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냉방 시스템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미국의 가장 곤란한 통념, 즉 결과를 고려하지 않은 채, 값싼 에너지가 무한대로 공급될 것이라는 믿음을 사실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56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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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토토
“ 그렇게 업계는 대단히 심각하고 유독한 생활 수준을 안전한 것으로 인식되도록 세상을 세뇌시켰다. 편안함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를 위해 갈망하고 획득해야 하는 상품이 되었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63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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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토토
멀리서 보면 미국 에어컨 역사의 첫해는 철학자 발터 벤야민이 "하나하나가 함께 모여 이제 별자리를 형성하는" 이미지로 표현했을 법한 길고 느린 밀폐의 과정으로 보인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57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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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 자동차 에어컨이 좀처럼 통제력을 허락하지 않는 세상에서 통제력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에어컨을 틀고 일상적으로 하는 운전은 적극적으로 우리의 세상을 통제 불능 상태로, 더 깊은 위기로 몰아넣는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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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이렇듯 기후 결정론은 기질의 원인을 지역적 환경으로 규정하지만, 그 철학은 이상적인 문명과 (암암리에) 그러한 문명을 책임지는 우월한 ‘인종’의 존재에 대한 논쟁으로 쉽게 이어진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단지 이러한 이론의 우스꽝스러움(고유하고 본질적인 ‘인종’이 동질적이고 순수하다고 가정하는 것, 보편적 이상에 대한 검토되지 않은 개념, 구체적 증거가 없는 방대한 일반화 등)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광범위한 영향력을 이해하는 것이다. 몽테스키외 이후, 임마누엘 칸트, 알렉산더 폰 훔볼트, 데이비드 흄을 비롯한 여러 세대에 걸친 서구 사상가들은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기후와 인종 사이에 추정되는 연관성을 더욱 강화하려 했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46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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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20세기 초 미국의 중상류층 백인 남성에게 인종차별 자체가 드문 일이 아니긴 했지만, 헌팅턴의 저서에는 소름 끼치는 주장이 넘쳐난다. 헌팅턴이 특별했던 것은 인종의 지능과 평균 온도를 연결 짓는 것에 대한 끝없는 집착 때문이었다. 그는 잘못된 과학적 방법을 이용해 나온 지도와 차트, 숫자와 통계, 실험 결과로 그의 책을 채웠다. 그는 기후에 기반해 세계 문 명의 순위를 매기고 ‘최악’에서 ‘최고’의 문명을 지도로 나타냈다. 흑인 미국인, 아프리카인, 라틴 아메리카인을 배제하고, ‘전문가의 합의된 의견’을 끌어모은 이 지도는 한 전기 작가의 표현대로 문명의 지도보다 인종 편견의 지도로 더 잘 기능했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50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이거 영화도 있더군요. 옛날 영화고 승리자 즉 미국의 관점에서 만들어졌다고 해서 별로 추천할만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어차피 세상은 있는 사람 중심으로 돌고 있으니. 근데 이 책 스펙트럼이 꽤 넓은 것 같습니다.
향팔
기사 제목에 오타가 있네요. 미국-멕시코전쟁은 1864년(x) -> 1846년(o)
향팔
“ 많은 미국인이 그 시기에 갖게 된 근거 없는 믿음은, 그리고 실제로 지금도 갖고 있는 믿음은 멋진 동네에 있는 멋진 집에서, 삶의 거의 모든 측면을 통제할 수 있는(공기조절까지 되는) 기기로 안전한 세상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인들이 붕괴의 가능성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문화는 특히 더 붕괴하기 쉬워질 것이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79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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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1945년에 좀 기이하게 들리는 경고를 했던 조지 오웰의 공포는 이후 수십 년에 걸쳐 현실로 나타났다. 이제 오웰의 경고는 전보다 덜 기이하게 들린다. 그는 “우리는 어쩌면 일반적인 붕괴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고대의 노예 제국처럼 끔찍할 정도로 안정된 시대를 향해 가고 있을지 모른다”라고 썼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80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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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믄요
늦게 시작했지만 너무 잘 읽혀서 잘 따라가고 있어요. 이렇게 넓은 그림으로 과학 역사 사회적 연관성을 보여주는 책을 좋아합니다.
