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롱기누스님의 대화: @연해 저도 먼저온 미래를 읽고 '기술이 가치를 이끄는 것이 아닌 가치가 기술을 이끌어야 한다'는 장강명 작가님의 말씀에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이제는 기업들의 영향력이 너무 커져서 일부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한 국가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치기도 하죠. 그 기술들의 좋고 나쁨을 따질 때 쯤이면 벌써 나쁜 영향에 중독되어 있는 경우가 많구요. 이게 참 여러운 것 같습니다. 이번 책에의 대표적 빌런 토마스 미즐리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이 분에 대한 다큐를 찾아보다가 이에 대해 잘 설명한 동영상을 찾았어요. 거기 동영상 마지막에 나오는 말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미즐리가 자동차 엔진 노킹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납의 위험을 알면서도 납을 첨가함으로써 꽤나 많은 수익을 올릴 수는 있었으나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현재 미국인들은 그들의 조상보다 체내 납함량이 1,000배나 많아졌다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실린더를 사용해서 연소를 하는 경비행기에는 유연 휘발유가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 토마스 미즐리의 만행과 패터슨의 헌신적인 노력에 관심있으시면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한글 자막지원도 됩니다. ^^ https://youtu.be/IV3dnLzthDA?si=MHpCe6bL4Ycc7-XB
올려주신 영상 잘 봤습니다(제 기준에서는 속도가 빨라 0.8배속으로 봤어요). 충격적인 내용이 정말 많네요. 납 노출이 뇌의 이상과 건강상의 문제, 죽음을 동반하는 것에 더해 반사회적, 폭력적인 행동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대목에서도 놀랐습니다. 모임 초반에 YG님이 올려주셨던 이미지(CFC가 성층권의 오존을 파괴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한)도 영상에 등장해서 이해가 더 쏙쏙 됐습니다(반갑기도 했고요). 책에서는 그가 스스로 목을 맨 것이라고 했는데, 영상에서는 (도르래) 장치를 사용하던 중에 밧줄에 걸려 질식사했다고 설명하네요. 책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특히 사회적으로 저명한 가정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 심한 낙인이 찍히고 그 행동은 거의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쪽 결론이 아닐까 싶고... 뭐라 단정짓기 참 어려운 사람이네요.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대다수의 에어컨 광고는 활력이 넘치는 사람을 등장시켜 공기와 사회적 문화 모두를 균질화하는 에어컨의 능력을 찬양했다. 에어컨은 그 수혜자를 더 나은 노동자로 만들고, 적대적인 외부 환경으로부터 안전하게 하고, 공산주의로부터 안전하게 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고 기운을 회복할 수 있을 만큼 편안하게 만들 수 있었다. 베센티니는 “온도 조절은 개인주의와 자립이라는 오랜 미사여구를 바탕으로…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힘을 지배하는 현대식 주택의 힘을 실제로 보여주었다”라고 썼다. 광고가 말했듯이 에어컨은 그 주인이 계속해서 안전하게 이득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장_프레온의 시대 <4. 더위와 인종 차별의 역학>,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진실은 어떤 몸이든 적응한다는 것이다. 적응은 진화적이거나 영구적이지 않고, 계절적이며 일시적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2장_프레온의 시대 <4. 더위와 인종 차별의 역학>,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연해님의 대화: 올려주신 영상 잘 봤습니다(제 기준에서는 속도가 빨라 0.8배속으로 봤어요). 충격적인 내용이 정말 많네요. 납 노출이 뇌의 이상과 건강상의 문제, 죽음을 동반하는 것에 더해 반사회적, 폭력적인 행동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대목에서도 놀랐습니다. 모임 초반에 YG님이 올려주셨던 이미지(CFC가 성층권의 오존을 파괴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한)도 영상에 등장해서 이해가 더 쏙쏙 됐습니다(반갑기도 했고요). 책에서는 그가 스스로 목을 맨 것이라고 했는데, 영상에서는 (도르래) 장치를 사용하던 중에 밧줄에 걸려 질식사했다고 설명하네요. 책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특히 사회적으로 저명한 가정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 심한 낙인이 찍히고 그 행동은 거의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쪽 결론이 아닐까 싶고... 뭐라 단정짓기 참 어려운 사람이네요.
