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그러니까요. 조금 읽었지만, 벌써부터 이곳 저곳에서 백인남성 우월주의를 비트는 표현들이 꽤 보이더라구요 ^^
저도 이번에는 용어들이 낯설어서 메모하며 읽고 있습니다(시작은 항상 이랬었지...). 아무래도 현실과 맞닿은 부분이 많아 과학책임에도 <냉전>과 <소련 붕괴의 순간>보다는 술술 읽히는 것 같아요(처음에는 항상 이 말을 했었지...). 지난 모임에서 "8월도 함께 하시죠?"라고 물어봐주셨는데, 마지막 날이라 제가 답하기도 전에 방이 닫혀서(하하하) 이 방에서 연결지어 답변드립니다. "네, 그럼요."
@연해 님 글 읽으면서 빵 터졌습니다. 그래도 연해 님은 언제나 성실히 잘 읽으시지요. 저는 매달 초에 책을 펼 때는 항상 나름 진지하고 랭철한 각오로 시작하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 자세가 풀어지면서 진도는 뒤처지고 수다나 떤다는거 아닙니까. 하지만 이번 달엔 진도를 꼭꼭 맞춰 보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해봅니다. @YG 님이 짜주신 8월 읽기표를 보니 왠지 해 볼 만해 보여요!(처음에는 항상 이 말을 했었지…)
하하, 저도 제가 쓰면서 어처구니없어서 혼자 웃었어요. 흔히 시작은 반이라고들 하죠. 제 문제는 그 반에 힘을 많이 쏟아 그런가 뒤로 갈수록... 네네, 말을 아끼겠습니다. 항상 시작은 좋았습니다. 항상... 향팔님의 야심찬 각오도 잔잔히 응원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도 응원하고 싶습니다(이번에는 사람 이름 헷갈리지 말고! 용어 어벌쩡 넘길 생각 말고! 잘하자아!). YG님의 읽기표는 제 마음까지 든든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저 읽기표대로만 따라가면 미래의 제가 완독할 것이라는 믿음? 여기서 방점은 '따라가면' 고만 찡찡거리고(헷) 이번 달에도 부지런히 읽어보겠습니다. 냉매! 딱 기다려!
@롱기누스 @연해 저도 열심히 메모 중이랍니다. 냉매, CFC, HCFC, HFC, 지구온난화지수, cap and trade… (나는 냉매가 뭔지도 정확히 모르고 살았구나, 혼자 창피해하며…)
냉매 -냉장고, 냉동고, 에어컨 및 기계적으로 열을 식히는 모든 냉각기에 사용되는 가스 -냉각시킬 때 열을 전달하는 물질로, 저온의 물체에서 열을 빼앗아 고온의 물체에 운반해주는 매체를 통틀어 이르는 말 -예: CFC, HCFC, HFC 등 1. CFC (=“프레온”가스, 주로 CFC-12) -오존층의 화학적 붕괴를 일으킴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로 생산 금지 (사용은 가능), (기존 장비 유지보수용에 한해 매매도 가능) 2. HCFC (주로 HCFC-22) -CFC와 같이 개발된 대체물질 -CFC에 비해 효율이 떨어져 틈새 수요를 메우는 데 주로 쓰였음 -CFC보다는 덜하긴 하지만 역시 오존층을 파괴함 -생산 금지 단계 3. HFC -현재 널리 쓰이는 냉매 -오존층을 파괴하지는 않지만, 매우 강력한 온실가스임 *CFC, HCFC, HFC 모두 지구온난화지수가 극도로 높음
@향팔 @롱기누스 제가 답을 쓰던 참에 향팔 님께서 좋은 자료를 올려주셨네요. 롱기누스 님, 제가 어제(8월 5일) 올려드린 프레온이 성층권에서 오존을 파괴하는 메커니즘을 보면 염소(Cl)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걸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HFC는 염소가 없이 탄소(C), 불소(F), 수소(H)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오존층은 파괴하지 않아요. 그래서 현재 널리 쓰이는 냉매고요. 다만, 향팔 님께서 올려주신 대로 아주 강력한 온실 기체이다 보니 규제를 받는 것이고요("한국을 포함한 137개국은 2024년부터 HFC 계열 물질 사용을 규제하며, 2045년까지 HFC 배출량을 2024년 대비 80% 감축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우선 순위 중 가장 높은 것이 냉매관리라고 언급한 부분이 새롭습니다. 냉매관리에 대해 우리 각자가 무엇을 해야할지 생소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가 그만큼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현재의 안락함을 위해 미래를 망가뜨리는 현실에 대해 고민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이게 사실일까 하고 놀랐습니다.
신청기간이 지나서 신청은 안되나 봅니다. 지금 참여해도 되는지요?
네, 됩니다. 모임 시작 후에는 @오뉴 님께서 하신 것처럼 게시판에 글만 남기시면 자동 신청이 되더군요.
