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간이 되어서 구석에서 찾은 『플랜 드로다운』을 한번 살펴보았어요. 저자가 말한 대로, 470쪽에서 474쪽에 냉매 관리가 있고, 실제로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총 1051기가톤을 격리하는 데에 있어서 냉매 관리가 총 89.74톤을 줄일 수가 있어서 솔루션 순위 1번으로 계산이 되고 있네요. 냉매 관리 부분의 일부도 아래 인용해서 남겨 놓습니다. 참고하세요.
플랜 드로다운 - 기후변화를 되돌릴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계획기후변화의 심각성과 더불어, 그것을 되돌릴 전 지구, 전 인류, 전 분야에 걸친 기후행동 계획을 이야기할 때다.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전 세계 22개국 70명의 과학자와 120명의 자문단이 한데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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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YG님의 대화: 오늘 시간이 되어서 구석에서 찾은 『플랜 드로다운』을 한번 살펴보았어요. 저자가 말한 대로, 470쪽에서 474쪽에 냉매 관리가 있고, 실제로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총 1051기가톤을 격리하는 데에 있어서 냉매 관리가 총 89.74톤을 줄일 수가 있어서 솔루션 순위 1번으로 계산이 되고 있네요. 냉매 관리 부분의 일부도 아래 인용해서 남겨 놓습니다. 참고하세요.
“ 냉매, 특히 염화불화탄소(CFC)와 수소염화불화탄소(HCFC)는 한때 태양의 자외선을 흡수하는 데에 필수인 성층권 오존층을 고갈시키는 주범이었다. 1987년 오존층 파괴 물질에 관한 몬트리올 의정서 덕분에 CFC와 HCFC는 단계적인 절감을 거쳐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 지구 전체가 법을 통해 의무적으로 행동 방침을 채택한 것은 남극 오존층에 뚫린 구멍을 발견한 후 채 2년이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30년이 지난 지금, 오존층은 치유되기 시작했다.
냉매는 여전히 전 지구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상당한 양의 염화불화탄소와 수소염화불화탄소가 여전히 남아 있어 오존 파괴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들을 대체하는 화학 물질(주로 수소불화탄소(HFC))는 오존층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지구 가열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은 화학 성분비에 따라 이산화탄소보다 1000~9000배나 더 크다.
2016년 10월, 170여 개 국가에서 온 관계자들이 르완다의 키갈리에 모여 HFC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를 가졌다. 까다로운 세계 정치가 얽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주목할 만한 합의에 도달했다. 몬트리올 의정서 개정을 통해 세계는 2019년 고소득 국가들을 시작으로 2024~2028년에는 저소득 국가들까지 HFC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프로판이나 암모늄 같은 천연 냉매가 HFC의 대체제로 시판되고 있다. ”
『플랜 드로다운 - 기후변화를 되돌릴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계획』 470~471쪽, 폴 호켄 엮음, 이현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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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열역학 제2 법칙은 폐쇄계에서는 모든 에너지가 무질서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 (내게 아이스크림을 다시 가져다 넣으라고 말한 내 파트너의 에너지 또한 보다 무질서한 상태로 바뀌었다. 이와 관련 없는 말이긴 하다. 내가 아는 한 사랑은 열역학 법칙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나 다행인지.)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53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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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향팔님의 문장 수집: "열역학 제2 법칙은 폐쇄계에서는 모든 에너지가 무질서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 (내게 아이스크림을 다시 가져다 넣으라고 말한 내 파트너의 에너지 또한 보다 무질서한 상태로 바뀌었다. 이와 관련 없는 말이긴 하다. 내가 아는 한 사랑은 열역학 법칙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나 다행인지.)"
이 대목을 읽으니 웃음이 나오네요. 사랑이 정말 열역학 법칙을 따르지 않는 게 맞는지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향팔
“ 그[벤자민 프랭클린]는 ‘흑인’이 백인과는 생물학적으로 너무 달라서 그들의 몸이 백인보다 더위와 육체노동을 더 잘, 그리고 더 ‘자연스럽게’ 견딜 수 있다는 망상적 믿음을 품었다. 그러한 믿음은 여러 세대에 걸친 흑인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57쪽)
프랭클린과 라이닝은 흑인의 체질(열과 육체노동을 견디는 능력, 면역체계 등)을 ‘백인’보다 더 강한 것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다른 사람들’로 못 박고는 흑인의 인간성을 부정하는 같은 행보를 이어나갔다. 아이러니하게도 흑인의 신체를 더 강한 것으로 규정한 결과는 흑인의 삶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었다. (57-58쪽)
이는 온도 조절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을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한다. 기계식 냉방의 가능성이 처음 주요 미국인들(혹은 적어도 그것의 다른 말로 가장 많이 불리는 사람들)*의 의식 속에 들어갔을 때, 냉방에 대한 흑인들의 접근은 거부되었다. 프랭클린은 더 시원한 세상은 백인들만을 위한 것이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그 세계가 ‘백인만큼 추운 날씨를 견디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 죽거나 동상에 걸릴 확률이 높은’ 흑인들에게까지 확장되진 않을 것으로 보았다. 나는 ‘온도 조절’이라고 썼지만 아마도 더 정확한 표현은 ‘온도 지배’일 것이다.
