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롤랜드와 몰리나의 초기 계산에 따르면, 오존 파괴 비율은 20~40% 사이 어디쯤이었다. 초음속 비행기의 배기가스에 대한 우려를 상대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하는 심각한 손실이었다. 수치가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롤랜드와 몰리나는 자신들이 실수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 일하는 동안 몰리나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곤란한 기분을 느꼈다. 만약 계산이 잘못되었다면 그는 바보처럼 보일 수 있었고, 계산이 맞는다면, 음, 그것은 지구 대참사의 조짐이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301-302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우리는 위험을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것으로 생각해, 그렇지 않을 때는 제대로 보지도 못한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308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듀폰이 이끄는 업계의 경영진들은 현대 화학의 최고(그리고 가장 안전한) 업적으로 알려진 미즐리의 기적이 갑자기 위험하다는 비난으로 얼룩진 것에 분노했다. 상황은 불공정해 보였고, 그중 유난히 편집증적인 사람들은 과학자들이 관심이나 돈, 가장 나쁘게는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꾸민 일종의 계략으로 보았다. 듀폰은 전국의 신문을 대상으로 비싼 전면 광고를 실어 롤랜드와 몰리나의 이론이 과연 과학적으로 무결한지 사람들로 하여금 의심하게 했다. 나중에 산성비, 간접흡연, 지구온난화와 관련해서도 사용되게 되는 흔한 수법이었다. 업계는 이 화학물질이 마치 재판에 넘겨진 사람처럼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무죄’로 남아 있길 요구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311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과학자들이 무너지는 지구 생태계의 그림을 그렸다면, 같은 상황에서 업계는 80억 달러 규모 산업의 몰락과 그 결과 해고되는 수십만 명의 노동자들로 인해 무너지는 미국 경제의 초상화를 그렸다(그들에게는 세상의 종말이나 다름없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311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aida님의 대화: 6장 287페이지를 읽어보니 CFC가 없는 원래 상태에서는 오존분자가 자외선을 흡수하면 O2, O 로 분해되었다가 안정화를 위해다시 오존 분자로 결합하는 일을 끊임없이 반복한다고 이해했거든요. 음.. 그래서 설명해주신 내용에서 염소원자가 오존을 공격한다기 보다.. 분해된 오존이 결합하기 전에 산소원자를 납치를 계속 하다보니..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도찐개찐인가요?
아, 말씀하신 그 과정을 오존을 공격한다라고 표현했네요. 정확한 이해세요. 좀 더 욕심을 내보자면 오존은 산소 원자 두 개는 이중 결합으로 강하게 결합해 있고 나머지 산소 원자 한 개는 약하게 결합되어 있는 구조예요. 그래서 산소 하나는 자외선에도 쉽게 쪼개지고 쉽게 결합할 수 있는 다른 상대(염소 원자)가 주변에 있으면 얼른 거기로 가려고 해요. 그러니 염소 원자가 오존을 공격하는 루트도 있는 거죠. :)
YG님의 대화: 아, 말씀하신 그 과정을 오존을 공격한다라고 표현했네요. 정확한 이해세요. 좀 더 욕심을 내보자면 오존은 산소 원자 두 개는 이중 결합으로 강하게 결합해 있고 나머지 산소 원자 한 개는 약하게 결합되어 있는 구조예요. 그래서 산소 하나는 자외선에도 쉽게 쪼개지고 쉽게 결합할 수 있는 다른 상대(염소 원자)가 주변에 있으면 얼른 거기로 가려고 해요. 그러니 염소 원자가 오존을 공격하는 루트도 있는 거죠. :)
오존 구조 보시면 바로 아! 하실 거예요.
YG님의 대화: 아, 말씀하신 그 과정을 오존을 공격한다라고 표현했네요. 정확한 이해세요. 좀 더 욕심을 내보자면 오존은 산소 원자 두 개는 이중 결합으로 강하게 결합해 있고 나머지 산소 원자 한 개는 약하게 결합되어 있는 구조예요. 그래서 산소 하나는 자외선에도 쉽게 쪼개지고 쉽게 결합할 수 있는 다른 상대(염소 원자)가 주변에 있으면 얼른 거기로 가려고 해요. 그러니 염소 원자가 오존을 공격하는 루트도 있는 거죠. :)
아무래도 @연해 님 말씀이 맞는 듯해요. (과학 선생님!) 답도 없는 과알못이라 혼자선 교양 과학 도서 한권 읽기 버거운 저 같은 사람에게 큰 힘을 주고 계십니다. 예전에 이정모 관장님의 칼럼을 보고 뽕이 차서 뿌리와이파리에서 나온 오파비니아 1권 <생명 최초의 30억 년>을 섣불리 읽다 머리털을 몽창 뜯어본 경험이 있는 자로서 더욱 감사 드립니다. 오파비니아 시리즈가 아주 많던데 난이도가 다 비슷비슷한지 궁금하네요 하하.. 그후론 겁이 나서 도전을 못해보고 있답니다..
