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1906년 '공기 조절'이라는 용어는 크래머가 의도했던 것 이상으로 적절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것은 이중의 힘을 갖고 있었다. 직접적으로 에어컨은 공기를 제어했지만, 공기를 제어할 때 그 안의 프로세스와 사람들도 제어했다. 제어함으로써 제한하기도 했다. 즉 에어컨은 지구에서의 우리의 가능성을 더욱 제한하게 될 화학적 냉매와 전기를 점점 더 많이 써가면서 공기를 유한한 범위의 조건으로 제한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92~93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20세기에 들어설 무렵까지도 의료계 외부에서는 많은 사람이 고리의 시대 때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나쁜 공기설을 여전히 믿고 있었다. 그들은 나쁜 공기의 화학적 성분이 직접 병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악화시킨다고 생각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95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과학자들은 밀폐된 유리 시험관에 쥐들을 넣고 질식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그 원인을 (산소의 부족이 아닌) 탄산으로 '과충전된 공기'라 보았지만 1800년대 중반에 수많은 실험이 이루어지면서 탄소는 안전하고 별문제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런데 이는 한 세기 동안만 유효했다. 후에 과학자들이 이 탄소를 지구온난화와 연관시켰기 때문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96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실험 결과 내쉬는 숨에 휘발성의 화학적 독이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게다가 더위나 추위 모두 직접 병을 일으키지 않았다. 힐이 "따라서 불쾌함의 유일한 원인은 열 정체이며, 소위 분비된 신뢰의 오염된 공기 속에서 발생하는 모든 증상이 열 정체에 달려 있다"라고 썼다. 힐의 추천은? 여름에는 창문을 열어라. 그는 "갓난아기의 몸은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의 유산으로 영광스럽고 완벽한 기계"라고 적었다. 그는 완벽한 기계의 손을 대지 말 것을 제안했다. 자연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길.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99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크루세이더스의 요구는 공기가 정말로 신선한 미네소타에서는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공조 업계는 정치적인 이유로, 그리고 사리사욕을 초월한 이유로 '신선한 공기'라는 용어를 거부했다. 1900년대 초 8월 어느 날 맨해튼과 시카고의 공기는 실제로 얼마나 '신선'했을까? 별로 신선하지 않았다. 보도에는 쓰레기가 흘러넘쳤고, 공장의 스모그가 공기 중을 떠돌았으며 (소음은 물론) 배기가스에 와 배설물 냄새가 거리 전체를 뒤덮었다. 다음 반세기 동안 도시의 공기 질은 산업화의 진행으로 더욱 나빠지기만 했고, 그러다 1952년 런던의 강한 유독성 스모그로 인해 일주일 새 거의 1만 2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였다. 공조 업계에 따르면 '탁 트여 있고 신선하다'라는 실외 공기의 개념은 우리가 실내와 실외 공간을 임의로 어떻게 분리하는지를 보여줄 뿐이었다. 닫힌 창문은 우리를 세상과 분리할 뿐이었다. 그리고 공기는 우리가 만든만큼만 신선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01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크루세이더에게 편안함이란 오로지 자연(우리가 항상 따옴표로 묶어야 하는 단어)이 제공할 수 있는 것 뿐이었다. 그들은 가장 가혹한 환경에서도 가장 잘 가르치는 것은 자연이라고 주장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02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이번에는 잘 읽을 수 있어 하는 생각에 열심히 책만 읽었더니 모두 열심히 토론하고 감상하고 계셨군요. YG님 타임 테이블에 맞춰 잘 읽고 있습니다. (벽돌책 읽기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동안엔 잘 모르고 있었어요. 고마워요 YG님) 앞부분 진행 순서(연대적으로 왔다갔다하는 거) 자신의 입장에서의 감상(정확하게 표현하지않고 꼬아서 표현하는 거) 번역의 오류(잘 모르지만 문맥상 매끄럽지않는 거)에 걸려서 좀 비틀대며 읽고 있었는데, 처음 부터 같이 읽어 나갔더라면 본질에 더 가깝게 읽을 수 있었을 텐데.... 오늘 부터는!!!! 같이 갈게요.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대다수의 에어컨 광고는 활력이 넘치는 사람을 등장시켜 공기와 사회적 문화 모두를 균질화하는 에어컨의 능력을 찬양했다. 에어컨은 그 수혜자를 더 나은 노동자로 만들고, 적대적인 외부 환경으로부터 안전하게 하고, 공산주의로부터 안전하게 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고 기운을 회복할 수 있을 만큼 편안하게 만들 수 있었다. 베센티니는 “온도 조절은 개인주의와 자립이라는 오랜 미사여구를 바탕으로…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힘을 지배하는 현대식 주택의 힘을 실제로 보여주었다”라고 썼다. 광고가 말했듯이 에어컨은 그 주인이 계속해서 안전하게 이득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장_프레온의 시대 <4. 더위와 인종 차별의 역학>,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진실은 어떤 몸이든 적응한다는 것이다. 적응은 진화적이거나 영구적이지 않고, 계절적이며 일시적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장_프레온의 시대 <4. 