냉각의 인종화racialization of cooling는 다음 2세기 동안 이 대륙을 괴롭히게 된다. (58쪽)
* 백인을 말함.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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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인공 냉각은 수 세기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이어져 내려온 지혜로 자연적인 증발 능력에 기초하여 주변의 공기를 식히는 개념이다. 인공 냉각이 한 것은 이 자연적인 과정을 강제로 모방하고 증폭하는 것이었다. 프레온이 등장하기 이전의 세계는 이 휘발성에 의존했고, 그 휘발성은 내가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는 것, 즉 때로 손실은 눈에 확 띄는 것이 아니어서 감지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60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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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방해 공작, 무능 또는 순전한 불운 때문일 수 있는 고리의 불행은 (20세기 전반기 내내, 수십 년에 걸쳐 에어컨을 받아들이기를 꺼렸던 대중과 함께) 우리가 분명히 명심해야 할 생각, 즉 인공 냉방에 대한 열망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확립된 것임을 보여준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 편한 윤리에 관하여』 72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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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고리는 개인적인 편안함보다는 대중의 편안함, 즉 공동체의 회복력에 초점을 맞췄다. […] 고리의 궁극적 목표는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 개별적으로 에어컨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더 훌륭하고 건강한 세상을 바랐다.
[…] 인종차별주의적 가정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장은 제한적이긴 해도 초기 냉각의 공정성을 보여준다. (75-76쪽)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평등한 건강을 이야기했고, 더 두터운 관계와 공동체 회복력에 초점을 맞춘, 냉방이 되는 미국이라는 이 최초의 꿈을 생각하면 그 반대의 일이 얼마나 빨리 일어났는지에 놀라게 된다. 그 폭력성은 한 세기가 지나지 않아 작가 헨리 밀러가 발표한 《냉방의 악몽The Air-Conditioned Nightmare》이라는 제목의 미국 여행기에 여실히 드러난다. (77쪽)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 나는 그저 프레온이 등장하기 전의 세상이 근본적으로 어떻게 달랐는지 말하려는 것뿐이다. 이 차이를 아는 것은 우리가 향수에 젖거나 과거를 어떤 에덴동산과 같은 낙원으로 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항상 이렇지는 않 았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중요하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45~46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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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토토
“ 1755년 스코틀랜드의 과학자 윌리엄 컬런은 용기의 부피를 확장해 진공 펌프로 디에틸에테르의 압력을 급격히 떨어뜨렸다. 그러자 디에틸레테르가 담긴 용기의 압력뿐만 아니라 내부에 놓인 온도계의 수은주도 낮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50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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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토토
그렇다면 컬런이 쓴 한 수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압력이었다. 기압을 낮추면 열을 가하지 않고도 액체의 끓는점을 낮출 수 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54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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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토토
“ 이는 온도 조절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을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한다. 기계식 냉방의 가능성이 처음 주요 미국인들(혹은 적어도 그것의 다른 말로 가장 많이 불리는 사람들)의 의식 속에 들어갔을 때 냉방에 대한 흑인들의 접근은 거부되었다. 프랭클린은 더 시원한 세상은 백인들만을 위한 것이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그 세계가 '백인만큼 추운 날씨를 견디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 죽거나 동상에 걸릴 확률이 높은' 흑인들에게까지 확장되진 않을 것으로 보았다. 나는 '온도 조절'이라고 썼지만 아마도 더 정확한 표현은 '온도 지배'일 것이다.
냉각의 인종화는 다음 2세기 동안이 대륙을 괴롭히게 된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58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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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토토
“ 인공 냉각이 한 것은 이 자연적인 과정을 강제로 모방하고 증폭하는 것이었다. 프레온이 등장하기 이전의 세계는 이 휘발성에 의존했고, 그 휘발성은 내가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는 것, 즉 때로 손실은 눈에 확 띄는 것이 아니어서 감지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60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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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8월 7일 목요일은 1부 4장 '습도를 지배한다는 것'과 1부 5장 '균일하고 보편적인 공기에 대한 믿음'을 읽습니다. 냉방과 함께 중요하게 부각하는 습도의 문제 그리고 공기에 대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바뀌는지 살피는 부분입니다.