제가 어디서 미즐리 이야기를 봤었나 했더니 이 책에서였나봐요. 제 인생책이고 좀 오래된 벽돌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유연휘발유 중심으로 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그런지 미즐리가 꽤 악당처럼 느껴졌어요. 미즐리의 죽음도 도르레 줄에 걸려 사고사로 죽었다는 버전으로 나오는데 권선징악처럼 느껴질 정도였죠. 그런데 일인분의 안락함은 미즐리에 대해 꽤 동정적인 듯 하네요. 기괴한 사고사보다 나름 작별인사도 하고 난 후 스스로의 선택이라고 하니 더 품위가 있어 보이구요. 퀴즈쇼 장면에 대한 묘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쩌면 유해성 주장을 박해하려 했던 유연휘발유 이슈에 비해 프레온의 유해성은 나중에 밝혀져 미즐리한테 도의적 책임이 적은 편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미즐리는 유연휘발유의 무해성을 주장할 때 자신이 하는 말들을 믿었을까요? 아니면 자신과 자신이 직접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인생이 이름모를 다수의 건강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을까요? 미즐리가 아닌 다른 엔지니어가 그의 입장에 처해 있었다면 그들 중 몇프로 정도가 미즐리와 같은 선택을 하고 몇프로가 다른 선택을 했을까요? 전 이런 것들이 궁금하지만 짐작밖에는 할 수 없네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개역판21세기 최고의 자연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개역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번 개역판은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 과학의 새로운 지식을 반영하고 이전의 번역을 새롭게 다듬은 것이다.
우리가 해롭다고 여기는 독성 효과들이 우리의 잔인한 현재가 아닌 과거가 되도록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오도니안님의 대화: 제가 어디서 미즐리 이야기를 봤었나 했더니 이 책에서였나봐요. 제 인생책이고 좀 오래된 벽돌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유연휘발유 중심으로 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그런지 미즐리가 꽤 악당처럼 느껴졌어요. 미즐리의 죽음도 도르레 줄에 걸려 사고사로 죽었다는 버전으로 나오는데 권선징악처럼 느껴질 정도였죠. 그런데 일인분의 안락함은 미즐리에 대해 꽤 동정적인 듯 하네요. 기괴한 사고사보다 나름 작별인사도 하고 난 후 스스로의 선택이라고 하니 더 품위가 있어 보이구요. 퀴즈쇼 장면에 대한 묘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쩌면 유해성 주장을 박해하려 했던 유연휘발유 이슈에 비해 프레온의 유해성은 나중에 밝혀져 미즐리한테 도의적 책임이 적은 편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미즐리는 유연휘발유의 무해성을 주장할 때 자신이 하는 말들을 믿었을까요? 아니면 자신과 자신이 직접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인생이 이름모를 다수의 건강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을까요? 미즐리가 아닌 다른 엔지니어가 그의 입장에 처해 있었다면 그들 중 몇프로 정도가 미즐리와 같은 선택을 하고 몇프로가 다른 선택을 했을까요? 전 이런 것들이 궁금하지만 짐작밖에는 할 수 없네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저도 좋아하는 책입니다. 빌 브라이슨은 여행기는 『나를 부르는 숲』(동아일보사) 그리고 논픽션은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최고인 듯해요. 『나를 부르는 숲』은 46세 때,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52세 때 펴낸 책들이네요. :)