그렇더라고요. 글 써보고 알았네요 ㅎ 답변 감사합니다~^^
기후변화 해결 순위 1위가 냉매관리일줄은 몰랐네요. 그간 기후관련 책 제법 읽었는데 냉매 얘기가 있었던가 기억이 안나요. 오존층 파괴에 관련된 얘기는 옛날옛날(학창시절)에 하고 지나간(어쩌면 해결된) 주제라고 생각했던것 같아요. 도입부다 신선해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올라갑니다.
나는 어떤 대상이나 사람 또는 사건이 내 주의를 끌기 전까지는 이런 ‘습관적 방심’ 속에 빠져 살았다. 지구온난화의 결과가 어떤 식으로든 내 몸을 끊임없이 통과하지는 않는다고 조용히 자기합리화하면서 말이다. 이러한 부주의와 주의, 무심함과 두려움의 잔혹한 순환을 멈추기 위해 나는 기후 폭력climate violence과 좀 더 친해질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찾기 위해 그렇게 먼 곳까지 살펴볼 필요가 없다는 것도 이해했다. 이것이 내가 프레온을 찾아 사들이는 일을 하는 샘과 여기에 오게 된 이유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우리가 생태학적으로 더 괜찮은 냉매나 더 에너지 효율적인 기술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은 별 위안이 되지 않는다. 우리의 파괴적인 무모함은 넘쳐나도록 냉각하게 하고, 계속해서 많은 에너지를 쓰게 한다. 우리는 여전히 개인적 안락함의 위험과 우리가 어떻게 그리고 왜 여기까지 왔는지, 우리의 생각이 어떻게 우리를 더 큰 위험으로 이끌 수 있는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우리가 파멸에 좀 더 가까이 가게 된 이유는 훨씬 더 평범한 데에 있다. 더운 날 좀 더 시원해지고 싶었을 때다. 냄새가 나지 않도록 겨드랑이에 탈취제를 뿌렸을 때, 머리카락을 고정하려고 스프레이를 뿌렸을 때, 더위를 식히기 위해 그리고 애써 고정한 머리를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차의 창문을 여는 대신 에어컨을 켰을 때다. 안에 있는 유리를 보호하려고 상자 안을 스티로폼으로 채웠을 때, 나들이를 떠나며 나중에 버리기 쉽게 일회용 컵을 샀을 때, 지난 6월 극장에 스웨터를 가져갔을 때, 지난 7월 더위를 피해 영화를 보러 갔을 때, 지난 8월 슈퍼마켓에 들러 통로의 공기보다 조금 더 차가운 냉동고 안의 아이스크림을 샀을 때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저는 오늘 (진도에 맞춰) '들어가며'를 읽었는데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섬뜩했어요. 거창한 구호만 외칠 게 아니라 일상에 스며들어 독인지도 모르게 퍼지고 있는 움직임들이 더 무서운 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친환경을 중시하면서 '에어컨을 트는 것'에서만큼은 관대한 환경을 여러 번 접합니다. 그때마다 일관성이 없는 것 같아서 물음표가 생겨요.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친환경과 재활용을 외치면서 에어컨은 냉동실마냥 풀가동입니다. 끄고 안 끄고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꺼야겠다는 인식 자체가 없는 것 같아요. 참아야겠다던가... 악순환의 연속인 것 같아 더 무섭습니다. 뜬금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모작가님의 이 문장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서울에서의 계절은 사계절이지만 한 계절이기도 했던 셈이다. 늘 비슷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데 모두가 혈안이 되어 있는 도시였고 나도 그랬으니까." 뭐 이제 서울만의 이야기도 아니겠지요.
(25쪽) “우리는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으로 풍력 터빈, 태양 에너지, 음식물 쓰레기, 숲 가꾸기(모두 10위 안에 든다)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지만, 왕관을 차지한 것은 우리에게 생소한 ‘냉매 관리’였다. ‘여학생 교육’, ‘전기 자동차’, ‘원주민의 토지관리’, ‘바이오 플라스틱’과 같은 훨씬 더 쟁쟁한 대책들을 제치고 말이다.” 위 대목을 읽으면서 ‘여학생 교육’이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갸우뚱했습니다. ‘여성 아동·청소년의 교육권 확대’ 정도로 번역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여학생 교육, 이거 이런 의미로 쓴 것 아닐까요. 가정에서의 성 역할이 고정되었다는 전제하에 기후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를 성인 여성들이 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미리 교육을 시킨다는. 작가가 백인 남성 우월주의를 은근히 까고 있는 가운데 이런 점도 역설적으로 비판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적으로 교육 기회가 부족한 여성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면 직업을 가지고 사회적 참여가 확대될 것이고, 그에 따라 친환경적 선택이나 출산율 감소 등 여러 개선이 일어나면서 기후 위기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여학생 교육’이라고 번역하면 의미 전달이 모호해지는 듯 해요. 이미 학생인 여성들을 더 교육시켜야 한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잖아요. 그래서 ‘여성 아동·청소년의 교육권 확대’ 등으로 명확히 써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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