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저도 좋아하는 책입니다. 빌 브라이슨은 여행기는 『나를 부르는 숲』(동아일보사) 그리고 논픽션은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최고인 듯해요. 『나를 부르는 숲』은 46세 때,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52세 때 펴낸 책들이네요. :)
나를 부르는 숲 - 개역판"세계에서 가장 유러머스한 여행작가" 빌 브라이슨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대표작. 세계에서 가장 길며,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지는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도전한 저자의 고군분투기이다.
미즐리는 납의 유해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던 화학자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납의 위험은 로마시대부터 내려오던 인류의 상식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미즐리는 에틸사를 만들기까지 많은 실험을 거치면서 납 중독이 되어 플로리다에 요양까지 했던 사람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성공과 돈에 미친 과학자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러나 말씀하셨다시피 프레온에 대해서는 그 유해성에 대해 몰랐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성공과 돈에 미친 것일 수도 있지만, 반드시 위험한 건 아니라고 믿는 식으로 합리화를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인간의 자기합리화 능력에 깜짝 놀랄 때가 많아서. 언젠가 더 깊이 알아보고 싶네요.
그죠. 자기합리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정말 사람의 자기합리화란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것 같아요. 셀프 가스라이팅이라고 해야하나.... 작년에 우리나라를 위기에 던져버린 사람들도 자기합리화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마침 4장 독서에서 @YG 님이 <물로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언급해 주셨는데, 오래되어 읽으면서 한 메모를 살펴보니.. "자기 기만"에 대한 내용이 있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자신의 좌절과 실패를 인정하고 싶지 않기에 분류학자이자 우생학자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자기 기만에 빠지지 않았었나 하는 부분이었어요.. 데이비드 보다는 완전 괴짜인 미즐리이지만 자기기만 측면에서 비슷해 보였습니다.
물고기는 존재하는 않는다... 맞습니다. 자기기만. 정확한 표현이신 것 같네요.
<콘클라베>의 주인공 사제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확신'에 찬 행동이 가장 위험한 요소이기도 하고요. '항상 의심하라~~~' 하도 여기저기에 나온 말이라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해주신 얘기가 생각나네요. ‘인간이 가장 하기 어려운 일은, 자기가 잘못 생각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이라고 하시더군요. 또 다른 선생님은 ‘불신만이 살 길이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셨어요. 그땐 그저 힘센 놈들에게 속지 말라는 뜻으로만 이해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자기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말인 듯합니다.
이건 어느 정도 장담할 수 있는데 계엄 주동자 중에 스스로가 애국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 같아요.
동의합니다. 그럴 것 같아요. 그러면서 동시에 정말 놀라운 것은 어떻게 그렇게 확신을 가질 수 있었는지 입니다. 보통은 이게 맞는지 틀릴지 고민하면서 오랜 시간 자신의 확신을 단단히 하려는 증거(?)를 찾으려 하잖아요. 그럼에도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번뇌와 좌절도 하면서... 그들은 그들의 생각에 어떻게 그런 확신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왜 우리는 그렇게 하찮은 사람들에게 권력을 맡기게 되었을까요? 무엇이 정치경험이 하나도 없었던 사람을 한 나라의 지도자로 세우는데 일조했을까요? 그 만큼의 힘이 기존 정권에 대한 반발이었던 것이었을까요? 이것만 아니면 된다라고 생각해서 내린 단순한 결론에 대한 댓가를 경험했던 것이었을까요? 하나 둘씩 드러나는 특검의 소식들은 이나라의 국민으로서 자괴감과 그만큼의 안도감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네. 