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님의 대화: 2부 7장에서 나오는 프랭크 롤런드(1927~2012)도 자기의 조교였던 마리오 몰리나(1943~2020)와 1995년 노벨 화학상을 함께 받았어요. 이 책에 나오듯이 CFCs가 오존층을 파괴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는 롤런드와 몰리나의 공헌입니다.
좀 더 자세하게 덧붙이면, 크뤼천은 2부 6장에 나온 대로 오존층이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되는 게 아니라 인간이 배출한 화학물질(비행기 배기가스, 아산화질소 등)로 인해서 파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밝혔고, 그 연장 선상에서 롤런드와 몰리나는 CFCs가 마냥 안정적인 물질이 아니라 오존층 파괴 물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쐐기를 박았고 이건 CFCs 규제로 이어졌고요.
이 업적으로 세 과학자가 오존층 파괴 메커니즘을 확인한 공로로 1995년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하게 되었답니다. 2부 6장과 7장은 저자가 정말 정리를 잘한 것 같아요.
YG님 말씀대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000년에 ‘인류세’를 처음 제시했던 그 과학자가, 1970년부터 질소산화물에 의한 오존층 파괴 메커니즘을 처음 밝혀낸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이번 독서를 통해 알게 되네요. 크뤼천이 주창한 ’인류세‘ 개념은 갑툭튀한 것이 아니라 그가 오랫동안 수행했던 대기오염 및 오존층 연구 등의 맥락으로부터 나온 것이었군요.
크뤼천의 발견을 바탕으로 롤랜드와 몰리나의 업적도 가능했던 것이고, 러브록의 ‘기체 크로마토그래프’ 도 (이분은 비록 CFC의 위험성을 일축하긴 했지만) 한몫 했고요. 서로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결과물을 만들어간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