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YG님의 대화: @꽃의요정 @연해 @롱기누스 아, 저도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는 꼭 여러분과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랍니다. 기본적으로 조선 시대 선조 시대 이야기인데, 이게 정말 오늘날 정치 상황이랑 겹쳐서 여러 가지 얘깃거리를 낳거든요. 옛날 이야기처럼 읽혀서 재미도 있고요. (어차피, 제가 올려놓은 책들은 벽돌 책 모임이 진행되는 한 한 권, 두 권씩 읽을 책들이니. 하하하!)
저도 이책 찍었는데...ㅠ
향팔님의 대화: 오, 맞네요! 양계장 닭들도 고통스런 삶을 살더군요. 예전에 읽은 <마당을 나온 암탉>이 생각납니다. 친구가 줘서 보다가 엉엉 울었는데…
이러니까 꼭 사람이 닭된 거 같습니다. 서글프죠.ㅠ 전 우리나라 밤이 너무 밝다고 생각합니다.
연해님의 대화: 저도 향팔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는 꼭 환경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일부러 몸을 써가면 하는 것들이 있긴 합니다. 이것도 어떤 의미에서 '소비의 노예가 되지는 말아야겠다'는 향팔님 의견과 맞닿아있다 여겨지고요. 필요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세일해서 유행해서) 샀으니까 써야 한다는 논리를 가진 분들을 많이 보거든요. 그리고 저 또한 제가 중독에 민감한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쾌락적인 많은 걸(음식 포함) 제 삶에서 소거했어요. 주변에서는 '거 무슨 재미로 사냐'라는 핀잔을 자주 듣는데 어쨌든 이건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경험일 테지요(꽤나 지독한 사람입니다). 제가 답답한 포인트는 자본주의 시장의 흐름은 알겠는데, 그 자본주의 시장을 컨트롤하는 기업들이 얼마만큼의 윤리의식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기술의 진보가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기술이 먼저 가고, 뒤늦게 의식이 따라가니까 세계가 점점 병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 일단 기술은 만들었고, 이제 너희들이 어떻게든 살아남아봐! 라는 느낌이랄까. 그럼 강한자는 살아남고 약한자는...? 장강명 작가님의 <먼저 온 미래>라는 책을 읽으면서 "기술이 가치를 이끄는 게 아니라 가치가 기술을 이끌어야 한다."라는 문장을 한동안 품고 있기도 했는데, 이걸 자꾸 놓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기술이란 가치를 먼저 세우고, 기술이 그 가치를 따라갈 때 비로소 빛날 수 있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좋은 가치란 무엇인가'를 천천히 숙고하며 토론해봐야겠죠.
저도 커피랑 맥주를 끊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진짜 중독인 것 같습니다.
stella15님의 대화: 저도 이책 찍었는데...ㅠ
그러고보니 스텔라님이 제일 먼저 픽하셨던 듯..? 에라 나도 이 책으로 다시 찍어야겠당 ㅎㅎ 저도 껴주세요!
stella15님의 대화: 거 말되네요. 지금 양계장의 닭들이 그렇다잖아요. 불을 꺼야 잠을 자는데 낮인줄 알고 계속 알을 낳는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었네요.
여담이지만 저는 코로나 때, 재택근무하던 게 문득 떠오르기도 했어요. 출퇴근의 경계가 사라진 느낌? 실시간으로 접속되어 있어 일과 휴식의 분리가 모호해진... 언제든 연락을 받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생겨서 한동안 다들 어버버했었죠. 저는 집에 컴퓨터가 없어서 더 난감했고요.
향팔님의 대화: 저도 커피랑 맥주를 끊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진짜 중독인 것 같습니다.
하하, 저도요. 하나하나 소거하다보면 이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 저를 상대로 생체 실험하는 느낌도 들고... 적당히가 참 어렵더라고요. 저도 어릴 때, 술 좋아했고 꿀떡꿀떡 잘도 마셨는데, 지금은 거의 입에 안 대는 것 같아요. 담배도 그렇고. 영상매체나 기계 사용 등도 마찬가지고. 책 읽는 게 가장 재미있다고 하면 혼나려나요(하하). 그래도 이 공간은 책 모임이니까 편하게 말해보렵니다. 책이 짱이야!