책과 다른 내용이 찾아보면 여러군데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어떤 특정한 사실로 확정되었다기 보다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책의 저자는 그 중에서 자기가 맞다 싶은 것을 (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그대로 책에 넣어서 오해를 살 여지가 있는 부분이 있어요. 대표적으로 책의 중후반에 나오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이 자유를 그렇게 부르 짖었던 사람인데, 흑인 노예의 이빨로 자신의 틀니를 만들었다는 부분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은 여러가지 설이 있는 부분입니다. 흑인 노예의 이빨을 구매했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만, 그것이 자신의 틀니에 사용되었는지는 확실치가 않거든요. 기록에도 자신의 치과의사를 위해 구매했다고 되어있구요. 물론 정황상 저자의 주장이 가능성이 높지만, 당시 노예들이 자신의 이빨을 돈 주고 거래했다는 것은 일반적(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다는..)이라는 주장도 있구요. 워싱턴이 사용했던 틀니의 대부분은 하마의 상아나 동물의 이빨이나 뼈 등도 사용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젊어서 치아로 고생해서 대통령 취임식때는 1개의 치아만 남았다던 워싱턴이었으니... 아무튼 대통령 취임식 당시 흑인 노예 300명을 소유했던 사람이 자유를 부르짖었다는 것이 굉장이 모순적이고 위선적으로 보일 수는 있겠지만, 이 부분은 조금 더 생각해 볼 부분인 것 같아요. 그 당시 사회 상황과 공유된 가치관 등을 감안해서 해석해야 할 필요도 있겠다 싶습니다. 심지어 성경에서 언급된 여성의 지위 문제, 노예문제 등을 지금의 잣대로 판단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8월 12일 화요일에는 부마다 삽입되어 있는 에세이의 첫 번째 부분('들어가며'와 바로 연결됩니다)을 읽고서 2부 1장 '기적의 냉매 프레온'으로 넘어갑니다. 저는 이 책에 실린 에세이가 참 좋더라고요. 왜 에세이를 본문에 녹여넣지 않았는지 오히려 의아했을 정도로요. 여러분도 한번 확인해 보에요. 그리고 드디어 이 책의 주인공 프레온이 등장합니다. :)
@꽃의요정 @연해 @롱기누스 아, 저도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는 꼭 여러분과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랍니다. 기본적으로 조선 시대 선조 시대 이야기인데, 이게 정말 오늘날 정치 상황이랑 겹쳐서 여러 가지 얘깃거리를 낳거든요. 옛날 이야기처럼 읽혀서 재미도 있고요. (어차피, 제가 올려놓은 책들은 벽돌 책 모임이 진행되는 한 한 권, 두 권씩 읽을 책들이니. 하하하!)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6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 선조 8년 ‘동서분당’이 발생한다. 이렇게 시작된 당쟁은 정치적 사건들로 끝없이 변주되다가 선조 23년 기축옥사로 파국을 맞는다. 이 책은 이 과정과 인물들에 밀착하여 생생하게 드러낸다.
이 책이랑 모든 것의 새벽, 경이로운 생존자들 다 읽고 싶어요~
저도 이책 찍었는데...ㅠ
그러고보니 스텔라님이 제일 먼저 픽하셨던 듯..? 에라 나도 이 책으로 다시 찍어야겠당 ㅎㅎ 저도 껴주세요!
저는 깍뚜기에 빈대라 별 발언권이 없는. ㅎㅎ YG님 언제고 하실거라니 그때를 기약해 봅니다. 정치란 요물이죠. 옳다 그르다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힘에 문제겠죠. 새삼 정치란게 뭔지 알아야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전구, 전화기, TV, 세탁기, 증기기관, 핵 기술, 인터넷, 스마트폰, 그리고 지금 인공지능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 또는 기술이 우리 사회에 들이닥칠 때 보일 수 있는 반응과 해석이 에어컨을 다룬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네요. 세탁기만 해도 수많은 사람들을 그 지긋지긋한 빨래에서 해방시켜주었지만 빨래가 편해지면서 안해도 될 빨래를 너무 자주 해서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다시 세탁기가 없는 세상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겁니다. 1장과 바로 뒤의 에세이를 다 읽고 나서 독성 있는 천연 냉매를 독성은 없지만 오존을 파괴하고 지구의 온도를 올리는 프레온으로 대체했다가 이제 다시 독성도 없고 온실효과도 유발하지 않는 냉매를 개발하여 적용하기를 기원하며 그런 내용이 2장, 3장에 나오려나 기대해봅니다.
즉 이상적인 온도는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판매가 까다로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가장 알아차리기 힘들 때가 가장 잘 동작하는 상태인 제품을 어떻게 마케팅할까?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34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1장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구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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