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행동>을 읽고 나서 ‘맥락‘이라는 키워드가 아직까지 머리에 남아 있듯이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냉매 온실가스’라는 키워드가 남을 것 같아요. 설사 3장까지 완독을 못해도 말이죠. ㅎㅎ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밥심

연해
향팔님의 대화: 그렇지요. 소비를 해야 경제가 돌아가니까 정부에서 소비쿠폰도 주는 거겠죠. 그런데 가끔 생각을 해봅니다. 소비의 노예가 되지는 말아야겠다고. 의지가 박약이라 주기적으로 이런 생각을 안 해주면 휘둘릴 수 있거든요. 그닥 필요도 없는데 세일해서 사고, 유행해서 사고, 남들이 야 그 나이엔 이런 가방 하나 있어야지 하니까 사고, 이렇게 소비를 해서는 안 되겠다고요. 이게 개인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그 자체가 오늘날의 기후위기에 큰 몫을 한 것 같아서요.
저도 향팔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는 꼭 환경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일부러 몸을 써가면 하는 것들이 있긴 합니다. 이것도 어떤 의미에서 '소비의 노예가 되지는 말아야겠다'는 향팔님 의견과 맞닿아있다 여겨지고요. 필요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세일해서 유행해서) 샀으니까 써야 한다는 논리를 가진 분들을 많이 보거든요. 그리고 저 또한 제가 중독에 민감한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쾌락적인 많은 걸(음식 포함) 제 삶에서 소거했어요. 주변에서는 '거 무슨 재미로 사냐'라는 핀잔을 자주 듣는데 어쨌든 이건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경험일 테지요(꽤나 지독한 사람입니다).
제가 답답한 포인트는 자본주의 시장의 흐름은 알겠는데, 그 자본주의 시장을 컨트롤하는 기업들이 얼마만큼의 윤리의식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기술의 진보가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기술이 먼저 가고, 뒤늦게 의식이 따라가니까 세계가 점점 병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 일단 기술은 만들었고, 이제 너희들이 어떻게든 살아남아봐! 라는 느낌이랄까. 그럼 강한자는 살아남고 약한자는...?
장강명 작가님의 <먼저 온 미래>라는 책을 읽으면서 "기술이 가치를 이끄는 게 아니라 가치가 기술을 이끌어야 한다."라는 문장을 한동안 품고 있기도 했는데, 이걸 자꾸 놓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기술이란 가치를 먼저 세우고, 기술이 그 가치를 따라갈 때 비로소 빛날 수 있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좋은 가치란 무엇인가'를 천천히 숙고하며 토론해봐야겠죠.

연해
“ 순수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은 인간 행동의 복잡성을 무시한다.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기는 쉽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훨씬 어렵긴 해도,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어떻게 하면 정의에 대한 우리 고유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폭력적인 신념을 가진 사람들과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책임을 묻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점점 늘어나는 회복적 정의의 움직임이 길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쉽고 보편적인 대답은 없다. 나는 정의가 결코 복수의 모습과 닮아 있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문장모음 보기

