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소." 그가 말했다. 그는 자식들을 위해, 딸아이의 좋은 삶을 위해 등골이 휘게 일했지만, 다 부질없는 짓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31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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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
나는 어떤 대상이나 사람 또는 사건이 내 주의를 끌기 전까지는 이런 '습관적 방심' 속에 빠져 살았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7,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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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
“ 가장 일반적인 CFC가 대기 중에서 모두 분해되는 데는 최대 100년이 걸린다.
- 100년은 대부분의 인간 수명을 넘어서는 매우 긴 시간이다. 하지만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는 짧다.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그 여파는 아직 우리 곁에 남아 있다.
환경사학자 J. R. 맥닐McNeill은 CFC가 성층권에 남아 있는 시기, 즉 오존층이 파괴되는 1970년부터 CFC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2070년까지를 ‘자외선 세기Ultraviolet century’ 라 이름 지었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36,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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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기누스
향팔님의 대화: 아, 저자가 택시 조수석에 갖고 탔다는 통도 이렇게 생겼을까요. 기사님이 미심쩍어하신 것도 이해가 되네요.
ㅎㅎㅎ 그러니까요. 사진을 보니 이해가 팍팍됩니다.
연해
향팔님의 대화: @연해 님 글 읽으면서 빵 터졌습니다. 그래도 연해 님은 언제나 성실히 잘 읽으시지요. 저는 매달 초에 책을 펼 때는 항상 나름 진지하고 랭철한 각오로 시작하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 자세가 풀어지면서 진도는 뒤처지고 수다나 떤다는거 아닙니까. 하지만 이번 달엔 진도를 꼭꼭 맞춰 보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해봅니다. @YG 님이 짜주신 8월 읽기표를 보니 왠지 해 볼 만해 보여요!(처음에는 항상 이 말을 했었지…)
하하, 저도 제가 쓰면서 어처구니없어서 혼자 웃었어요. 흔히 시작은 반이라고들 하죠. 제 문제는 그 반에 힘을 많이 쏟아 그런가 뒤로 갈수록... 네네, 말을 아끼겠습니다. 항상 시작은 좋았습니다. 항상...
향팔님의 야심찬 각오도 잔잔히 응원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도 응원하고 싶습니다(이번에는 사람 이름 헷갈리지 말고! 용어 어벌쩡 넘길 생각 말고! 잘하자아!). YG님의 읽기표는 제 마음까지 든든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저 읽기표대로만 따라가면 미래의 제가 완독할 것이라는 믿음? 여기서 방점은 '따라가면'
고만 찡찡거리고(헷) 이번 달에도 부지런히 읽어보겠습니다. 냉매! 딱 기다려!
롱기누스
프레온가스의 대표적 세 가지 물질 CFC, HCFC, HFC의 지구온난화지수(global warming potential)가 책에서는 극도로 높다고 해서 IPCC에서 2024년에 발표한 지구온난화지수를 찾아봤습니다. 역시나 높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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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YG님의 대화: 사진을 올렸습니다.
오, 이렇게 생겼군요! 사진으로만 봐서는 나름 귀여운데(색깔도 파스텔톤으로다가 알록달록), 이걸 누군가 들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의심스럽기는 하겠네요.
여담이지만 어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누군가 폭파 테러글을 게시해서 소란이 있었는데(게시자는 잡힌 것 같더군요), 잠깐 그 생각이 나기도 했어요.
롱기누스
“ 필연적인 추상화가 습관이 되면, 우리는 우리에게 닥친 구체적인 힘, 즉 그 자체로 폭력의 형태라 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관심을 잃는 데 익숙해질 수 있다. "
추상화라는 것을 생각해봤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100%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단순화하고, 이름을 붙이고, 분류합니다. 이것이 바로 '추상화'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아마 인간의 부족한 두뇌용량이 모든 것을 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 편리한 '추상화'가 생각 없는 '습관'이 되어버리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지적하는 것 같습니다. 즉, 더 이상 구체적인 대상을 보려 하지 않고, 우리가 만들어낸 '딱지(label)'나 '개념'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 버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게 습관적으로 추상화하다 보면, 내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실제적인 원인이나 구체적인 상황을 보지 못하게 되면서 '원래 그런 거야'라며 무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기 어려운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마도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될 것 같은데) 나의 이러한 편리함과 안락함이 의도치 않게 타인의 삶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위협할 수 있고 그래서 그것이 "그 자체로 폭력의 형태라 할 수 있는 환경" 즉 이러한 '보이지 않는 폭력'을 당연하게 여기게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참으로 정곡을 찌르면서도 한편으로는 애써 외면하고 싶은 지점입니다.
