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냉방과 노동의 위계, 특히 관심이 가는 내용입니다. 저희 어머니와 고모도 작은 복숭아 밭을 일구시고, 제 친구도 쿠팡이랑 우체국에서 물류 뛰는 친구가 있고(저도 곧 가게 될지도), 제 남자친구도 하던 가게를 접은 후로 고철도 줍고 배달도 뛰고 해서리 더욱…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향팔

롱기누스
네, 좋아요. 이렇게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고 저의 생각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이런 모임이 너무 소중한 것 같습니다.

향팔
“ 에어컨 업계의 역사가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이와 같은 기계적 냉각에 대한 대중의 초기 경험은 ‘매우 드물긴 했지만, 대중이 쾌적한 냉각에 노출되기 시작함으로써 미래 기업가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 여기서 인과관계의 순서(역시 업계가 직접 기록)가 중요하다. 쾌적한 냉각에 대한 노출이 새로움과 사치로서 먼저 왔고, 다음으로 필요성의 증가와 함께 수요 증가가 뒤따랐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20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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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수요를 불러오는 건 필요가 아니라 광고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향팔
(122쪽) ‘로자 파크스’가 누군가 해서 찾아봤는데 인종분리 버스 보이콧 운동의 주인공이었군요.
https://ko.m.wikipedia.org/wiki/%EB%AA%BD%EA%B3%A0%EB%A9%94%EB%A6%AC_%EB%B2%84%EC%8A%A4_%EB%B3%B4%EC%9D%B4%EC%BD%A7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https://m.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75488&cid=59014&categoryId=59014
현대 시민권 운동의 어머니, 로자 파크스

stella15
제가 알고 있는 보이콧 사건이 이 사건이었나 모르겠네요. 😂 사람 이름을 알고 있지 않아. 이게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인권운동의 도화선이 된 건가요?
근데 향팔님, 저자가 이 사건과 책의 내용과 무슨 관련으로 다루고 있나요? 좀 궁금하네요.

향팔
@stella15 7장에서 미국의 대형 영화관이 냉방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대중들이 냉방에 대한 욕망에 눈뜨게 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당시에 미국 영화관들이 행했던 인종차별과 관련된 대목에서 살짝 언급된답니다.

향팔
“ […] 무성 영화가 사람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 기타 도시에 기계식 환기 혹은 냉방 시스템을 갖춘 대형 영화관이 세워졌다. 이러한 시스템은 환기가 잘 안 되고 가난한 사람들이 모이는 극장을 피하고 싶어 한 중산층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었다. 1917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는 뉴엠파이어 극장New Empire Theatre이 최초로 ‘냉방 시설(사람에 따라 차별되었다는 점을 기억하라)’을 갖춤으로써 이러한 흐름을 촉발시켰다. 흑인 차별법에 따라 백인들만이 바닥에 놓인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흑인들은 보통 더 붐비는 위쪽 발코니, 그러니까 더 더운 쪽에 앉았다. 쾌적함의 수준은 가혹한 방식의 인종차별 규율을 나타내는 핵심적인 특징이었다. (기묘하게도 이 냉방 시설을 갖춘 극장은 38년 후 로자 파크스가 인종차별에 저항한 혐의로 체포되는 바로 그 극장이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22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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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아하, 그렇군요! 그 시절엔 냉방도 인종차별이 있었군요. 지난 달에 향팔님 같이 읽자고 했을 때 내심 고마웠답니다. 근데 제가 앞으로 읽어야할 책이 좀 있어서 읽고는 싶었지만 이것까지 읽으면 부담이 될 것 같더라구요. 암튼 고마워요.^^

향팔
@stella15 님도 같이 읽으셨음 더 재밌을 텐데 아쉽습니다! 이번 책은 지난 ‘벽돌 책’들에 비해서 술술 잘 읽히고 분량도 적고 내용도 아주 흥미로워서 부담없이 읽고 있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

stella15
늦었어요! ㅎㅎ 저 다음 주에 잡다청년님이 하시는 <인류의 미래사> 읽기로 했어요. 이거 아니었으면 읽었을텐데. ㅠ
근데 잡다청년님 싱어송라이터래요. 주로 환경송을 부르는가 본데 음악이 꽤 좋더라구요. 링크 걸어났으니까 살짝 가서 들어봐요.^^

향팔
힝, 단호박 스텔라님..

stella15
단호박이 뭐였더라...? ㅎㅎㅎ
이해해 줘요. 게다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여성과 전쟁> 신청해서 어쩌면 다음 주엔 두 권을 한꺼번에 읽어야 할지도 몰라요. 옛날엔 두 권 동시에 읽는 거 일도 아니었는데 나이드니까 그것도 힘들더라구요. ㅠ 내 다음 번에 꼭 함께 하리다!
근데 음악 좋지 않나요? 하하

향팔
@stella15 아, 단호한 대답이나 태도를 취하는 사람을 ‘단호박’이라고 부르더군요! ㅎㅎ

향팔
아하, 뉴엠파이어 극장에서 체포되었다는 말이 극장 근처 정류장을 말하는 거였군요! 확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stella15
오, 그렇군요. 감사!
@향팔 근데 이거 킹 목사 인권운동의 도화선이된 그거 아닌가요? 다른 건가요?

향팔
@stella15 네! 그거 맞아요, 위키피디아에 보니까 킹 목사도 당시 몽고메리 흑인들의 파업과 버스 승차거부 운동에 함께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도화선이 된 사건들도 더 있는 걸로 알아요.
+ 말씀해주신 음악 두 곡 다 들어봤는데 좋습니다. 제가 꼬꼬마 때 들으면서 신나게 춤추던 조약골의 ‘평화가 무엇이냐’라는 노래도 떠올랐어요.
https://youtu.be/DV7Yz15vZtc?si=Ih2DxocmRdkTByN3

stella15
아, 맞군요! 확인해줘서 고마워요.
이 노래도 좋으네요. 실력 있어요!
근데 향팔님하고 저하고 좀 다르긴 하죠? 전 잡다청년님 첫 노래 듣고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 땅> 노래 생각 난다고 했는데 이게 언제 쩍 노래입니까? 거의 40년된 노랜데.하하.

꽃의요정
“ 부자라면, 가장 무더운 여름날에 대처하는 방법은 쉬웠다. 그저 바닷가에 있는 여름 휴양지나 산속 별장으로 느긋하게 떠나면 되었다. 그들의 ‘불쾌함을 무시하는 타고난 습관’은 실제로 더위를 물리치는 전략 중 하나였다. 놀랄 것도 없다. 하지만 저소득층 도시민들은 다른 뾰족한 수가 없었기 때문에 도시를 떠나지 않고 1901년 뉴욕의 폭염을 버텼다. 그들은 별을 보며 옥상이나 화재 대피용 비상계단 또는 공원에서 잠을 잤다. 그들은 일하는 습관을 고쳤고, 옷을 적게 입었으며, 소화전의 물을 틀었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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