연해님의 대화: 하하, 저도요. 하나하나 소거하다보면 이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 저를 상대로 생체 실험하는 느낌도 들고... 적당히가 참 어렵더라고요. 저도 어릴 때, 술 좋아했고 꿀떡꿀떡 잘도 마셨는데, 지금은 거의 입에 안 대는 것 같아요. 담배도 그렇고. 영상매체나 기계 사용 등도 마찬가지고. 책 읽는 게 가장 재미있다고 하면 혼나려나요(하하). 그래도 이 공간은 책 모임이니까 편하게 말해보렵니다. 책이 짱이야!
맞아요. 책이 짱이여, 뭘 해도 책만한 게 없더라! 저도 어디가서 말 못하니까 여기서 외쳐봅니다.
이제 이런 뉴스 보시면, 이 정도는? 이러시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37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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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님의 대화: 하하, 저도요. 하나하나 소거하다보면 이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 저를 상대로 생체 실험하는 느낌도 들고... 적당히가 참 어렵더라고요. 저도 어릴 때, 술 좋아했고 꿀떡꿀떡 잘도 마셨는데, 지금은 거의 입에 안 대는 것 같아요. 담배도 그렇고. 영상매체나 기계 사용 등도 마찬가지고. 책 읽는 게 가장 재미있다고 하면 혼나려나요(하하). 그래도 이 공간은 책 모임이니까 편하게 말해보렵니다. 책이 짱이야!
맞아요! 거기에 가끔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것 정도? 근데 이건 다 아날로그 시대의 산물이라는 거죠. 결국 모든 건 회귀하기 마련인 것 같아요. ㅎ
aida님의 대화: @오도니안 와아.. 쏙 이해되었습니다.. 1번은 정말 잘 몰랐고,, 2번은 에세이의 중심축에 대한 사례였는데 맥락을 놓친것 같네요.... 저도 샘이라는 인물이 좋았습니다. 그들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척할 수 있는 이유가 매우 적절하기도 하기요.. 상세하게 답해 주셔서 갑사해요!
2번 부분은 이해가 잘 안되도 대충 넘어갔었는데 질문해주셔서 한번 더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
YG님의 대화: 이제 이런 뉴스 보시면, 이 정도는? 이러시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37059
인류는 다 계획이 있다니까요. ㅋㅋ 근데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이동형 에어컨도 냉매를 쓰는 건까요? 그건 실외기 화재 땜에 나온 거라고도 하던데.
향팔님의 대화: 그러고보니 스텔라님이 제일 먼저 픽하셨던 듯..? 에라 나도 이 책으로 다시 찍어야겠당 ㅎㅎ 저도 껴주세요!
저는 깍뚜기에 빈대라 별 발언권이 없는. ㅎㅎ YG님 언제고 하실거라니 그때를 기약해 봅니다. 정치란 요물이죠. 옳다 그르다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힘에 문제겠죠. 새삼 정치란게 뭔지 알아야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YG님의 대화: 이제 이런 뉴스 보시면, 이 정도는? 이러시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37059
와,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냉매 공부(?)한 보람이 있네요! 기사가 눈에 쏙쏙 들어와요, 엇 나 이 얘기 아는데? 요 단어도 아는데!? 뭐 이런 느낌? 하하 아무튼 좋은 기사입니다. 이번달 우리 독서를 압축해 놓은 듯해서 신기합니다.
YG님의 대화: 이제 이런 뉴스 보시면, 이 정도는? 이러시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37059
“자연 냉매나 지구온난화 지수가 낮은 냉매의 냉동장치는 일반 장치에 비해 1.2~3.8배 이상 투자비용이 필요하다.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려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돈이 역시 문제네요. 수거업체에서 냉각장치를 터뜨려 냉매를 그냥 공기 중에 흩어지게도 한다는데 이런 건 진작에 관리했었어야 하지 않나요 ㅜㅜ
stella15님의 대화: 인류는 다 계획이 있다니까요. ㅋㅋ 근데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이동형 에어컨도 냉매를 쓰는 건까요? 그건 실외기 화재 땜에 나온 거라고도 하던데.
