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처럼 인간의 쾌적함을 목적으로 한 최초의 완전한 냉방 시스템은 쾌적함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닌 자본주의의 지속을 위해 설계되었다.
사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조금 불편한 부분이었습니다. 저자는 가치중립적 형식을 이용했지만, 실은 냉방, 공조 등이 자본주의를 지속시키기 위한 도구였고, 그 수단은 현재의 자본주의를 지탱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 굳이 필요없었지만 일반인들에까지 쾌적함의 기준을 강요(?)하여 자본주의를 굴러가게 - 중요한 핵심 요인으로 자리잡았다고 (제 기준에서는) 너무 삐딱하게 보는 것은 아닌가 싶어요.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극히 단순하게 말해) 돈이 되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돈이 된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필요를 느껴야 하기 때문에 품질, 가격, 기능 측면에서 모두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초기 에어컨의 경우에는 3가지 모두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생산환경 등(작업장, 공장 등)에 적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울러, 소비자의 잠재된 욕구unmet needs를 찾아내고 끄집어 내기 위해서는 책에서 언급된 에어컨의 보급 단계가 매우 적절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봅니다. 에어컨의 보급과 전파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데, 저만 그런가, 저자는 이 방식도 매우 맘에 안들어하는 느낌이 들어서...ㅋㅋㅋ
다만 여기서 문제는 냉매의 문제입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줄 알고 사용했다면 그것은 문제 이지만, 미즐리도 그렇고 프레온이 오존층을 파괴하는지 당시에는 몰랐으니까... 그렇게 돌을 던질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해서... 몇 자 적었습니다. ^^;;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p.82.,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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