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동의합니다. 그럴 것 같아요. 그러면서 동시에 정말 놀라운 것은 어떻게 그렇게 확신을 가질 수 있었는지 입니다. 보통은 이게 맞는지 틀릴지 고민하면서 오랜 시간 자신의 확신을 단단히 하려는 증거(?)를 찾으려 하잖아요. 그럼에도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번뇌와 좌절도 하면서... 그들은 그들의 생각에 어떻게 그런 확신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왜 우리는 그렇게 하찮은 사람들에게 권력을 맡기게 되었을까요? 무엇이 정치경험이 하나도 없었던 사람을 한 나라의 지도자로 세우는데 일조했을까요? 그 만큼의 힘이 기존 정권에 대한 반발이었던 것이었을까요? 이것만 아니면 된다라고 생각해서 내린 단순한 결론에 대한 댓가를 경험했던 것이었을까요? 하나 둘씩 드러나는 특검의 소식들은 이나라의 국민으로서 자괴감과 그만큼의 안도감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네. 책과 다른 내용이 찾아보면 여러군데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어떤 특정한 사실로 확정되었다기 보다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책의 저자는 그 중에서 자기가 맞다 싶은 것을 (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그대로 책에 넣어서 오해를 살 여지가 있는 부분이 있어요. 대표적으로 책의 중후반에 나오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이 자유를 그렇게 부르 짖었던 사람인데, 흑인 노예의 이빨로 자신의 틀니를 만들었다는 부분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은 여러가지 설이 있는 부분입니다. 흑인 노예의 이빨을 구매했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만, 그것이 자신의 틀니에 사용되었는지는 확실치가 않거든요. 기록에도 자신의 치과의사를 위해 구매했다고 되어있구요. 물론 정황상 저자의 주장이 가능성이 높지만, 당시 노예들이 자신의 이빨을 돈 주고 거래했다는 것은 일반적(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다는..)이라는 주장도 있구요. 워싱턴이 사용했던 틀니의 대부분은 하마의 상아나 동물의 이빨이나 뼈 등도 사용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젊어서 치아로 고생해서 대통령 취임식때는 1개의 치아만 남았다던 워싱턴이었으니... 아무튼 대통령 취임식 당시 흑인 노예 300명을 소유했던 사람이 자유를 부르짖었다는 것이 굉장이 모순적이고 위선적으로 보일 수는 있겠지만, 이 부분은 조금 더 생각해 볼 부분인 것 같아요. 그 당시 사회 상황과 공유된 가치관 등을 감안해서 해석해야 할 필요도 있겠다 싶습니다. 심지어 성경에서 언급된 여성의 지위 문제, 노예문제 등을 지금의 잣대로 판단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8월 12일 화요일에는 부마다 삽입되어 있는 에세이의 첫 번째 부분('들어가며'와 바로 연결됩니다)을 읽고서 2부 1장 '기적의 냉매 프레온'으로 넘어갑니다. 저는 이 책에 실린 에세이가 참 좋더라고요. 왜 에세이를 본문에 녹여넣지 않았는지 오히려 의아했을 정도로요. 여러분도 한번 확인해 보에요. 그리고 드디어 이 책의 주인공 프레온이 등장합니다. :)
@꽃의요정 @연해 @롱기누스 아, 저도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는 꼭 여러분과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랍니다. 기본적으로 조선 시대 선조 시대 이야기인데, 이게 정말 오늘날 정치 상황이랑 겹쳐서 여러 가지 얘깃거리를 낳거든요. 옛날 이야기처럼 읽혀서 재미도 있고요. (어차피, 제가 올려놓은 책들은 벽돌 책 모임이 진행되는 한 한 권, 두 권씩 읽을 책들이니. 하하하!)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6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 선조 8년 ‘동서분당’이 발생한다. 이렇게 시작된 당쟁은 정치적 사건들로 끝없이 변주되다가 선조 23년 기축옥사로 파국을 맞는다. 이 책은 이 과정과 인물들에 밀착하여 생생하게 드러낸다.
이 책이랑 모든 것의 새벽, 경이로운 생존자들 다 읽고 싶어요~
저도 이책 찍었는데...ㅠ
그러고보니 스텔라님이 제일 먼저 픽하셨던 듯..? 에라 나도 이 책으로 다시 찍어야겠당 ㅎㅎ 저도 껴주세요!
