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오도니안님 그리 말씀하시니 다행인데요? 뭐든지 지나친 게 문제겠죠. 사실 제로콜라도 칼로리는 낮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더 많이 먹게되면 부작용 있다 뭐 또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stella15

연해
과학 선생님 같아요. YG님:)

stella15
ㅎㅎ 동감입니다. 원래 전공이 과학이 맞지만.^^

향팔
와,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냉매 공부(?)한 보람이 있네요! 기사가 눈에 쏙쏙 들어와요, 엇 나 이 얘기 아는데? 요 단어도 아는데!? 뭐 이런 느낌? 하하 아무튼 좋은 기사입니다. 이번달 우리 독서를 압축해 놓은 듯해서 신기합니다.

오도니안
“자연 냉매나 지구온난화 지수가 낮은 냉매의 냉동장치는 일반 장치에 비해 1.2~3.8배 이상 투자비용이 필요하다.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려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돈이 역시 문제네요.
수거업체에서 냉각장치를 터뜨려 냉매를 그냥 공기 중에 흩어지게도 한다는데 이런 건 진작에 관리했었어야 하지 않나요 ㅜㅜ

연해
저도 향팔님 말씀처럼, 눈에 콕콕 잘 들어옵니다(캐리어와 미즐리도!).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냉매 이야기네요. 이제 좀 더 관심을 갖고 미약하게나마 조금씩 변화되는 세계를 기대하고 싶어집니다.

향팔
“ “이 나라는 정말 위대하죠?” 그는 주차장에서 총을 살 수 있고, 금지된 냉매를 낯선 사람에게 팔아 몇 분 만에 다시 돈을 벌 수 있는 이 나라에 대한 긍지로 가득해서 샘에게 물었다. 샘은 전혀 다른 것이 궁금해졌다. 이런 총기 보관장을 가진 판매자가 얼마나 될까? 그 순간 마치 절대 지워지지 않는 펜으로 그리듯 무기와 냉매가 연결되었다. 샘은 이 두 가지가 모두 파괴의 도구라고 말했다. 그 생각은 이후 이루어지는 거래에서도 계속해서 그를 괴롭혔다. 특히 거래가 틀어질 때는 더욱 그랬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79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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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샘은 보통의 판매자들이 중립적인 사람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모습으로 가장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중립은 다른 사람에게는 억압이 될 수 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80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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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동질적인 것으로 보이는 집단도 같은 역할을 다양하게 연기하는 극도로 이질적인 집단일 수 있다. 내가 지금 전체적인 일반화를 통해 설명하고자 하는 범주의 판매자들은 실제로 일종의 집단적 가장을 한 이들로, 인종 차별, 여성 혐오, 치명적 남성성, 동성애 혐오 등의 폭력과 얽힌 공동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취약한 개인차를 억누르는 연기를 한다. 그러한 연기는 배제를 통해 동질성, 즉 소속감이라는 허구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때로 역효과를 낳는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81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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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나는 그에게 그런 일이 신경 쓰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물론 그렇긴 하지만, 자신은 개인적 책임보다는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는 부류의 사람을 만들어내는 사회적, 정치적 조건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신의 최 우선순위는 지독히도 강력한 온실가스의 파괴임을 상기시켰다.
나는 그 복잡한 심리에 감탄했다. 샘은 좌파 환경운동가와 백인 진보주의자들에게서 곧잘 볼 수 있는 순수주의자들의 화려한 언변, 다시 말해 정작 오염된 곳에 사는 당사자들은 배제한 채 내뱉는 뻔지르르한 말들, 해맑기만 한 행동을 경계했다. 순수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은 인간 행동의 복잡성을 무시한다.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기는 쉽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훨씬 어렵긴 해도,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어떻게 하면 정의에 대한 우리 고유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폭력적인 신념을 가진 사람들과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책임을 묻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점점 늘어나는 회복적 정의*의 움직임이 길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쉽고 보편적인 대답은 없다. 나는 정의가 결코 복수의 모습과 닮아 있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 가해자 처벌이 목표인 ‘응보적 정의’와 달리, 관계 회복, 피해 회복, 공동체 회복을 중시한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82-183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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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대기 중 온실가스의 양으로 봤을 때, 우리가 정말로 사태를 안정시키고 싶다면, 앞으로는 제한된 양의 온실가스만 내보내야 해. 그 정확한 숫자는 정치적인 것이고.”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84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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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공감과 연민을 가지고”, 에이해브의 “집요함”과 “미친 투지”로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묵묵히 임하는 샘의 태도가 인상적입니다. 읽으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에세이를 통해 냉매 판매자들-미국 남부의 보수적인 백인 남성들의 생각, 태도, 상황들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하게 해주어서 좋았고요. 그러고보면 ‘들어가며’에서도 레이저백의 가족, 경제적 상황 등을 일종의 연민이 섞인 시선으로 언급하고 있었네요. 에세이가 본문과 따로 분리되어 있는 구성도 뭔가 더 특별하게 시선을 잡아끄는 것 같아서 저는 더 좋은 듯해요.
밥심
미즐리. 책을 읽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사람이었는 데, 이 정도면 저주받은 재능의 소유자라고 해야할까요. 미즐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책이나 드라마 또는 영화 같은 것들이 제법 있을법도 한 드라마틱한 삶을 산 것 같습니다.

