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그렇긴한데 미쿡 사람 같은 경우엔 조금만 웃겨도 박장대소 하잖아요. 충분히 웃었을 것 같아요. 우린 웃음도 풍년이다 이러고 말죠. 근데 요즘 외쿡 사람들은 어떻게 웃기는지 모르겠어요. 미스터 빈 이후로 외국 사람 웃기는 걸 본 적이 없어서. 하하.
전 섀폴스키가 많이 웃겼어요 ^^
아, 정말요? 근데 전 이 사람이 얼마나 웃긴지 영원히 모르겠군요. ㅠ
건축위원회는 거래원들에게 미칠 더위와 습도의 영향을 걱정했다. 다시 말해, 건축위원회는 더위와 습도가 거래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81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저는 이런 문장이 재밌더라고요.
그래도 프롤로그를 냉매거래 장면으로 시작한 건 좋은 거 같아요. 냉매의 역사보다 이런 스토리로 책의 시작해야 한다는 건 넌픽션 책쓰기 가이드에 나올 듯 합니다.
@향팔 @aida @오도니안 2부에 보면, 미국에서도 에어컨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특히 덥고 습한 남부에서는 필수 가전으로 정착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그런 대목에서 다시 토론해볼 수 있을 듯해요. :)
이처럼 인간의 쾌적함을 목적으로 한 최초의 완전한 냉방 시스템(10여 년간 최적의 사례 중 하나)은 쾌적함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닌 자본주의의 지속을 위해 설계되었다. 고전 자유주의 경제학의 정신에 따라 뉴욕증권거래소는 자본의 흐름에 방해가 되는 모든 장벽과 한계를 없애고자 했다(이 경우에는 열과 기후). 이것이 미국의 우선 순위를 말하는 게 아니라면, 무엇이 그러할지 잘 모르겠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82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예전엔 30도가 넘으면 더웠던 것 같은데, 37도 38도를 겪다 보니 32도 정도는 선선하네요. 적응하는 것 같긴 하지만, 40도 넘어가면 힘들 거 같은데 어디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게 될까요?
그러게요. 입추 하루 지났다고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덜 더운 느낌입니다. 올해 미국이나 남유럽 40도 넘어간 적이 있잖아요. 울나라도 그러지 말란 법 없죠. 말이 40도지 실제 체감온도는 5, 60도라고 하니 끔찍하죠. 올해 온열사망자도 최다라고 하던데...ㅠ
고리는 에너지 소비에 내재하는 정치를 이해했다. 시원한 도시는 가장 무더울 때 부자들이 냉방이 되는 저택에 틀어박혀 있거나 시원한 날씨를 찾아 떠나고 나머지 주민들은 불가피하게 고통받는 상황을 막을 것이다. 그는 또한 냉방에 대한 대중적 접근이 주민들 사이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썼다.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를 더 두텁고 가깝게 만드는 모든 것은 사람들이 상호 간의 의무를 더 잘 인식할 수 있게 하는 확실한 효과가 있기”32 때문이었다. 그는 사람들 사이의 그처럼 긴밀한 유대는 “건강하지 못하고 불편한 도시를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지로 만드는 데 확실히 중요하다”라고 믿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문자 그대로 주추 위에 서 있는 그의 위치에 대한 정당화, 그에 대한 존경을 배제하고 고리가 내세운 주장을 구제할 방법은 없을까? 고리가 틀렸음을 인정하면서도, 공기조절이 여전히 형평성과 윤리를 위한 도구 역할을 할 것이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이 세상의 공기를 공유하고 있고 이 세상의 공기는 우리 모두에게 닿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냉각에 접근할 수 있는 한, 그것이 더운 세상에서 우리를 분열시키기보다는 우리의 상호 관계를 개선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그가 글에서 내세운 억지 근거에도 불구하고(혹은 아마도 바로 그 억지 근거 때문에), 나는 고리의 공상 과학 이야기를 개인, 지역 또는 국가로서가 아닌 하나의 행성으로서 우리가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유토피아적 시각으로 다시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8월 8일 금요일에는 1부 6장 '편안함의 과학화'와 1부 7장 '영화관과 냉방의 대중화'를 읽습니다. 6장은 개인마다 주관적이었던 편안함의 표준을 과학적으로 정의하려는 노력을, 7장은 대중이 처음으로 냉방의 맛을 보게 된 공간으로서의 영화관을 조명합니다. 이번 주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과학 용어가 생소하기도 하시겠지만 전체적으로 잘 읽히죠? 다음 주는 읽기 분량도 조금 적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계속해서 함께 읽으시죠. 주말에는 병행(병렬) 독서도 하고, 드라마도 보시고 등등 편안하게 쉬세요. :)
여유로운 일정이네요 ^^ 날도 많이 덜 더워진 것 같고 좋은 주말들 보내세요~~
@오도니안 "여유로운"에 감정이 실린 걸로 느낀 건 저의 자격지심이겠죠? 하하하!
