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편안함’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초기 영화관이 극단적 냉방을 추구했던 것과 달리) 에어컨이 적당한 온도로 가동될 때의 쾌락도 고통도 아닌 육체적 자각의 부재 상태다. 이러한 육체적 혹은 정신적 상태는 보통 ‘거슬리는 것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편안함을 뚜렷한 느낌이 아니라 뚜렷한 느낌의 부재, 다시 말해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적인 마취 상태로 생각할 수도 있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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