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이거 보면 설탕 대신 사카린(아스파탐) 넣고, 무당 과자엔 지방 많이 넣고...뭐 그런 사이클의 연속 같아요. 고기 안 먹겠다고, 땅에 막 비료 뿌리면서 야채 키우는 건 맞나 싶고... 전 요새 친환경 유기농으로 농부를 돕는 직거래 야채 시켜 먹는데, 커다란 스티로폼 상자에 배달돼서 그거 볼 때마다 이게 맞나 싶습니다.
헉, 사카린 먹으면 안되는 건가요? 그게 오히려 설탕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해서 몇년 전에 거의 캠페인 하다시피 했는데. 서양에선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거라고. 참고로 저는 커피 마실 때 아주 소량 넣어 마십니다. 설탕 보다 훨 낫던데. 맞는 게 어딨습니까? 그냥 싸 주는대로 받는 거죠. 전 우리나라가 그 어느 나라보다 쓰레기 분수 거에 진심이라는데 이거 어떻게 분해되는지 알고 싶기도해요.
예전에 아스파탐이 설탕보다 300배(책마다 다름) 달다는 얘기를 듣고, '이건 뭐가 됐든 몸에 좋을 수가 없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증명된 건 없어요. 평생 줄담배 피워도, 말술을 마셔도 건강하게 장수하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그러한 식품첨가물들이 신경계를 교란시킬 거란 학자들의 말엔 공감합니다. 제가 (놀랍게도) 식품영양전공자인데, 저희 과에서 축제할 때 쿠키를 만들어 판 적이 있어요. 그때 설탕을 아무리 넣어도 쿠키가 전혀 달아지지 않아 다들 놀랐습니다. 모두 전공자들인데, 쿠키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다들 공부만 해서 대학왔쥬?) 달지 않을 거란 생각을 아무도 못한 거죠. 설탕을 몇 포대를 넣어도 달아지지 않아 결국 누군가 '아스파탐 가지고 와!'해서 겨우 달게 만들었네요. 소량으로 그런 강력한 맛을 내는데 절대 몸에 좋을 리 없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결론은 시중에서 파는 과자들이 정말 맛있잖아요? 정말 먹고 싶지 않지만 아주 잘 사먹고 있습니다. ^^
와, 그렇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과자 먹고 죽었다는 말은 들어 본적이 없으니. 옥수수 찔 때도 넣고, 설탕 보다 낫다는 인식이 있는데 ...
저도 세상에 공짜가 없는데 무설탕이라도 단맛을 인공적으로 낸다면 뭔가 부작용이 있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해 왔었는데.. 이 참에 나무위키 찾아 보니까 생각보다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아 보이네요! 설탕보다는 덜 나빠도 혈당에 안 좋지 않을까 했는데 설탕과는 분자구조가 완전 다른가봐요. 세상에 가끔 공짜도 있는 건가 싶을 정도에요. 청량음료를 10리터 마셔도 하루 권장량 밑이라고 하니 하루 한 캔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요. 제로콜라는 막연하게 사기 비슷한 거 아닐까 생각했는데 콜라보다 훨씬 나아 보이네요. 그래도 여름도 지났으니 좀 자제하긴 해야겠어요. 마시는 버릇 생기니까 자꾸 마시게 되더라구요. 밝혀지지 않은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구.
휴~오도니안님 그리 말씀하시니 다행인데요? 뭐든지 지나친 게 문제겠죠. 사실 제로콜라도 칼로리는 낮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더 많이 먹게되면 부작용 있다 뭐 또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과학 선생님 같아요. YG님:)
ㅎㅎ 동감입니다. 원래 전공이 과학이 맞지만.^^
와,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냉매 공부(?)한 보람이 있네요! 기사가 눈에 쏙쏙 들어와요, 엇 나 이 얘기 아는데? 요 단어도 아는데!? 뭐 이런 느낌? 하하 아무튼 좋은 기사입니다. 이번달 우리 독서를 압축해 놓은 듯해서 신기합니다.
“자연 냉매나 지구온난화 지수가 낮은 냉매의 냉동장치는 일반 장치에 비해 1.2~3.8배 이상 투자비용이 필요하다.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려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돈이 역시 문제네요. 수거업체에서 냉각장치를 터뜨려 냉매를 그냥 공기 중에 흩어지게도 한다는데 이런 건 진작에 관리했었어야 하지 않나요 ㅜㅜ
저도 향팔님 말씀처럼, 눈에 콕콕 잘 들어옵니다(캐리어와 미즐리도!).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냉매 이야기네요. 이제 좀 더 관심을 갖고 미약하게나마 조금씩 변화되는 세계를 기대하고 싶어집니다.
