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연일 후텁지근한 7월 날씨에 다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기상청 일기예보로는 8월도 7월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이런 날씨가 전부 기후 위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한반도를 포함한 전 세계에 극단적인 날씨가 많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고, 이건 기후 위기와 뗄 수 없는 관계가 있습니다. 알다시피, 2023년 8월에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사이언스북스)로 시작한 한 달에 한 권 벽돌 책 읽는 모임이 벌써 만 2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지난달(2025년 7월)에 읽은 『소련 붕괴의 순간』(위즈덤하우스)까지 매월 30~50명의 참가자가 스물네 권의 벽돌 책을 읽었습니다(목록은 아래 참고). 이제 벽돌 책 함께 읽기 3년째 순서를 시작합니다. :) 2025년 8월에 함께 읽을 스물다섯 번째 벽돌 책은 미국 작가 에릭 딘 윌슨이 2021년에 펴내고, 한국에서는 2023년에 번역돼 나온 『일인 분의 안락함(After Cooling: On Freon, Global Warming and the Terrible Cost of Comfort)』(서사원)입니다. 한국어판 제목에서 고개를 갸우뚱했던 분이라도, 원제를 읽으면 어떤 책인지 바로 감이 올 거예요. 이 책은 흔히 듀폰의 상품명 ‘프레온 가스’로 알려진 화학 물질 CFC를 중심에 놓고서 냉각 즉 에어컨의 역사를 살피는 책입니다. 저자는 냉각(cooling)을 안락함 혹은 쾌적함(Comfort)으로 연결해서 살핍니다. 개인이 쾌적함을 얻고 나서 인류가 지불해야 할 대가를 찬찬히 따져보자는 거예요. 읽다 보면, 작가의 넓은 시선과 깊은 사유가 새삼 놀랍습니다. CFC와 에어컨의 등장이 일(노동)의 위계를 어떻게 나누고, 나아가 미국에서 인종적 억압과도 연결이 되었다는 사실이 그렇습니다. 오존층 파괴와 엮여서 현재는 규제하고 있는 CFC와 지금 가장 중요한 인류 앞의 난제 기후 위기와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시선도 날카롭고요. 기후 위기 문제에 관한 한 가장 저명한 작가 아미타브 고시가 “당신이 기후 위기를 이해하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 사정도 이해가 됩니다. 현장에서 문예 창작을 가르치는 작가의 르포르타주 데뷔작답게 벽돌 책인데도 아주 쉽게 읽힙니다. <사이언스>에서 호평할 정도로 과학적 사실의 서술도 정확하고요. *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지만) 한국어판 만듦새가 미숙한 부분이 있어서 아쉽습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따라가고 저자의 문제 의식을 포착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7월 더위를 에어컨 바람에 식히면서 섬뜩한 위기감을 느꼈던 독자라면 8월에 냉각과 쾌적함 너머의 보이지 않는 문제를 파고드는 『일인 분의 안락함』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그럼, 우리 2025년 8월에도 스물다섯 번째 벽돌 책 『일인 분의 안락함』 함께 읽어요! * 지금까지 읽은 벽돌 책 (총24권) 2023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023년 8월) 『권력과 진보』 (2023년 9월) 『위어드』 (2023년 10월) 『변화의 세기』 (2023년 11월)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023년 12월) 2024년 『사람을 위한 경제학』 (2024년 1월) 『경제학자의 시대』 (2024년 2월) 『앨버트 허시먼』 (2024년 3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4년 4월) 『나쁜 교육』 (2024년 5월) 『화석 자본』 (2024년 6월)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024년 7월)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2024년 8월) 『메리와 메리』 (2024년 9월) 『중국필패』 (2024년 10월) 『마오주의』 (2024년 11월) 『노이즈』 (2024년 12월) 2025년 『행동』 (2025년 1월) 『호라이즌』 (2025년 2월) 『3월 1일의 밤』 (2025년 3월) 『세계를 향한 의지』 (2025년 4월) 『어머니의 탄생』 (2025년 5월) 『냉전』 (2025년 6월) 『소련 붕괴의 순간』 (2025년 7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번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은 8월 5일부터 시작합니다. 『일인 분의 안락함』은 종이책, 전자책 모두 있습니다. 웬만한 도서관에도 구비되어 있는 듯해요.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산업혁명 이후 최고의 발명품, 에어컨은 어떻게 일과 노동의 구조, 인종적 지위, ‘개인의 편리함’을 만들어왔는가? 세상을 바라보는 따듯한 시선과 차갑게 빛나는 지적 감수성으로 뜨거운 찬사를 받은 환경 논픽션 에세이다.
