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briel 님, 완독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앞으로도 종종 손이 가는 벽돌 책 함께 읽는 시간 가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YG

연해
『노이즈』에 이은 두 번째 벽돌 책 완독! 축하드립니다. 『조지 오웰 뒤에서 지워진 아내 아일린』은 저도 전자책 여부가 궁금했는데, @Gabriel 님이 올려주신 질문(과 YG님 답변) 덕분에 이제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Gabriel
아이고 축하까지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

연해
“ 손들고 세상이 끝나가고 있다고, 비행기가 추락하고 있다고, 우리는 옆에 앉은 사람을 도울 힘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세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모든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에게 단언컨대, 우리 중 일부는 그런 식으로 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3부 12장. 현재 진행형 기후 위기,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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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문제는 화학물질이 아니다. 문제는 에어컨을 살 것인지, 사용할 것인지가 아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동적인 영향을 이해하지 않고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게 하는 구조적,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가치관이다. 문제는 소유물, 즉 땅과 인간 외적인 세계(숲, 초원, 안정적인 기온 등)를 자산으로 여기는 우리의 사고방식이다. 사실, 내가 왜 ‘인간 외적인 세계’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서로에게, 우리 자신에게도 그러한 사고방식을 적용한다. 문제는 우리가 모든 것을, 심지어 우리가 숨 쉬는 공기의 온도까지도 상품화했다는 것이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ESSAY) 프레온 회수 업자 샘과 그의 일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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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자본주의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보다 세상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더 쉽다.” 자본주의는 끝없는 진보와 제한받지 않는 자율성, 무한한 에너지를 가정한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497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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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사소한 행동이든 중요한 행동이든) 소수의 행동이 환경오염 문제에 가장 책임이 없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제시되었을 때, 정부는 우리의 상호 연결성을 암시하는 모든 것을 없앴다. 우리가 개방된 시스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제시되었을 때, 정부는 폐쇄된 시스템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 살아가는 쪽을 택했다. 나는 이것이 바로, 초반에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근본적인 첫 단계인 것 같다고 주장하며, 냉각의 역사를 파헤치기 시작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생각하려는 노력은 우리가 지금 하는 일에 대한 증거가 공식 기록에서 의도적으로 삭제되는 것과 직접적으로 대치된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513-514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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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어떤 면에서 백인 두뇌집단의 그러한 생각은 옳다. 지구온난화 물질의 배출 규제는 주권에 위협을 가한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국가 주권에 위협을 가하진 않는다. 냉매의 배출 규제는 백인이 생각하는 자유시장의 주권을 위협하며, (백인의 머릿속에서) 그 기능이 지금의 착취적 행태를 영속시키는 것인 자유시장은 이와 같은 혼란을 어떻게 정의롭고 공정한 목적을 향해 세계를 재편할지 고려할 기회로서가 아니라 그것이 가진 힘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는 동안, 세상은 불타고 있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514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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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클라이넨버그는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가 세심하게 작성 한 연구 결과를 읽는 동안 나는 계속 적극적 우생학의 개념, 즉 계획적인 것이든 사회 정책이든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는 설득을 통한 것이든 간에, 특정 그룹의 생존과 번식이 적극적으로 장려된다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특정 그룹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가치 있는 사람들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증가하는 세계의 환경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안하는 기술적 해결책은 일부만을 위한 해결책이다. 에어컨은 폭염이 닥쳤을 때 일부 생명을 구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지만, 무분별한 냉방의 가동은 폭염으로 인한 대규모 사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문제는 사회적 체제에 있다. 에어컨 같은 기기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이러한 문제들은 구조적이다. 하지만 문제가 구조적이라는 사실이 그것을 계속 부정하는 핑계가 될 순 없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526-527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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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
“ 트럼프는 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그가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법안에 당시 노예 소유 연맹의 지도자들의 이름을 따 지어진 미군 기지의 이름을 바꾸는 조치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법안에 서명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취임 7일째에 바이든은 키갈리 개정안을 상원으로 보낼 것을 명령했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3부 12장,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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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
이 일이 일어난 건 2021년이고 이 책이 쓰여진 것도 2021년이죠. 백신의 효용을 부정하고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고 관련 기업들조차 지지하는 키갈리 개정안 비준도 거부하던 트럼프의 미치광이 통치가 과거의 일이 된 것처럼 보였던 때.