연해
향팔님의 대화: 흑흑, 에어컨 온도 건드렸다간 민폐 덩어리로 블라인드에 박제될까봐 말도 못했답니다(소심). 그저 가디건이나 주섬주섬 챙겨서 다닐뿐. (이것도 짐인데… 깜박하는 날은 추워 디짐 ㅎㅎ)
하하, 저도요. 회사에서 에어컨 리모컨은 손도 안 댑니다. 이건 자리 위치 때문이기도 한데요. (덥든 춥든) 위치적으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이 조정하는 게 공평하다고 생각해서요. 저는 지하철 탈 때도 냉동실에 들어가는 느낌인데요. 얼마 전에는 아침에 급하게 나오다가 가디건을 챙긴다는 게 그만 재질이 비슷한 반팔티를 챙겨서...(바보인가) 덜덜 떨면서 출퇴근했더랬죠(비장하게 꺼냈으나 순간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졌다는 건 안 비밀). 그 일 이후로는 전날, 가방에 가디건을 미리 넣어둡니다.
밥심
연해님의 대화: 하하, 저도요. 회사에서 에어컨 리모컨은 손도 안 댑니다. 이건 자리 위치 때문이기도 한데요. (덥든 춥든) 위치적으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이 조정하는 게 공평하다고 생각해서요. 저는 지하철 탈 때도 냉동실에 들어가는 느낌인데요. 얼마 전에는 아침에 급하게 나오다가 가디건을 챙긴다는 게 그만 재질이 비슷한 반팔티를 챙겨서...(바보인가) 덜덜 떨면서 출퇴근했더랬죠(비장하게 꺼냈으나 순간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졌다는 건 안 비밀). 그 일 이후로는 전날, 가방에 가디건을 미리 넣어둡니다.
제 사무실에서도 전 위에 긴 팔을 덧입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친구는 반팔 상의는 물론이고 반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

향팔
오도니안님의 대화: 저도 노동 시간 단축에 찬성합니다. 시장 이론에 따르면 기업과 노동자가 자유롭게 협상해서 노동 조건을 결정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지만, 현실적으로 협상력의 차이가 있고 또 다른 무슨 요인 때문이든 시장 이론대로 잘 안 맞는 것 같고, 노동조건은 사회적인 합의로 정해져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토요일에 출근해 본 시기가 있었는데 주5일 근무제 당시 논란이 많았지만 그 덕을 봤죠. 만약 반대 논리가 이겨서 10년 정도 제도 도입이 늦었다면 제 청춘에 여유가 훨씬 부족했겠죠. 주52시간 근무제도 효과가 느껴졌구요.
다만, 노동 시간을 늘리는 것과 노동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건 서로 다른 일인 것 같습니다. 에어컨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노동 시간이 줄어들거나 작업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그건 노동자에게도 좋은 일이 아닐 것 같아요.
더운데 에어컨 없으면 저라도 일 못 하죠, 낮잠을 자겠죠! 하하 제가 생각하기로 9장에서 얘기하는 초점은 에어컨이 노동자가 일할 때 편안하게 해주고 효율을 높인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바로 그 쾌적함으로 인해 어떻게 노동 시간을 늘리고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자본주의에 기여하게 되었는가에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런 견해가 참 흥미로워서 8,9장 모두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특히 8장은 철학 에세이 같기도 하고 역사, 사회학, 과학 얘기도 다 섞여있는 느낌이라 더 재밌었어요.

오도니안
연해님의 대화: 하하, 저도요. 회사에서 에어컨 리모컨은 손도 안 댑니다. 이건 자리 위치 때문이기도 한데요. (덥든 춥든) 위치적으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이 조정하는 게 공평하다고 생각해서요. 저는 지하철 탈 때도 냉동실에 들어가는 느낌인데요. 얼마 전에는 아침에 급하게 나오다가 가디건을 챙긴다는 게 그만 재질이 비슷한 반팔티를 챙겨서...(바보인가) 덜덜 떨면서 출퇴근했더랬죠(비장하게 꺼냈으나 순간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졌다는 건 안 비밀). 그 일 이후로는 전날, 가방에 가디건을 미리 넣어둡니다.
예전에 일하던 사무실에서 한여름에 외투입고 일한 적 있었어요. 천장에 송풍구가 달렸는데 몇 사람이 찬바람이 싫다고 막아놓으니까 남은 구멍으로 더 센 바람이 나오고, 그러니까 대부분의 구멍이 막혀 나중에는 폭포수를 맞으며 일하는 처지가 됐죠. 저는 귀찮기도 하고 외부효과를 생각해서 제 머리 위에 구멍을 그냥 놔뒀어요. 프로젝트 하던 공간이라서 좀 열악했죠.
지하철 타다 보면 가끔 지금 덥다는 민원이 많지만 춥다는 분도 있어서 어쩔 수 없다는 안내방송이 나오더라구요. 약냉방차를 따로 두기도 하고 지하철공사도 고민하는 것 같아요. 저도 항상 돌돌 말 수 있는 바람막이점퍼를 가방 안에 갖고 다닙니다.

