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클라이넨버그는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가 세심하게 작성한 연구 결과를 읽는 동안 나는 계속 적극적 우생학의 개념, 즉 계획적인 것이든 사회 정책이든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는 설득을 통한 것이든 간에, 특정 그룹의 생존과 번식이 적극적으로 장려된다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특정 그룹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가치 있는 사람들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증가하는 세계의 환경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안하는 기술적 해결책은 일부만을 위한 해결책이다. 에어컨은 폭염이 닥쳤을 때 일부 생명을 구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지만, 무분별한 냉방의 가동은 폭염으로 인한 대규모 사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문제는 사회적 체제에 있다. 에어컨 같은 기기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이러한 문제들은 구조적이다. 하지만 문제가 구조적이라는 사실이 그것을 계속 부정하는 핑계가 될 순 없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526-527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트럼프는 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그가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법안에 당시 노예 소유 연맹의 지도자들의 이름을 따 지어진 미군 기지의 이름을 바꾸는 조치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법안에 서명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취임 7일째에 바이든은 키갈리 개정안을 상원으로 보낼 것을 명령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3부 12장,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이 일이 일어난 건 2021년이고 이 책이 쓰여진 것도 2021년이죠. 백신의 효용을 부정하고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고 관련 기업들조차 지지하는 키갈리 개정안 비준도 거부하던 트럼프의 미치광이 통치가 과거의 일이 된 것처럼 보였던 때.
2025년 현재, 광기가 업그레이드된 트럼프의 통치 2기 1년차. 아직 3년 반이 남았고 그 이후도 불확실하네요. "트럼프, 관세·협박으로 타국에 '기후변화 대응 축소' 압박" - sbs 뉴스, 2025.8.28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1287704
오, 최신기사 공유 감사합니다. 와.. 정말 뭘 상상해도 그 이상을 보여주는 트럼프 행정부네요.
경제적 피해 때문도 아니고, 심지어 자기 나라의 일이 아닌데도, 기후위기는 가짜뉴스라는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기후위기 대응에 동참하지 않는 것을 넘어 타국에까지 환경 정책 철회를 강요하는 행태. 이것은 트럼프임을 감안하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수준의 광기입니다.
나는 쾌적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모든 편안함을 포기하고 고통스럽게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순교자적 고통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우리가 단순히 에어컨 사용을 중단한다면, 많은 사람이 진짜 더위의 위험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편안함에 대한 좁은 정의가 남게 된다. 이 문제의 근원은 단순히 열적 편안함이 아니라 편안함에 대한 좁은 의미의 정의다. 우리가 개인적인 편안함에서 멀어지는 것을 희생으로 보는 한, 우리는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치지 못한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맺음말. 개인적인 편안함 뒤에는 무엇이 올까,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교육 부문에서 드웩의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이 특정 과목, 예를 들어 수학에 대한 자신의 능력이나 무능이 타고난 특성에서 비롯된다고 믿을 때(고정형 사고방식), 그들은 성적 향상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미 수학에 뛰어난 학생이라 해도, 그 능력이 노력에서 나오는 것임을 이해하려고 애쓰면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할 수 있다. 그에 반해, 반복 연습과 지지 그리고 잘하고자 하는 욕망을 통해 자신들이 향상될 수 있다고 믿는(드웩이 ‘성장형 사고방식’이라고 말하는 것) 학생들은 해당 과목에서 그들의 역량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극복 과정이 처음에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초기의 불편함은 향상된 역량에서 오는 일종의 위안으로 해결될 수 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맺음말. 개인적인 편안함 뒤에는 무엇이 올까,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이 대목도 굉장히 좋았는데요. 제가 스스로에게 한계를 짓고 있는 것들(나는 이쪽에 재능이 없어 혹은 못해)이 몇 가지 있는데, 그 고정값을 뒤집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거든요. 그 생각에 탄탄한 논리가 되어주는 문장 같아 반가웠습니다. 어쩌면 작년 말부터 벽돌 책 모임에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섭렵하고 있는(게 맞겠지, 나야?) 시간들도 그 일환인 것 같고요.
