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존층이 비록 얇고, 보이지 않고, 계속 변화하고 있지만, 아주 간단히 말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살아 있게 한다.
피스크는 이를 두고 다음과 같이 썼다. “이 지구상에 생명체가 매우 위태롭게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어쨌든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89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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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290쪽) 콩코드 여객기가 오존층을 파괴했다는 사실은 몰랐네요.
파울 크뤼첸이라는 이름을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당최 기억이 안 나서 찾아봤습니다. 아, ‘인류세’ 개념을 처음으로 제안했던 학자였군요.
https://naver.me/GbE9JBW5
파울 크루첸 - 시사상식사전
밥심
초음속비행기뿐만 아니라 비행기가 일으키는 환경오염때문에 항공 선진국들은 그린 테크놀로지라고 해서 관련 기술 개발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만, 전기나 수소 동력으로 무거운 물체를 띄워 화석연료 엔진만큼 성능을 내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습니다. 조그마한 드론들은 전기를 쓰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죠. 그것들이 매연을 뿜으며 우리 머리위를 날면서 영상도 찍고 택배도 한다고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YG
@향팔 네, 맞아죠. 그리고 파울 크뤼천은 오존층 파괴 메커니즘(제가 앞에서 그림으로 보여준 과정)을 밝힌 공로로 다른 두 과학자와 함께 1995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습니다.
YG
2부 7장에서 나오는 프랭크 롤런드(1927~2012)도 자기의 조교였던 마리오 몰리나(1943~2020)와 1995년 노벨 화학상을 함께 받았어요. 이 책에 나오듯이 CFCs가 오존층을 파괴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는 롤런드와 몰리나의 공헌입니다.
좀 더 자세하게 덧붙이면, 크뤼천은 2부 6장에 나온 대로 오존층이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 되는 게 아니라 인간이 배출한 화학물질(비행기 배기가스, 아산화질소 등)로 인해서 파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밝혔고, 그 연장 선상에서 롤런드와 몰리나는 CFCs가 마냥 안정적인 물질이 아니라 오존층 파괴 물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쐐기를 박았고 이건 CFCs 규제로 이어졌고요.
이 업적으로 세 과학자가 오존층 파괴 메커니즘을 확인한 공로로 1995년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하게 되었답니다. 2부 6장과 7장은 저자가 정말 정리를 잘한 것 같아요.
향팔
YG님 말씀대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000년에 ‘인류세’를 처음 제시했던 그 과학자가, 1970년부터 질소산화물에 의한 오존층 파괴 메커니즘을 처음 밝혀낸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이번 독서를 통해 알게 되네요. 크뤼천이 주창한 ’인류세‘ 개념은 갑툭튀한 것이 아니라 그가 오랫동안 수행했던 대기오염 및 오존층 연구 등의 맥락으로부터 나온 것이었군요.
크뤼천의 발견을 바탕으로 롤랜드와 몰리나의 업적도 가능했던 것이고, 러브록의 ‘기체 크로마토그래프’도 (이분은 비록 CFC의 위험성을 일축하긴 했지만) 한몫 했고요. 서로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결과물을 만들어간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연해
이 부분은 향팔님 덕분에 더 자세히 알아가게 되네요:)
향팔
“ 인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불신은 일종의 겸손함으로, 우리 자신보다 더 크고 더 오래 지속되는 힘에 대한 인정이자 신뢰이다. 나는 이 불신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변화에 대한 완고하고 이기적인 저항인 동시에, 세계 파괴자로서의 인류의 능력에 대한 부정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파괴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없다. 지구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93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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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인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불신은 일종의 겸손함으로, 우리 자신보다 더 크고 더 오래 지속되는 힘에 대한 인정이자 신뢰이다. 나는 이 불신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변화에 대한 완고하고 이기적인 저항인 동시에, 세계 파괴자로서의 인류의 능력에 대한 부정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파괴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없다. 지구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부 6장. 오존층, 지구의 방패가 아닌 파도와 같은,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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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 당시 에어컨이 안도감을 주는지 아닌지는 규모와 관점에 따라 달랐다. 단기적으로 그리고 단독 주택 거실에 있는 개인의 관점에서, 에어컨은 더위를 덜어주고, 더 나아가 대지 경계선 밖에 숨어 땀을 흘리게 만드는 모든 것(그에 더해 경계선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두려움까지)을 차단해주는 것으로 보였다. 장기적으로 그리고 핵가족 이상의 규모를 이루고 있는 에어컨이 없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에어컨은 전후 번영을 동반한 교외 백인의 편집증을 부추겨 거주민들의 안전감을 강화시키지만 역설적으로 교외를 외부인들에게 위험하게 만들었다. 에어컨이 어떤 의미에서 실제로 더 안전한 세상을 안내했다면, 그것은 미국인들에게 타인과 그들 자신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킨 결과였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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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는 주말에는 다른 책(벽돌 책 후보 도서 가운데 한 권) 병행 독서하면서 보냈습니다.