나를 부르는 숲 - 개역판"세계에서 가장 유러머스한 여행작가" 빌 브라이슨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대표작. 세계에서 가장 길며,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지는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도전한 저자의 고군분투기이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8월 14일 목요일과 내일 8월 15일 광복절에는 2부 4장 '더위와 인종 차별'과 2부 5장 '이동식, 가정식 에어컨의 부상'을 읽습니다. 광복절 연휴라서 일부러 분량도 적게 할당했답니다. :) 2부 4장에서는 에어컨과 우생학의 관계를 놓고서 저자가 얘기하고 있어요. 앞에서 언급된 책 가운데(또 국내에서 많은 독자가 찾았던)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연상되는 장입니다. 2부 5장에서는 자동차 에어컨, 가정용 에어컨이 보급되면서 미국 사회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다루는 장이랍니다. 5장도 독자에 따라서 토론거리가 많은 장입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YG님의 대화: 오늘 8월 14일 목요일과 내일 8월 15일 광복절에는 2부 4장 '더위와 인종 차별'과 2부 5장 '이동식, 가정식 에어컨의 부상'을 읽습니다. 광복절 연휴라서 일부러 분량도 적게 할당했답니다. :) 2부 4장에서는 에어컨과 우생학의 관계를 놓고서 저자가 얘기하고 있어요. 앞에서 언급된 책 가운데(또 국내에서 많은 독자가 찾았던)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연상되는 장입니다. 2부 5장에서는 자동차 에어컨, 가정용 에어컨이 보급되면서 미국 사회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다루는 장이랍니다. 5장도 독자에 따라서 토론거리가 많은 장입니다.
내일 읽을 2부 5장에서 미국 남부 지역이 에어컨으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나옵니다. 미국 지리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남부 주의 기후(아열대성 기후)를 정리해 봤어요. (저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주는 테네시, 미시시피, 아칸소 주입니다.) - 거의 주 전체가 아열대 기후인 곳들 루이지애나 (Louisiana) 앨라배마 (Alabama) 조지아 (Georgia) 사우스캐롤라이나 (South Carolina) 플로리다 (Florida): 플로리다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이며, 남쪽 끝은 열대 기후(사바나). - 주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곳들 노스캐롤라이나 (North Carolina) 버지니아 (Virginia) 테네시 (Tennessee) 미시시피 (Mississippi) 아칸소 (Arkansas) 켄터키 (Kentucky) 텍사스 (Texas): 주로 동부와 남동부 지역이 해당. 서부는 건조 기후. 오클라호마 (Oklahoma): 동남부 지역이 해당. - 주 일부 지역이 아열대 기후인 곳들 (이 주들은 북쪽에 위치하지만, 남쪽 지역은 아열대 기후의 영향을 받음) 미주리 (Missouri): 남동부 지역 메릴랜드 (Maryland): 동부와 남부 지역 델라웨어 (Delaware) 일리노이 (Illinois): 남쪽 끝 지역 웨스트버지니아 (West Virginia): 저지대 지역
YG님의 대화: 내일 읽을 2부 5장에서 미국 남부 지역이 에어컨으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나옵니다. 미국 지리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남부 주의 기후(아열대성 기후)를 정리해 봤어요. (저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주는 테네시, 미시시피, 아칸소 주입니다.) - 거의 주 전체가 아열대 기후인 곳들 루이지애나 (Louisiana) 앨라배마 (Alabama) 조지아 (Georgia) 사우스캐롤라이나 (South Carolina) 플로리다 (Florida): 플로리다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이며, 남쪽 끝은 열대 기후(사바나). - 주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곳들 노스캐롤라이나 (North Carolina) 버지니아 (Virginia) 테네시 (Tennessee) 미시시피 (Mississippi) 아칸소 (Arkansas) 켄터키 (Kentucky) 텍사스 (Texas): 주로 동부와 남동부 지역이 해당. 서부는 건조 기후. 오클라호마 (Oklahoma): 동남부 지역이 해당. - 주 일부 지역이 아열대 기후인 곳들 (이 주들은 북쪽에 위치하지만, 남쪽 지역은 아열대 기후의 영향을 받음) 미주리 (Missouri): 남동부 지역 메릴랜드 (Maryland): 동부와 남부 지역 델라웨어 (Delaware) 일리노이 (Illinois): 남쪽 끝 지역 웨스트버지니아 (West Virginia): 저지대 지역