생명 최초의 30억 년 - 지구에 새겨진 진화의 발자취, 뿌리와이파리'우주와 지구와 인간의 진화사'에서 굵직굵직한 계기를 짚어보며 그것의 현재적 의미를 되새기는 오파비니아 시리즈 첫번째 책. 이 책은 갓 태어난 지구에서 탄생한 생명의 씨앗에서부터 캄브리아기 대폭발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기나긴 역사를 탐구하면서, 다양한 생명의 출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제공한다.
오존층이 비록 얇고, 보이지 않고, 계속 변화하고 있지만, 아주 간단히 말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살아 있게 한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YG님의 대화: 오존 구조 보시면 바로 아! 하실 거예요.
오. 명확하게 이해되네요~. 고딩때 물리,지구과학 파였다는 것이 새삼 기억나는 하루입니다. 하하
YG님의 대화: 아, 말씀하신 그 과정을 오존을 공격한다라고 표현했네요. 정확한 이해세요. 좀 더 욕심을 내보자면 오존은 산소 원자 두 개는 이중 결합으로 강하게 결합해 있고 나머지 산소 원자 한 개는 약하게 결합되어 있는 구조예요. 그래서 산소 하나는 자외선에도 쉽게 쪼개지고 쉽게 결합할 수 있는 다른 상대(염소 원자)가 주변에 있으면 얼른 거기로 가려고 해요. 그러니 염소 원자가 오존을 공격하는 루트도 있는 거죠. :)
오, 계속해서 이렇게 상세한 설명이라니...! 저도 YG님 설명 덕분에 더 꼼꼼히 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과학은 역시 어렵네요(하하하).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벽돌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다른 벽돌 책들보다 확실히 술술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아무래도 생활과 직접 맞닿아 있는 내용이라(긍정적이진 않지만) 더 흥미로운 것 같기도 합니다.
향팔님의 대화: YG님 말씀대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000년에 ‘인류세’를 처음 제시했던 그 과학자가, 1970년부터 질소산화물에 의한 오존층 파괴 메커니즘을 처음 밝혀낸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이번 독서를 통해 알게 되네요. 크뤼천이 주창한 ’인류세‘ 개념은 갑툭튀한 것이 아니라 그가 오랫동안 수행했던 대기오염 및 오존층 연구 등의 맥락으로부터 나온 것이었군요. 크뤼천의 발견을 바탕으로 롤랜드와 몰리나의 업적도 가능했던 것이고, 러브록의 ‘기체 크로마토그래프’도 (이분은 비록 CFC의 위험성을 일축하긴 했지만) 한몫 했고요. 서로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결과물을 만들어간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향팔님 덕분에 더 자세히 알아가게 되네요:)
YG님의 대화: 주말에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은 앞에서도 한번 언급했었던 『조지 오웰 뒤에서: 지워진 아내 아일린』(생각의힘)이었어요. 절반 정도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는데요? 작년(2024년) 9월에 함께 읽었던 『메리와 메리』(교양인) 같은 매력이 있는 책이네요. 9월에는 이 책 함께 읽어도 좋을 듯합니다. 하하하! 마침 2부 5장 마지막에 조지 오웰 인용이 있어서 더욱더 의미심장했어요.
저는 찬성입니다:) 지난번에 이 책 말씀하셨을 때, 제목부터 흥미롭다 생각했었거든요(『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도 좋고요). 심지어 너~무 재미있다고 하시니 더더 읽고 싶습니다. 9월 벽돌 책 후보가 벌써 이렇게나 많다니 (아직 8월 중순인데 말이죠) 과연 최종 선택은!