오도니안
연해님의 대화: 저도 향팔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는 꼭 환경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일부러 몸을 써가면 하는 것들이 있긴 합니다. 이것도 어떤 의미에서 '소비의 노예가 되지는 말아야겠다'는 향팔님 의견과 맞닿아있다 여겨지고요. 필요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세일해서 유행해서) 샀으니까 써야 한다는 논리를 가진 분들을 많이 보거든요. 그리고 저 또한 제가 중독에 민감한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쾌락적인 많은 걸(음식 포함) 제 삶에서 소거했어요. 주변에서는 '거 무슨 재미로 사냐'라는 핀잔을 자주 듣는데 어쨌든 이건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경험일 테지요(꽤나 지독한 사람입니다).
제가 답답한 포인트는 자본주의 시장의 흐름은 알겠는데, 그 자본주의 시장을 컨트롤하는 기업들이 얼마만큼의 윤리의식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기술의 진보가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기술이 먼저 가고, 뒤늦게 의식이 따라가니까 세계가 점점 병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 일단 기술은 만들었고, 이제 너희들이 어떻게든 살아남아봐! 라는 느낌이랄까. 그럼 강한자는 살아남고 약한자는...?
장강명 작가님의 <먼저 온 미래>라는 책을 읽으면서 "기술이 가치를 이끄는 게 아니라 가치가 기술을 이끌어야 한다."라는 문장을 한동안 품고 있기도 했는데, 이걸 자꾸 놓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기술이란 가치를 먼저 세우고, 기술이 그 가치를 따라갈 때 비로소 빛날 수 있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좋은 가치란 무엇인가'를 천천히 숙고하며 토론해봐야겠죠.
기업은 윤리를 중시하다 그때문에 경쟁에서 밀리면 도태되는 것이 현실이니까 결국은 정부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후위기 대처에 그나마 더 적극적인 정당을 찾고 유권자로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aida
질문 있어욧! 1장 에세이. 샘과 그의 일에 대해서 읽었는데요. 그의 일에 대한 태도와 미국사회의 일면도 알수 있어서 흥미롭기는 했는데.. 일화 중 이해? 공감? 잘 안되는 부분이 있네요..
1. (p180) 거스름돈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판매자가 같이 사는 남자를 '형'이라고 지칭하고 샘이 톰의 '형'을 만나서 반갑다고 '형'이라는 단어는 내뱉는 순간 잘못 말했음을 직감했고, 그 '형'도 당혹해하고 짜증스럼 얼굴로 한숨은 쉬었다는 이 장면이 무슨 상황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ㅎㅎㅎ
2.(p182) 이번엔 샘이 현금이 부족해 은행 갔다가 내일 주겠다고 한 상황... 괜찮다 악수하고.. 서로 믿어서 약속대로 거래가 잘되었는데.... 저자는 샘에게 그런 일이 신경 쓰이지 않느냐고 왜 물어본걸까요?
에세이에서 샘의 동업 창업자 롭의 말이 인상 깊었네요.
"롭은 기업체가 환경 문제에 대해 지역 및 전 세계의 해결책과 갈등을 빚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른 이해관계의 사람들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서 실행하는 것의 가치가 커 보입니다.
