요:)
"그믐은 ‘좋아요’가 없어요. 첫 번째 달린 댓글과 그에 따른 동조수에 우리 자신의 의견이 좌우되었던 경험 다들 있으실 거에요. 그래서 그믐에는 ‘좋아요’ 와 조회수가 없고 공감, 비공감 등을 표시할 수 없습니다. 그런 것들이 숫자로 표시되면 경쟁이 생깁니다. ‘좋아요’ 를 얻으려는 무의미한 노력보다는 나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읽어 본 뒤 내 스스로 생각하고 납득이 가지 않더라도 이해해보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단순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제목 낚시나 말초적인 자극 경쟁에 우리들은 지쳤습니다. ‘남이 얼마나 좋아했느냐’에 흔들리지 말고, 우리가 직접 우리 머리로 게시물과 의견들을 판단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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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는 이게 그믐만의 장점이라 생각해요. 주변 반응에 치우치지 않고, 시간 제약 없이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숙고하고 정갈하게 풀어놓을 수 있는 정성스러운 공동체랄까. 활자로만 진행되는 모임에서도 이토록 진지하고 건강한 토론이 오간다는 게 어디서나 가능한 일은 아닐 거라 생각해서요(제가 sns를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죠). 근데 쓰다보니 혼자 또 너무 진지한 답글을... (하하하, 죄송합니다)
@오도니안 김세섬 대표의 세심한 경영철학! 저도 그 글 읽은 것도 같고 안 읽은 것도 같고.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ㅋ
맞아요. 반쯤은 대화. 반은 독백! 첨 여기 적응할 때 좀 힘들었어요. 어떤 땐 반응이 없으니까 내가 뭐 실수했나? 괜히 돌아보게되고, 댓글 다는 거 조심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여기 온지 1년이 다 된거 같은데 아직도 자주 뵙는 분과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눈 분들도 많이 계시죠. 언제 쌍방 대화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조심하게 되는 곳이 좋은 것 같습니다.^^
stella15
오도니안님의 대화: 일화는 재미있지만 작가의 유머감각은 아직까지는 높게 평가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긴한데 미쿡 사람 같은 경우엔 조금만 웃겨도 박장대소 하잖아요. 충분히 웃었을 것 같아요. 우린 웃음도 풍년이다 이러고 말죠. 근데 요즘 외쿡 사람들은 어떻게 웃기는지 모르겠어요. 미스터 빈 이후로 외국 사람 웃기는 걸 본 적이 없어서. 하하.
aida
향팔님의 대화: ‘냉방이 되는 실내 공간에 대한 열망’이 주로 미국에 한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건 유럽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의미이겠죠?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더운 국가에 사는 사람들에겐 냉방이 생명줄이나 기본권 같은 게 아닐까도 싶은데요. 아는 사람이 동티모르에 있는데 동네 분들이 모두 365일 24시간 에어컨을 가동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야 살 수 있다고..)
음.. 저도 이부분 잘 이해가 안갔습니다. 더운 지역은 모두가 열망하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기는 한데..
"오랫동안 유럽의 비평가들은 에어컨에 대한 열정이 미국을 정의하는 특징이라고 주장해왔다"
롱기누스
오도니안님의 대화: 저는 좋아요 가 없어서 편한 것 같아요. 글을 썼는데 좋아요 가 없으면 슬플 거 같고 안 누르면 미안할 거 같고. 페북은 개방된 공간이라 좀 덜한데 소규모 독서모임에 좋아요가 있으면 여러 모로 신경쓰일 거 같고 아마 저처럼 좋아요를 잘 못 받는 타입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저도 좋아요가 없어서 좋아요 2
오도니안
aida님의 대화: 음.. 저도 이부분 잘 이해가 안갔습니다. 더운 지역은 모두가 열망하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기 는 한데..
"오랫동안 유럽의 비평가들은 에어컨에 대한 열정이 미국을 정의하는 특징이라고 주장해왔다"
옛날 얘기인지 몰라도 에어컨은 부잣집에서만 쓰는 물건으로 알던 때가 있었어요. 선풍기는 다 있어도 에어컨 있는 집은 얼마 없었던 때가 있었는데 많은 나라들은 지금도 그럴 것 같고.. 미국은 에어컨 보급율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일찍부터 높아졌던 게 아닐까요? 그래도 에어컨을 설치할 형편이 안되었던 거지 냉방에 대한 열망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오도니안
stella15님의 대화: 그렇긴한데 미쿡 사람 같은 경우엔 조금만 웃겨도 박장대소 하잖아요. 충분히 웃었을 것 같아요. 우린 웃음도 풍년이다 이러고 말죠. 근데 요즘 외쿡 사람들은 어떻게 웃기는지 모르겠어요. 미스터 빈 이후로 외국 사람 웃기는 걸 본 적이 없어서. 하하.
전 섀폴스키가 많이 웃겼어요 ^^
YG
aida님의 대화: 음.. 저도 이부분 잘 이해가 안갔습니다. 더운 지역은 모두가 열망하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기는 한데..