252쪽 몸이 기후 변화에 약간 적응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진실은 어떤 몸이든 적응한다는 것이다. 적응은 진화적이거나 영구적이지 않고, 계절적이며 일시적이다. 256 쪽 사람을 편하게 하는 능력 때문에, 에어컨은 제도적 변화를 멈출 만큼 또는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을 ‘어리석다‘라고 생각하게 할 만큼 오랫동안 분노를 미루게 했다. 289쪽 이 지구상에 생명체가 매우 위태롭게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어쨌든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321쪽 세상에 고립되어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떠한 인간도, 사물도, 나라도 그 자체로 섬이 될 수는 없다. 329쪽 미래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지거나 정해진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취하는 작은 행동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352쪽 본래 건전한 과학은 느리다. 과학은 여러 번 반복되는 실험을 통한 연구가 필요하다. 353쪽 증거가 있는데도 아무것도 모른다고 주장하는 바보, 즉 가능한 모든 증거를 입수할 때까지 아무것도 해선 안된다고 주장하다가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을 목격하는 바보는 모든 것을 안다고 주장하는 바보만큼이나 파괴적이다. 353쪽 모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새로운 가설을 바탕으로 한 즉각적인 대응이었지만, 건전한 과학으로써 필요한 것은 인내심 있는 탐구, 더 많은 토론, 상충하는 관점에 대한 고려였다. 그게 어려운 점이었다. 355쪽 의심은 우리가 호기심이나 건전한 회의론이라고 부르는 한도 내에서 과학에 매우 중요하고, 또 이것이 과학을 발전시킨다. 하지만 난데없이 불확실성만을 취해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인상을 만들어내기 쉽기 때문에 과학을 잘못된 설명을 하는 것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장 프레온의 시대: 계속되는 안전의 불확실성,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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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님의 문장 수집: "252쪽 몸이 기후 변화에 약간 적응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진실은 어떤 몸이든 적응한다는 것이다. 적응은 진화적이거나 영구적이지 않고, 계절적이며 일시적이다. 256 쪽 사람을 편하게 하는 능력 때문에, 에어컨은 제도적 변화를 멈출 만큼 또는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을 ‘어리석다‘라고 생각하게 할 만큼 오랫동안 분노를 미루게 했다. 289쪽 이 지구상에 생명체가 매우 위태롭게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어쨌든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321쪽 세상에 고립되어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떠한 인간도, 사물도, 나라도 그 자체로 섬이 될 수는 없다. 329쪽 미래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지거나 정해진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취하는 작은 행동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352쪽 본래 건전한 과학은 느리다. 과학은 여러 번 반복되는 실험을 통한 연구가 필요하다. 353쪽 증거가 있는데도 아무것도 모른다고 주장하는 바보, 즉 가능한 모든 증거를 입수할 때까지 아무것도 해선 안된다고 주장하다가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을 목격하는 바보는 모든 것을 안다고 주장하는 바보만큼이나 파괴적이다. 353쪽 모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새로운 가설을 바탕으로 한 즉각적인 대응이었지만, 건전한 과학으로써 필요한 것은 인내심 있는 탐구, 더 많은 토론, 상충하는 관점에 대한 고려였다. 그게 어려운 점이었다. 355쪽 의심은 우리가 호기심이나 건전한 회의론이라고 부르는 한도 내에서 과학에 매우 중요하고, 또 이것이 과학을 발전시킨다. 하지만 난데없이 불확실성만을 취해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인상을 만들어내기 쉽기 때문에 과학을 잘못된 설명을 하는 것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2장에서 수집한 문장 올렸습니다. 353쪽에서 수집한 문장이 특히 인상적이네요. 불확실성과 확실성 간의 절충?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연해님의 대화: 저는 찬성입니다:) 지난번에 이 책 말씀하셨을 때, 제목부터 흥미롭다 생각했었거든요(『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도 좋고요). 심지어 너~무 재미있다고 하시니 더더 읽고 싶습니다. 9월 벽돌 책 후보가 벌써 이렇게나 많다니 (아직 8월 중순인데 말이죠) 과연 최종 선택은!
저도.. 일단 이책을 희망도서 신청부터 슬쩍 해 두었답니다. 흐흐
“냉방은 고유의 문화, 농지 개혁 운동, 빈곤, 낭만주의, 역사의식, 비기술적 민속 문화 지향, 친족과의 깊은 유대, 이웃 관계, 장소에 대한 강한 직감, 상대적으로 느린 삶의 속도 등 여러 가지 지역적 전통의 쇠퇴에 기여했다. 그 결과 지역적 특수성이 극적으로 감소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부 5장,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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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님의 문장 수집: "“냉방은 고유의 문화, 농지 개혁 운동, 빈곤, 낭만주의, 역사의식, 비기술적 민속 문화 지향, 친족과의 깊은 유대, 이웃 관계, 장소에 대한 강한 직감, 상대적으로 느린 삶의 속도 등 여러 가지 지역적 전통의 쇠퇴에 기여했다. 그 결과 지역적 특수성이 극적으로 감소했다.”"