확실히 이번 벽돌 책은 지금까지 읽은 책보다 술술~ 넘어가지요? 오늘은 2부 6장 '오존층, 지구의 방패가 아닌 파도와 같이'와 2부 7장 ' 파괴의 평범한 얼굴'을 읽습니다. CFCs가 1970년대 즈음에는 일상생활의 필수 요소로 널리 사용되고, 그 과정에서 오존층과 그것에 CFCs가 주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숙성되는 과정을 이 두 장에서 살피고 있습니다.
이번 주도 토론하면서 열심히 달려보죠!
YG
주말에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은 앞에서도 한번 언급했었던 『조지 오웰 뒤에서: 지워진 아내 아일린』(생각의힘)이었어요. 절반 정도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는데요? 작년(2024년) 9월에 함께 읽었던 『메리와 메리』(교양인) 같은 매력이 있는 책이네요. 9월에는 이 책 함께 읽어도 좋을 듯합니다. 하하하!
마침 2부 5장 마지막에 조지 오웰 인용이 있어서 더욱더 의미심장했어요.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조지 오웰의 《1984》보다 먼저, 〈1984〉라는 디스토피아 시를 쓴 여자가 있었다. 시에는 ‘텔레파시’로 ‘세뇌’되는 미래가 언급된다. 《동물농장》을 우화로 기획하고 함께 편집한 사람도 그녀였다. 여자는 옥스퍼드에서 장학금 을 받고 영문학을 공부한 심리학자였으며, 스페인 내전에 참여해 오웰의 목숨을 구했다. 정보부 검열과에 근무하며 뉴스를 검열하고 삭제하는 일을 하기도 했던 여자의 별명은, “돼지”였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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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저는 찬성입니다:)
지난번에 이 책 말씀하셨을 때, 제목부터 흥미롭다 생각했었거든요(『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도 좋고요). 심지어 너~무 재미있다고 하시니 더더 읽고 싶습니다. 9월 벽돌 책 후보가 벌써 이렇게나 많다니 (아직 8월 중순인데 말이죠) 과연 최종 선택은!
향팔
저도.. 일단 이책을 희망도서 신청부터 슬쩍 해 두었답니다. 흐흐
aida
“ 피스크는 “비영속성은 오존의 본질이며, 그 특이성은 자체적인 파괴 수단이다”
분자 수준에서 오존층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파괴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간단히 말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살아있게 한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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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
방패가 아니라 파도같다는 말이 무슨 말인가 했는데.. 오존이 끊임없이 분해되고 재결합하면서 자외선을 걸러준다는 의미 였군요...
향팔
미즐리가 발전에 이바지한 화학 물질의 마지막 흔적, 즉 그가 남긴 유산의 마지막 분자는 서기 31세기나 되어야 사라질 것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99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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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롤랜드와 몰리나의 초기 계산에 따르면, 오존 파괴 비율은 20~40% 사이 어디쯤이었다. 초음속 비행기의 배기가스 에 대한 우려를 상대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하는 심각한 손실이었다. 수치가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롤랜드와 몰리나는 자신들이 실수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 일하는 동안 몰리나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곤란한 기분을 느꼈다. 만약 계산이 잘못되었다면 그는 바보처럼 보일 수 있었고, 계산이 맞는다면, 음, 그것은 지구 대참사의 조짐이었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301-302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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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우리는 위험을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것으로 생각해, 그렇지 않을 때는 제대로 보지도 못한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308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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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듀폰이 이끄는 업계의 경영진들은 현대 화학의 최고(그리고 가장 안전한) 업적으로 알려진 미즐리의 기적이 갑자기 위험하다는 비난으로 얼룩진 것에 분노했다. 상황은 불공정해 보였고, 그중 유난히 편집증적인 사람들은 과학자들이 관심이나 돈, 가장 나쁘게는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꾸민 일종의 계략으로 보았다. 듀폰은 전국의 신문을 대상으로 비싼 전면 광고를 실어 롤랜드와 몰리나의 이론이 과연 과학적으로 무결한지 사람들로 하여금 의심하게 했다. 나중에 산성비, 간접흡연, 지구온난화와 관련해서도 사용되게 되는 흔한 수법이었다. 업계는 이 화학물질이 마치 재판에 넘겨진 사람처럼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무죄’로 남아 있길 요구했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311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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