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온도의 범위를 제한함으로써 에어컨은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의 범위를 넓힐 것이다. 우리는 어디든 있을 수 있게 된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p. 133,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여기서 가장 어려운 교훈 중 하나는 '개인적 편안함'에 대해 우리가 지금 믿는 것이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달랐다는 것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p. 208,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프레온 이전의 세상은 지구인들이 단지 개인 차원이 아니라 공동체로서 열을 다루는 방법을 아는 세상이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p. 219,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편안함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를 위해 갈망하고 획득해야 하는 상품이 되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p. 239,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냉방이 되기 이전, 프레온이 있기 이전의 세계로 마법처럼 돌아갈 순 없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원해서도 안 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다음에 어디로, 왜 가고자 하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어떻게 가고자 하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p. 341,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자동차는 불확실성, 우발성, 현실과의 깊은 연관성보다 미국의 자율성과 개인주의(대부분의 미국인이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의 환상을 지지한다. 에어컨은 '날씨에 상관없는 주행'과 '기후 통제'를 가능하게 하므로 이러한 고립을 더욱 부추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p. 391,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다른 분들 생각도 듣고 대화하면서 참여하고 싶은데, 현실은 진도 맞춰서 따라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ㅠㅠ 다들 대단하셔요...!! 읽으면서 더 확신이 드는 건, @YG 님께서 추천해주지 않으셨다면, 스스로는 절대 관심 갖지 않았을 책이라는 사실입니다. 기후 문제는 개인적으로 너무 모르고, 관심 없는 주제라서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모임에 참여했는데 정말 새로운 사실과, 새로운 관점들을 많이 배우고 갑니다. 에어컨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편안함'이라는 것이 현대적 신념이 되었다는 저자의 통찰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현재 프랑스에서 지내고 있는데, 여기는 다행히(?) 아직까지는 에어컨이 없는 건물이나 집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자는 에어컨으로 인해 잃어버린 모습이라고 표현하는 것들이 아직은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더울 때 다들 집 밖에 나와있어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그런 모습들이요. 힘내서 끝까지 진도를 따라 가보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시고, 함께 읽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랑스에는 에어컨이 없는 건물이 많군요. 전 왠만한 유럽국가 가정에는 에어컨이 다 있는지 알았어요.
저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여름 기후가 건조해서 실내는 아주 덥지 않은 것도 이유인 거 같고,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서 에어컨 설치 자체가 쉽지 않다고도 하는 거 같아요. 그런데 여기도 점점 에어컨 사용이 느는 추세이긴 합니다.
@Gabriel 네, 2003년에 프랑스에서 폭염 때문에 1만 5,000명이 사망한 일이 있었죠. 그때 낡은 건물에서 에어컨 없이 (열을 흡수하는) 함석 지붕 아래 다락방에 세를 살고 피서를 가지 못했던 저소득층 노인이 많이 변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Gabriel 님은 계속해서 프랑스에서 거주하시는 건가요?!
당시 프랑스 폭염을 포함해서 지구 가열로 폭염이 문제가 되는 현실을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 위에 비교 책 중 한 권으로도 언급된 『폭염 살인』입니다.
폭염 살인 - 폭주하는 더위는 어떻게 우리 삶을 파괴하는가진화의 속도를 넘어 폭주하는 더위, 그리고 그것이 불러올 예측 불허의 재앙 앞에서 에어컨의 냉기가 과연 언제까지 우리를 지켜줄 수 있을까. 분명한 건 극한 더위가 불러올 죽음의 연쇄 반응 앞에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흥미로운 책이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이번 모임에서 기후문제와 관련된 책은 처음 읽는데, 생각할 거리가 정말 많네요.
@YG 네, 여기 산 지 6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유학을 왔고, 공부를 마치면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좀 더 오래 머물게 될 것 같아요.
“기후변화는 사기극” 트럼프, 5조원짜리 해상 풍력 사업 중단 명령 --------------------------- ‘세기의 사기극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런 지론을 내세워 완공을 눈앞에 둔 5조원대 규모의 초대형 해상 풍력터빈 사업을 멈추라고 명령했다..... 기후변화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그 연장선상에 있는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해서도 비난을 퍼부어왔다. 지난 20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세기의 사기극’이라면서 “미국에서 어리석음의 시대는 끝났다. 풍력과 태양광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겁박했다. 실제로 지난 1월 그가 취임한 이래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각종 세액공제와 보조금, 대출 제도는 잇따라 폐지됐고 관련 사업도 줄줄이 중단되거나 취소됐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62623
힘을 모아도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에 이렇게 대 놓고 훼방을 놓는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라니, 과연 기후위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요?
만약에 기후위기로 인류가 큰 재난을 당한 후 소수가 살아남아 이후에도 역사책이 쓰여진다면.. 일종의 비극을 향해 가는 플롯에 민주주의의 발전도 포함될지 모르겠어요. 만약 대중이 참여하는 보통선거가 아니었다면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지도 않았을 거고, 일반 국민들이 유권자로서 궁극적 권한을 행사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 예를 들어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독재국가였다면, 적어도 기후위기 문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이성적인 정책을 추진하지 않았을까요? 물론, 히틀러나 스탈린의 소련이나 마오쩌뚱의 중국처럼 독재 국가 역시 민주주의 국가 이상의 광기를 보여준 적이 많아서 민주주의의 대안 체제들이 더 나을 거라고 확신할 수도 없지만, 인류가 처한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역량을 민주주의 체제가 제공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트럼프를 볼 때마다요.
저는 지금 3-5장을 읽고 있는데, 이전 공화당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오존층을 보존하는데에는 왜 더 적극적이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저자가 말하는대로 백인 남성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지도층 백인남성은 대부분 골프를 좋아합니다. 라운딩을 하루 하면 짧게는 3시간 길게는 4시간 가량 말그대로 땡볓에 노출되니까요. 그러니 자기들에게 직접 위협이 되는 자외선에 대해서는 비교적 빨리 해결책이 나온 것 같습니다.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자외선과 달리 더위는 언제건 에어컨으로 식힐 수 있으니 실질적인 위협으로 안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아마 오존층 파괴의 위험이 더 실감나긴 했을 것 같아요.
@챠우챠우 님, 이번에는 완독이 코앞이네요. 조금만 더 힘내시고요. 네, 저도 3부 5장 읽으면서 그렇지, 하고 저자의 주장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어요.
@YG 완독했습니다. 매번 구경하면서 부러워하던 벽돌책 읽기 모임에 처음으로 끝까지 참가했네요. 뭔가를 꾸준히 못하고 벼락치기만 하는 스타일이라 이번 책도 주말에 몰아서 읽었습니다. 좋은 책 알려주시고, 여러 배경지식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프레은가스 이야기는 이미 다 지난이야기고 인류가 성공적으로 오존층을 방어한 줄 알고 에어컨을 펑펑 써대고 있었습니다. 죄책감을 가지는 것 외에 제가 할 수 있는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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