“이 나라는 정말 위대하죠?” 그는 주차장에서 총을 살 수 있고, 금지된 냉매를 낯선 사람에게 팔아 몇 분 만에 다시 돈을 벌 수 있는 이 나라에 대한 긍지로 가득해서 샘에게 물었다. 샘은 전혀 다른 것이 궁금해졌다. 이런 총기 보관장을 가진 판매자가 얼마나 될까? 그 순간 마치 절대 지워지지 않는 펜으로 그리듯 무기와 냉매가 연결되었다. 샘은 이 두 가지가 모두 파괴의 도구라고 말했다. 그 생각은 이후 이루어지는 거래에서도 계속해서 그를 괴롭혔다. 특히 거래가 틀어질 때는 더욱 그랬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79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샘은 보통의 판매자들이 중립적인 사람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모습으로 가장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중립은 다른 사람에게는 억압이 될 수 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80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동질적인 것으로 보이는 집단도 같은 역할을 다양하게 연기하는 극도로 이질적인 집단일 수 있다. 내가 지금 전체적인 일반화를 통해 설명하고자 하는 범주의 판매자들은 실제로 일종의 집단적 가장을 한 이들로, 인종 차별, 여성 혐오, 치명적 남성성, 동성애 혐오 등의 폭력과 얽힌 공동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취약한 개인차를 억누르는 연기를 한다. 그러한 연기는 배제를 통해 동질성, 즉 소속감이라는 허구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때로 역효과를 낳는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81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나는 그에게 그런 일이 신경 쓰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물론 그렇긴 하지만, 자신은 개인적 책임보다는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는 부류의 사람을 만들어내는 사회적, 정치적 조건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신의 최우선순위는 지독히도 강력한 온실가스의 파괴임을 상기시켰다. 나는 그 복잡한 심리에 감탄했다. 샘은 좌파 환경운동가와 백인 진보주의자들에게서 곧잘 볼 수 있는 순수주의자들의 화려한 언변, 다시 말해 정작 오염된 곳에 사는 당사자들은 배제한 채 내뱉는 뻔지르르한 말들, 해맑기만 한 행동을 경계했다. 순수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은 인간 행동의 복잡성을 무시한다.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기는 쉽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훨씬 어렵긴 해도,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어떻게 하면 정의에 대한 우리 고유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폭력적인 신념을 가진 사람들과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책임을 묻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점점 늘어나는 회복적 정의*의 움직임이 길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쉽고 보편적인 대답은 없다. 나는 정의가 결코 복수의 모습과 닮아 있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 가해자 처벌이 목표인 ‘응보적 정의’와 달리, 관계 회복, 피해 회복, 공동체 회복을 중시한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82-183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대기 중 온실가스의 양으로 봤을 때, 우리가 정말로 사태를 안정시키고 싶다면, 앞으로는 제한된 양의 온실가스만 내보내야 해. 그 정확한 숫자는 정치적인 것이고.”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84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공감과 연민을 가지고”, 에이해브의 “집요함”과 “미친 투지”로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묵묵히 임하는 샘의 태도가 인상적입니다. 읽으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에세이를 통해 냉매 판매자들-미국 남부의 보수적인 백인 남성들의 생각, 태도, 상황들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하게 해주어서 좋았고요. 그러고보면 ‘들어가며’에서도 레이저백의 가족, 경제적 상황 등을 일종의 연민이 섞인 시선으로 언급하고 있었네요. 에세이가 본문과 따로 분리되어 있는 구성도 뭔가 더 특별하게 시선을 잡아끄는 것 같아서 저는 더 좋은 듯해요.
미즐리. 책을 읽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사람이었는데, 이 정도면 저주받은 재능의 소유자라고 해야할까요. 미즐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책이나 드라마 또는 영화 같은 것들이 제법 있을법도 한 드라마틱한 삶을 산 것 같습니다.
미즐리는 전문의를 보러 가는 대신 독성이 높은 정제된 수은 한 병을 구해 2주 동안 그 액체 금속을 맨눈에 한 방울씩 떨어뜨렸다. 서서히, 조각조각, 수은이 작은 파편들을 미즐리가 직접 제거할 수 있을 만큼 큰 덩어리로 만들었다. 결국, 그는 스스로 금속을 모두 뽑아냈다. 그는 임시 의사역을 하며 자신의 시력을 직접 회복시켰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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