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ㅎㅎ 잘 자도 피곤하시면 눈 딱 감고, 한 번 드셔보시죠. 망설이지 마시고요. 저는 앓느니 먹는다는 쪽이거든요. 몸이 아픈 거 잘 안 참는 편이라 얼른 먹고 회복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
와, 이렇게 잘 정리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자외선 차단제 잘 바르고(비타민 D 보충제는 아직이지만) 집을 나섰어요. 참, 이번 주말 제 병렬 독서는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과 함께 하고 있는데요. YG님도 혹시 이 책의 저자님을 아실까요? (웃음) 저는 이분의 책을 이번에 처음 읽었는데요. 정말 엄청나요(표현력의 한계인가...)! 제가 사실 SF를 그다지 선호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수록된 작품 중 제가 아는 작품이 거의 없는데도,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심지어 작품 하나하나가 다 흥미로웠고(얼떨결에 몇 작품은 영업당하고(?) 말았다지요) 각 작품 속 의미를 통찰력 있게 잘 풀어내셔서 철학적인 느낌도 많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 문장이 인상 깊었습니다(SF에 대한 제 편견을 깨는 문장이기도 했고요). "그런 점에서 SF 미학이라는 게 있다면 그것의 핵심에는 '경이감'이 아니라 정교한 '사고실험'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욕망과 과학기술이 데려다 줄 세계를 정교하게 그려 내고, 과연 그것이 최선인지 혹시 다른 가능성은 없는지를 상상하게 하는 그런 사고실험의 결과물이 바로 SF여야 합니다." 주말 동안 거의 다 읽어버렸는데, 남은 분량은 천천히 아껴 읽으려고요. 제가 평소, 이렇다 할 대안 없이 머릿속에만 둥둥 띄워놓고 다녔던 몇몇 주제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부드럽게 언어화됐어요. 책 표지가 다소 낯간지럽긴 하지만(하하하)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책걸상에서 이미 들었던 터라, 대중교통에서도 당당하게 잘 들고다녀요(초롱초롱한 눈빛이 매력적입니다). 오래오래 간직하려고요. 앞으로도 좋은 책 차근차근 집필해주셨으면 하는 소망도 담아보고 싶습니다. 망가진 세계를 @YG 님만의 언어로 찬찬히 잘 지켜주세요:)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자칭 sf 소설 좀 읽었다고 자부해왔었는데 당황스럽게도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에 소개된 18편의 작품 중 6편 정도 밖에 안 읽었더라고요. 전 1/4 정도 독서 진도 나간 상태에요. 그나저나 표지에 대한 사연은 궁금하긴 하네요. ㅎㅎ
@밥심 님, 읽으신 여섯 편이 어떤 책들인지 궁금합니다! 표지는, 조금 무난한 표지(들)와 지금의 파격적인 표지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아주 많았는데, 결국 편집자 선생님께서 파격으로 가보자, 제안하셔서 이렇게 결정이 되었답니다. 제 책이 항상 표지에 (아주 적은) 호와 (아주 많은) 불호가 있었는데 이번 책은 책 내용은 기사로 안 나오고 표지가 기사로 나오는 경험도 했어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21420
노인의 전쟁, 제노사이드, 리틀 브라더,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 영원한 전쟁, 크로스토크를 읽었고 모털 엔진은 영화로만 봤습니다. 링크해주신 기사 재밌네요. 요즘 표지 트렌드였군요. ㅎㅎ
@YG 전 세 편. 쌀과 소금의 시대, 영원한 전쟁, 스티븐 킹의 소설. 세상엔 읽을 책이 너무 많아요 ^^
저도 이 표지가 선정되기까지 여러 분(JYP님과 김혼비 작가님 등)이 고통(?) 받으셨다는 말씀에 웃음이 났더랬죠. 발랄함(표지) 속 밀도(본문), 독서에세이와 사회평론의 중간지점 등. 본질을 알고 나면 결국 이 표지가 짱(?)이었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책 표지만 보고 말랑한 줄 알았는데 '어랏? 이런 깊이가!?' 뭐 요런 느낌도 있고. 반전매력이 가득한 선택이셨습니다:)
이 책 이북으로도 나올 예정이 있을까요? 보고싶은데 볼 방법이 없어요 ㅠㅠ
@Gabriel 님, 제가 출판사에 한 번 문의해 볼게요. 그런데 이 책을 펴내는 출판사는 이북 제작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같네요;
감사합니다 :)