@stella15 아, 이동식 에어컨 쓰세요? 에어컨에는 당연히 냉매가 들어가요. 쿠팡에서 인기있는 제품을 들여다 보니, R410A 냉매를 쓴다고 나와 있네요. R410A 냉매는 두 가지 HFC(수소, 불소, 탄소로만 이뤄진 화합물이라서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은) CH2F2 / CHF2CF3의 혼합물입니다. 역시 오존층은 파괴하지 않지만, 지구 가열에 영향을 주는 온실 기체라서 규제 대상입니다.
YG님의 대화: @stella15 아, 이동식 에어컨 쓰세요? 에어컨에는 당연히 냉매가 들어가요. 쿠팡에서 인기있는 제품을 들여다 보니, R410A 냉매를 쓴다고 나와 있네요. R410A 냉매는 두 가지 HFC(수소, 불소, 탄소로만 이뤄진 화합물이라서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은) CH2F2 / CHF2CF3의 혼합물입니다. 역시 오존층은 파괴하지 않지만, 지구 가열에 영향을 주는 온실 기체라서 규제 대상입니다.
그렇군요. 결국 실외기 문제 하나 해결했다는 거네요. 그럴 줄 알았습니다. 언제고 선풍기와 에어컨의 장점을 결합한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이 나라는 정말 위대하죠?” 그는 주차장에서 총을 살 수 있고, 금지된 냉매를 낯선 사람에게 팔아 몇 분 만에 다시 돈을 벌 수 있는 이 나라에 대한 긍지로 가득해서 샘에게 물었다. 샘은 전혀 다른 것이 궁금해졌다. 이런 총기 보관장을 가진 판매자가 얼마나 될까? 그 순간 마치 절대 지워지지 않는 펜으로 그리듯 무기와 냉매가 연결되었다. 샘은 이 두 가지가 모두 파괴의 도구라고 말했다. 그 생각은 이후 이루어지는 거래에서도 계속해서 그를 괴롭혔다. 특히 거래가 틀어질 때는 더욱 그랬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79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샘은 보통의 판매자들이 중립적인 사람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모습으로 가장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중립은 다른 사람에게는 억압이 될 수 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80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동질적인 것으로 보이는 집단도 같은 역할을 다양하게 연기하는 극도로 이질적인 집단일 수 있다. 내가 지금 전체적인 일반화를 통해 설명하고자 하는 범주의 판매자들은 실제로 일종의 집단적 가장을 한 이들로, 인종 차별, 여성 혐오, 치명적 남성성, 동성애 혐오 등의 폭력과 얽힌 공동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취약한 개인차를 억누르는 연기를 한다. 그러한 연기는 배제를 통해 동질성, 즉 소속감이라는 허구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때로 역효과를 낳는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81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나는 그에게 그런 일이 신경 쓰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물론 그렇긴 하지만, 자신은 개인적 책임보다는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는 부류의 사람을 만들어내는 사회적, 정치적 조건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신의 최우선순위는 지독히도 강력한 온실가스의 파괴임을 상기시켰다. 나는 그 복잡한 심리에 감탄했다. 샘은 좌파 환경운동가와 백인 진보주의자들에게서 곧잘 볼 수 있는 순수주의자들의 화려한 언변, 다시 말해 정작 오염된 곳에 사는 당사자들은 배제한 채 내뱉는 뻔지르르한 말들, 해맑기만 한 행동을 경계했다. 순수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은 인간 행동의 복잡성을 무시한다.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기는 쉽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훨씬 어렵긴 해도,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어떻게 하면 정의에 대한 우리 고유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폭력적인 신념을 가진 사람들과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책임을 묻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점점 늘어나는 회복적 정의*의 움직임이 길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쉽고 보편적인 대답은 없다. 나는 정의가 결코 복수의 모습과 닮아 있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 가해자 처벌이 목표인 ‘응보적 정의’와 달리, 관계 회복, 피해 회복, 공동체 회복을 중시한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82-183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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