저는 이 문장을 읽으면서 피츠제럴드의 소설 젤리빈이 생각 났어요. 어느날 새벽에 주인공이 무언가 삶에 대한 깨달음과 슬픔과 새로운 의욕 같은 걸 느끼지만 한낮의 무더위 속에 모든 것이 흐릿해지고 원래의 태평한 낙관주의로 돌아가는 내용이었죠. 오늘처럼 더운 날 냉방이 없었으면 저는 제대로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이 그냥 젤리빈처럼 녹아내렸을 것 같아요. 모든 진보에는 잃는 것과 얻는 것이 함께 따르는데, 과거를 아는 사람에겐 잃는 것이 더 커보이고 새로운 세대에겐 얻는 것이 더 커보일 뿐더러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미래세대도 우리와는 가치관이 무척 다르겠죠. 그러니 얻고 잃은 것의 가치를 비교하기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러브록은 영국으로 돌아온 직후(논문이 출간되기 1년 전) 과학학회에 참석했다가 공식 행사에서 잠시 숨을 돌리는 동안 두 사람을 만났다.172 한 사람은 국립해양대기협회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ssociation의 과학자인 레스터 마취타Lester Machta였고, 다른 한 사람은 듀폰의 프레온 사업부 책임자인 레이 맥카시Ray McCarthy였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부 5장,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러브록은 프레온의 유해성 같은 건 전혀 관심없이 대기의 이동을 연구하다가 프레온 농도를 측정해보게 된 거구, 그 연구결과가 우연히 다른 과학자들에게 전해져 프레온의 위험성이 밝혀지게 된 건가요? 정말 인류의 운명은 0.3센티미터, 동전 두 개 겹쳐놓은 오존층의 두께만큼이나 얇은 행운으로 지탱되고 있는 느낌이네요. 상업적 목적 없이 자유롭고 광범위한 주제의 자연 탐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지기도 하구요.
YG님의 대화: 읽기표대로, 내일 8월 5일 화요일에는 '들어가며'를 읽습니다. '들어가며'를 읽으면서 느끼시겠지만, 책의 가치를 염두에 둘 때 편집이 상당히 엉성해요. 출판사에서 무슨 사정이었는지 만듦새에 신경을 많이 못 썼나 봐요. 번역도 열심히 하셨겠지만 엉성해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몇 군데 체크를 해뒀으니 전혀 엉뚱하게 맥락을 짚거나, 용어 해설을 한 부분은 어쭙잖게 제 힘 닿는 데까지 보완을 해보려고 합니다. 8월도 즐겁게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택배와 기후위기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편안함 뒤에는 종종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숨어 있습니다. 폭염 속에서 시원한 바람을 선사하는 에어컨이 온실가스의 주범인 프레온 가스를 배출한다는 사실, 그리고 문 앞에 도착한 택배가 누군가의 열악한 노동 환경의 결과라는 사실처럼 말입니다. <일인분의 안락함>은 이처럼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도록 이끕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곧 해결의 첫걸음임을 깨닫게 됩니다. 최근 여름은 택배 노동자들의 휴식 보장을 위한 ‘택배 없는 날’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 파업은 대다수 시민이 당연하게 여겼던 택배 서비스의 이면, 즉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과중한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시민들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이들의 파업을 외면하거나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이는 결국 노동 환경 개선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외면한 채 익숙한 편안함만을 좇으려는 태도에 불과했습니다. 택배 노동자들의 파업은 “우리 여기 있어요!”라고 외치는 절규와 같았고, 우리는 비로소 그들의 존재와 문제를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문제를 인식해야만 비로소 해결을 위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자본주의는 효율 극대화를 위해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며, 그 과정에서 불편한 진실을 가려 버립니다. 에어컨의 등장은 이 과정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1920년대 등장한 에어컨은 개인에게 쾌적함을 선사했지만, 그 안에는 냉매로 사용된 프레온 가스가 지구의 오존층을 파괴하고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한다는 숨겨진 위험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개인의 안락함을 선택했고, 자본은 그 선택을 부추기며 문제의 심각성을 덮어 왔습니다. <일인분의 안락함>의 저자는 책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에어컨의 역사와 프레온 가스의 등장을 다루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택배기사의 혹독한 노동 환경을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것처럼, 프레온 가스의 위험성 역시 ‘안락함’이라는 거대한 편의 뒤에 가려져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의 안락함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일인분의 안락함>의 핵심 문장은 바로 이 점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나의 안정성은 내가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공동체의 늘어난 불안정성에 의존한다.” — 8장, ‘개인적 편안함에 대한 정의’, <일인분의 안락함> 우리가 누리는 개인적 편안함은 결코 개인의 노력만으로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프레온 가스로 인해 파괴되는 환경, 또는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는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문제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우리의 안락함 뒤에 숨겨진 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택배 파업을 계기로 노동 환경 개선 노력이 시작되었듯, 프레온 가스 문제 또한 우리가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할 때 비로소 해결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의 안락함이 공동체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문제에 눈을 감는 대신 정면으로 응시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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