저는 깍뚜기에 빈대라 별 발언권이 없는. ㅎㅎ YG님 언제고 하실거라니 그때를 기약해 봅니다. 정치란 요물이죠. 옳다 그르다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힘에 문제겠죠. 새삼 정치란게 뭔지 알아야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전구, 전화기, TV, 세탁기, 증기기관, 핵 기술, 인터넷, 스마트폰, 그리고 지금 인공지능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 또는 기술이 우리 사회에 들이닥칠 때 보일 수 있는 반응과 해석이 에어컨을 다룬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네요. 세탁기만 해도 수많은 사람들을 그 지긋지긋한 빨래에서 해방시켜주었지만 빨래가 편해지면서 안해도 될 빨래를 너무 자주 해서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다시 세탁기가 없는 세상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겁니다. 1장과 바로 뒤의 에세이를 다 읽고 나서 독성 있는 천연 냉매를 독성은 없지만 오존을 파괴하고 지구의 온도를 올리는 프레온으로 대체했다가 이제 다시 독성도 없고 온실효과도 유발하지 않는 냉매를 개발하여 적용하기를 기원하며 그런 내용이 2장, 3장에 나오려나 기대해봅니다.
즉 이상적인 온도는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판매가 까다로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가장 알아차리기 힘들 때가 가장 잘 동작하는 상태인 제품을 어떻게 마케팅할까?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34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1장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구절 올려봅니다.
그리고 <행동>을 읽고 나서 ‘맥락‘이라는 키워드가 아직까지 머리에 남아 있듯이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냉매 온실가스’라는 키워드가 남을 것 같아요. 설사 3장까지 완독을 못해도 말이죠. ㅎㅎ
순수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은 인간 행동의 복잡성을 무시한다.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기는 쉽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훨씬 어렵긴 해도,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어떻게 하면 정의에 대한 우리 고유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폭력적인 신념을 가진 사람들과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책임을 묻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점점 늘어나는 회복적 정의의 움직임이 길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쉽고 보편적인 대답은 없다. 나는 정의가 결코 복수의 모습과 닮아 있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질문 있어욧! 1장 에세이. 샘과 그의 일에 대해서 읽었는데요. 그의 일에 대한 태도와 미국사회의 일면도 알수 있어서 흥미롭기는 했는데.. 일화 중 이해? 공감? 잘 안되는 부분이 있네요.. 1. (p180) 거스름돈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판매자가 같이 사는 남자를 '형'이라고 지칭하고 샘이 톰의 '형'을 만나서 반갑다고 '형'이라는 단어는 내뱉는 순간 잘못 말했음을 직감했고, 그 '형'도 당혹해하고 짜증스럼 얼굴로 한숨은 쉬었다는 이 장면이 무슨 상황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ㅎㅎㅎ 2.(p182) 이번엔 샘이 현금이 부족해 은행 갔다가 내일 주겠다고 한 상황... 괜찮다 악수하고.. 서로 믿어서 약속대로 거래가 잘되었는데.... 저자는 샘에게 그런 일이 신경 쓰이지 않느냐고 왜 물어본걸까요? 에세이에서 샘의 동업 창업자 롭의 말이 인상 깊었네요. "롭은 기업체가 환경 문제에 대해 지역 및 전 세계의 해결책과 갈등을 빚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른 이해관계의 사람들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서 실행하는 것의 가치가 커 보입니다. 살짝 걸렸던 부분은 시골 중년 백인 남성들을 하나의 집단처럼 잠재적 범죄자? 처럼 말하는 것 같기는 했습니다.. 프레온가스 소유, 총기와 사냥 등과 관련해서는 제 입장에서 그 나라는 그게 합법인 거가 문제이지 이 맥락에서 그 사람들 자체가 문제인가. 싶기는 했습니다.
1. 아마 그 남자는 동성애자였을 거에요. 하지만 그걸 숨기기 위해 샘에게 형이라고 말했을 거고, 샘이 인사를 건네는 순간 그 동성애인은 자기를 형이라고 소개한 걸 알게 되었을 테니 씁쓸했겠죠. 샘이 거래하는 백인 남성들은 일반적으로 동성애에 적대적이다 보니 떳떳하게 그것을 밝히지 못했던 거겠지요. 상당히 씁쓸한 상황이었을 거 같아요. 2. 이 부분은 저도 확실하지는 않은데요, 상상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샘이 상대하는 사람들은 주로 보수적 가치관을 가진 백인 남성들인데 샘은 그들과 가치관을 공유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이죠. 하지만 거래에 도움이 되는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 그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인 것처럼 일종의 연기를 하는 거에요. 남부 사투리를 쓰고 차림새도 전형적인 그들처럼 보이게 하는 등요. 그러니까 그 남성도 그런 맥락에서 당신을 믿는다고 얘기한 거라고 저자는 생각한 것 같습니다. 비슷한 부류니까 믿는다고 하는, 차별과 배제를 전제로 한 신뢰인 것이죠. 그래서 그런 일이 불편하지 않냐고 샘에게 물었던 것이고, 샘은 보수적 가치관을 가진 개인에게 책임을 묻고 그들이 잘못되었다고 평가를 하기보다는 그들의 가치관과 행동의 원인이 되는 사회와 정치의 구조적 요건들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는 뜻으로 답변한 것 같습니다.
