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이처럼 인간의 쾌적함을 목적으로 한 최초의 완전한 냉방 시스템(10여 년간 최적의 사례 중 하나)는 쾌적함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닌 자본주의의 지속을 위해 설계되었다. 고전 자유주의 경제학의 정신에 따라 뉴욕 증권 거래소는 자본의 흐름의 방해가 되는 모든 장벽과 한계를 없애고자 했다(이 경우에는 열과 기후). 이것이 미국의 우선순위를 말하는게 아니라면 무엇이 그러할지 잘 모르겠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82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역사학자들은 일반적으로 크래머의 1906년 애슈빌에서의 발표를 노동력 착취가 아닌 다른 이유에서 언급한다. 크래머는이 발표에서 공기 조절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그는이 용어를 만든 공으로 가장 유명하다). 이 용어가 처음 등장한 논문은 이제는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해진 이 말에 함축적 의미를 강조한다. 당시 좀 더 설명적 대안이었던 '공기 냉각' '안락한 냉방' '처리된 공기' '만들어진 공기' '인공 날씨'를 생각해 보자. 크래머는 해당 공정에 좀 더 정확한 이름을 붙이고 싶었기 때문에 공기 조절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그것은 단순한 냉방 이상이었고 난방 기능도 했다. 가습과 제습을 했고 여과와 환기를 했다 '조절'은 사람들이 아닌 엔지니어의 손에서 완전히 제어되는 것을 의미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91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1906년 '공기 조절'이라는 용어는 크래머가 의도했던 것 이상으로 적절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것은 이중의 힘을 갖고 있었다. 직접적으로 에어컨은 공기를 제어했지만, 공기를 제어할 때 그 안의 프로세스와 사람들도 제어했다. 제어함으로써 제한하기도 했다. 즉 에어컨은 지구에서의 우리의 가능성을 더욱 제한하게 될 화학적 냉매와 전기를 점점 더 많이 써가면서 공기를 유한한 범위의 조건으로 제한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92~93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20세기에 들어설 무렵까지도 의료계 외부에서는 많은 사람이 고리의 시대 때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나쁜 공기설을 여전히 믿고 있었다. 그들은 나쁜 공기의 화학적 성분이 직접 병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악화시킨다고 생각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95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과학자들은 밀폐된 유리 시험관에 쥐들을 넣고 질식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그 원인을 (산소의 부족이 아닌) 탄산으로 '과충전된 공기'라 보았지만 1800년대 중반에 수많은 실험이 이루어지면서 탄소는 안전하고 별문제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런데 이는 한 세기 동안만 유효했다. 후에 과학자들이 이 탄소를 지구온난화와 연관시켰기 때문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96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실험 결과 내쉬는 숨에 휘발성의 화학적 독이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게다가 더위나 추위 모두 직접 병을 일으키지 않았다. 힐이 "따라서 불쾌함의 유일한 원인은 열 정체이며, 소위 분비된 신뢰의 오염된 공기 속에서 발생하는 모든 증상이 열 정체에 달려 있다"라고 썼다. 힐의 추천은? 여름에는 창문을 열어라. 그는 "갓난아기의 몸은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의 유산으로 영광스럽고 완벽한 기계"라고 적었다. 그는 완벽한 기계의 손을 대지 말 것을 제안했다. 자연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길.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99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크루세이더스의 요구는 공기가 정말로 신선한 미네소타에서는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공조 업계는 정치적인 이유로, 그리고 사리사욕을 초월한 이유로 '신선한 공기'라는 용어를 거부했다. 1900년대 초 8월 어느 날 맨해튼과 시카고의 공기는 실제로 얼마나 '신선'했을까? 별로 신선하지 않았다. 보도에는 쓰레기가 흘러넘쳤고, 공장의 스모그가 공기 중을 떠돌았으며 (소음은 물론) 배기가스에 와 배설물 냄새가 거리 전체를 뒤덮었다. 