참고로 두 번째 그룹 위도는 남한과 비슷해요. 북위 33도에서 38도 사이. 그런데도 아열대 기후인 것은 멕시코 만에서 불어오는 연중 습하고 따뜻한 남동풍 때문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429626 또한 이 수석은 전기요금 인상 문제에 대해 "오늘부터 고민해야 한다"며 "우선 오늘 2035년까지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올해 안에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감축목표를 설정하다 보면 얼마만큼의 압박이 있을 수 있는 것인지,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라며 "무작정 전기요금을 올린다, 내린다가 아니고 온실가스 목표를 추구하다보면 그런 압력이 생길 수 있으니 이를 잘 살피라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요금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높여갈수록 전기요금의 압박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해도 취약계층의 압박을 잘 살피고 바로 전가되는 건 잘 봐서 해야 한다고 했다"며 "세계적인 선진국이 가는 방향을 볼 때 온실가스 감축을 회피할 수는 없고, 재생에너지를 빨리 늘려 압력을 최소한으로 줄여나가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ESS 같은 기술 점검이나 에너지고속도로에 대한 얘기를 했다"며 "당장 전기요금을 올린다, 안 올린다, 언제 올린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오도니안님의 대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429626 또한 이 수석은 전기요금 인상 문제에 대해 "오늘부터 고민해야 한다"며 "우선 오늘 2035년까지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올해 안에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감축목표를 설정하다 보면 얼마만큼의 압박이 있을 수 있는 것인지,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라며 "무작정 전기요금을 올린다, 내린다가 아니고 온실가스 목표를 추구하다보면 그런 압력이 생길 수 있으니 이를 잘 살피라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요금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높여갈수록 전기요금의 압박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해도 취약계층의 압박을 잘 살피고 바로 전가되는 건 잘 봐서 해야 한다고 했다"며 "세계적인 선진국이 가는 방향을 볼 때 온실가스 감축을 회피할 수는 없고, 재생에너지를 빨리 늘려 압력을 최소한으로 줄여나가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ESS 같은 기술 점검이나 에너지고속도로에 대한 얘기를 했다"며 "당장 전기요금을 올린다, 안 올린다, 언제 올린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전기요금 오르면 지출이 늘어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 같아요.
유류세 인하를 연장했다는데 이런 건 환경 측면에선 마이너스겠죠.
연해님의 대화: 올려주신 영상 잘 봤습니다(제 기준에서는 속도가 빨라 0.8배속으로 봤어요). 충격적인 내용이 정말 많네요. 납 노출이 뇌의 이상과 건강상의 문제, 죽음을 동반하는 것에 더해 반사회적, 폭력적인 행동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대목에서도 놀랐습니다. 모임 초반에 YG님이 올려주셨던 이미지(CFC가 성층권의 오존을 파괴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한)도 영상에 등장해서 이해가 더 쏙쏙 됐습니다(반갑기도 했고요). 책에서는 그가 스스로 목을 맨 것이라고 했는데, 영상에서는 (도르래) 장치를 사용하던 중에 밧줄에 걸려 질식사했다고 설명하네요. 책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특히 사회적으로 저명한 가정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 심한 낙인이 찍히고 그 행동은 거의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쪽 결론이 아닐까 싶고... 뭐라 단정짓기 참 어려운 사람이네요.