더위와 인종 차별의 역학>,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우리가 해롭다고 여기는 독성 효과들이 우리의 잔인한 현재가 아닌 과거가 되도록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8월 14일 목요일과 내일 8월 15일 광복절에는 2부 4장 '더위와 인종 차별'과 2부 5장 '이동식, 가정식 에어컨의 부상'을 읽습니다. 광복절 연휴라서 일부러 분량도 적게 할당했답니다. :) 2부 4장에서는 에어컨과 우생학의 관계를 놓고서 저자가 얘기하고 있어요. 앞에서 언급된 책 가운데(또 국내에서 많은 독자가 찾았던)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연상되는 장입니다. 2부 5장에서는 자동차 에어컨, 가정용 에어컨이 보급되면서 미국 사회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다루는 장이랍니다. 5장도 독자에 따라서 토론거리가 많은 장입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내일 읽을 2부 5장에서 미국 남부 지역이 에어컨으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나옵니다. 미국 지리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남부 주의 기후(아열대성 기후)를 정리해 봤어요. (저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주는 테네시, 미시시피, 아칸소 주입니다.) - 거의 주 전체가 아열대 기후인 곳들 루이지애나 (Louisiana) 앨라배마 (Alabama) 조지아 (Georgia) 사우스캐롤라이나 (South Carolina) 플로리다 (Florida): 플로리다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이며, 남쪽 끝은 열대 기후(사바나). - 주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곳들 노스캐롤라이나 (North Carolina) 버지니아 (Virginia) 테네시 (Tennessee) 미시시피 (Mississippi) 아칸소 (Arkansas) 켄터키 (Kentucky) 텍사스 (Texas): 주로 동부와 남동부 지역이 해당. 서부는 건조 기후. 오클라호마 (Oklahoma): 동남부 지역이 해당. - 주 일부 지역이 아열대 기후인 곳들 (이 주들은 북쪽에 위치하지만, 남쪽 지역은 아열대 기후의 영향을 받음) 미주리 (Missouri): 남동부 지역 메릴랜드 (Maryland): 동부와 남부 지역 델라웨어 (Delaware) 일리노이 (Illinois): 남쪽 끝 지역 웨스트버지니아 (West Virginia): 저지대 지역
참고로 두 번째 그룹 위도는 남한과 비슷해요. 북위 33도에서 38도 사이. 그런데도 아열대 기후인 것은 멕시코 만에서 불어오는 연중 습하고 따뜻한 남동풍 때문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429626 또한 이 수석은 전기요금 인상 문제에 대해 "오늘부터 고민해야 한다"며 "우선 오늘 2035년까지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올해 안에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감축목표를 설정하다 보면 얼마만큼의 압박이 있을 수 있는 것인지,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라며 "무작정 전기요금을 올린다, 내린다가 아니고 온실가스 목표를 추구하다보면 그런 압력이 생길 수 있으니 이를 잘 살피라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요금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높여갈수록 전기요금의 압박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해도 취약계층의 압박을 잘 살피고 바로 전가되는 건 잘 봐서 해야 한다고 했다"며 "세계적인 선진국이 가는 방향을 볼 때 온실가스 감축을 회피할 수는 없고, 재생에너지를 빨리 늘려 압력을 최소한으로 줄여나가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ESS 같은 기술 점검이나 에너지고속도로에 대한 얘기를 했다"며 "당장 전기요금을 올린다, 안 올린다, 언제 올린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전기요금 오르면 지출이 늘어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 같아요.
유류세 인하를 연장했다는데 이런 건 환경 측면에선 마이너스겠죠.
2부 4장을 읽으니 1부에서 저자가 다소 불친절했지만 인종차별을 에어컨과 연관지어 글을 쓴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나네요. 인종차별이 꼭 에어컨하고만 관계있었던 것은 아니고 범 사회적인 현상이었겠지만 에어컨이 주요 역할을 했음을 수긍하게 됩니다. 광고의 사회학? 뭐 그런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2부 5장은 에어컨이 이토록 사회문화적으로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리라고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상상도 못해봤던 저에게 놀라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과연 이 정도까지? 반문할 정도로요. 8/25일주에 일주일 간 출장이라 전 진도표보다 빨리 읽고 있습니다. 다음 주중에 완독 예정이에요. 출장지에 책을 가져가서 밤에 숙소에서 읽어볼까 생각했지만 명색이 벽돌책인데 들고 가기엔 힘들것 같아서 대신 얇은 책 한 권 가져가려 합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전 책읽기에 관심은 많지만 현실은 읽기 실천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가입하여 여러분들께서 올리시 글을 읽으면서라도 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고 싶습니다. 로그인 하여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의 글을 읽다보면 언젠가는 직접 참여하는 시간이 올수있겠지요. 우선은 눈으로 참여 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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