다음 반세기 동안 도시의 공기 질은 산업화의 진행으로 더욱 나빠지기만 했고, 그러다 1952년 런던의 강한 유독성 스모그로 인해 일주일 새 거의 1만 2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였다. 공조 업계에 따르면 '탁 트여 있고 신선하다'라는 실외 공기의 개념은 우리가 실내와 실외 공간을 임의로 어떻게 분리하는지를 보여줄 뿐이었다. 닫힌 창문은 우리를 세상과 분리할 뿐이었다. 그리고 공기는 우리가 만든만큼만 신선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01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크루세이더에게 편안함이란 오로지 자연(우리가 항상 따옴표로 묶어야 하는 단어)이 제공할 수 있는 것 뿐이었다. 그들은 가장 가혹한 환경에서도 가장 잘 가르치는 것은 자연이라고 주장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102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롱기누스님의 대화: @연해 저도 먼저온 미래를 읽고 '기술이 가치를 이끄는 것이 아닌 가치가 기술을 이끌어야 한다'는 장강명 작가님의 말씀에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이제는 기업들의 영향력이 너무 커져서 일부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한 국가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치기도 하죠. 그 기술들의 좋고 나쁨을 따질 때 쯤이면 벌써 나쁜 영향에 중독되어 있는 경우가 많구요. 이게 참 여러운 것 같습니다. 이번 책에의 대표적 빌런 토마스 미즐리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이 분에 대한 다큐를 찾아보다가 이에 대해 잘 설명한 동영상을 찾았어요. 거기 동영상 마지막에 나오는 말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미즐리가 자동차 엔진 노킹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납의 위험을 알면서도 납을 첨가함으로써 꽤나 많은 수익을 올릴 수는 있었으나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현재 미국인들은 그들의 조상보다 체내 납함량이 1,000배나 많아졌다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실린더를 사용해서 연소를 하는 경비행기에는 유연 휘발유가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 토마스 미즐리의 만행과 패터슨의 헌신적인 노력에 관심있으시면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한글 자막지원도 됩니다. ^^ https://youtu.be/IV3dnLzthDA?si=MHpCe6bL4Ycc7-XB
@롱기누스 영상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부 2장에서 읽은 크랭크 시동이나 노킹 방지 연료 개발에 관해 직접 보니 이해가 한결 잘 됩니다. 영상에 허버트 니들맨도 나오고 예전에 YG님이 이미지로 올려주셨던, 프레온이 오존을 파괴하는 메커니즘도 살짝 나오네요! 무엇보다 클레어 패터슨이라는 과학자를 알게 되어 좋습니다. 이분의 이름은 정말 꼭 기억해야겠어요. 납 오염의 폐해를 증명하고자 거대 기업들의 박해에 맞서 수십 년간 노고를 들이고, 그린란드와 남극까지 가시다니 존경스럽습니다. (운석을 통한 지구 나이 측정법도 재밌었어요.) 롱기누스님의 동영상과 @YG 님의 요약본을 보기 전에는 유연 휘발유를 너무 늦게 금지했다는 사실이 끔찍하기만 했는데, 그게 그냥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패터슨 같은 학자들의 끈질긴 노력 덕분이었고, 그가 아니었다면 계속 더 죽어나갔을 수많은 생명을 살린 것이군요. 역시 세상엔 쉽게 주어지는 개선이란 없나 봅니다.
YG님의 대화: 주말이고 마음도 싱숭생숭하니 9월부터 함께 읽을 벽돌 책 후보나 한 번 방출해 볼까요. 다음 책들이 제 메모장 안에 있는데 여러분 첫 인상은 어떠신지 한번 살펴봐 주세요. 각각 인류학, 인류학/과학/젠더, 역사, 과학/진화 등의 분야랍니다.
선한 지식인 이거 빼고 다 관심있는 영역이라서 읽고 싶어요. 그런데 읽기 싫을 수록 더 읽어보야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왜 선한 지식인이~~~ 에 한표를 주고, 한 권만 더 뽑으라면 모든 것의 새벽에 한표를 주겠습니다 .
이번에는 잘 읽을 수 있어 하는 생각에 열심히 책만 읽었더니 모두 열심히 토론하고 감상하고 계셨군요. YG님 타임 테이블에 맞춰 잘 읽고 있습니다. (벽돌책 읽기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동안엔 잘 모르고 있었어요. 고마워요 YG님) 앞부분 진행 순서(연대적으로 왔다갔다하는 거) 자신의 입장에서의 감상(정확하게 표현하지않고 꼬아서 표현하는 거) 번역의 오류(잘 모르지만 문맥상 매끄럽지않는 거)에 걸려서 좀 비틀대며 읽고 있었는데, 처음 부터 같이 읽어 나갔더라면 본질에 더 가깝게 읽을 수 있었을 텐데.... 오늘 부터는!!!! 같이 갈게요.