아... 참 어렵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유난히 더운 여름을 보내는 2025년 8월 이 더위에서 에어컨의 안락함과 쾌적함이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guilty한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주장하는 저자의 말이 '불편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어떠한 행동을 해야할텐데... 선뜻 에어컨의 온도를 올리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p.16.,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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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기누스
냉매 이야기를 하다보니 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CFC는 생산과 사용이 중지되었고, HCFC는 생산은 중지되었지만, 사용은 자제. HFC는 생산도 하고 있고 사용은 절제하라는 식으로 나와있던데... @YG 님 이렇게 정리해도 될까요?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것은 냉매로 사용되는 프레온을 대체할 만한 안전하고 경제적인 물질이 아직 없기 때문에 아직도 HCFC나 HFC를 사용하는 것입니까?
롱기누스
“ 무모하게 편안함을 수용한 결과 세상은 더욱 불안해졌다. (중략) 냉방은 특권일까 아니면 점점 당연해져 가는 필수불가결한 것일까? 이 나라에서 안락함을 추구하는 것이 어떻게 세계를 변화시켰고, 냉매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기후 위기 대처에 어떤 도움이 될까?"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p.27.,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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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기누스
“ 온갖 편안함에 대한 추구 자체만을 가치 있는 목적이라고 정의하느라 분주한 문화를 두고, 미국의 생태학자 알도 레오폴드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편안함을 얻고자 하는... 현대적 신념' 이라고 칭했다.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근본적인 첫 단계인 것 같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p.37.,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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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롱기누스님의 대화: 프레온가스의 대표적 세 가지 물질 CFC, HCFC, HFC의 지구온난화지수(global warming potential)가 책에서는 극도로 높다고 해서 IPCC에서 2024년에 발표한 지구온난화지수를 찾아봤습니다. 역시나 높네요..
언제부턴가 책은 누구든 쓸 수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이 얼마나 사실에 입각한 것인지 보장할 수 없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에 쓰여 있다고 무조건 믿지는 않는데 이런 데이터를 찾아서 보여주시니 안심이 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책 말미의 주석에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참고문헌을 찾아볼 엄두를 못내고 있었거든요)
향팔
향팔님의 대화: @롱기누스 @연해 저도 열심히 메모 중이랍니다. 냉매, CFC, HCFC, HFC, 지구온난화지수, cap and trade… (나는 냉매가 뭔지도 정확히 모르고 살았구나, 혼자 창피해하며…)
냉매
-냉장고, 냉동고, 에어컨 및 기계적으로 열을 식히는 모든 냉각기에 사용되는 가스
-냉각시킬 때 열을 전달하는 물질로, 저온의 물체에서 열을 빼앗아 고온의 물체에 운반해주는 매체를 통틀어 이르는 말
-예: CFC, HCFC, HFC 등
1. CFC (=“프레온”가스, 주로 CFC-12)
-오존층의 화학적 붕괴를 일으킴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로 생산 금지
(사용은 가능), (기존 장비 유지보수용에 한해 매매도 가능)
2. HCFC (주로 HCFC-22)
-CFC와 같이 개발된 대체물질
-CFC에 비해 효율이 떨어져 틈새 수요를 메우는 데 주로 쓰였음
-CFC보다는 덜하긴 하지만 역시 오존층을 파괴함
-생산 금지 단계
3. HFC
-현재 널리 쓰이는 냉매
-오존층을 파괴하지는 않지만, 매우 강력한 온실가스임
*CFC, HCFC, HFC 모두 지구온난화지수가 극도로 높음
YG
향팔님의 대화: 냉매
-냉장고, 냉동고, 에어컨 및 기계적으로 열을 식히는 모든 냉각기에 사용되는 가스
-냉각시킬 때 열을 전달하는 물질로, 저온의 물체에서 열을 빼앗아 고온의 물체에 운반해주는 매체를 통틀어 이르는 말
-예: CFC, HCFC, HFC 등
1. CFC (=“프레온”가스, 주로 CFC-12)
-오존층의 화학적 붕괴를 일으킴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로 생산 금지
(사용은 가능), (기존 장비 유지보수용에 한해 매매도 가능)
2. HCFC (주로 HCFC-22)
-CFC와 같이 개발된 대체물질
-CFC에 비해 효율이 떨어져 틈새 수요를 메우는 데 주로 쓰였음
-CFC보다는 덜하긴 하지만 역시 오존층을 파괴함
-생산 금지 단계
3. HFC
-현재 널리 쓰이는 냉매
-오존층을 파괴하지는 않지만, 매우 강력한 온실가스임
*CFC, HCFC, HFC 모두 지구온난화지수가 극도로 높음
@향팔@롱기누스 제가 답을 쓰던 참에 향팔 님께서 좋은 자료를 올려주셨네요. 롱기누스 님, 제가 어제(8월 5일) 올려드린 프레온이 성층권에서 오존을 파괴하는 메커니즘을 보면 염소(Cl)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걸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HFC는 염소가 없이 탄소(C), 불소(F), 수소(H)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오존층은 파괴하지 않아요. 그래서 현재 널리 쓰이는 냉매고요. 다만, 향팔 님께서 올려주신 대로 아주 강력한 온실 기체이다 보니 규제를 받는 것이고요("한국을 포함한 137개국은 2024년부터 HFC 계열 물질 사용을 규제하며, 2045년까지 HFC 배출량을 2024년 대비 80% 감축해야 한다.")
