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모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새로운 가설을 바탕으로 한 즉각적인 대응이었지만, 건전한 과학으로써 필요한 것은 인내심 있는 탐구, 더 많은 토론, 상충하는 관점에 대한 고려였다. 그게 어려운 점이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353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저도 이 문장 좋아서 읽으며 메모했었습니다:)
대중에게 과학적 의심을 심는 것은, 지긋지긋하지만 지난 세기 내내 사용된 고전적인 기업 전술이다. (354쪽) ‘안전한’ 판단이 반드시 완전한 확신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존 위기의 경우, 현재의 기후 비상사태와 마찬가지로 국회의원과 정치 지도자들은 애초 그러한 화학물질의 확대를 허용하기 전에 제대로 된 정보를 요구하지 않았음애도, ‘안전성’을 절대적인 확실성(불가능한 것)과 연결 지었다. 절대적인 확실성에 대한 요구는 사실상 현상 유지, 즉 우리가 수십 년 동안 해왔던 것을 정확히 계속하기 위한 싸움에 찬성표를 던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한 게으름은 환경적인 것이든 그 밖의 것이든 정의를 향한 움직임에 대항하는 교활한 방편이다. (355쪽) 점점 심각해지는 위기에 직면했을 때, 확실성에 대한 이러한 믿음은 잘 봐줘도 무책임한 것으로, 최악의 경우에는 범죄나 다름없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1931년 자신들이 프레온으로 인해 지구의 대기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완전하고 정확한 정보 없이 뛰어들었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 채, 입장을 바꾸기 전에 완전하고 정확한 정보를 줄 것을 요구했다. 무지가 첫 번째 행동을 주도했다. 업계는 맹렬한 태도로 완전한 확실성을 요구했다. 하지만 완전한 앎의 날, 심판의 날은 신의 개입 없이는 절대 도래하지 않는다. (357쪽)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11장에 언급되는 책 <의심하는 상인: 어떻게 소수의 과학자들이 담배 산업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진실을 은폐했는가>, 꽤 오래 전에 번역본이 나와 있더라고요. 언젠가 읽어보고 싶(었지만 영원히 안 읽고 있는 수많)은 목록 속의 책이에요.
의혹을 팝니다 - 담배 산업에서 지구 온난화까지 기업의 용병이 된 과학자들나오미 오레스케스와 에릭 콘웨이는 오늘날 지구 온난화 논쟁에서 쓰이는 수법이 과거 담배 논쟁에서 쓰였던 것과 동일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용병 역할을 하는 과학자들 역시 동일한 인물이라는 것을 밝혀내었다. 이 책에서 지목하는 프레더릭 사이츠와 프레드 싱어가 바로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향팔 님께서 올려주셨네요. 이 책 좋은 책입니다. 오레스케스와 콘웨이는 답답한 나머지 이런 가상 시나리오도 썼어요.
다가올 역사, 서양 문명의 몰락 - 300년 후 미래에서 위기에 처한 현대 문명을 바라보다하버드대학 교수 오레스케스와 과학기술사가 콘웨이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여 그려낸 가상역사책. 2393년 제2중화인민공화국에 사는 미래 역사가가 반암흑기(1988~2093)와 그에 이어지는 대붕괴와 대이동(2073~2093) 기간의 일을 들려준다.
와, 두 사람이 이런 책도 썼었군요. 이 책이 더 흥미롭게 읽힐 것 같네요. 앗 그런데 해제에 낯익은 이름이! 더욱 신뢰가 가는데요:)
엇, 지금 읽고 있는 <인류의 미래사>하고 연결해서 봐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도 관련 책이 뭐가 있을까 슬슬 찾아보고 있는 중이었는데. 이 책 좀 오래됐는데 YG님 해제도 하셨다면 꽤 오래 전부터 유명 인사셨네요. 것도 모르고...;; ㅎㅎ 더불어 지난 번에 내신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북토크도 하시네요. 다음 주 화요일 PM 7:30분에. 알라딘 본사에서. 아시는 분은 가시면 좋겠네요.
