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때는 유난히도 강했던 올여름의 햇살이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언제부턴가 여름만 되면 비 오는 날이 끊이질 않았는데, 이번 여름은 맑은 날이 많아서 오히려 의아했던... 그래서 문득 궁금한 게 건강을 위해 햇살을 받는 게 좋다고들 하잖아요(특히 정신). 근데 요즘처럼 쨍한 햇살을 그대로 받아도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무직 노동자는 비타민D가 부족해서 햇볕을 쬐라고들 하는데, 이거랑 그거는 전혀 다른 이야기인가. 눈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각종 질환이 생긴다고 하고. 그럼 햇볕을 어떻게 쬐라는 건지 적정선을 모르겠네요.
여담이지만 저는 일하다가 종종 회사 옥상에 올라가서 햇살을 느끼곤 하는데요. 이번 여름에는 그 짓(?)을 하다가 참 많이도 탔습니다(골고루 노릇노릇). 걷는 것도 원체 좋아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연해

오도니안
요즘은 햇빛 안 좋다는 얘기가 너무 많아서. 썬크림 바르면 햇빛을 성공적으로 차단할수록 비타민D도 그만큼 합성이 안된다고 하니, 주름살이 잘 안생기는 손발과 어깨 같은 데를 내주고 얼굴을 가려야 할까요? 비타민d는 영양제로 먹어야 할 거 같아요. 전 썬크림이 귀찮은데 하루 몇 분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다니지만 피부 곳곳에 조금씩 뭐가 늘어나는 건 슬프네요.

꽃의요정
전 다른 곳은 다 타도 되는데, 얼굴에 기미 주근깨가 많아서 얼굴만 철저히?(아니 처절히) 가리고 다녀요. 근데 확실히 나이 드니까 주름지는 곳 발목, 손목, 목 등등이 보기 싫게 쭈글거리기 시작하더라고요...그렇다고 수녀님들처럼 다닐 수도 없고~
아침 8-9시쯤의 햇살이 몸에 좋다고 하니, 그때 얼굴만 가리고 나가서 광합성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YG
@연해 @오도니안 @꽃의요정 필요없다는 극소수의 선생님도 계시지만 하루 400IU 정도의 비타민 D 보충제를 챙겨 드시라는 게 다수 의견인 듯해요. 저도 몇 년 전부터 50대 이상 선생님들 생일선물은 비타민 D 보충제로 통일하고 있어요.
자외선은 얼굴 타게 만들고 기미, 주근깨 만드는 건 UBA로 파장이 제일 긴 것. 이건 비타민 D 합성 효과는 없어요. 그것보다 더 위험해서 피부에 더 안 좋은 UVB가 비타민 D를 합성하니 정말 장단이 다 있는 거죠. 자외선 차단제 바르시고 일상활동하면서 햇볕 쬐시는 선에 보충제 먹는 게 최선 같아요. 값도 싸요!!! :)

오도니안
방송에서도 영양제를 하나만 먹는다면 비타민D를 먹으라고 의사들이 얘기하더라구요. 나이들수록 뼈는 소중하니까요.

YG
@오도니안 네, 그런데 목소리 큰 의사 가운데 먹지 말라고 하시는 분 딱 한 분 계세요. 하하하!

stella15
@오도니안 그분 누군지 저 알 것 같아요. 근데 나이들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뭐라도 먹어야지. 먹는 날과 안 먹은 날이 다르거든요. 이러니까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이죠? ㅎㅎ 저는 요즘 활성형 비타민 그러니까 대명사처럼 불리우는 '아로나민' 계열의 약을 먹고 있습니다. 제가 좀 피로를 많이 느끼는 타입이고, 몸 여기 저기가 아픈데 한동안 잊고 다른 거 먹다 최근 다시 먹기 시작했는데 괜찮더군요.

오도니안
그렇군요. 전 잠자는 시간이 불규칙해서 그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영양제 효과를 제대로 판단하기가 어려워요 ㅜㅜ 생활부터 개선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영양제 힘을 빌어야겠네요.

stella15
약 선전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만, 오히려 오도니안님 같은 분일수록 더 챙겨 드셔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비타민제와 수면하고는 상관지을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뭐 또 이렇게 말하면 활성형 비타민이 신비의 명약처럼 인식될까봐 그것도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체력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거 같긴합니다. 물론 그런 걸 먹는 순간 의존성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구요.