어릴 때는 줄 세우기 문화에 너무나 익숙했고, 자꾸만 그 줄에서 이탈하고 싶어하는 제 성향이 이상하다 여겨져 강제로 저를 욱여넣었는데요. 지금은 그 도발적인 상상이 꼭 이상한 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올바른 가치관을 세워가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경제적 독립을 이뤄가면서 등 제가 지킬 건 지켜야하겠지만, 제 인생의 가능성(이자 기능성)을 더 확장시켜보고 싶답니다. 아직도 모르는 것, 배우고 싶은 것들이 세상에 너무나 많아 평생 공부(연구)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은 생각도 들고요. 이번 달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배우고 생각할 수 있어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저도 몇가지가 있어요. ㅎㅎ 동지 만난 기분이네요. 사실 많지만 특히 예체능 젬병. 넌 공부밖에 할 게 없겠다 이런 소리 듣고 커서.. 그리고 공부하면서는 언어가 젬병이란걸 알아버렸죠. 나이 먹고. 회사 죽어라 다니다 쉬게 되었을때. 어반스케치 영상보고 한동안 그려봤는데요. 경쟁도 없고 쉽게 가르쳐주는 영상을 따라가기만 해도 성취가 오고 한동안 그리게 되더라구요. 물론 객관적으로는 못하지만. 음 한번 해봤어 잘하지는 못해도 조금 할줄은 알아. 그 경험은 참 좋더라구요. 특히 자신이 작아졌다는 생각이 들때 젬병 분야를 해보면 좋을 듯 싶었어요. 어릴 때는 못할까봐 주눅 드는데. 이제 뭐 상관없으니까요 ㅎ
오, 저는 @aida 님의 글을 읽고 어반스케치가 무엇인가 검색해봤어요. 그리고 저 또한 그림 그리기에 소질이 없어(허허) 매우 공감하며 읽었답니다. 직장인이 되어 다시 시작한 그림이 또 다른 변화의 경험이 되셨네요. '어릴 때는 못할까 봐 주눅 드는데, 이제 뭐 상관없으니까요'라는 말씀에도 정말 공감합니다. 그때는 모든 게 성적으로 이어지니까 거기서부터 이미 긴장이 빡! 들어가서 온몸에 거부 반응이... 특히나 예체능은 자유롭게 표현하는 창작의 영역인데, 입시 미술처럼 정해진 틀이 있다는 게 참 씁쓸했죠.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그 말씀이 저에게도 큰 힘이 됩니다:)
연해님 글을 읽으니 처음 수영을 배우던 때가 생각나네요. 저는 타고난 몸치에,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사는 인간이고 어릴 때도 제일 싫어했던 게 체력장이었거든요! 더구나 물을 무서워해서 수영 같은 건 배워볼 꿈도 안 꿨답니다. (어느 정도냐면 얼굴을 물속에 담그지도 못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내린천으로 단체 래프팅을 갈 일이 생겼는데, 여기서 인생의 변곡점을 만났지요. 래프팅 막판에는 일부러 몽땅 다 물에 빠뜨리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물에 빠져도 모두 웃고 즐거워하는데, 저만 혼자 공포에 질려 있는 상황이 스스로 너무 지치고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 왜 나는 즐길 수 없는가? 나는 평생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가? 하는 실존적 고민이랄까요! 그래서 큰맘먹고 구민체육센터에 수영 강습을 등록했답니다… 물론 충분히 예상했던 대로, 저는 익히는 속도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뒤처졌어요. 단체강습이다보니 혼자 너무 못하면 민폐가 되기도 하고, 오기도 생기고… 그래서 집에서 세면대에 물 받아놓고 음파음파 호흡도 해보고, 날마다 자유수영을 가서 서너시간씩 연습을 했지요. (그때 그 수영장 물은 저 혼자서 다 먹은 것 같아요 하하하!) 포기하지 않고 될때까지 하다보니 저도 어느 순간 진도를 따라가게 되더군요. 그러다보니 엄청 재밌어지는 거예요! 더이상 그렇게 무섭지도 않았고요. 처음으로 레인을 한번도 안 쉬고 완주했을 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지 몬합니다.. 그때 알았죠, 아아 나같은 인간도 노력하면 되는구나.. (물론 남보다 몇 배의 노력은 필요했지만요.) 이렇게 물 공포증을 고친 다음부턴 어딜 가도 즐겁게 물놀이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수영을 배운 건 다른 사람들에겐 별일도 아닌 일이겠지만 저에겐 인생에서 정말 잘 한, 몇 안되는 일 중의 하나랍니다.