@연해 님, 와! 즐겁게 읽고 계셔서 저자로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제일 반가운 감상이 연해 님께서 남겨주신 이런 감상이랍니다. :) 표지는 부담스럽다는 평부터 뜻밖에 YG 책스럽지 않고 좋다는 반응까지. 아주 다양한 반응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읽고서 어떤 SF에 영업당하셨는지도 살짝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참, 이번 달에 이 책 읽고서 토론하시는 모임이 있더라고요. 저도 저자로서 호기심에 놀러가 봤답니다. https://www.gmeum.com/meet/2851
물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좀 많기는 한데요(그만큼 소개가 매력적이라는 뜻이지요) 03|세상이 몰락했는데 소설 따위가 뭐라고_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스테이션 일레븐』 04|인종은 과학적인 개념인가_옥타비아 버틀러 『킨』 05|영원히 살면 행복할까_야마다 무네키 『백년법』 07|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꼭 지켜야 하는 이유_코리 닥터로우 『리틀 브라더』 14|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된다면_코니 윌리스 『크로스토크』 이 목록들을 다 표시해두었답니다(제가 영업당한 책의 내용과 YG님의 제목이 너무 찰떡이라 같이 옮겼어요). 이중에서 특히 3장은 읽으면서 울컥했답니다(그래, 이거지! 라며). 근데 YG님, 아니 작가님:) 저는 책 제목도 좋았어요. 요즘 시대와 너무 잘 들어맞는다 생각했거든요(망가진 세계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고 자주 생각하는 편이라). 책걸상에서 '망세우리'라고 줄여서 말씀하시는 것도 입에 착착 붙더라고요. 저는 혼자 '망세울'이라 칭하고 있답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집필하신 책이라 글투도 굉장히 선생님 같고? (하하) 장작가님 말씀처럼 읽는 내내 굉장히 밀도 있는 책이라 생각했어요.
@연해 님,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3장은 특히 제가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면서 읽기를 바랐던 장인데 울컥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저도 교정 보느라 다시 읽으면서 인용문 읽고서 울컥했어요;)
ㅎㅎ 자기가 쓴 글에 자기가 울컥하다니, 과연 명문인가 봅니다. 연해님 이리 상찬하시니 내 언제고 이 책을 꼭 읽어보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YG님은 어느 분한테서 글을 배우셨나요? 첨엔 기자가 되실 생각이 없었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러다 어쨌든 기자가 되셨으니 누군가에게 사사 받으시지 않으셨나요? 아님 사수라도. ㅎ 존경하는 기자는...?
@stella15 제 글이 아니라, 제가 인용한 소설의 한 대목. :) 그리고, 저 존경하는 기자 없습니다; 기자라는 족속들 알면 알수록 존경하기 어려워지거든요. :)
아이고, 무안해라. ㅠ 그렇군요. ㅎ 하긴 점점 사표가될만한 사람이 없다는 게 좀 서긃프긴 하죠. 그래도 전 기자가 쓴 글을 좋아합니다. 문인들이 쓰는 글하고는 결이 좀 다르기도 하거든요. 혹시 조현이란 기자를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그가 오래 전에 <울림>이란 책을 썼는데 장말 좋았습니다. 그밖에 음...여기서 줄이죠. 아, 전 강양구 기자의 글도 나름 좋아합니다. ㅋㅋ
@stella15 아, 조현 선배님. <한겨레>에서 오랫동안 종교 담당 기자로 일하시면서 좋은 기사도 많이 쓰시고 명상, 영성 등 소개도 많이 하셨죠. 저도 한참 전에 지율 스님 단식 등 취재하면서 교류도 하고 그랬었어요. 좋은 선배님이고 기사도 잘 쓰시는 분이시죠. 저랑은 결이 많이 다른. 하하하.
전 김새섬 대표님께 영업당해 '스테이션 일레븐' 읽었는데, 4/5까지는 '괜찮긴 한데, 이게 그렇게 특별한 책인가?'하며 읽다가 마지막에 그야말로 울컥했어요. 그리고 앞장부터 다시 읽었어요. 디스토피아 이야기지만, 정말 아름다운 책이었어요. 전 올해 목표가 이 책에 나온 책 다 읽기예요~ 한 1/3 정도 읽었는데...과연 다 읽을 수 있을지 ^^
오오, @꽃의요정 님 말씀 덕분에 더더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아니 근데, 올해 목표가 이 책에 나온 책들 다 읽기라니! 벌써 1/3 정도 읽으셨다면 충분히 가능하실 것 같은데요! 라고 당차게 외치려다가 문득 달력을 보니, 올해가 약 4개월 조금 넘게 남았...네요(하핫). 하지만 꽃의요정님이라면!
듀폰은 세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세상이 끝나는지 아닌지를 확실하게 말할 모양이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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