롱기누스님의 대화: @연해 저도 먼저온 미래를 읽고 '기술이 가치를 이끄는 것이 아닌 가치가 기술을 이끌어야 한다'는 장강명 작가님의 말씀에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이제는 기업들의 영향력이 너무 커져서 일부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한 국가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치기도 하죠. 그 기술들의 좋고 나쁨을 따질 때 쯤이면 벌써 나쁜 영향에 중독되어 있는 경우가 많구요. 이게 참 여러운 것 같습니다. 이번 책에의 대표적 빌런 토마스 미즐리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이 분에 대한 다큐를 찾아보다가 이에 대해 잘 설명한 동영상을 찾았어요. 거기 동영상 마지막에 나오는 말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미즐리가 자동차 엔진 노킹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납의 위험을 알면서도 납을 첨가함으로써 꽤나 많은 수익을 올릴 수는 있었으나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현재 미국인들은 그들의 조상보다 체내 납함량이 1,000배나 많아졌다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실린더를 사용해서 연소를 하는 경비행기에는 유연 휘발유가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 토마스 미즐리의 만행과 패터슨의 헌신적인 노력에 관심있으시면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한글 자막지원도 됩니다. ^^ https://youtu.be/IV3dnLzthDA?si=MHpCe6bL4Ycc7-XB
올려주신 영상 잘 봤습니다(제 기준에서는 속도가 빨라 0.8배속으로 봤어요). 충격적인 내용이 정말 많네요. 납 노출이 뇌의 이상과 건강상의 문제, 죽음을 동반하는 것에 더해 반사회적, 폭력적인 행동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대목에서도 놀랐습니다. 모임 초반에 YG님이 올려주셨던 이미지(CFC가 성층권의 오존을 파괴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한)도 영상에 등장해서 이해가 더 쏙쏙 됐습니다(반갑기도 했고요). 책에서는 그가 스스로 목을 맨 것이라고 했는데, 영상에서는 (도르래) 장치를 사용하던 중에 밧줄에 걸려 질식사했다고 설명하네요. 책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특히 사회적으로 저명한 가정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 심한 낙인이 찍히고 그 행동은 거의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쪽 결론이 아닐까 싶고... 뭐라 단정짓기 참 어려운 사람이네요.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대다수의 에어컨 광고는 활력이 넘치는 사람을 등장시켜 공기와 사회적 문화 모두를 균질화하는 에어컨의 능력을 찬양했다. 에어컨은 그 수혜자를 더 나은 노동자로 만들고, 적대적인 외부 환경으로부터 안전하게 하고, 공산주의로부터 안전하게 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고 기운을 회복할 수 있을 만큼 편안하게 만들 수 있었다. 베센티니는 “온도 조절은 개인주의와 자립이라는 오랜 미사여구를 바탕으로…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힘을 지배하는 현대식 주택의 힘을 실제로 보여주었다”라고 썼다. 광고가 말했듯이 에어컨은 그 주인이 계속해서 안전하게 이득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장_프레온의 시대 <4. 더위와 인종 차별의 역학>,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진실은 어떤 몸이든 적응한다는 것이다. 적응은 진화적이거나 영구적이지 않고, 계절적이며 일시적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장_프레온의 시대 <4. 더위와 인종 차별의 역학>,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연해님의 대화: 올려주신 영상 잘 봤습니다(제 기준에서는 속도가 빨라 0.8배속으로 봤어요). 충격적인 내용이 정말 많네요. 납 노출이 뇌의 이상과 건강상의 문제, 죽음을 동반하는 것에 더해 반사회적, 폭력적인 행동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대목에서도 놀랐습니다. 모임 초반에 YG님이 올려주셨던 이미지(CFC가 성층권의 오존을 파괴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한)도 영상에 등장해서 이해가 더 쏙쏙 됐습니다(반갑기도 했고요). 책에서는 그가 스스로 목을 맨 것이라고 했는데, 영상에서는 (도르래) 장치를 사용하던 중에 밧줄에 걸려 질식사했다고 설명하네요. 책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특히 사회적으로 저명한 가정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 심한 낙인이 찍히고 그 행동은 거의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쪽 결론이 아닐까 싶고... 뭐라 단정짓기 참 어려운 사람이네요.