살짝 걸렸던 부분은 시골 중년 백인 남성들을 하나의 집단처럼 잠재적 범죄자? 처럼 말하는 것 같기는 했습니다.. 프레온가스 소유, 총기와 사냥 등과 관련해서는 제 입장에서 그 나라는 그게 합법인 거가 문제이지 이 맥락에서 그 사람들 자체가 문제인가. 싶기는 했습니다.
이 글에 달린 댓글 2개 보기
aida
오도니안님의 대화: 기업은 윤리를 중시하다 그때문에 경쟁에서 밀리면 도태되는 것이 현실이니까 결국은 정부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후위기 대처 에 그나마 더 적극적인 정당을 찾고 유권자로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맞습니다.. 유행처럼 "윤리 경영 그리고 ESG" 이라는 슬로건은 퍼져있지만.. 사실 기업은 이윤이 최우선이겠죠.. 시대에 맞게 요즘은 친환경 마케팅도 많구요. 정부는 규제도 하고 인증마크도 주구요.... 하지만 정책 스탠스도 유권자의 눈치를 보는 것이고, 현명한 소비자가 많아지는 것도 기업과 정부를 움직이는 방법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향팔
연해님의 대화: 저도 향팔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는 꼭 환경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일부러 몸을 써가면 하는 것들이 있긴 합니다. 이것도 어떤 의미에서 '소비의 노예가 되지는 말아야겠다'는 향팔님 의견과 맞닿아있다 여겨지고요. 필요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세일해서 유행해서) 샀으니까 써야 한다는 논리를 가진 분들을 많이 보거든요. 그리고 저 또한 제가 중독에 민감한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쾌락적인 많은 걸(음식 포함) 제 삶에서 소거했어요. 주변에서는 '거 무슨 재미로 사냐'라는 핀잔을 자주 듣는데 어쨌든 이건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경험일 테지요(꽤나 지독한 사람입니다).
제가 답답한 포인트는 자본주의 시장의 흐름은 알겠는데, 그 자본주의 시장을 컨트롤하는 기업들이 얼마만큼의 윤리의식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기술의 진보가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기술이 먼저 가고, 뒤늦게 의식이 따라가니까 세계가 점점 병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 일단 기술은 만들었고, 이제 너희들이 어떻게든 살아남아봐! 라는 느낌이랄까. 그럼 강한자는 살아남고 약한자는...?
장강명 작가님의 <먼저 온 미래>라는 책을 읽으면서 "기술이 가치를 이끄는 게 아니라 가치가 기술을 이끌어야 한다."라는 문장을 한동안 품고 있기도 했는데, 이걸 자꾸 놓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기술이란 가치를 먼저 세우고, 기술이 그 가치를 따라갈 때 비로소 빛날 수 있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좋은 가치란 무엇인가'를 천천히 숙고하며 토론해봐야겠죠.
aida
향팔님의 대화: 기업은 윤리의식이 없더라고요. 가만 내비두면 이윤을 위해 뭐든지 하는 게 기업이지요. @오도니안 님과 @aida 님 말씀대로 의회와 정부를 통해 법률과 규제로다가 잡도리를 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시민들의 역할이 중요하겠지요. 그러고보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주권자로 사는 것도 골치 아픕니다. 이것저것 공부해야 하고 계속 새로운 걸 알아가야 하고…
하하하. 맞습니다. 플라톤까지 가야 하나 봅니다.. 이래서 철학 소양이 필요한 것인가요..