향팔
“ 오존층은 단순히 자동차 앞 유리처럼 변함없이 우리 앞에 놓여 자외선을 반사하는 판유리가 아니다. 오존층은 덜 가시적이고 덜 안정적이다. 피스크는 “비영속성은 오존의 본질이며, 그 특이성은 자체적인 파괴 수단이다”라고 썼다. (나는 이 글을 처음 읽었을 때 다른 것들보다, 현대 인류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성층권의 오존은 우리 개개인의 비영속성을 잊게 해준다. 적어도 한동안은 말이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86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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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오존층은 전체적으로 방패가 아니 라 조수 같은 것이다. 즉 약 16km 상공에서 원자들을 끊임없이 분해하고 재결합하는 보이지 않는 파도 같은 것으로 기능한다. 오존층은 바다가 가시광선을 거르듯 가장 지독한 방사선을 걸러낸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87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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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오 존층이 비록 얇고, 보이지 않고, 계속 변화하고 있지만, 아주 간단히 말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살아 있게 한다.
피스크는 이를 두고 다음과 같이 썼다. “이 지구상에 생명체가 매우 위태롭게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어쨌든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89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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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290쪽) 콩코드 여객기가 오존층을 파괴했다는 사실은 몰랐네요.
파울 크뤼첸이라는 이름을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당최 기억이 안 나서 찾아봤습니다. 아, ‘인류세’ 개념을 처음으로 제안했던 학자였군요.
https://naver.me/GbE9JBW5
파울 크루첸 - 시사상식사전
밥심
초음속비행기뿐만 아니라 비행기가 일으키는 환경오염때문에 항공 선진국들은 그린 테크놀로지라고 해서 관련 기술 개발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만, 전기나 수소 동력으로 무거운 물체를 띄워 화석연료 엔진만큼 성능을 내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습니다. 조그마한 드론들은 전기를 쓰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죠. 그것들이 매연을 뿜으며 우리 머리위를 날면서 영상도 찍고 택배도 한다고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YG
@향팔 네, 맞아죠. 그리고 파울 크뤼천은 오존층 파괴 메커니즘(제가 앞에서 그림으로 보여준 과정)을 밝힌 공로로 다른 두 과학자와 함께 1995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습니다.
YG
2부 7장에서 나오는 프랭크 롤런드(1927~2012)도 자기의 조교였던 마리오 몰리나(1943~2020)와 1995년 노벨 화학상을 함께 받았어요. 이 책에 나오듯이 CFCs가 오존층을 파괴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는 롤런드와 몰리나의 공헌입니다.
좀 더 자세하게 덧붙이면, 크뤼천은 2부 6장에 나온 대로 오존층이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되는 게 아니라 인간이 배출한 화학물질(비행기 배기가스, 아산화질소 등)로 인해서 파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밝혔고, 그 연장 선상에서 롤런드와 몰리나는 CFCs가 마냥 안정적인 물질이 아니라 오존층 파괴 물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쐐기를 박았고 이건 CFCs 규제로 이어졌고요.
이 업적으로 세 과학자가 오존층 파괴 메커니즘을 확인한 공로로 1995년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하게 되었답니다. 2부 6장과 7장은 저자가 정말 정리를 잘한 것 같아요.
향팔
YG님 말씀대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000년에 ‘인류세’를 처음 제시했던 그 과학자가, 1970년부터 질소산화물에 의한 오존층 파괴 메커니즘을 처음 밝혀낸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이번 독서를 통해 알게 되네요. 크뤼천이 주창한 ’인류세‘ 개념은 갑툭튀한 것이 아니라 그가 오랫동안 수행했던 대기오염 및 오존층 연구 등의 맥락으로부터 나온 것이었군요.
크뤼천의 발견을 바탕으로 롤랜드와 몰리나의 업적도 가능했던 것이고, 러브록의 ‘기체 크로마토그래프’도 (이분은 비록 CFC의 위험성을 일축하긴 했지만) 한몫 했고요. 서로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결과물을 만들어간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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