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팔님의 대화: @stella15 7장에서 미국의 대형 영화관이 냉방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대중들이 냉방에 대한 욕망에 눈뜨게 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당시에 미국 영화관들이 행했던 인종차별과 관련된 대목에서 살짝 언급된답니다.
“ […] 무성 영화가 사람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 기타 도시에 기계식 환기 혹은 냉방 시스템을 갖춘 대형 영화관이 세워졌다. 이러한 시스템은 환기가 잘 안 되고 가난한 사람들이 모이는 극장을 피하고 싶어 한 중산층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었다. 1917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는 뉴엠파이어 극장New Empire Theatre이 최초로 ‘냉방 시설(사람에 따라 차별되었다는 점을 기억하라)’을 갖춤으로써 이러한 흐름을 촉발시켰다. 흑인 차별법에 따라 백인들만이 바닥에 놓인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흑인들은 보통 더 붐비는 위쪽 발코니, 그러니까 더 더운 쪽에 앉았다. 쾌적함의 수준은 가혹한 방식의 인종차별 규율을 나타내는 핵심적인 특징이었다. (기묘하게도 이 냉방 시설을 갖춘 극장은 38년 후 로자 파크스가 인종차별에 저항한 혐의로 체포되는 바로 그 극장이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22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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