YG
이러다, 다들 냉매 전문가가 되시겠어요? 하하하! 그런데 에어컨, 냉장고 보면 저는 곧바로 냉매가 떠오르거든요. :)
향팔
YG님의 대화: 사진을 올렸습니다.
가스통에 REFRIGERANT 22라고 써있는 걸 보니 저 통에 들어있는 냉매는 HCFC-22인가보군요! (냉매 공부로 불타고 있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8월 6일 화요일에는 1부 1장 'CFC-12', 2장 '냉각의 시작', 3장 '기계 냉장 기술'이 나옵니다. 세 장이나 되는데 실제 읽을 분량은 30쪽 조금 넘는 정도라서 부담이 없으실 거예요. 아주 간단한 냉각의 원리, 프레온에 대한 설명, 그리고 냉각의 역사가 짧게 서술됩니다.
냉각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아주 기본적인 열역학이 나오는데, 혹시 이해 안 되는 대목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면 제가 한번 설명을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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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YG님의 대화: 오늘 8월 6일 화요일에는 1부 1장 'CFC-12', 2장 '냉각의 시작', 3장 '기계 냉장 기술'이 나옵니다. 세 장이나 되는데 실제 읽을 분량은 30쪽 조금 넘는 정도라서 부담이 없으실 거예요. 아주 간단한 냉각의 원리, 프레온에 대한 설명, 그리고 냉각의 역사가 짧게 서술됩니다.
냉각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아주 기본적인 열역학이 나오는데, 혹시 이해 안 되는 대목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면 제가 한번 설명을 해볼게요!
그리고!!! 열역학에 대해서 나는 좀 더 알고 싶어, 이런 생각이 드신 분이라면 정말 미치도록 재미있는 과학 책이 한 권 있어요. 『아인슈타인의 냉장고』.
아인슈타인의 냉장고 -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의 차이로 우주를 설명하다아인슈타인 하면 우리는 흔히 상대성 이론이나 양자 물리학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가 물리학의 기초인 열역학의 대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열역학 법칙과 관련된 물리학 법칙과 과학자들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게 알려준다.
책장 바로가기
YG
YG님의 대화: 그리고!!! 열역학에 대해서 나는 좀 더 알고 싶어, 이런 생각이 드신 분이라면 정말 미치도록 재미있는 과학 책이 한 권 있어요. 『아인슈타인의 냉장고』.
생각해 보니, 제가 재미있게 읽고서 <한국일보>에 소개도 했었네요. 그 내용 살짝 공유할게요.
https://v.daum.net/v/20220127150002294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냉장고 개발로 돈 좀 만졌다는 사실을 아는가? 아인슈타인은 1921년 노벨상을 받고 나서, 40대 초반에 '과학계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그렇게 답답한 생활을 보내던 참에 1926년의 어느 날, 그는 '베를린의 한 가정에서 냉장고 냉매가 유출되어 어린이를 포함한 일가족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읽고서 뜻밖의 자극을 받았다.
당시 냉장고는 이산화황 같은 독성 물질을 냉매로 썼던 터라서, 저런 가스 누출 사고가 잦았다. 아인슈타인은 좀 더 안전하고 값싼 냉장고를 개발하기로 하고 사제 간으로 만나 이미 10년 이상 가깝게 지낸 헝가리 출신의 레오 실라르드와 독일 함부르크에서 회사를 창업한다. 지금으로 따지면 40대 노벨상 과학자가 스타트업 창업에 나선 것이다.