맞아요, <인류의 미래사> 생각도 나요! YG님 북토크도 재밌겠네요. 오늘 저녁엔 제가 사는 (옆)동네 도서관에 강연하러 오신다고 공지가 떠있던데요:) 바쁘신데도 그믐 벽돌 책 모임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대박! 향팔님 가시나요? 저는 옆동네만 오셔도 버선발로 뛰어 갈텐데. 알라딘 본사는 넘 멀거든요. ㅠ 물론 신을 버선도 없기도 하고. ㅎㅎ
@stella15 네! 가까워서 후딱 다녀왔습니다. 날이 더워 버선발은 아니었으나 늦을까봐 뛰어 갔습니다. ㅎㅎ @YG 님 ‘대한민국에서 하나밖에 없는 강연’ 정말 잘 들었습니다. 저는 아리랑도서관 독서동아리도 아닌데 그냥 냅다 들었네요. 알려주신 책들과 재밌는 이야기들 머리속에 차곡차곡 수납했답니다. 저같은 과알못 귀에도 내용이 쏙쏙 들어오고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어요. 그.. 정말로, 예전에 들었던 이정모 관장님 강연보다도 더 즐거웠어요(속닥). 이 방에서 알려주셨던 분자 구조와 결합 얘기도 찰떡같이 도움이 되어 한결 재밌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끝나고 인사드리려 했는데 딴짓하다 그만 타이밍을 놓쳐버렸네요..)
와, 이제 YG님이 대세군요! ㅎㅎ
전 점심시간에 잠깐 다녀오려고 알라딘 북콘 신청했는데, 당첨 연락이 아직 없네요 ㅎㅎㅎ 연락 언제까지 주신다고 했는데 그걸 까묵...
헉, 점심시간이요? 공지 보니까 화욜 저녁 7시 반이라고 나와있던뎁쇼? 점심 시간에도 하는 게 있나요? 요정님 잘 알아 보세요. 웬만하면 다 될 것 같은데 좀 기다려 보시죠.
악? 어쩐지 뭔가 이상했어요. 처음 본 공지에서 저녁 7시 30분이라고 돼 있었는데, 망설이다가 며칠 지나서 신청할 땐 오후 13시로 돼 있었거든요. 점심시간이면 갈 수 있으나 저녁이면 뭔가 핑계가....어쨌든 무엇이 되었든 당첨이 되어야 갈 수 있는 것!
@향팔 아, 저 성북구 아리랑 도서관 왔어요.
아, 향팔님이 성북구에 사시는군요! 성북구 좋은 동넨데. ㅋ
몬트리올 의정서와 국제적 협력의 힘이 지구의 위기를 해결한 듯했지만, 해결된 것은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종류뿐이었다. 오존의 불안정성과 지구 파괴의 가능성이 미국인들에게 쾌적함과 안전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되돌아보고 재고할 기회를 주었지만, 미국과 (그보다 덜한 정도로 ‘과도하게 발달된’) 다른 국가들은 여전히 근본적, 심리·사회적, 경제적, 구조적 오류를 해결하지 않고 간단한 기술적 해결책만을 찾았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358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책을 읽으니 CFC 금지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온갖 속시끄러운 일들이 지구 가열화와 기후위기 문제를 두고도 (더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CFC 문제는 그래도 몬트리올 의정서가 나왔지만(이 분야에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전무후무한 문서라니!) 기후위기 문제는 화석연료 사용을 대폭 줄여야 하는데, 시스템 전체의 문제여서 그런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선진국과 그렇지 않은 나라들 사이의 갈등도 크고요. CFC로 인해 당장 위험해지는 건 미국인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지구 가열화로 인해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건 탄소 배출도 많이 하지 않는 나라의 사람들이거나, 선진국 내에서도 저소득층에 속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니 그것도 그렇고요. 거기다 이건 다음 세대나 북극곰들 문제이지 내 문제는 아니야, 라는 생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음 세대나 북극곰까지 갈 것도 없이 내가 겪을 현실이라는 게 점점 밝혀지고 있지요..
본래 건전한 과학은 느리다. 과학은 여러 번 반복되는 실험을 통한 연구가 필요하다.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각각의 실험을 수행하면 동료들이 그것을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과학은 열린 사고를 바탕으로 한다. 과학은 보조금과 장비, 시·공간과 같은 자원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오차 범위를 고려한 어느 정도의 건전한 회의론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은 과학자들이 한 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얻기 위한 것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부 11장. '과학적 불확실성'이라는 무기,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불안정하고 위험한, 실질적인 확실함이 없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확신을 줄 수 있는 온갖 종류의 것들을 배양했다" / 존 듀이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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