부엌의토토
“ 1840년대에 존 고리라는 플로리다의 한 의사가 만든 장치는 분명히 모든 현대식 에어컨의 선조라고 할 수 있다.(62쪽)
우리는 공기조절을 냉방과 같은 뜻으로 생각하지만, 고리는 편안함을 위한 공기의 완전한 제어에는 전체적인 온도뿐만 아니라 습도, 환기, 여과에 대한 의미도 포함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먼저 인식했다. (64쪽)
고리의 궁극적 목표는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 개별적으로 에어컨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더 훌륭하고 건강한 세상을 바랐다.
그의 말은 묘하게 노예제 폐지에 대한 은근한 주장처럼 읽히기도 한다. 그는 농장 지대의 온도를 낮추면 백인들이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온도를 낮춤에 따라 노예제를 부추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극한의 기후 조건이 해결되면 노예제의 '상황'을 끝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의 주장은 윤리적이지 않았다. 대신 경제적이고 국수주의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인종차별주의적 가정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장은 제한적이긴 해도 초기 냉각의 공정성을 보여 준다. (76쪽)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평등한 건강을 이야기했고, 더 두터운 관계와 공동체 회복력에 초점을 맞춘, 냉방이 되는 미국이라는이 최초의 꿈을 생각하면 그 반대의 일이 얼마나 빨리 일어났는지에 놀라게 된다. 그 폭력성은 한 세기가 지나지 않아 작가 헨리 밀러가 발표한 <<냉방의 악몽>>이라는 제목의 미국 여행기에 여실히 드러난다. (77쪽)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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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크래머와 같은 엔지니어들은 노동자들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였는데, 이는 순전히 그들이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크래머는 마지못해 애슈빌의 청중들에게 성공적인 엔지니어는 제조되는 물건뿐만 아니라 ‘고용된 인력’50에 맞는 이상적인 조건을 고려해야 하며, ‘둘 모두에 적합한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함을 인정했다. 이처럼 우회적인 방법으로 그는 공조와 냉방의 동시 전개를 통해 노동자의 효율 개선이라는 에어컨의 또 다른 초기 용도를 드러냈다. (인간을 위한) 쾌적한 냉방은 때로 (제조를 위한) 공조와 대조된다. 그러나 크래머는 이 둘을 합쳤을 때의 힘을 보았다. 노동자들의 쾌적함은 노동으로부터 이익을 얻어낼 수 있는 수단을 보장했다. 하지만 공장의 입장에서, 모든 공조는 결국 공업을 위한 공조였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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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온도의 범위를 제한함으로써 에어컨은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의 범위를 넓힐 것이다. 우리는 어디든 있을 수 있게 된다(적어도 한동안은). 20세기 말이면 알게 되겠지만, 공기조절은 단기적으로는 우리의 공간과 시간의 범위를 확장하는 반면, 장기적으로는 ‘존재와 인지’ 모두를 제한할 것이었다. 그것은 전 세계적으로 우리의 ‘존재 조건’을 지정하거나 만들 것이었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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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YG님의 대화: 생각해 보니, 제가 재미있게 읽고서 <한국일보>에 소개도 했었네요. 그 내용 살짝 공유할게요.
https://v.daum.net/v/20220127150002294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냉장고 개발로 돈 좀 만졌다는 사실을 아는가? 아인슈타인은 1921년 노벨상을 받고 나서, 40대 초반에 '과학계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그렇게 답답한 생활을 보내던 참에 1926년의 어느 날, 그는 '베를린의 한 가정에서 냉장고 냉매가 유출되어 어린이를 포함한 일가족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읽고서 뜻밖의 자극을 받았다.
당시 냉장고는 이산화황 같은 독성 물질을 냉매로 썼던 터라서, 저런 가스 누출 사고가 잦았다. 아인슈타인은 좀 더 안전하고 값싼 냉장고를 개발하기로 하고 사제 간으로 만나 이미 10년 이상 가깝게 지낸 헝가리 출신의 레오 실라르드와 독일 함부르크에서 회사를 창업한다. 지금으로 따지면 40대 노벨상 과학자가 스타트업 창업에 나선 것이다.
