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아, 맞아요. 저도 친환경 제품 특히 착한 기업에서 만들었다는 거 써 봤는데 거품도 안나고 닦이지도 않아서 마트에서 거품 잘 나는 걸로 사서 섞어 쓰고 있어요. 그랬더니 잘 닦이긴 하는데 그 거품 보니까 옛 이슈가 생각이 나서요. 정말 요즘엔 chatGPT가 신이군요! ㅋㅋ
그러니까요. 당시에는 꽤나 화두가 됐던 몇몇 일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걸 보면 가끔 의아합니다. 무섭기도 하고요.
안정된 온도가 자본의 안정된 흐름을 가능하게 했다는 의미다 . (..) 이처럼 인간의 쾌적함을 목적으로 한 최초의 완전한 냉방 시스템은 쾌적함 그 자체가 아닌 자본주의의 지속을 위해 설계되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크래머와 같은 엔지니어들은 노동자들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였는데, 이는 순전히 그들이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 노동자들의 쾌적함은 노동으로부터 이익을 얻어낼 수 있는 수단을 보장했다. 하지만 공장의 입장에서, 모든 공조는 결국 공업을 위한 공조였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책의 첫부분에서는 냉각과 기계 냉장 기술에 대해 언급되다가 바로 이어져서 습도와 공기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냉매라는 측면에서 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고 생각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우리가 말하는 에어컨과 제습기가 동일한 냉매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습도 조절이나 공기를 정화시키는 기술에 냉매가 사용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흐름은 동일한 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 흑인에 대한 언급이 되고 있는데 백인들을 시원하게 하기 위해 흑인들은 땀흘려 기계를 돌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설명합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많은 백인들이 흑인을 본인들과 다른 존재라고 생각했고, 특히 흑인들은 체질적으로 더위에 강하기 때문에 시원하게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에 얼마나 인종 차별이 심했는지 알게 됩니다.
그의 냉각 장치는 전국으로 날고기를 실어 나르는 냉장차들처럼 오로지 사체의 부패를 막기 위한 것이었지만, 시체실이 도시의 열기를 피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학교 측은 여름 졸업식을 그곳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 방의 시체들이 모두 치워졌길 바란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4장,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일화는 재미있지만 작가의 유머감각은 아직까지는 높게 평가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긴한데 미쿡 사람 같은 경우엔 조금만 웃겨도 박장대소 하잖아요. 충분히 웃었을 것 같아요. 우린 웃음도 풍년이다 이러고 말죠. 근데 요즘 외쿡 사람들은 어떻게 웃기는지 모르겠어요. 미스터 빈 이후로 외국 사람 웃기는 걸 본 적이 없어서. 하하.
전 섀폴스키가 많이 웃겼어요 ^^
아, 정말요? 근데 전 이 사람이 얼마나 웃긴지 영원히 모르겠군요. ㅠ
건축위원회는 거래원들에게 미칠 더위와 습도의 영향을 걱정했다. 다시 말해, 건축위원회는 더위와 습도가 거래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81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저는 이런 문장이 재밌더라고요.
그래도 프롤로그를 냉매거래 장면으로 시작한 건 좋은 거 같아요. 냉매의 역사보다 이런 스토리로 책의 시작해야 한다는 건 넌픽션 책쓰기 가이드에 나올 듯 합니다.
@향팔 @aida @오도니안 2부에 보면, 미국에서도 에어컨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특히 덥고 습한 남부에서는 필수 가전으로 정착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그런 대목에서 다시 토론해볼 수 있을 듯해요. :)
이처럼 인간의 쾌적함을 목적으로 한 최초의 완전한 냉방 시스템(10여 년간 최적의 사례 중 하나)은 쾌적함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닌 자본주의의 지속을 위해 설계되었다. 고전 자유주의 경제학의 정신에 따라 뉴욕증권거래소는 자본의 흐름에 방해가 되는 모든 장벽과 한계를 없애고자 했다(이 경우에는 열과 기후). 이것이 미국의 우선 순위를 말하는 게 아니라면, 무엇이 그러할지 잘 모르겠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82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예전엔 30도가 넘으면 더웠던 것 같은데, 37도 38도를 겪다 보니 32도 정도는 선선하네요. 적응하는 것 같긴 하지만, 40도 넘어가면 힘들 거 같은데 어디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게 될까요?
그러게요. 입추 하루 지났다고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덜 더운 느낌입니다. 올해 미국이나 남유럽 40도 넘어간 적이 있잖아요. 울나라도 그러지 말란 법 없죠. 말이 40도지 실제 체감온도는 5, 60도라고 하니 끔찍하죠. 올해 온열사망자도 최다라고 하던데...ㅠ
고리는 에너지 소비에 내재하는 정치를 이해했다. 시원한 도시는 가장 무더울 때 부자들이 냉방이 되는 저택에 틀어박혀 있거나 시원한 날씨를 찾아 떠나고 나머지 주민들은 불가피하게 고통받는 상황을 막을 것이다. 그는 또한 냉방에 대한 대중적 접근이 주민들 사이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썼다.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를 더 두텁고 가깝게 만드는 모든 것은 사람들이 상호 간의 의무를 더 잘 인식할 수 있게 하는 확실한 효과가 있기”32 때문이었다. 그는 사람들 사이의 그처럼 긴밀한 유대는 “건강하지 못하고 불편한 도시를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지로 만드는 데 확실히 중요하다”라고 믿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문자 그대로 주추 위에 서 있는 그의 위치에 대한 정당화, 그에 대한 존경을 배제하고 고리가 내세운 주장을 구제할 방법은 없을까? 고리가 틀렸음을 인정하면서도, 공기조절이 여전히 형평성과 윤리를 위한 도구 역할을 할 것이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이 세상의 공기를 공유하고 있고 이 세상의 공기는 우리 모두에게 닿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냉각에 접근할 수 있는 한, 그것이 더운 세상에서 우리를 분열시키기보다는 우리의 상호 관계를 개선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그가 글에서 내세운 억지 근거에도 불구하고(혹은 아마도 바로 그 억지 근거 때문에), 나는 고리의 공상 과학 이야기를 개인, 지역 또는 국가로서가 아닌 하나의 행성으로서 우리가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유토피아적 시각으로 다시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8월 8일 금요일에는 1부 6장 '편안함의 과학화'와 1부 7장 '영화관과 냉방의 대중화'를 읽습니다. 6장은 개인마다 주관적이었던 편안함의 표준을 과학적으로 정의하려는 노력을, 7장은 대중이 처음으로 냉방의 맛을 보게 된 공간으로서의 영화관을 조명합니다. 이번 주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과학 용어가 생소하기도 하시겠지만 전체적으로 잘 읽히죠? 다음 주는 읽기 분량도 조금 적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계속해서 함께 읽으시죠. 주말에는 병행(병렬) 독서도 하고, 드라마도 보시고 등등 편안하게 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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