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회의가 시작되고 저명한 납 독물학자이자 하버드대학 최초의 여성 교수인 앨리스 해밀튼이 테트라에틸납을 공격했다. 케터링은 그녀가 괜한 히스테리를 부린다고 일축했다. 그로부터 수십 년 후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Silent Spring》을 발표한 뒤 남성 과학자들로부터 받게 되는 것과 같은 종류의 취급이었다. 회의가 끝난 뒤 해밀튼은 복도에서 케트 사장에게 다가가, 자신의 말을 똑바로 알아듣도록 또렷한 발음으로 그에게 말했다. “살인자 주제에.” 그러나 해밀튼의 비난은 너무 늦었다. 1926년 공중위생국의 최종 승인을 받은 후 에틸사는 다시 유연 휘발유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09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연해 @stella15 제 대학 때 교수님이나 동기들이 들으면 기함합니다. 제가 정말 공부를 못해서, 다들 나중에 제가 과학 전문 기자 행세하고 다닐 때 기가 차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하하하!
ㅎㅎㅎ 아이고, 아이고 겸손하시긴! Y대는 아무나 들어가나요? 귀엽습니다 YG님! ㅋㅋㅋ (이거 애아빠한테 귀엽다니. 용서하시길~!) 누구 보다도 열심히 사시고, 월간 강양구도 하시고. 이거 아무나 하냐고요오! 원래 학교는 설렁설렁 다니는 거구요. 예수님도 당신의 고향에서는 존경을 못 받으셨습니다. YG님 모교에서 인정 못 받는 거 어찌보면 당연한 거죠. 근데 갑자기 YG님 학창시절이 궁금하네요. 날나리셨나? ㅋㅋㅋ
@롱기누스 @향팔 @밥심 @aida 님께 참고하시라고 아래 내용 공유합니다.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 칼 세이건이 제작하고 진행해서 유명해진 <코스모스> 다큐멘터리와 책이 1980년에 세상에 나오고 나서, 2014년에 첫 번째 리부트 다큐멘터리 <Cosmos: A Spacetime Odyssey (코스모스: 시공간 오디세이)>가 총 열세 편으로 나왔습니다. 안타깝게도 어둠의 경로 외에는 한국에서 정식으로 이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는데요; 일곱 번째 에피소드가 'The Clean Room'이라는 제목으로 과학자 클레어 패터슨이 유연 휘발유의 폐해를 고발하기 위해서 애쓰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요. 그 내용을 제가 제미나이에게 요약하라고 시킨 내용입니다. (저는 실제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어서 요약대로입니다.)
클레어 패터슨이 납 오염의 심각성을 밝혀낸 과정은 끈질긴 과학적 탐구 정신이 어떻게 위대한 발견과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냈는지를 보여주는 극적인 이야기입니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시작: 지구의 나이를 계산하라! 🌎 클레어 패터슨의 원래 연구 목표는 지구의 나이를 측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우라늄-납 연대 측정법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방법은 방사성 원소인 우라늄이 일정한 속도로 붕괴하여 최종적으로 납으로 변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암석에 포함된 우라늄과 붕괴되어 생성된 납의 비율을 측정하면 그 암석이 생성된 시기, 즉 나이를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지구의 암석은 계속 변형되기 때문에 태양계가 처음 형성될 때의 모습을 간직한 시료가 필요했다는 점입니다. 패터슨은 그 시료로 운석을 선택했습니다. 운석은 태양계 초기의 성분을 그대로 간직한 '타임캡슐'이었기 때문이죠. 2. 난관: 어디에나 있는 정체불명의 납 🔬 패터슨은 운석의 지르콘 결정에 포함된 미량의 납을 측정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측정할 때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양의 납이 검출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실험실이 오염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먼지 한 톨 없는 완벽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인류 최초의 '클린룸(Clean Room)'을 만들게 됩니다. 그는 실험실의 모든 기구를 산으로 세척하고, 공기 중의 먼지를 걸러냈으며, 심지어 외부와 공기조차 차단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나서야 비로소 운석 본연의 납 함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었습니다. 3. 발견: 문제는 실험실이 아니라 세상이었다! 💥 마침내 클린룸에서 운석의 나이를 45억 5,000만 년으로 정확하게 측정해낸 패터슨은 중대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실험을 그토록 방해했던 엄청난 양의 납이 실험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주변 환경 전체가 엄청난 양의 납에 오염되어 있다는 강력한 증거였습니다. 그는 대기, 심해, 빙하 등 다양한 환경의 납 농도를 측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현대의 대기 중 납 농도가 수백 배에서 천 배 이상 높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4. 