향팔
aida님의 대화: 하하하. 맞습니다. 플라톤까지 가야 하나 봅니다.. 이래서 철학 소양이 필요한 것인가요..
정말 그러네요. 지난번엔 심지어 전국민 헌법 과외도 모자라서 웬 팔자에도 없는 형법, 계엄법에 헌재법 (강제)공부를… 그러다 진짜 소크라테스까지 올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하하

오도니안
aida님의 대화: 질문 있어욧! 1장 에세이. 샘과 그의 일에 대해서 읽었는데요. 그의 일에 대한 태도와 미국사회의 일면도 알수 있어서 흥미롭기는 했는데.. 일화 중 이해? 공감? 잘 안되는 부분이 있네요..
1. (p180) 거스름돈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판매자가 같이 사는 남자를 '형'이라고 지칭하고 샘이 톰의 '형'을 만나서 반갑다고 '형'이라는 단어는 내뱉는 순간 잘못 말했음을 직감했고, 그 '형'도 당혹해하고 짜증스럼 얼굴로 한숨은 쉬었다는 이 장면이 무슨 상황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ㅎㅎㅎ
2.(p182) 이번엔 샘이 현금이 부족해 은행 갔다가 내일 주겠다고 한 상황... 괜찮다 악수하고.. 서로 믿어서 약속대로 거래가 잘되었는데.... 저자는 샘에게 그런 일이 신경 쓰이지 않느냐고 왜 물어본걸까요?
에세이에서 샘의 동업 창업자 롭의 말이 인상 깊었네요.
"롭은 기업체가 환경 문제에 대해 지역 및 전 세계의 해결책과 갈등을 빚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른 이해관계의 사람들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서 실행하는 것의 가치가 커 보입니다.
살짝 걸렸던 부분은 시골 중년 백인 남성들을 하나의 집단처럼 잠재적 범죄자? 처럼 말하는 것 같기는 했습니다.. 프레온가스 소유, 총기와 사냥 등과 관련해서는 제 입장에서 그 나라는 그게 합법인 거가 문제이지 이 맥락에서 그 사람들 자체가 문제인가. 싶기는 했습니다.
1. 아마 그 남자는 동성애자였을 거에요. 하지만 그걸 숨기기 위해 샘에게 형이라고 말했을 거고, 샘이 인사를 건네는 순간 그 동성애인은 자기를 형이라고 소개한 걸 알게 되었을 테니 씁쓸했겠죠. 샘이 거래하는 백인 남성들은 일반적으로 동성애에 적대적이다 보니 떳떳하게 그것을 밝히지 못했던 거겠지요. 상당히 씁쓸한 상황이었을 거 같아요.
2. 이 부분은 저도 확실하지는 않은데요, 상상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샘이 상대하는 사람들은 주로 보수적 가치관을 가진 백인 남성들인데 샘은 그들과 가치관을 공유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이죠. 하지만 거래에 도움이 되는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 그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인 것처럼 일종의 연기를 하는 거에요. 남부 사투리를 쓰고 차림새도 전형적인 그들처럼 보이게 하는 등요. 그러니까 그 남성도 그런 맥락에서 당신을 믿는다고 얘기한 거라고 저자는 생각한 것 같습니다. 비슷한 부류니까 믿는다고 하는, 차별과 배제를 전제로 한 신뢰인 것이죠. 그래서 그런 일이 불편하지 않냐고 샘에게 물었던 것이고, 샘은 보수적 가치관을 가진 개인에게 책임을 묻고 그들이 잘못되었다고 평가를 하기보다는 그들의 가치관과 행동의 원인이 되는 사회와 정치의 구조적 요건들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는 뜻으로 답변한 것 같습니다.

오도니안
@YG 에세이 방금 다 읽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좋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읽은 부분 중에 이 에세이가 가장 마음에 들고, 그리고 샘이라고 하는 인물이 마음에 들어요.