오도니안
2025년 현재, 광기가 업그레이드된 트럼프의 통치 2기 1년차. 아직 3년 반이 남았고 그 이후도 불확실하네요.
"트럼프, 관세·협박으로 타국에 '기후변화 대응 축소' 압박"
- sbs 뉴스, 2025.8.28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1287704

향팔
오, 최신기사 공유 감사합니다. 와.. 정말 뭘 상상해도 그 이상을 보여주는 트럼프 행정부네요.

오도니안
경제적 피해 때문도 아니고, 심지어 자기 나라의 일이 아닌데도, 기후위기는 가짜뉴스라는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기후위기 대응에 동참하지 않는 것을 넘어 타국에까지 환경 정책 철회를 강요하는 행태. 이것은 트럼프임을 감안하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수준의 광기입니다.

연해
“ 나는 쾌적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모든 편안함을 포기하고 고통스럽게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순교자적 고통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우리가 단순히 에어컨 사용을 중단한다면, 많은 사람이 진짜 더위의 위험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편안함에 대한 좁은 정의가 남게 된다. 이 문제의 근원은 단순히 열적 편안함이 아니라 편안함에 대한 좁은 의미의 정의다. 우리가 개인적인 편안함에서 멀어지는 것을 희생으로 보는 한, 우리는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치지 못한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맺음말. 개인적인 편안함 뒤에는 무엇이 올까,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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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교육 부문에서 드웩의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이 특정 과목, 예를 들어 수학에 대한 자신의 능력이나 무능이 타고난 특성에서 비롯된다고 믿을 때(고정형 사고방식), 그들은 성적 향상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미 수학에 뛰어난 학생이라 해도, 그 능력이 노력에서 나오는 것임을 이해하려고 애쓰면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할 수 있다. 그에 반해, 반복 연습과 지지 그리고 잘하고자 하는 욕망을 통해 자신들이 향상될 수 있다고 믿는(드웩이 ‘성장형 사고방식’이라고 말하는 것) 학생들은 해당 과목에서 그들의 역량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극복 과정이 처음에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초기의 불편함은 향상된 역량에서 오는 일종의 위안으로 해결될 수 있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맺음말. 개인적인 편안함 뒤에는 무엇이 올까,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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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이 대목도 굉장히 좋았는데요. 제가 스스로에게 한계를 짓고 있는 것들(나는 이쪽에 재능이 없어 혹은 못해)이 몇 가지 있는데, 그 고정값을 뒤집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거든요. 그 생각에 탄탄한 논리가 되어주는 문장 같아 반가웠습니다. 어쩌면 작년 말부터 벽돌 책 모임에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섭렵하고 있는(게 맞겠지, 나야?) 시간들도 그 일환인 것 같고요.

연해
어릴 때는 줄 세우기 문화에 너무나 익숙했고, 자꾸만 그 줄에서 이탈하고 싶어하는 제 성향이 이상하다 여겨져 강제로 저를 욱여넣었는데요. 지금은 그 도발적인 상상이 꼭 이상한 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올바른 가치관을 세워가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경제적 독립을 이뤄가면서 등 제가 지킬 건 지켜야하겠지만, 제 인생의 가능성(이자 기능성)을 더 확장시켜보고 싶답니다. 아직도 모르는 것, 배우고 싶은 것들이 세상에 너무나 많아 평생 공부(연구)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은 생각도 들고요. 이번 달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배우고 생각할 수 있어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aida
저도 몇가지가 있어요. ㅎㅎ 동지 만난 기분이네요. 사실 많지만 특히 예체능 젬병. 넌 공부밖에 할 게 없겠다 이런 소리 듣고 커서.. 그리고 공부하면서는 언어가 젬병이란걸 알아버렸죠. 나이 먹고. 회사 죽어라 다니다 쉬게 되었을때. 어반스케치 영상보고 한동안 그 려봤는데요. 경쟁도 없고 쉽게 가르쳐주는 영상을 따라가기만 해도 성취가 오고 한동안 그리게 되더라구요. 물론 객관적으로는 못하지만. 음 한번 해봤어 잘하지는 못해도 조금 할줄은 알아. 그 경험은 참 좋더라구요. 특히 자신이 작아졌다는 생각이 들때 젬병 분야를 해보면 좋을 듯 싶었어요. 어릴 때는 못할까봐 주눅 드는데. 이제 뭐 상관없으니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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