이 실험 대상자는 편안했을까 아니었을까? 편안했다면, 얼마나 편안했을까? 편안함을 측정하는 단위는 무엇인가? 만약 그 방이 편안함을 제공했는데, ‘활기찬 분위기’가 제공한 편안함이라면? 연구원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곤란한 사례들과 맞닥뜨렸다. 게다가 논문에는 동일 쾌적선이 ‘평범한 옷을 입은 개인의 주된 감각 반응을 이용해 쾌적 지대’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되어 있다. 그런데 정확히 주된 감각 반응이란 무엇이고, 부차적 감각 반응이라 부르는 것과 어떻게 다를까? 그리고 ‘평범한 옷’이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쾌적 지대를 정의할 때, ‘평범한’ 조건(의복과 행동 모두)의 가정은 그러한 조건을 강화하는 불안한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안전 담당관의 분노는 1920년대의 냉매 전문가가 그 폭발성과 독성을 얼마나 당연시했는가를 보여준다. 냉각은 위험을 의미했지만, 위험이 흔한 제조업에서는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희생해가면서까지 감수할 가치가 있는 위험이었다. 그러나 오락 산업에서는 화재나 중독의 위험이 이윤에 대한 의지를 꺾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느끼는 건데, 단순 더위보다 더 불쾌한 건 습한 상태 같아요. 제 경우에도 강렬하게 '덥다'라고 느끼는 순간은 온도가 가열차게 올라가는 것보다 날이 습할 때거든요. 오늘 같은 날씨는 덥다기보다는 '아프다', '뜨겁다'라는 생각만 들고. 위에서 열대 지방은 냉방이 생명줄이나 기본권이라고 말씀해주셨던 내용들도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그분들에게 냉방은 생존을 위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캐리어의 원심 압축기가 개발된 후에도 많은 극장이 냉방 전문가의 공학적 원칙을 오해하거나 고의로 무시했다. 엔지니어가 생각하는 좋은 에어컨은 실내 공기를 완전히 제어하여 청중들이 그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게 하는 장치를 뜻했다. 반면, 영화관의 소유주들은 관객들이 무더운 거리에서 극장으로 처음 들어오는 순간 급격히 떨어진 온도를 알아차리기를 바랐다. 그 차이는 크면 클수록 좋았다.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것은 섬세하게 설계된 공기가 아닌 기계적 냉각의 새로움이었다. 찌는 듯한 더위와 비교해 쌀쌀한 극장은 몇 분 동안은 좋게 느껴지겠지만, 정말 몇 분뿐이었다. 쾌적함은 빠르게 불쾌함으로 바뀌었다. 더욱이 온도에 대한 근시안적 관점을 고집하는 극장의 관리자들은 때로 습도를 아예 무시하기까지 했다. 그 결과 관객들은 거의 얼 것 같은 추위뿐만 아니라 엄청난 축축함을 느꼈고, 에어컨을 오한과 질병, ‘인공적인’ 공기와 연관시키기 시작했다. 오후 몇 시간 동안 여름 더위를 피하는 것은 좋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미국인은 만들어진 그런 공기를 집으로 들여오기를 꺼렸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그래서 이런 마음들이 싫어요. 본질을 잃은 채 더더 욕심을 내는 상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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