"오랫동안 유럽의 비평가들은 에어컨에 대한 열정이 미국을 정의하는 특징이라고 주장해왔다"
@향팔@aida 님, 저는 그 대목을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지금 열대 지방의 저개발국에서 살아 가는 이들이야 에어컨 냉방이 필수이고 또 그런 혜택을 누리지 못한 분에게는 선망의 대상일 겁니다. 저자는 그런 기계 냉방과 그것을 선망하는 문화가 미국발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은 것 같아요. 만약, 기계 냉방이 미국식 라이프스타일로 전 세계로 확산하지 않았다면, 열대 지방의 저개발국은 또 다른 방식, 예를 들어 전통적인 방식으로 열기를 해결했을 테니까요.
YG
오도니안님의 대화: 옛날 얘기인지 몰라도 에어컨은 부잣집에서만 쓰는 물건으로 알던 때가 있었어요. 선풍기는 다 있어도 에어컨 있는 집은 얼마 없었던 때가 있었는데 많은 나라들은 지금도 그럴 것 같고.. 미국은 에어컨 보급율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일찍부터 높아졌던 게 아닐까요? 그래도 에 어컨을 설치할 형편이 안되었던 거지 냉방에 대한 열망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오도니안 사실, 저도 집에 에어컨이 언제 있었지 생각해보면 21세기 이후였던 듯해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제 방(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책방)에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우선순위에서 밀렸어요. 하하하!)
오도니안
YG님의 대화: @오도니안 사실, 저도 집에 에어컨이 언제 있었지 생각해보면 21세기 이후였던 듯해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제 방(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책방)에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우선순위에서 밀렸어요. 하하하!)
저희 집엔 아직도 에어컨이 없는데 해마다 더워져서 내년에는 꼭 놓기로 했습니다. 어머니 고집이 있으셨고 저도 좀 둔감한 편이라서 ^^
YG
오도니안님의 대화: 저희 집엔 아직도 에어컨이 없는데 해마다 더워져서 내년에는 꼭 놓기로 했습니다. 어머니 고집이 있으셨고 저도 좀 둔감한 편이라서 ^^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 댁도 오랫동안 에어컨이 없으셨어요. 결국, 10년쯤 전 한참 더울 때 자식들이 권하셔서 들여놓긴 하셨는데 사용은 거의 안 하시더라고요; 에어컨 찬바람이 싫으시다고;
YG
@향팔@aida@오도니안 2부에 보면, 미국에서도 에어컨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특히 덥고 습한 남부에서는 필수 가전으로 정착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그런 대목에서 다시 토론해볼 수 있을 듯해요. :)
stella15
오도니안님의 대화: 전 섀폴스키가 많이 웃겼어요 ^^
아, 정말요? 근데 전 이 사람이 얼마나 웃긴지 영원히 모르겠군요. ㅠ
연해
aida님의 대화: 원서 책표지도 통이였군요. 표지가 맘에 듭니다..
오, 원서 표지 너무 귀엽네요. 민트색 컬러가 영롱합니다. <일인분의 안락함>의 표지(글자가 가득해서 약간 경고하는 듯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라 더 새롭습니다. 원제도 직관적이고요.
연해
stella15님의 대화: @오도니안 김세섬 대표의 세심한 경영철학! 저도 그 글 읽은 것도 같고 안 읽은 것도 같고.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ㅋ
맞아요. 반쯤은 대화. 반은 독백! 첨 여기 적응할 때 좀 힘들었어요. 어떤 땐 반응이 없으니까 내가 뭐 실수했나? 괜히 돌아보게되고, 댓글 다는 거 조심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여기 온지 1년이 다 된거 같은데 아직도 자주 뵙는 분과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눈 분들도 많이 계시죠. 언제 쌍방 대화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조심하게 되는 곳이 좋은 것 같습니다.^^
"언제 쌍방 대화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대목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들긴 해요. 다 같이 긴 줄넘기 뛰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다 각자 줄넘기하는 느낌? 서로 읽는 진도가 달라질 때 대체로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하하하). 그걸 문득 깨달을 때 웃음이 나곤 하지요. 그리고 @stella15 님이 중간중간 남겨주시는 말씀들도 저는 좋습니다:)
연해
YG님의 대화: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 댁도 오랫동안 에어컨이 없으셨어요. 결국, 10년쯤 전 한참 더울 때 자식들이 권하셔서 들여놓긴 하셨는데 사용은 거의 안 하시더라고요; 에어컨 찬바람이 싫으시다고;
아,저희 부모님도요. 제가 초등학생 때부터 집에 에어컨이 있었는데 도통 틀지를 않으셨어요(이럴 거면 왜 사신 건지). 겨울 난방도 마찬가지고요. 지인들에게 집 평수와 난방비를 말하면 되게 놀라더군요. 오빠랑 자주 하던 농담이, 엄마랑 아빠는 밖이랑 집 온도를 맞추려는 거라고... 한겨울에 집에서 패딩 입고 다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가정 경제와 무관하게(아빠가 대기업을 다니고 정년 퇴직 하셨는데) 그냥 부모님 삶의 가치관(검소한 생활습관) 같아 보였습니다. 덕분에 저도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고요.
향팔
오도니안님의 대화: 일화는 재미있지만 작가의 유머감각은 아직까지는 높게 평가하고 있지 않습니다...
건축위원회는 거래원들에게 미칠 더위와 습도의 영향을 걱정했다. 다시 말해, 건축위원회는 더위와 습도가 거래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81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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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향팔님의 문장 수집: "건축위원회는 거래원들에게 미칠 더위와 습도의 영향을 걱정했다. 다시 말해, 건축위원회는 더위와 습도가 거래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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