투쟁: 거대 산업과의 싸움 ⛽💪 패터슨은 이 납 오염의 주범이 당시 자동차 연료로 널리 쓰이던 유연 휘발유(Leaded Gasoline)에 첨가된 '테트라에틸납'이라는 물질임을 밝혀냈습니다. 그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유연 휘발유를 생산하던 거대 정유 및 화학 기업들은 격렬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들은 패터슨의 연구비를 끊고, 학계에서 그를 고립시키려 했으며, 그의 주장을 폄하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패터슨은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연구 분야였던 지구화학을 잠시 접어두고, 납 오염의 위험성을 대중과 정부에 알리는 데 수십 년을 바쳤습니다. 그는 청문회에 나가 증언하고, 끈질기게 데이터를 제시하며 거대 산업의 논리에 맞섰습니다. 5. 승리: 세상을 바꾼 과학자 🏆 패터슨의 끈질긴 노력은 마침내 결실을 보았습니다. 그의 연구는 대중의 인식을 바꾸었고, 결국 미국 정부는 1970년 '대기정화법'을 제정하고, 1986년에는 유연 휘발유 사용을 전면 금지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미국인들의 혈중 납 농도는 80% 이상 급감했습니다. 단순히 지구의 나이를 측정하려던 한 과학자의 순수한 호기심과 집요함이, 전 인류를 치명적인 중금속 중독의 위기에서 구해낸 것입니다. 이는 과학이 인류의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위대한 사례로 남아있습니다.
세상에는 미즐리 같은 과학자도 패터슨 같은 과학자도 있죠. 그래서 아직은 살 만한 것 같기도 하고요.
@롱기누스 님이 링크한 동영상이 축약본에 해당된다고 보면 되겠네요. @롱기누스 님 동영상 잘 봤고요, @YG 님 요약본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처럼 인간의 쾌적함을 목적으로 한 최초의 완전한 냉방 시스템(10여 년간 최적의 사례 중 하나)는 쾌적함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닌 자본주의의 지속을 위해 설계되었다. 고전 자유주의 경제학의 정신에 따라 뉴욕 증권 거래소는 자본의 흐름의 방해가 되는 모든 장벽과 한계를 없애고자 했다(이 경우에는 열과 기후). 이것이 미국의 우선순위를 말하는게 아니라면 무엇이 그러할지 잘 모르겠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82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역사학자들은 일반적으로 크래머의 1906년 애슈빌에서의 발표를 노동력 착취가 아닌 다른 이유에서 언급한다. 크래머는이 발표에서 공기 조절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그는이 용어를 만든 공으로 가장 유명하다). 이 용어가 처음 등장한 논문은 이제는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해진 이 말에 함축적 의미를 강조한다. 당시 좀 더 설명적 대안이었던 '공기 냉각' '안락한 냉방' '처리된 공기' '만들어진 공기' '인공 날씨'를 생각해 보자. 크래머는 해당 공정에 좀 더 정확한 이름을 붙이고 싶었기 때문에 공기 조절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그것은 단순한 냉방 이상이었고 난방 기능도 했다. 가습과 제습을 했고 여과와 환기를 했다 '조절'은 사람들이 아닌 엔지니어의 손에서 완전히 제어되는 것을 의미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91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1906년 '공기 조절'이라는 용어는 크래머가 의도했던 것 이상으로 적절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것은 이중의 힘을 갖고 있었다. 직접적으로 에어컨은 공기를 제어했지만, 공기를 제어할 때 그 안의 프로세스와 사람들도 제어했다. 제어함으로써 제한하기도 했다. 즉 에어컨은 지구에서의 우리의 가능성을 더욱 제한하게 될 화학적 냉매와 전기를 점점 더 많이 써가면서 공기를 유한한 범위의 조건으로 제한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92~93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20세기에 들어설 무렵까지도 의료계 외부에서는 많은 사람이 고리의 시대 때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나쁜 공기설을 여전히 믿고 있었다. 그들은 나쁜 공기의 화학적 성분이 직접 병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악화시킨다고 생각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95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과학자들은 밀폐된 유리 시험관에 쥐들을 넣고 질식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그 원인을 (산소의 부족이 아닌) 탄산으로 '과충전된 공기'라 보았지만 1800년대 중반에 수많은 실험이 이루어지면서 탄소는 안전하고 별문제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런데 이는 한 세기 동안만 유효했다. 