네. 책과 다른 내용이 찾아보면 여러군데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어떤 특정한 사실로 확정되었다기 보다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책의 저자는 그 중에서 자기가 맞다 싶은 것을 (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그대로 책에 넣어서 오해를 살 여지가 있는 부분이 있어요. 대표적으로 책의 중후반에 나오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이 자유를 그렇게 부르 짖었던 사람인데, 흑인 노예의 이빨로 자신의 틀니를 만들었다는 부분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은 여러가지 설이 있는 부분입니다. 흑인 노예의 이빨을 구매했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만, 그것이 자신의 틀니에 사용되었는지는 확실치가 않거든요. 기록에도 자신의 치과의사를 위해 구매했다고 되어있구요. 물론 정황상 저자의 주장이 가능성이 높지만, 당시 노예들이 자신의 이빨을 돈 주고 거래했다는 것은 일반적(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다는..)이라는 주장도 있구요. 워싱턴이 사용했던 틀니의 대부분은 하마의 상아나 동물의 이빨이나 뼈 등도 사용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젊어서 치아로 고생해서 대통령 취임식때는 1개의 치아만 남았다던 워싱턴이었으니... 아무튼 대통령 취임식 당시 흑인 노예 300명을 소유했던 사람이 자유를 부르짖었다는 것이 굉장이 모순적이고 위선적으로 보일 수는 있겠지만, 이 부분은 조금 더 생각해 볼 부분인 것 같아요. 그 당시 사회 상황과 공유된 가치관 등을 감안해서 해석해야 할 필요도 있겠다 싶습니다. 심지어 성경에서 언급된 여성의 지위 문제, 노예문제 등을 지금의 잣대로 판단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오도니안님의 대화: 제가 어디서 미즐리 이야기를 봤었나 했더니 이 책에서였나봐요. 제 인생책이고 좀 오래된 벽돌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유연휘발유 중심으로 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그런지 미즐리가 꽤 악당처럼 느껴졌어요. 미즐리의 죽음도 도르레 줄에 걸려 사고사로 죽었다는 버전으로 나오는데 권선징악처럼 느껴질 정도였죠. 그런데 일인분의 안락함은 미즐리에 대해 꽤 동정적인 듯 하네요. 기괴한 사고사보다 나름 작별인사도 하고 난 후 스스로의 선택이라고 하니 더 품위가 있어 보이구요. 퀴즈쇼 장면에 대한 묘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쩌면 유해성 주장을 박해하려 했던 유연휘발유 이슈에 비해 프레온의 유해성은 나중에 밝혀져 미즐리한테 도의적 책임이 적은 편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미즐리는 유연휘발유의 무해성을 주장할 때 자신이 하는 말들을 믿었을까요? 아니면 자신과 자신이 직접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인생이 이름모를 다수의 건강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을까요? 미즐리가 아닌 다른 엔지니어가 그의 입장에 처해 있었다면 그들 중 몇프로 정도가 미즐리와 같은 선택을 하고 몇프로가 다른 선택을 했을까요? 전 이런 것들이 궁금하지만 짐작밖에는 할 수 없네요.
미즐리는 납의 유해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던 화학자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납의 위험은 로마시대부터 내려오던 인류의 상식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미즐리는 에틸사를 만들기까지 많은 실험을 거치면서 납 중독이 되어 플로리다에 요양까지 했던 사람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성공과 돈에 미친 과학자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러나 말씀하셨다시피 프레온에 대해서는 그 유해성에 대해 몰랐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2부 4장을 읽으니 1부에서 저자가 다소 불친절했지만 인종차별을 에어컨과 연관지어 글을 쓴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나네요. 인종차별이 꼭 에어컨하고만 관계있었던 것은 아니고 범 사회적인 현상이었겠지만 에어컨이 주요 역할을 했음을 수긍하게 됩니다. 광고의 사회학? 뭐 그런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2부 5장은 에어컨이 이토록 사회문화적으로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리라고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상상도 못해봤던 저에게 놀라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과연 이 정도까지? 반문할 정도로요. 8/25일주에 일주일 간 출장이라 전 진도표보다 빨리 읽고 있습니다. 다음 주중에 완독 예정이에요. 출장지에 책을 가져가서 밤에 숙소에서 읽어볼까 생각했지만 명색이 벽돌책인데 들고 가기엔 힘들것 같아서 대신 얇은 책 한 권 가져가려 합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전 책읽기에 관심은 많지만 현실은 읽기 실천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가입하여 여러분들께서 올리시 글을 읽으면서라도 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고 싶습니다. 로그인 하여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의 글을 읽다보면 언젠가는 직접 참여하는 시간이 올수있겠지요. 우선은 눈으로 참여 하겠습니다.
