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우리 중 다수가 에너지를 공짜로 주어지는 것으로 믿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고려하지 않은 채 행동하는 문화 속에서 산다. 석탄과 석유, 채굴된 가스부터 DDT, CFC, 테트라에틸납, 라듐, 핵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어떤 것도 공짜가 아니고, 어떤 것도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 이들은 모두 사람들의 건강에 심각한 결과와 문제를 초래한다. 세상 너머에서 온 선물은 없다. 이 모든 것은 세상을 결정적으로 바꾼다. 그렇다고 모든 형태의 에너지와 제조된 모든 화학물질이 똑같이 또는 완전히 파괴적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구의 물리적 특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전 지구적 규모로 자원을 소비하고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제국주의적이고, 자본주의적인 만취에서 비롯된 터무니없는 착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적 사고가 아니라.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424-425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여기에서 분명한 사실은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평균적인’ 미국인만큼 에너지를 소비한다면 세계는 급격하게 불타오르게 될 거라는 것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9 열적 쾌적성이라는 열망의 번짐, 그 책임에 관한 정치적 질,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우리는 이 세상의 생태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적 규제 대신, 공동체 대신, 우리 자신의 지혜 대신 기술에 의존한다. […] 우리는 불편함을 겪지 않으려고 애쓰는 우리의 일상적인 습관들을 세심히 살피고 바꾸려 드는 대신, 우리가 초래한 피해를 말끔히 정리해줄 공정이나 제품에 투자한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439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우리는 우리의 습관을 고치기보다는 더 새롭고, 크고, 파괴적인 기술로 눈을 돌린다. 기술보다, ‘고치는 것’이 옳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442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익숙한 습관에 대한 의존과 어디를 가도 가동되는 냉방은 소비자 개인의 습관을 멈추기 어렵거나 때로 불가능하게 만든다. 에어컨 사용을 소비자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다수의 소비자 선택에 의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사회정치적, 역사적 선택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내가 여전히 걱정하는 것은, 이러한 인프라를 우리가 바꿀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바꾸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442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우리가 만든 위기로 우리를 더 몰아붙이는 비합리적인 해결책들은 중독자들의 필사적인 조치처럼 보인다. 우리는 각자의 파괴적인 소비자 습관과 마주하지 않기 위해 새롭고 홍미로운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 우리는 피해를 예방하기보다 배상하기를 선호한다. 우리는 불현듯 나타나 해결책을 제시해줄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사고 습관은 우리에게 팔리는 열적 쾌적성만큼이나 유독하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443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많은 사람이 급격한 구조적 변화, 행동의 변화를 실현 불가능하거나 불가능한 것으로 매도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현재 상황이 진정으로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점점 더 커가는 것 같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453-454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대체 냉매는 환경 파괴를 줄이기보다 오히려 악화시켰을지 모른다. 단기적으로만 보면 HFC는 오존 위기를 진정시켰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세상을 바꾸는 화학물질을 필요로 하는 습관, 끊임없는 노동, 지속적인 편안함,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개인적 안전을 추구하는 습관을 조장했다. 사람들은 그들의 장기적 안위와 안전을 희생해가며 개인의 선택을 흔들림 없이 고수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딱 제모습이네요. 나는 바꿀 생각이 없으면서 남만 바꿔주길 바라는....
(어린이 취약, 취약공동체, 미래 위협 의 가능성이 제시되었을 때 ) '보호'의 책임이 있는 정부는 논란을 일으키는 정보를 없애고 최선의 결과를 바라는 쪽을 택했다. 소수의 행동이 한경오염 문제에 가장 책임이 없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제시되었을 때, 정부는 우리의 상호 연결성을 암시하는 모든것을 없애 버렸다. 우리가 개방형 시스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제시되었을 때, 정부는 폐쇄계시스템에 대한 이해 없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 살아가는 쪽을 택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의 지형도는 도시의 분리 및 불평등의 지형도와 일치했다" / 1995년 7월 시카고 폭염분석 / 에릭 클라이넨버그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네, 바로 이 책입니다.
폭염 사회 - 폭염은 사회를 어떻게 바꿨나뉴욕대 사회학과 교수이자 같은 대학교 공공지식연구소 소장 에릭 클라이넨버그의 <폭염 사회>. 전미출판협회 사회학.인류학 분야 최고의 책, 영국사회학회 건강.질병 분야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극작품으로 각색돼 연극 무대에 올려지기도 했다.
오우. ‘책‘ 봇 인줄 알았습니다. 감사해요~ ㅋㅋ
하하하! 원래 이 대목에서 소개해드리려고 준비해 놓았던 참이었어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8월 27일 수요일에는 3부 10장 '상호 의존성'과 3부 11장 '공공성의 회복'을 읽습니다. 10장에서는 새로운 냉매(HFOs)의 등장과 또 냉매 규제의 최근 현황을 살피고 있고, 11장에서는 에어컨의 유무가 계급, 계층, 인종 별로 갈리면서 피해가 약자에게 쏠리는 현상을 서술하면서 공공성과 공동체의 회복이야말로 기후 위기에 적응하는 진짜 해법이라는 주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근거가 되는 사례 연구가 에릭 클라이넨버그의 시카고 폭염에 대한 연구랍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계속 느끼는 거지만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계급, 계층, 인종 등 다양한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는 저자의 시각이 신선하고, 충격적이기도 해요. 누군가에게는 선택의 문제가 누군가에게는 생계와 직결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취향을 다듬을 때, 다른 누군가는 생존 자체만으로 벅차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YG님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매우! 아주! 좋으십니다(멋지다고 하려다가 외모 칭찬 조심스러워서요, 헷). 어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에 폭 빠져들었네요. 그믐에서 활자로 대화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
@연해 님, 저도 어제 반가웠습니다. 앞줄 쪽에 앉아서 열심히 들으시는 분은 누구실까, 궁금했었는데 연해님! 이셨더라고요. 반갑게 아는 척해주셔서 그것도 감사합니다. :)
오잉? 어제 어디 계셨어요? 저도 뒤에 앉아 있었는데 ㅎㅎㅎ 전 시간 땜에 후다닥 가야 해서 사인도 못 받고 갔는데~에잉 아쉽네요 으흑 책은....눈이 허락하는 한....루테인이 다 떨어져 가네요. 맞아요. @YG 님 너무 멋있었어요. 막 얼굴에서 빛이~~게다가 사회자 없이 막힘없던 진행 실력까지~
@꽃의요정 님도 오셨어요? 아니!!! 아는 척을 하셨어야죠. :) 어디 앉아 계셨어요?
제가 그날 땀으로 샤워한 것 같은 기분이라 제발 아는 분 안 만나길 기도하면서 뒤에 앉아 있었습니다. ㅎㅎ 한양문고에서 북토크 하시면 꽃다발을 한아름 들고 가서 인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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