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용문들을 보니 문득 (쌩뚱맞지만) 생각나는 책이 있었어요. 꼬꼬마 때 좋아했던 김규항의 <예수전>인데요.
진정 편안하고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예수가 말하는 마몬(물질적 부)을 섬기지 않는 삶이라는 게, 특별히 고결하고 금욕적이고 자기희생적인 삶을 말하는 것인가? 이런 질문을 던졌던 책으로 기억합니다. 사람이 사는 데 있어 꼭 필요한 물질을 도외시하라는 게 아니라, 물질의 포로가 되어 자신을 해치지 말라는 얘기였지요. (물질을 향한 욕망의 끝은 없으니까요.)
마몬을 섬기던 삶을 회개하고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새로운 삶으로 부활한다는 건, (괴로워도 애써 참거나, 좋은 걸 포기하거나, 자기를 희생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게 말 그대로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쁜’ 삶이라고 했던 것 같아요. 어릴 땐 진짜 좋아해서 주변에 선물로 돌리고 다녔던 책인데 이젠 기억이 거의 안 나네요.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예수전제도권 글쓰기를 시작한 이후 10여 년을 한결같이 우리 안팎의 권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해 온 ‘B급 좌파’ 김규항. 그가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예수전>을 펴냈다. 이 책은 칼럼집이 아니라 저자가 본격적인 단행본으로 집필한 최초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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