오도니안
aida님의 대화: 질문 있어욧! 1장 에세이. 샘과 그의 일에 대해서 읽었는데요. 그의 일에 대한 태도와 미국사회의 일면도 알수 있어서 흥미롭기는 했는데.. 일화 중 이해? 공감? 잘 안되는 부분이 있네요..
1. (p180) 거스름돈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판매자가 같이 사는 남자를 '형'이라고 지칭하고 샘이 톰의 '형'을 만나서 반갑다고 '형'이라는 단어는 내뱉는 순간 잘못 말했음을 직감했고, 그 '형'도 당혹해하고 짜증스럼 얼굴로 한숨은 쉬었다는 이 장면이 무슨 상황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ㅎㅎㅎ
2.(p182) 이번엔 샘이 현금이 부족해 은행 갔다가 내일 주겠다고 한 상황... 괜찮다 악수하고.. 서로 믿어서 약속대로 거래가 잘되었는데.... 저자는 샘에게 그런 일이 신경 쓰이지 않느냐고 왜 물어본걸까요?
에세이에서 샘의 동업 창업자 롭의 말이 인상 깊었네요.
"롭은 기업체가 환경 문제에 대해 지역 및 전 세계의 해결책과 갈등을 빚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른 이해관계의 사람들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서 실행하는 것의 가치가 커 보입니다.
살짝 걸렸던 부분은 시골 중년 백인 남성들을 하나의 집단처럼 잠재적 범죄자? 처럼 말하는 것 같기는 했습니다.. 프레온가스 소유, 총기와 사냥 등과 관련해서는 제 입장에서 그 나라는 그게 합법인 거가 문제이지 이 맥락에서 그 사람들 자체가 문제인가. 싶기는 했습니다.
이 에세이를 읽다 느낀 건데, 미국은 땅이 넓다 보니까 그런지 가치관의 스펙트럼이 우리나라보다 더 넓고 좌우 간의 편차도 훨씬 크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MAGA 모자를 쓰고 다니는 시골 지역의 보수적인 백인 남성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 정체성이 뚜렷한 정도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종차별적이고, 남녀차별적이고, 기후위기를 부정하고, 총기 소지를 옹호하고, 동성애를 혐오하고, 이런 성향들이 범죄는 아니지만 저자의 가치관과는 무척 다른 그룹이라고 할 수 있어서 그런 관점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좌우가 있고 정치 성향이 다양하기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편차가 벌어져 있진 않은 것 같아요. 기껏해야 조국 사면이 옳으냐 마냐 정도죠. 계엄이나 젠더 갈등은 그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긴 하지만..

YG
오도니안님의 대화: 1. 아마 그 남자는 동성애자였을 거에요. 하지만 그걸 숨기기 위해 샘에게 형이라고 말했을 거고, 샘이 인사를 건네는 순간 그 동성애인은 자기를 형이라고 소개한 걸 알게 되었을 테니 씁쓸했겠죠. 샘이 거래하는 백인 남성들은 일반적으로 동성애에 적대적이다 보니 떳떳하게 그것을 밝히지 못했던 거겠지요. 상당히 씁쓸한 상황이었을 거 같아요.
2. 이 부분은 저도 확실하지는 않은데요, 상상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샘이 상대하는 사람들은 주로 보수적 가치관을 가진 백인 남성들인데 샘은 그들과 가치관을 공유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이죠. 하지만 거래에 도움이 되는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 그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인 것처럼 일종의 연기를 하는 거에요. 남부 사투리를 쓰고 차림새도 전형적인 그들처럼 보이게 하는 등요. 그러니까 그 남성도 그런 맥락에서 당신을 믿는다고 얘기한 거라고 저자는 생각한 것 같습니다. 비슷한 부류니까 믿는다고 하는, 차별과 배제를 전제로 한 신뢰인 것이죠. 그래서 그런 일이 불편하지 않냐고 샘에게 물었던 것이고, 샘은 보수적 가치관을 가진 개인에게 책임을 묻고 그들이 잘못되었다고 평가를 하기보다는 그들의 가치관과 행동의 원인이 되는 사회와 정치의 구조적 요건들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는 뜻으로 답변한 것 같습니다.

오도니안
제 페북친구 중에 태양열 판넬을 설치하고 운영하면서 수입을 얻는 분이 있는데, 그런 것도 기후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는 실천이지 않을까 합니다. 태양광 사업이 중국을 이롭게 한다거나 산사태를 일으킨다거나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다거나 여러가지로 비난을 받으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들도 나름 근거가 있긴 하겠지만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를 대립시켜면서 이념화가 된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에세이에 보면 풍력 발전사업이 지역 주민들 반발로 실패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언론에 보도되는 정치 분쟁이 탁상공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정서에 영향을 미치고 환경 정책을 왜곡시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 때 만화영화에서 많이 봐서 그런지 대관령이나 제주도 해안에 풍력발전기가 서있는 풍경이 무척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은가봐요.