오도니안
수면부족 때문에 피로한 건지 잘 자도 피곤한건지 잘 모르겠다는 뜻입니다. 주변에서 먹으면 다르다고 많이 권하긴 해요 ^^

stella15
ㅎㅎ 잘 자도 피곤하시면 눈 딱 감고, 한 번 드셔보시죠. 망설이지 마시고요. 저는 앓느니 먹는다는 쪽이거든요. 몸이 아픈 거 잘 안 참는 편이라 얼른 먹고 회복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

연해
와, 이렇게 잘 정리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자외선 차단제 잘 바르고(비타민 D 보충제는 아직이지만) 집을 나섰어요.
참, 이번 주말 제 병렬 독서는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과 함께 하고 있는데요. YG님도 혹시 이 책의 저자님을 아실까요? (웃음) 저는 이분의 책을 이번에 처음 읽었는데요. 정말 엄청나요(표현력의 한계인가...)! 제가 사실 SF를 그다지 선호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수록된 작품 중 제가 아는 작품이 거의 없는데도,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심지어 작품 하나하나가 다 흥미로웠고(얼떨결에 몇 작품은 영업당하고(?) 말았다지요) 각 작품 속 의미를 통찰력 있게 잘 풀어내셔서 철학적인 느낌도 많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 문장이 인상 깊었습니다(SF에 대한 제 편견을 깨는 문장이기도 했고요).
"그런 점에서 SF 미학이라는 게 있다면 그것의 핵심에는 '경이감'이 아니라 정교한 '사고실험'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욕망과 과학기술이 데려다 줄 세계를 정교하게 그려 내고, 과연 그것이 최선인지 혹시 다른 가능성은 없는지를 상상하게 하는 그런 사고실험의 결과물이 바로 SF여야 합니다."
주말 동안 거의 다 읽어버렸는데, 남은 분량은 천천히 아껴 읽으려고요. 제가 평소, 이렇다 할 대안 없이 머릿속에만 둥둥 띄워놓고 다녔던 몇몇 주제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부드럽게 언어화됐어요. 책 표지가 다소 낯간지럽긴 하지만(하하하)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책걸상에서 이미 들었던 터라, 대중교통에서도 당당하게 잘 들고다녀요(초롱초롱한 눈빛이 매력적입니다). 오래오래 간직하려고요. 앞으로도 좋은 책 차근차근 집필해주셨으면 하는 소망도 담아보고 싶습니다. 망가진 세계를 @YG 님만의 언어로 찬찬히 잘 지켜주세요:)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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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자칭 sf 소설 좀 읽었다고 자부해왔었는데 당황스럽게도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에 소개된 18편의 작품 중 6편 정도 밖에 안 읽었더라고요. 전 1/4 정도 독서 진도 나간 상태에요. 그나저나 표지에 대한 사연은 궁금하긴 하네요. ㅎㅎ

YG
@밥심 님, 읽으신 여섯 편이 어떤 책들인지 궁금합니다! 표지는, 조금 무난한 표지(들)와 지금의 파격적인 표지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아주 많았는데, 결국 편집자 선생님께서 파격으로 가보자, 제안하셔서 이렇게 결정이 되었답니다. 제 책이 항상 표지에 (아주 적은) 호와 (아주 많은) 불호가 있었는데 이번 책은 책 내용은 기사로 안 나오고 표지가 기사로 나오는 경험도 했어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21420
밥 심
노인의 전쟁, 제노사이드, 리틀 브라더,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 영원한 전쟁, 크로스토크를 읽었고 모털 엔진은 영화로만 봤습니다. 링크해주신 기사 재밌네요. 요즘 표지 트렌드였군요. ㅎㅎ

오도니안
@YG 전 세 편. 쌀과 소금의 시대, 영원한 전쟁, 스티븐 킹의 소설. 세상엔 읽을 책이 너무 많아요 ^^

연해
저도 이 표지가 선정되기까지 여러 분(JYP님과 김혼비 작가님 등)이 고통(?) 받으셨다는 말씀에 웃음이 났더랬죠. 발랄함(표지) 속 밀도(본문), 독서에세이와 사회평론의 중간지점 등. 본질을 알고 나면 결국 이 표지가 짱(?)이었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책 표지만 보고 말랑한 줄 알았는데 '어랏? 이런 깊이가!?' 뭐 요런 느낌도 있고. 반전매력이 가득한 선택이셨습니다:)

Gabriel
이 책 이북으로도 나올 예정이 있을까요? 보고싶은데 볼 방법이 없어요 ㅠㅠ

YG
@Gabriel 님, 제가 출판사에 한 번 문의해 볼게요. 그런데 이 책을 펴내는 출판사는 이북 제작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같네요;

Gabriel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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