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FC 역사에서 짧은 순간에 불과 했지만, 피부암이 '스스로 초래하는' 질병인지에 대한 의문은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 전체를 담고 있는것처렴 보였다.
(...) 신문은 정부가 CFC를 규제하는 대신, 모든 사람에게 자외선 차단제, 모자, 선글라스를 이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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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
8,9,10장 정말 후르륵 읽히네요.. 이 책의 진정한 장점입니다..
반박 불가능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과학계의 논쟁이나, 자기에게 유리한 가설만을 홍보하는 업계, 그리고 TV 매체가 대중에게 주는 영상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지금은 매체가 너무 많고 말도 안되는 주장 포함 다양한 주장을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약하지 않을까 싶구요.
에어로졸 제품만 금지하다가, 남극에서 측정된 오존층의 두께 감소가 몇년동안 오류라 생각되어 공개가 안되었고, 위성이 자동으로 오류로 처리하는 범위의 측정치였다는 것이 답답하면서도 섬짓한 대목이었습니다. 그래서 몇년을 허비한 거겠지만 국제사회를 움직일 결정적 증거가 되었다니 다행이었네요.
변화없는 오존두께를 2차대전후부터 계속 기록하고 있었다니..
묵묵히 자연을 탐구하는 과학자들의 힘이라 생각합니다. 그 힘과 더불어
<냉전>에서 봤듯이 핵무기 경쟁과 체르노빌 사태가 지구절멸의 공포를 준 80년대에 NASA의 보라색 오존층 구멍은 대중의 마음에 공포를 깊이 새겼을 것 같습니다.
끝까지 버티는 듀폰.. 생산금지까지 가는 드라마가 험난하네요.
지금처럼 인공물로 뒤덮인 지구에서 또 다른 전지구적 위기가 언제 드러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많은 영화와 다큐가 쏟아져도 온난화의 체감은 높아지고 대응은 미온적이고..
향팔
동감입니다. 8장만 읽으려고 책을 펼쳤다가 11장까지 후루룩짭짭 읽어버렸어요. 몰입감이 쩌는구만요! 이 책은 뒤로 갈수록 더 재밌어지네요. 작가가 흡인력 있게 글을 잘 쓰기도 하지만 인식의 폭이 참 넓구나 싶고, 통찰력에 감탄하며 읽고 있습니다. 11장은 짧지만 엑기스가 들어있어서 통째로 다 밑줄을 좍좍 치고 싶었어요.
말씀하신 오존 두께 기록 얘기를 읽으니, 아마 그 비슷한 시기부터 하와이 산꼭대기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매일 측정해 그래프로 그렸다는 과학자 얘기도 떠올랐습니다. 그분은 돌아가셨는데 그후로는 아들이 대를 이어 측정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 그래프 덕분에,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입증되었다지요. 책에서 보았듯 듀폰 같은 기업에 붙어먹는 과학자도 있지만,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우직하게 모두의 생명을 위한 길을 걷는 분들도 있으니 감사하네요. 남극에서 목숨을 걸고 극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신 조종사들도 정말 대단했어요…
연해
엇, 저도 이 대목에서 울컥했는데. 목숨을 걸고 소용돌이 속으로... 인류를 위해 목숨을 바치시는 분들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 헌신이 아름답기도 하고요.
꽃의요정
전 사실 파먼 씨가 연구지원이 삭감될까 봐 발표를 못하고 있었다는 부분에서 가슴이 아팠어요.
당시 파먼은 영국이 연구 프로그램의 예산을 삭감할 것을 두려워했다. 그의 연구는 자주 불필요한 것으로 취급되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관리자가 해마다 계속해서 오존 두께를 측정하는 이유를 물었을 때, 오존 파괴 가설을 알고 있었던 파먼은 “사람들이 언젠가 오존이 변화하는 것 같다고 말할 때를 대비해 이 기록이 필요하다”라고만 말했다.204 파먼이 측정한 것과 같은 수치는 시간에 따라 오존층이 변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관리자가 말했다. “오, 당신은 후손을 위해 이러한 일을 한다는 말씀이로군요. 그런데 후손은 당신을 위해 무슨 일을 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