연해
“ 미즐리는 전문의를 보러 가는 대신 독성이 높은 정제된 수은 한 병을 구해 2주 동안 그 액체 금속을 맨눈에 한 방울씩 떨어뜨렸다. 서서히, 조각조각, 수은이 작은 파편들을 미즐리가 직접 제거할 수 있을 만큼 큰 덩어리로 만들었다. 결국, 그는 스스로 금속을 모두 뽑아냈다. 그는 임시 의사역을 하며 자신의 시력을 직접 회복시켰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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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이 무슨...

꽃의요정
그래서 젊은(그닥 젊지는 않지만)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거 같아요. 자살의 원인 중 중금속 중독으로 인한 정신착란도 분명히 있을 것 같습니다.

연해
“ 그는 2035년의 세 상이 1935년의 세상보다 “더 크고, 더 밝고, 더 안전하고, 더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때쯤이면 물리학자들은 우주의 신비를 풀 것이고, 교육, 건강, 교통이 더욱 발전할 것이며, 농업 기술 역시 발전할 것이다(미지는 각각에 대해 마치 주술사처럼 말했다). 그는 또한 2035년 즈음이면 화학자들이 ‘지구 대기 중의 오존량을 늘려 농업에 쓰일 자외선을 제한’해 작물 수확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실은 반대로 미즐리가 발명한 프레온의 직접적 영향으로 인해 치명적 오존 손실이 발생하게 되지만 말이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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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옛날에는 주유소에 무연휘발유가 따로 있었죠. 즉 일반휘발유는 유연휘발유였다는 이야기겠죠. 미즐리가 개발한 납을 넣은 유연휘발유가 옥탄가를 높여 노킹 현상을 막았다면, 납을 금지한 지금은 옥탄가를 어떻게 높일까 궁금해하던 차에 고급휘발유가 생각났네요. 그것이 바로 옥탄가 높은 휘발유거든요. 인공지능 제미나이에게 물어보니 납 대신 다른 화합물을 넣는데 방향족 탄화수소, 산소화합물, 기타 첨가제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산소화합물 중 하나는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문제가 생겼고 방향족 탄화수소 중엔 톨루엔이 있던데 이거 독성 물질아닌가요? 그래서 제미나이에게 다시 물었더니 답변이 이렇습니다.
‘하지만, 고급휘발유에 사용되는 톨루엔은 매우 소량이 첨가됩니다. 휘발유 자체가 수많은 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톨루엔 소량 첨가가 전체적인 위험성을 크게 높이는 것은 아닙니다. 휘발유를 취 급할 때에는 항상 충분한 환기, 마스크 착용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화학의 세계는 복잡합니다. 화학물질이 무슨 부작용을 일으킬지 사전에 다 점검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지의 두려움이 커지네요.

연해
“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냉방이 되기 이전, 프레온이 있기 이전의 세계로 마법처럼 돌아갈 순 없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원해서도 안 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다음에 어디로, 왜 가고자 하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어떻게 가고자 하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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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
화학의 힘은 막강하죠. 식량 생산이 늘면서 기근이 많이 줄었지만 질소비료의 원료가 고갈되던 시점에 독일 화학자 하버가 인공적으로 공기 중의 질소를 추출해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지 않았다면 인류의 운명은 바뀌었을 거에요. 그런데 그 하버가 독가스의 발명자이기도 하니, 화학은 빛과 그림자가 다 짙은 분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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