제가 어디서 미즐리 이야기를 봤었나 했더니 이 책에서였나봐요. 제 인생책이고 좀 오래된 벽돌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유연휘발유 중심으로 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그런지 미즐리가 꽤 악당처럼 느껴졌어요. 미즐리의 죽음도 도르레 줄에 걸려 사고사로 죽었다는 버전으로 나오는데 권선징악처럼 느껴질 정도였죠. 그런데 일인분의 안락함은 미즐리에 대해 꽤 동정적인 듯 하네요. 기괴한 사고사보다 나름 작별인사도 하고 난 후 스스로의 선택이라고 하니 더 품위가 있어 보이구요. 퀴즈쇼 장면에 대한 묘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쩌면 유해성 주장을 박해하려 했던 유연휘발유 이슈에 비해 프레온의 유해성은 나중에 밝혀져 미즐리한테 도의적 책임이 적은 편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미즐리는 유연휘발유의 무해성을 주장할 때 자신이 하는 말들을 믿었을까요? 아니면 자신과 자신이 직접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인생이 이름모를 다수의 건강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을까요? 미즐리가 아닌 다른 엔지니어가 그의 입장에 처해 있었다면 그들 중 몇프로 정도가 미즐리와 같은 선택을 하고 몇프로가 다른 선택을 했을까요? 전 이런 것들이 궁금하지만 짐작밖에는 할 수 없네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개역판21세기 최고의 자연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개역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번 개역판은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 과학의 새로운 지식을 반영하고 이전의 번역을 새롭게 다듬은 것이다.
우리가 해롭다고 여기는 독성 효과들이 우리의 잔인한 현재가 아닌 과거가 되도록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오도니안님의 대화: 제가 어디서 미즐리 이야기를 봤었나 했더니 이 책에서였나봐요. 제 인생책이고 좀 오래된 벽돌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유연휘발유 중심으로 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그런지 미즐리가 꽤 악당처럼 느껴졌어요. 미즐리의 죽음도 도르레 줄에 걸려 사고사로 죽었다는 버전으로 나오는데 권선징악처럼 느껴질 정도였죠. 그런데 일인분의 안락함은 미즐리에 대해 꽤 동정적인 듯 하네요. 기괴한 사고사보다 나름 작별인사도 하고 난 후 스스로의 선택이라고 하니 더 품위가 있어 보이구요. 퀴즈쇼 장면에 대한 묘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쩌면 유해성 주장을 박해하려 했던 유연휘발유 이슈에 비해 프레온의 유해성은 나중에 밝혀져 미즐리한테 도의적 책임이 적은 편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미즐리는 유연휘발유의 무해성을 주장할 때 자신이 하는 말들을 믿었을까요? 아니면 자신과 자신이 직접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인생이 이름모를 다수의 건강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을까요? 미즐리가 아닌 다른 엔지니어가 그의 입장에 처해 있었다면 그들 중 몇프로 정도가 미즐리와 같은 선택을 하고 몇프로가 다른 선택을 했을까요? 전 이런 것들이 궁금하지만 짐작밖에는 할 수 없네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저도 좋아하는 책입니다. 빌 브라이슨은 여행기는 『나를 부르는 숲』(동아일보사) 그리고 논픽션은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최고인 듯해요. 『나를 부르는 숲』은 46세 때,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52세 때 펴낸 책들이네요. :)
나를 부르는 숲 - 개역판"세계에서 가장 유러머스한 여행작가" 빌 브라이슨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대표작. 세계에서 가장 길며,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지는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도전한 저자의 고군분투기이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8월 14일 목요일과 내일 8월 15일 광복절에는 2부 4장 '더위와 인종 차별'과 2부 5장 '이동식, 가정식 에어컨의 부상'을 읽습니다. 광복절 연휴라서 일부러 분량도 적게 할당했답니다. :) 2부 4장에서는 에어컨과 우생학의 관계를 놓고서 저자가 얘기하고 있어요. 앞에서 언급된 책 가운데(또 국내에서 많은 독자가 찾았던)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연상되는 장입니다. 2부 5장에서는 자동차 에어컨, 가정용 에어컨이 보급되면서 미국 사회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다루는 장이랍니다. 5장도 독자에 따라서 토론거리가 많은 장입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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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님의 대화: 오늘 8월 14일 목요일과 내일 8월 15일 광복절에는 2부 4장 '더위와 인종 차별'과 2부 5장 '이동식, 가정식 에어컨의 부상'을 읽습니다. 광복절 연휴라서 일부러 분량도 적게 할당했답니다. :) 2부 4장에서는 에어컨과 우생학의 관계를 놓고서 저자가 얘기하고 있어요. 앞에서 언급된 책 가운데(또 국내에서 많은 독자가 찾았던)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연상되는 장입니다. 2부 5장에서는 자동차 에어컨, 가정용 에어컨이 보급되면서 미국 사회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다루는 장이랍니다. 5장도 독자에 따라서 토론거리가 많은 장입니다.