@aida @오도니안 님이 설명을 잘해주셨네요. 저도 똑같이 이해했습니다.
@오도니안 와아.. 쏙 이해되었습니다.. 1번은 정말 잘 몰랐고,, 2번은 에세이의 중심축에 대한 사례였는데 맥락을 놓친것 같네요.... 저도 샘이라는 인물이 좋았습니다. 그들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척할 수 있는 이유가 매우 적절하기도 하기요.. 상세하게 답해 주셔서 갑사해요!
2번 부분은 이해가 잘 안되도 대충 넘어갔었는데 질문해주셔서 한번 더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
이 에세이를 읽다 느낀 건데, 미국은 땅이 넓다 보니까 그런지 가치관의 스펙트럼이 우리나라보다 더 넓고 좌우 간의 편차도 훨씬 크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MAGA 모자를 쓰고 다니는 시골 지역의 보수적인 백인 남성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 정체성이 뚜렷한 정도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종차별적이고, 남녀차별적이고, 기후위기를 부정하고, 총기 소지를 옹호하고, 동성애를 혐오하고, 이런 성향들이 범죄는 아니지만 저자의 가치관과는 무척 다른 그룹이라고 할 수 있어서 그런 관점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좌우가 있고 정치 성향이 다양하기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편차가 벌어져 있진 않은 것 같아요. 기껏해야 조국 사면이 옳으냐 마냐 정도죠. 계엄이나 젠더 갈등은 그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긴 하지만..
아직 에세이는 못 읽었지만, (좋다고 하시니 얼른 읽고 싶습니다.) 최근 동네도서관 강의(이 얘기 참 많이 하네요)에서 들은 말이 생각납니다. 선생님 왈, ‘우리는 미국 하면 뉴욕 같은 이미지를 먼저 생각하는데, 여러분 뉴욕은 미국이 아니에요~’ 하시더라고요 ㅎㅎ 미국은 주별로 각각 별개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게 편하고 (오도니안님 말씀대로 편차가 크지만), 전체적으로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상상 이상으로 보수적인 국가라고 하시면서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사이언스북스/책 증정]진화의 눈으로 다시 읽는 세계, 『자연스럽다는 말』 함께 읽기 [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읽고 미국 현지 NASA 탐방가요!
[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죽음에 관해 생각합니다
[책 나눔] 송강원 에세이 <수월한 농담> 혼자 펼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죽음을 사색하는 책 읽기 1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
[도서 선물] <알고리즘 포비아> 현 인류에게 꼭 필요한 질문, 편집자와 함께 답해요🤖[지식의숲/책 증정] 《거짓 공감》, 캔슬 컬처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노벨문학상이 궁금하다면?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책 증정]2020 노벨문학상, 루이즈 글릭 대표작 <야생 붓꽃>을 함께 읽어요.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삶의 길을 밝히고 미래를 전망하는 한겨레 출판
[한겨레출판/책 증정] 《쓰는 몸으로 살기》 함께 읽으며 쓰는 몸 만들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11월의 책 <말뚝들>, 김홍, 한겨레출판올해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멜라닌>을 읽어보아요[📚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내일의 문학을 가장 빠르게 만나는 방법! <셋셋 2024> 출간 기념 독서 모임
책 추천하는 그믐밤
[그믐밤] 41. 2026년, '웰다잉' 프로젝트 책을 함께 추천해요.[그믐밤] 39. 추석 연휴 동안 읽을 책, 읽어야 할 책 이야기해요. [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 느리게 천천히 책을 읽는 방법, 필사
[책증정] 더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DAY&NIGHT 50일 영어 필사』함께 읽고 써요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혹시 필사 좋아하세요?영어 필사 100일의 기적 / 모임이 100일동안 이루어지지는 못하겠지만 도전해봅니다.[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베오의 <마담 보바리>
절제는 감정의 부재가 아니라 투명함을 위한 것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Lego Ergo Sum 플로베르의 스타일에 관한 인용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에 나타난 보바리즘의 개념과 구현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수학은 나와 상관없다?! 🔢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마저 풀어요.[그믐북클럽] 8.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읽고 알아가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