향팔
오도니안님의 대화: 이 에세이를 읽다 느낀 건데, 미국은 땅이 넓다 보니까 그런지 가치관의 스펙트럼이 우리나라보다 더 넓고 좌우 간의 편차도 훨씬 크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MAGA 모자를 쓰고 다니는 시골 지역의 보수적인 백인 남성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 정체성이 뚜렷한 정도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종차별적이고, 남녀차별적이고, 기후위기를 부정하고, 총기 소지를 옹호하고, 동성애를 혐오하고, 이런 성향들이 범죄는 아니지만 저자의 가치관과는 무척 다른 그룹이라고 할 수 있어서 그런 관점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좌우가 있고 정치 성향이 다양하기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편차가 벌어져 있진 않은 것 같아요. 기껏해야 조국 사면이 옳으냐 마냐 정도죠. 계엄이나 젠더 갈등은 그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긴 하지만..
아직 에세이는 못 읽었지만, (좋다고 하시니 얼른 읽고 싶습니다.) 최근 동네도서관 강의(이 얘기 참 많이 하네요)에서 들은 말이 생각납니다. 선생님 왈, ‘우리는 미국 하면 뉴욕 같은 이미지를 먼저 생각하는데, 여러분 뉴욕은 미국이 아니에요~’ 하시더라고요 ㅎㅎ 미국은 주별로 각각 별개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게 편하고 (오도니안님 말씀대로 편차가 크지만), 전체적으로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상상 이상으로 보수적인 국가라고 하시면서요.
aida
오도니안님의 대화: 1. 아마 그 남자는 동성애자였을 거에요. 하지만 그걸 숨기기 위해 샘에게 형이라고 말했을 거고, 샘이 인사를 건네는 순간 그 동성애인은 자기를 형이라고 소개한 걸 알게 되었을 테니 씁쓸했겠죠. 샘이 거래하는 백인 남성들은 일반적으로 동성애에 적대적이다 보니 떳떳하게 그것을 밝히지 못했던 거겠지요. 상당히 씁쓸한 상황이었을 거 같아요.
2. 이 부분은 저도 확실하지는 않은데요, 상상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샘이 상대하는 사람들은 주로 보수적 가치관을 가진 백인 남성들인데 샘은 그들과 가치관을 공유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이죠. 하지만 거래에 도움이 되는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 그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인 것처럼 일종의 연기를 하는 거에요. 남부 사투리를 쓰고 차림새도 전형적인 그들처럼 보이게 하는 등요. 그러니까 그 남성도 그런 맥락에서 당신을 믿는다고 얘기한 거라고 저자는 생각한 것 같습니다. 비슷한 부류니까 믿는다고 하는, 차별과 배제를 전제로 한 신뢰인 것이죠. 그래서 그런 일이 불편하지 않냐고 샘에게 물었던 것이고, 샘은 보수적 가치관을 가진 개인에게 책임을 묻고 그들이 잘못되었다고 평가를 하기보다는 그들의 가치관과 행동의 원인이 되는 사회와 정치의 구조적 요건들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는 뜻으로 답변한 것 같습니다.
@오도니안 와아.. 쏙 이해되었습니다.. 1번은 정말 잘 몰랐고,, 2번은 에세이의 중심축에 대한 사례였는데 맥락을 놓친것 같네요.... 저도 샘이라는 인물이 좋았습니다. 그들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척할 수 있는 이유가 매우 적절하기도 하기요.. 상세하게 답해 주셔서 갑사해요!
채팅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