이 회사에서 아인슈타인과 실라르드는 메탄올을 냉매로 한 '국민 냉장고'를 내놓았다. 이 신제품이 세간의 관심을 끈 덕분에 회사의 주가도 50%나 올랐다. 만약, 그때 미국에서 프레온이라는 새로운 냉매(나중에 오존층 파괴의 주범이 된다)가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지금 우리는 '아인슈타인 냉장고'를 사용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비록 사업은 실패했지만, 아인슈타인이 새로운 냉장고 개발에 나선 일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아인슈타인은 열과 일, 또 에너지와 엔트로피 등에 관심을 쏟는 열역학 연구자였기 때문이다. 혹시 열역학이 생소한 독자가 있을 수 있으니 그 효용을 언급하는 게 낫겠다. 산업화의 계기가 되었던 증기기관, 자동차 문명을 이끈 내연기관 모두 그 밑에는 열역학이 있다.
발전소, 난방기, 에어컨, 아인슈타인이 관심을 가졌던 냉장고 등 우리 일상생활과 뗄 수 없는 과학 기술의 핵심 원리도 열역학이다. 지금 전 인류가 걱정하는 문제인 지구 가열(Global Heating)부터 우주 탄생의 비밀도 열역학 없이는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폴 센의 '아인슈타인의 냉장고'(매일경제신문사 발행)는 바로 이 열역학의 핵심 개념을 소개한 책이다.
*
저자는 열역학 과학자 여럿의 삶과 사유를 요령 있게 버무려서 열역학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구성했다. 이 책의 제목으로도 쓰인 '아인슈타인의 냉장고' 일화는 수많은 흥미진진한 이야기 가운데 평범한 쪽에 속한다. 그만큼 재미있다. (이 책을 읽고서 좀 더 딱딱한 과학책을 원한다면, 스티븐 베리의 '열역학'(김영사 발행)을 읽자.)
물론 가슴 아픈 대목도 있다. 이 책에는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수많은 과학자가 등장하지만, 저자가 애정을 감추지 않는 주인공을 딱 한 명만 꼽으라면 오스트리아의 과학자 루트비히 볼츠만이다. 그는 엔트로피, 빅뱅, 원자 등 현대 과학의 핵심 개념 여럿을 고안하고 또 그 안에 온전한 의미를 채워 넣은 현대 과학의 영웅이다.
하지만, 볼츠만은 생전에 수많은 과학 논쟁으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1906년 9월 5일 가족 여행을 떠난 해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때는 이미 막스 플랑크나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가 사실상 '볼츠만이 맞았다!'를 속속 선언하던 때였다. 그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검색 사이트가 있었더라면, 그는 결코 외롭게 세상을 떠나지 않았을 텐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과학자 볼츠만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은 사람은 '볼츠만의 원자'(승산 발행)를 읽어보자. 특히, '아인슈타인의 냉장고'에 이어서 '볼츠만의 원자'까지 읽고 나면, 세상을 움직이는 열역학의 핵심 원리이자 개념인 '열역학 제2법칙'과 엔트로피를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
특히 엔트로피를 (많은 사람이 고전으로 추천하지만 오류로 가득한) 제러미 리프킨의 책으로 접한 독자라면 뇌를 세척하고 '아인슈타인의 냉장고'와 '볼츠만의 원자'를 당장 읽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비록 사업은 실패했지만 아인슈타인과 실라르드는 냉장고 사업으로 돈을 벌었다. 그때 번 돈은 나중에 나치 독일에서 유대인 학자를 구출하는 용도로 쓰였단다.
과학책 초심자 권유 지수: ★★★★ (별 다섯 개 만점)
오도니안
옛날옛적에 냉장고의 원리를 교과서로 배우면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어요. 딱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확 이해가 되지도 않는 느낌. 지금은 냉매가스가 끼얹어지고 빠르게 기화하면서 얼어붙는 장면 같은 게 머리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죠.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 장면이나 실제로 비슷한 장면을 본 기억 때문이겠죠. 과학의 이해에는 논리적 사고 못지 않게 직관에 와닿는 상상적 이미지가 중요한 것 같은데, 요즘엔 유튜브 영상 같은 것이 많아서 학생들이 과학 공부하기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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