내일 읽을 2부 5장에서 미국 남부 지역이 에어컨으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나옵니다. 미국 지리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남부 주의 기후(아열대성 기후)를 정리해 봤어요. (저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주는 테네시, 미시시피, 아칸소 주입니다.) - 거의 주 전체가 아열대 기후인 곳들 루이지애나 (Louisiana) 앨라배마 (Alabama) 조지아 (Georgia) 사우스캐롤라이나 (South Carolina) 플로리다 (Florida): 플로리다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이며, 남쪽 끝은 열대 기후(사바나). - 주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곳들 노스캐롤라이나 (North Carolina) 버지니아 (Virginia) 테네시 (Tennessee) 미시시피 (Mississippi) 아칸소 (Arkansas) 켄터키 (Kentucky) 텍사스 (Texas): 주로 동부와 남동부 지역이 해당. 서부는 건조 기후. 오클라호마 (Oklahoma): 동남부 지역이 해당. - 주 일부 지역이 아열대 기후인 곳들 (이 주들은 북쪽에 위치하지만, 남쪽 지역은 아열대 기후의 영향을 받음) 미주리 (Missouri): 남동부 지역 메릴랜드 (Maryland): 동부와 남부 지역 델라웨어 (Delaware) 일리노이 (Illinois): 남쪽 끝 지역 웨스트버지니아 (West Virginia): 저지대 지역
YG님의 대화: 내일 읽을 2부 5장에서 미국 남부 지역이 에어컨으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나옵니다. 미국 지리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남부 주의 기후(아열대성 기후)를 정리해 봤어요. (저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주는 테네시, 미시시피, 아칸소 주입니다.) - 거의 주 전체가 아열대 기후인 곳들 루이지애나 (Louisiana) 앨라배마 (Alabama) 조지아 (Georgia) 사우스캐롤라이나 (South Carolina) 플로리다 (Florida): 플로리다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이며, 남쪽 끝은 열대 기후(사바나). - 주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곳들 노스캐롤라이나 (North Carolina) 버지니아 (Virginia) 테네시 (Tennessee) 미시시피 (Mississippi) 아칸소 (Arkansas) 켄터키 (Kentucky) 텍사스 (Texas): 주로 동부와 남동부 지역이 해당. 서부는 건조 기후. 오클라호마 (Oklahoma): 동남부 지역이 해당. - 주 일부 지역이 아열대 기후인 곳들 (이 주들은 북쪽에 위치하지만, 남쪽 지역은 아열대 기후의 영향을 받음) 미주리 (Missouri): 남동부 지역 메릴랜드 (Maryland): 동부와 남부 지역 델라웨어 (Delaware) 일리노이 (Illinois): 남쪽 끝 지역 웨스트버지니아 (West Virginia): 저지대 지역
참고로 두 번째 그룹 위도는 남한과 비슷해요. 북위 33도에서 38도 사이. 그런데도 아열대 기후인 것은 멕시코 만에서 불어오는 연중 습하고 따뜻한 남동풍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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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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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은 그믐밤입니다~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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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아닌 저 너머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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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모임에서 유튜브 이야기도 할 수 있어요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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