8월 모임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YG 님 덕분에 새로운 책을 발견하게 되어 감사하고, 8월 한 달 동안 <일인분의 안락함> 책을 찬찬히 읽어가면서 함께하는 분들과 더 풍성한 읽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일부터는 책 읽은 부분을 바탕으로 여기에 글을 남기면 될까요? 처음 참여하게 되어 설레는 마음입니다. 저도 함께 읽으면서 다른 분들께서 이 책을 즐겁게 읽으시는 여정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netrix 님, 벽돌 책의 늪에 들어오신 걸 환영합니다! 벽돌 책 고수들이 잘 이끌어 주실 테니 8월에 즐겁게 함께 읽어요! 제가 매일 읽을 분량을 예시해 놓은 읽기 표도 올려드릴 테고, 여러분들이 읽고서 본격적으로 수다 떠실 때 슬쩍 참여하시면 됩니다. 모임 전이라도 이런저런 이야기하셔도 환영입니다!
@YG 님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 책을 함께 읽으면서 기후위기나 기후 모델링에 대해 다룬 책들도 함께 읽어나가 보려고요. 또 이와 관련해서 일과 노동의 구조, 인종적 지위 등에 얽힌 지점도 다룬다고 하니 이와 관련한 책들도 찾아볼까 합니다. 어떤 계기로 이 책을 발견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
@netrix 아, 저는 기후 위기나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다룬 책은 기본적으로 출간하면 한 번씩 살펴보는 편이라서 이 책은 그 모든 조건에 해당하는 책이라서 자연스럽게 접해서 읽었어요. :) 그리고 기후 위기나 기후 모델링에 대한 책은 엄~청 여러 책이 나와 있어요. 혹시 먼저 읽으셨거나 혹은 특정 관심사를 말씀해 주시면 제가 어쭙잖게 좁혀 드릴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후 위기 관련해 제가 읽었던 책으로는 <파란하늘 빨간지구>,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끓는 바다, 녹는 빙하>, <찬란한 멸종> 정도로 많지는 않고요, 기후 위기와 관련된 내용은 아니지만 <카오스의 본질>을 흥미롭게 있었습니다. 이번 달에 <카오스, 카오스 에브리웨어>를 읽어보려고 하고 있어요. 기후 모델링 관련해 읽어볼만한 책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 감사합니다 :) 답글로 작성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여기에 글 다시 남겨두었습니다 (위에 새글로 작성한 글을 삭제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ㅠ)
@netrix 아, 그래도 여러 권 읽으셨네요. 기후 위기나 기후 모델링 도서는 어느 정도 수준의 관심사이냐에 따라서 권하는 책의 폭이 아주 달라집니다. 그냥 일반 시민의 교양 수준일까요, 아니면 생업의 관심사와도 연관이 있는 좀 더 전문적인 책일까요?
@YG 직접 작은 스케일로라도 혹은 토이모델로 모델링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어서 좀 더 깊이 들어가는 전문적인 책을 추천해주시면 한번 살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교양서라도 @YG 님이 흥미롭게 보신 책 중에 추천해주실 만한 책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읽어보고 싶습니다. 감사드려요 :D
@netrix 아, 기후 모델링 관련해서는 제가 어쭙잖게 추천할 단계가 아니신 것 같은데요? 모델링 관련해서 최신 이슈는 차라리 논문을 찾아보시는 게 훨씬 더 나으실 듯해요. 책으로는 스펜서 위어트의 『지구 온난화를 둘러싼 대논쟁(The Discovery of Global Warming )』을 추천합니다. 원서가 2003년에 나온 책인데, 기후 모델링을 포함한 지구 온난화를 둘러싼 과학 논쟁을 추적한 책이라서, 지금 관심사와 딱 맞춤할 듯해요. 좋은 책인데 품절이라서, 도서관에서 구해 보셔야 할 듯합니다.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대논쟁《디스커버》2003년 올해의 과학책,《USA 투데이》2003년 올해의 책 선정. 2001년 저명한 기후과학자들로 이루어진 국제 패널은 전 세계가 적어도 최근 1만 년 동안 일어난 적이 없었던 속도로 온난해지고 있으며, 그 이유가 인간 활동에 따른 온실기체 증가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스펜서 위어트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과학자들이 예상치 못했던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어떻게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것이다.
@YG <지구 온난화를 둘러싼 대논쟁> 책은 저희 지역 도서관에는 없는 책이라고 뜨네요 ㅜㅜ 책을 구할 방법을 찾아봐야 겠습니다. 추천과 조언, 감사드려요 :) 내일부터 이번달의 책 읽기가 시작되네요. 한 달 동안 함께 하게 되어 두근두근 합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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