이 글에 달린 댓글 3개 보기
무더운 날에 창문에 설치된 에어컨이나 중앙 통풍구에서 나오는 시원한 공기는 마치 양치기 개가 양에게 하듯 사람들을 울타리 안으로 몰아넣었다. 에어컨이 가정으로 들어오자 여름에 사람들은 더 많은 시간을 집 안에 틀어박혀 보내기 시작했다. 에어컨은 실내에 사람들을 가두고 숨겼을 뿐만 아니라 이웃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던 집의 방향도 바꾸었다. 집은 에어컨을 지탱할 창문을 고려해 더 안쪽으로 들어가거나 뒤쪽을 향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전용 정원과 뒤뜰 데크가 내다보였다. 주민들은 거리를 덜 지켜보았고, 웬만해서는 뜨거운 현관으로 나가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사람이 서로 마주치는 일이 드물게 되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유색 노동 계층 인구가 많은 밀집된 도시 지역에서 흔히 높은 밀도로 겪게 되는 유연 휘발유에의 노출은 뇌를 심각하게 손상시켜 노출된 사람에게 학습 장애에서부터 폭력적인 행동에 이르기까지 온갖 악영향을 초래한다. 네빈은 미취학 아동들이 페인트와 휘발유를 통해 납에 노출되면 나중에 살인을 저지를 확률이 4배나 높아진다는 엄청난 증거를 제시한다. 납이 든 배기가스의 농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70년대까지 절정에 달했으며, 이러한 조기 납 노출은 1960년대 말에서 1980년대를 거쳐 1990년대 초까지(조기 납 노출과 이후에 생긴 청소년 폭력 사이의 시차를 설명) 지속적으로 증가한 정신 질환을 앓는 십 대들의 출현과 부합한다. 그러는 동안 경찰의 수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국제적인 범죄 증가 추세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이 아니지만, 네빈이 보여준 수치는 매우 흥미롭다. 이후의 연구는 납 노출과 범죄 사이의 연관성을 강화했을 뿐이다. 미즐리의 프레온이 가정용 에어컨의 부상을 통해 교외의 폭력 범죄에 대한 편집증을 더욱 부추겼다면, 미즐리의 유연 휘발유는 도시 지역에 집중된 그 유해한 영향 때문에 어느 정도 폭력 범죄를 실제로 증가시켰을지 모른다. (비난의 메아리가 들려온다. ‘환경 전과 2범자’.)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수북플러스] 4. 나를 구독해줘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같이 그믐달 찾아요 🌜
자 다시 그믐달 사냥을 시작해 볼까? <오징어 게임> x <그믐달 사냥 게임> o <전생에 그믐달>
8월 22일은 그믐밤입니다~ 함께 읽어요!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이디스 워튼의 책들, 지금 읽고 있습니다.
[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읽기] 3. 석류의 씨
문화 좀 아는 건달의 단상들
설마 신이 이렇게 살라고 한거라고?그믐달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생각
퇴근의 맛은 두리안 ?!
[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여기가 아닌 저 너머를 향해...
[함께 읽는 SF소설] 07.화성 연대기 - 레이 브래드버리[함께 읽는 SF소설] 06.앨저넌에게 꽃을 - 대니얼 키스[함께 읽는 SF소설] 05.생명창조자의 율법 - 제임스 P. 호건[함께 읽는 SF소설] 04.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 케이트 윌헬름
이렇게 더워도 되는 건가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기후위기 얘기 좀 해요![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1. <화석 자본>무룡,한여름의 책읽기ㅡ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독서 모임에서 유튜브 이야기도 할 수 있어요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