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니안님의 대화: 조금 더 얘기해 보자면 어떤 소비는 잘못 되었고 어떤 소비는 괜찮다고 하거나 소비를 많이 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하고 말할 수 있을까요? 어떤 소비가 좋은 것인지는 각 사람이 판단을 해야 할 문제인 것 같고, 소비를 줄이는 건 자본주의 체제에서 부작용이 클 것 같습니다. 다만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등 외부효과가 있는 경우 가격과 규제와 보조금 등을 통해 정부가 개인의 소비 조건을 변화시키고 생산에 들어가는 자원이 재분배되도록 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요. 소비를 해야 경제가 돌아가니까 정부에서 소비쿠폰도 주는 거겠죠. 그런데 가끔 생각을 해봅니다. 소비의 노예가 되지는 말아야겠다고. 의지가 박약이라 주기적으로 이런 생각을 안 해주면 휘둘릴 수 있거든요. 그닥 필요도 없는데 세일해서 사고, 유행해서 사고, 남들이 야 그 나이엔 이런 가방 하나 있어야지 하니까 사고, 이렇게 소비를 해서는 안 되겠다고요. 이게 개인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그 자체가 오늘날의 기후위기에 큰 몫을 한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