후에 과학자들이 이 탄소를 지구온난화와 연관시켰기 때문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96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실험 결과 내쉬는 숨에 휘발성의 화학적 독이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게다가 더위나 추위 모두 직접 병을 일으키지 않았다. 힐이 "따라서 불쾌함의 유일한 원인은 열 정체이며, 소위 분비된 신뢰의 오염된 공기 속에서 발생하는 모든 증상이 열 정체에 달려 있다"라고 썼다. 힐의 추천은? 여름에는 창문을 열어라. 그는 "갓난아기의 몸은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의 유산으로 영광스럽고 완벽한 기계"라고 적었다. 그는 완벽한 기계의 손을 대지 말 것을 제안했다. 자연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길.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99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크루세이더스의 요구는 공기가 정말로 신선한 미네소타에서는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공조 업계는 정치적인 이유로, 그리고 사리사욕을 초월한 이유로 '신선한 공기'라는 용어를 거부했다. 1900년대 초 8월 어느 날 맨해튼과 시카고의 공기는 실제로 얼마나 '신선'했을까? 별로 신선하지 않았다. 보도에는 쓰레기가 흘러넘쳤고, 공장의 스모그가 공기 중을 떠돌았으며 (소음은 물론) 배기가스에 와 배설물 냄새가 거리 전체를 뒤덮었다. 다음 반세기 동안 도시의 공기 질은 산업화의 진행으로 더욱 나빠지기만 했고, 그러다 1952년 런던의 강한 유독성 스모그로 인해 일주일 새 거의 1만 2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였다. 공조 업계에 따르면 '탁 트여 있고 신선하다'라는 실외 공기의 개념은 우리가 실내와 실외 공간을 임의로 어떻게 분리하는지를 보여줄 뿐이었다. 닫힌 창문은 우리를 세상과 분리할 뿐이었다. 그리고 공기는 우리가 만든만큼만 신선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01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크루세이더에게 편안함이란 오로지 자연(우리가 항상 따옴표로 묶어야 하는 단어)이 제공할 수 있는 것 뿐이었다. 그들은 가장 가혹한 환경에서도 가장 잘 가르치는 것은 자연이라고 주장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02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이번에는 잘 읽을 수 있어 하는 생각에 열심히 책만 읽었더니 모두 열심히 토론하고 감상하고 계셨군요. YG님 타임 테이블에 맞춰 잘 읽고 있습니다. (벽돌책 읽기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동안엔 잘 모르고 있었어요. 고마워요 YG님) 앞부분 진행 순서(연대적으로 왔다갔다하는 거) 자신의 입장에서의 감상(정확하게 표현하지않고 꼬아서 표현하는 거) 번역의 오류(잘 모르지만 문맥상 매끄럽지않는 거)에 걸려서 좀 비틀대며 읽고 있었는데, 처음 부터 같이 읽어 나갔더라면 본질에 더 가깝게 읽을 수 있었을 텐데.... 오늘 부터는!!!! 같이 갈게요.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대다수의 에어컨 광고는 활력이 넘치는 사람을 등장시켜 공기와 사회적 문화 모두를 균질화하는 에어컨의 능력을 찬양했다. 에어컨은 그 수혜자를 더 나은 노동자로 만들고, 적대적인 외부 환경으로부터 안전하게 하고, 공산주의로부터 안전하게 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고 기운을 회복할 수 있을 만큼 편안하게 만들 수 있었다. 베센티니는 “온도 조절은 개인주의와 자립이라는 오랜 미사여구를 바탕으로…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힘을 지배하는 현대식 주택의 힘을 실제로 보여주었다”라고 썼다. 광고가 말했듯이 에어컨은 그 주인이 계속해서 안전하게 이득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장_프레온의 시대 <4. 더위와 인종 차별의 역학>,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진실은 어떤 몸이든 적응한다는 것이다. 적응은 진화적이거나 영구적이지 않고, 계절적이며 일시적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장_프레온의 시대 <4. 더위와 인종 차별의 역학>,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우리가 해롭다고 여기는 독성 효과들이 우리의 잔인한 현재가 아닌 과거가 되도록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8월 14일 목요일과 내일 8월 15일 광복절에는 2부 4장 '더위와 인종 차별'과 2부 5장 '이동식, 가정식 에어컨의 부상'을 읽습니다. 광복절 연휴라서 일부러 분량도 적게 할당했답니다. :) 2부 4장에서는 에어컨과 우생학의 관계를 놓고서 저자가 얘기하고 있어요. 앞에서 언급된 책 가운데(또 국내에서 많은 독자가 찾았던)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연상되는 장입니다. 2부 5장에서는 자동차 에어컨, 가정용 에어컨이 보급되면서 미국 사회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다루는 장이랍니다. 5장도 독자에 따라서 토론거리가 많은 장입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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