ㅎㅎㅎㅎ 잘하셨습니다. 역시 의지의 향팔님이시네요! 근데 넘 웃겨요. 웃으면 안 되는데. 하하. 그러게요. 노력하면 되겠죠?^^ 향팔님 얘기 들으니까 얼마 전에 다시 본 영화 <그랑불루>가 생각나네요. 영화가 성인 동화같은데 돌고래도 나오고 나름 재밌기도하고, 조금 야하기도하고 그래요. 혹시 안 봤으면 보세요. 좀 호불호가 있어서 그냥 큰 기대 안하고 보면 나름 괜찮을 거예요.
웃으시라고 쓴 거랍니다.(하하하!) 그때 썼던 수영일기가 아직 남아있는데 가끔 보면 재밌더만요. (한강 건널 것도 아니면서 주제에 매일 수영일기를 쓰고 ‘올바른 영법을 위하여’ 뭐 이런 제목의 수영 동영상도 찾아보고, 참말로 별걸 다 했지요. 한때는 나도 이렇게 열심히 살았던 적이 있었네? 싶기도 합니다.) 그랑블루는 예~전에 재개봉했을 때 극장에 가서 본 영화예요. 바다에 미친 프리다이버 얘기죠? (저도 바다를 사랑합니다.) 색감이 아름답고요! 쪼끔 지루했던 것도 같지만 마지막 장면이 슬프고 여운이 남았던 기억이 나네요. 어릴 때 친구집에 놀러가면 언니오빠들 방에 꼭 붙어있던 영화포스터 중 대표격이에요! 그랑블루, 프리윌리, 프렌치키스, 흐르는강물처럼 등등…
맞아요! 그리고 소피 마르소, 피비 케이츠 등 당대 하이틴 스타도 브로마이드 아니면 책받침으로 가지고 다녔잖아요. 옛날 생각나네요.ㅎㅎ 지금도 그러는 하이틴들 있지 않을까요? 참고로 저는 전혀 안 그랬답니다. ㅋㅋ
저희오빠는 모래시계 고현정 언니를 좋아했어요! 그리고 음.. 홍콩영화 중에 천장지구였나? 오도바이 타고 댕기는 영화의 여주인공을 사모하셨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네요… 저도 오빠 따라서 영웅본색, 첩혈쌍웅, 동사서독 등등을 동네 용비디오 가게에서 열심히 빌려 봤던 기억이 납니다.
한 명 더 있지 않아요? 브룩 쉴즈였나요?
그러니까요. 그 이름이 그렇게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ㅎㅎ 그들이 이제는 여사님들이 다 되었다는 거 아닙니까? ㅠ
전 귀에 물들어가면 죽는 줄 알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ㅎㅎ 어렸을 때 목욕탕 탕에서 물이 귀에 들어갔는데, 안 죽어서 놀랐던 기억이...그리고 초등학교 고학년 때 수영을 배웠지만, 아직도 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수영장이 있건 바다가 있건 그 언저리에서만 놀아요. 수영복은 입고...음? 어! 갑자기 어제 꿨던 꿈이 특이했는데 생각이 안 나 답답했었는데, 제가 물에 빠진 아들 둘을 구하고선 남편에게 거만을 떨던...심지어 실제로는 아들이 하나인데...왜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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