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그러고보면 예전엔 학교에 에어컨이 없었죠. 교실 천장에 매달린 선풍기에서 더운 바람만 나오던 기억이… 학교 가기 전날 밤에 냉동실에 물통 하나씩 넣어놓고 꽁꽁 얼려서 다음날 싸들고 가고, 점심시간에 수돗물로 세수하던 기억도 나네요. 요즘에는 모든 학교에 교실마다 에어컨이 있다고 하더군요. 훨씬 더워졌으니… 전에는 기후위기 얘기만 나오면 음모론이라고 주장하던 사람들도 폭염, 폭우 등 갈수록 심해지는 이상기후를 몇 해 겪어보더니 점점 말이 없어진다고 해요.
아, 맞다. 그런 얘기도 들었어요. 그동안 줄기차게 기후위기는 거짓말이고 음모론이라고 주장하던 사람들(주로 미국 산업계 거물들?)이 더는 그 주장이 안 먹히니까 이젠 또 거꾸로 태세전환을 해서 ‘그래 맞다. 지구는 망가젔고, 이젠 우리가 뭔 짓을 해도 안 된다. 어차피 돌이킬 수 없는데 환경 정책이나 합의 그런 게 다 무슨 소용? 이제와서 기업을 규제하는 게 다 무슨 소용? 이왕 이렇게 된거, 하던 대로 편하게 살자!’ 이런 얘길 하면서 오히려 종말론을 퍼뜨린다는 소릴 듣고 입이 떡 벌어졌죠. 저도 기후위기에 대해 많이 비관적인 입장이었는데 아 그런 말 함부로 하면 안되겠구나(=저런 애들한테 휘둘리는 꼴 나겠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아, 맞아요! 학교 갔다오면 그게 제일 중요했어요. 물통 얼리기. 제가 원래 수돗물은 잘 안 먹는 성격인데 그 얼린 물도 동나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애들이 수돗가에 줄이 쫘악~ 섰죠. 수돗물이라도 먹겠다고. 쟤들도 먹는데 왜 나라고 못 먹나, 정말 더우니까 걸레 짠 물이라도 받아 먹겠더군요. ㅋㅋ 음모론의 중심에 트럼프가 있잖아요. 막 기후협약 탈퇴하고. 정말 상남자여요. ㅋㅋ
으아, 갑자기 등장한 추억 이야기에 반가움이 밀려옵니다. 수돗물에서 세수하던 거! 저도 기억나요. 물장난도 많이 하고요. 제 학창시절에 에어컨은 고등학교 때부터가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초중학교는 선풍기로 잘 버텼는데 말이죠. 시험 보는 날에는 시험지 날린다고 선풍기 끄라고 애들이 막... (아 추억이다)
@연해 하하 맞아요, 물장난도 많이 했었는데… 서로 물풍선 던지고 터뜨리면서 흠뻑 젖을 때까지 놀고 그랬었지요.
으앗, 물풍선...! 세상에, 잊고 있었는데 감동(흑흑). 맞아요. 작은 물풍선(입으로 불면 잘 안 불어지는 거)을 수도꼭지에 끼워가지고 물 짱짱하게 채워서 던졌더랬죠. 맞으면 좀 아프기도 하고. 처음에는 웃으면서 하다가 나중에는 어금니 꽉 물고 하게 되는 괴이한 게임...
전 이 책 읽기 전까지는 캐리어가 일본 상표인 줄 알았어요. ㅎㅎㅎ 요즘 신호등 기다릴 때 큰 파라솔을 만들어 놨잖아요. 전 그것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햇빛을 가린다는 점에선 정말 잘하는 거죠. 요즘엔 남자들도 양산을 쓰고 다니더군요. 어떤 남자는 그게 첨엔 어색했는데 지금은 없으면 안 된다고 당당하게 말하더군요. 양산 쓰면 10도 온도를 내릴 수 있다고 하니 저도 애용해 봐야겠어요. 시실 전 한낮엔 잘 안 나가고 나간다면 해질녁에 나가는 편이라 썬글라스 정도만 챙기거든요.
얼마 전에 우연히 에어컨에 캐리어라고 쓰여 있어서 에어컨과 캐리어(수레나 짐가방?)가 무슨 상관인가 해서 물어보니까 상표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휘센은 알아도 캐리어는 처음인데 어디 중소기업 브랜드인가 했었죠. 그런데 이렇게 캐리어의 이야기를 책으로 읽게 되니 신기하네요. 솔직하게 얘기해 주시겠어요? 제가 좀 상식이 부족했던 걸까요?
수레나 짐가방! ㅎㅎㅎㅎ 그럴 수도 있지요. 윌리스 캐리어가 들으면 섭섭해 할지도. ㅋㅋ
위에도 썼지만, 아닙니다. 저도 있습니다. 근데 우리 둘 뿐일 수도 있다는 건...아몰랑
어제 회식 자리에서 이 얘기 꺼냈더니 제가 좋아하는 자기비하 유머를 구사할 기회가 생기더라구요. ^^
@오도니안 어쩌면 그럴지도요. ㅎㅎ 사실 캐리어는 저 어렸을 때만해도 없던 물건 이었죠. 그게 본격적으로 나온 게 90년대쯤 아니었나요? 그러니 캐리어는 당연 에어컨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저같은 사람은 이름 신경 별로 안 써서 그런가 해요. 그런데 센추리란 에어컨도 있지 않았나요? 둘이 경쟁 관계였던 거 같은데. 지금의 LG와 삼성처럼.
저도 있습니다(속닥).
사실은 저희같은 사람들이 소수가 아니라 다수였던거 아닐까요?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계에 도달한 이유정치 분야 최장기 스테디셀러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후속작. 하버드대 정치학자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이 극단적 사상을 가진 소수가 상식적 다수를 지배하게 되는 현대 민주주의 체제의 한계를 분석한다.
책꽂기가 절묘하십니다. ㅎㅎ
매우 흥미롭게 읽은 책입니다. 캐리어씨와는 상관없지만요 ㅎㅎ 갑자기 하겐다즈가 미국회사였다는 걸 뒤늦게 알고 엄청 놀랐던 것도 생각나네요
하하, @밥심 님 말씀처럼 책꽂기가 절묘하십니다.
오늘 갑자기 신간 체크하다가 생각난 일인데. 저도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 요즘 베스트셀러 상위에 오른 책 가운데 『편안함의 습격(The Comfort Crisis』(수오서재)이 있더라고요. 이동진 씨가 추천해서 베스트셀러가 된 책 같은데, 우리 읽는 책의 키워드 Comfort에 주목한 책이라서 관심이 가더군요. 혹시 읽어보신 분 계세요?
편안함의 습격 - 편리와 효율, 멸균과 풍족의 시대가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들에 관하여행동 변화 전문가이자 건강 분야 저널리스트인 마이클 이스터는 수천 명의 전문가를 인터뷰하면서 현대인의 건강과 행복, 의미 있는 삶을 탐구해왔다. 삶을 최적화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과학적 전략을 찾아온 그는 인류가 잃어버린 감각, ‘불편함’에서 해답을 찾았다.
@stella15 @오도니안 두 분 캐리어(Carrier) 에어컨 얘기하시니까,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찾아봤는데, 여전히 캐리어는 잘 나가네요. 1960년대에도 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였고, 1990년대에도 1위. 그리고 2020년대에도 북미 냉동 공조 시장의 20퍼센트 정도를 차지하고 있나 봐요. 와, 정말 100년 가까이 시장 지배자인 것 쉽지 않은 일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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