이 회사에서 아인슈타인과 실라르드는 메탄올을 냉매로 한 '국민 냉장고'를 내놓았다. 이 신제품이 세간의 관심을 끈 덕분에 회사의 주가도 50%나 올랐다. 만약, 그때 미국에서 프레온이라는 새로운 냉매(나중에 오존층 파괴의 주범이 된다)가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지금 우리는 '아인슈타인 냉장고'를 사용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비록 사업은 실패했지만, 아인슈타인이 새로운 냉장고 개발에 나선 일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아인슈타인은 열과 일, 또 에너지와 엔트로피 등에 관심을 쏟는 열역학 연구자였기 때문이다. 혹시 열역학이 생소한 독자가 있을 수 있으니 그 효용을 언급하는 게 낫겠다. 산업화의 계기가 되었던 증기기관, 자동차 문명을 이끈 내연기관 모두 그 밑에는 열역학이 있다.
발전소, 난방기, 에어컨, 아인슈타인이 관심을 가졌던 냉장고 등 우리 일상생활과 뗄 수 없는 과학 기술의 핵심 원리도 열역학이다. 지금 전 인류가 걱정하는 문제인 지구 가열(Global Heating)부터 우주 탄생의 비밀도 열역학 없이는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폴 센의 '아인슈타인의 냉장고'(매일경제신문사 발행)는 바로 이 열역학의 핵심 개념을 소개한 책이다.
*
저자는 열역학 과학자 여럿의 삶과 사유를 요령 있게 버무려서 열역학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구성했다. 이 책의 제목으로도 쓰인 '아인슈타인의 냉장고' 일화는 수많은 흥미진진한 이야기 가운데 평범한 쪽에 속한다. 그만큼 재미있다. (이 책을 읽고서 좀 더 딱딱한 과학책을 원한다면, 스티븐 베리의 '열역학'(김영사 발행)을 읽자.)
물론 가슴 아픈 대목도 있다. 이 책에는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수많은 과학자가 등장하지만, 저자가 애정을 감추지 않는 주인공을 딱 한 명만 꼽으라면 오스트리아의 과학자 루트비히 볼츠만이다. 그는 엔트로피, 빅뱅, 원자 등 현대 과학의 핵심 개념 여럿을 고안하고 또 그 안에 온전한 의미를 채워 넣은 현대 과학의 영웅이다.
하지만, 볼츠만은 생전에 수많은 과학 논쟁으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1906년 9월 5일 가족 여행을 떠난 해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때는 이미 막스 플랑크나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가 사실상 '볼츠만이 맞았다!'를 속속 선언하던 때였다. 그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검색 사이트가 있었더라면, 그는 결코 외롭게 세상을 떠나지 않았을 텐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과학자 볼츠만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은 사람은 '볼츠만의 원자'(승산 발행)를 읽어보자. 특히, '아인슈타인의 냉장고'에 이어서 '볼츠만의 원자'까지 읽고 나면, 세상을 움직이는 열역학의 핵심 원리이자 개념인 '열역학 제2법칙'과 엔트로피를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
특히 엔트로피를 (많은 사람이 고전으로 추천하지만 오류로 가득한) 제러미 리프킨의 책으로 접한 독자라면 뇌를 세척하고 '아인슈타인의 냉장고'와 '볼츠만의 원자'를 당장 읽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비록 사업은 실패했지만 아인슈타인과 실라르드는 냉장고 사업으로 돈을 벌었다. 그때 번 돈은 나중에 나치 독일에서 유대인 학자를 구출하는 용도로 쓰였단다.
과학책 초심자 권유 지수: ★★★★ (별 다섯 개 만점)
2022년에도 변함없는 책 GPT님이셨네요(하하). 글도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벽돌 책 모임에 참여하면서 계속 느끼고 있는 건데, 세상은 넓고 배울 건 정말 많다는 겁니다. 아인슈타인이 스타트업 창업에 나섰다는 신선한 이야기도 다 접해보고 말이죠. 볼츠만의 일화도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어요.
그리고 향팔님 말씀처럼 『볼츠만의 원자』와 『아인슈타인의 냉장고』 모두 흥미로워보입니다. 근데 찾아보다 놀랐던 건(이걸 놀라는 것도 놀랍지만) 『볼츠만의 원자』는 340페이지네요. YG님의 책 추천은 분량에서 항상(!) 진입장벽이 있었는데, 이러면 괜히 또 읽어보고 싶단 말이죠. 『아인슈타인의 냉장고』도 연달아 두 번이나 추천해주셨으니(심지어 미치도록 재미있는 과학 책이라고), 제 읽을 책 목록에도 살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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