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

D-29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이 불가능하거나, 이상주의적이거나, 비실용적이거나, 터무니없는 것으로 보인다면, 이는 우리의 사고가 완전히 현재 시스템 안에 갇혀 있음을 나타낸다. 우리는 그 안에 너무 심하게 갇혀서 우리에게 단 하나의 세상만 있다고 확신한다. 그것이 우리를 둘러싼 정치 경제의 핵심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548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그는 그가 거래한 많은 사람에게 우리 모두 이 위협에 매우 중대한 이해관계가 있으며, 이 일이 우리의 세상을 현재와 미래의 훨씬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세상으로 바꿀 기회를 준다고 확신시켰다. 환경 정의를 다루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조치는 국제법에서 나와야 하겠지만, 이는 밑에서부터 충분한 압력과 요구가 있을 때만 가능할 것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551-552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지난 2년 반 동안 아이스맨과의 우정은 그에게 관계를 통한 지역사회 복구의 희망을 주었고, 무능한 연방정부의 엉성한 냉매 관리 방식을 보여주었으며,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두 성인이 어떻게 다른 지구, 즉 전혀 다른 가능성으로 가득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지를 알게 해주었다. […] 아이스맨과의 관계는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사람들을 변하게 할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변화’라는 말로 다른 정치관으로의 강제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말하려는 것은, 우리가 세상의 지속적인 위기 속에서 우리 자신의 취약성과 다른 사람과의 상호 의존성을 인식할 때(실제로 정면으로 마주칠 때) 거기에 적응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552-553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289쪽 이 지구상에 생명체가 배우 위태롭게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어쨌든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321쪽 세상에 고립되어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떠한 인간도, 사물도, 나라도 그 자체로 섬이 될 수는 없다. 329쪽 미래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지거나 정해진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취하는 작은 행동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352쪽 본래 건전한 과학은 느리다. 과학은 여러 번 반복되는 실험을 통한 연구가 필요하다. 353쪽 증거가 있는데도 아무것도 모른다고 주장하는 바보, 즉 가능한 모든 증거를 입수할 때까지 아무것도 해선 안된다고 주장하다가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을 목격하는 바보는 모든 것을 안다고 주장하는 바보만큼이나 파괴적이다. 353쪽 모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새로운 가설을 바탕으로 한 즉각적인 대응이었지만, 건전한 과학으로써 필요한 것은 인내심 있는 탐구, 더 많은 토론, 상충하는 관점에 대한 고려였다. 그게 어려운 점이었다. 355쪽 의심은 우리가 호기심이나 건전한 회의론이라고 부르는 한도 내에서 과학에 매우 중요하고, 또 이것이 과학을 발전시킨다. 하지만 난데없이 불확실성만을 취해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인상을 만들어내기 쉽기 때문에 과학을 잘못된 설명을 하는 것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3장 405쪽 대중은 진행 중인 이야기에 쉽게 질린다. 진실은 때로 우리의 빠른 소비 리듬에 맞지 않게 천천히 다가오기도 하는데, 그렇게 느린 속도로 올 때 그 진실은 특히 거짓말에 지기 쉽다. 442쪽 우리는 우리의 습관을 고치기보다는 더 새롭고, 크고, 파괴적인 기술로 눈을 돌린다. 기술보다, ‘고치는 것’이 옳다. 453쪽 문제는 서사다. 어떻게 하면 기후 변화의 방대한 복잡성을 단순화하지 않고 제한된 스토리텔링 구조 내에서 잘 전달할 수 있을까? 516쪽 우리가 지금 바로 화석 연료 사용을 중단 한다 해도, 세계의 평균 기온은 바로 느려지는 것이 아니라 한동안 계속 상승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지연 된 반응을 두려워만 할 것이 아니라 늘 기억하고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518쪽 스모그나 유독성 화학 물질과 달리, CFC는 주민들이 몸으로 즉시 느끼지 못하는 오염물질이다. 526쪽 우리가 증가하는 세계의 환경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안하는 기술적 해결책은 일부만을 위한 해결책이다. 528쪽 공동체 소유의 에너지와 공공장소의 활성화는 모두 지역사회 유대를 장려할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생명을 구할 것이다. 539쪽 취약성을 인식하는 것 만으로는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러한 인식 없이 어떻게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이러한 인식에 이르는 것이 앞으로의 해결책을 구현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548쪽 문제는 화학 물질이 아니다. 문제는 에어컨을 살 것인지, 사용할 것인지가 아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동적인 영향을 이해하지 않고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게 하는 구조적,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가치관이다. 문제는 소유물, 즉 땅과 인간 외적인 세계(숲, 초원, 안정적인 기온 등)를 자산으로 여기는 우리의 사고 방식이다. 553쪽 ‘변화’라는 말로 다른 정치관으로의 강제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말하려는 것은, 우리가 세상의 지속적인 위기 속에서 우리 자신의 취약성과 다른 사람과의 상호 의존성을 인식할 때(실제로 정면으로 마주칠 때) 거기에 적응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576쪽 내가 주장하는 자는 우리의 편협하고 개인화된, 개인적 편안함에 대한 욕망을 만들어내는 정치 경제 문화적 구조를 바꿈으로써 그 책임을 공동체가 아닌 개인의 의지에 맡기는 서사를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문자 그대로 그리고 사실상 노예제가 미국을 건설했고 지탱한다. 이는 미국인들이 무척이나 잊고 싶어 하는 사실이다. 제국 건설의 역사에서 특이한 경우는 아니지만, 자유의 깃발을 미친 듯이 흔드는 나라, 자유의 기쁨으로 입에 거품을 무는 국가로서는 참 어처구니없어 보인다. 미국에서 엄밀히 말하면 불법이지만, 노예가 된 사람과 노예를 부리는 사람 사이의 역학이 우리의 사업상 관계와 지구 및 생태계와의 관계에서 지속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지 않고도 지속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555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놀랍게도, 아이스맨의 주위로 남자다움을 과시하며 둘러쳐져 있던 벽이 무너져 내렸다. 아이스맨은 그들의 파트너십이 그에게 많은 의미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샘을 알고 지내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느꼈다. 샘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처음 만났을 때의 긴장감에 관해 이야기하며 웃었다. 아이스맨은 샘을 신뢰함으로써 더 이해심 많은 사람이 될 수 있었음을 인정했고, 죽음을 앞둔 지금 한 가지 후회되는 점은 다음 세대를 가르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임을 인정했다. 아이스맨은 자신이 샘에게도 많은 것을 가르쳐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말로 그랬다. 그는 샘에게 가전제품, 장비, 업계 그리고 샘이 전문가의 자부심을 가지고 지킬 비밀인 CFC-12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에 관한 매우 귀중한 현장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 외에도 그는 수량화하거나 분명히 설명할 수 없는 많은 것을 그에게 가르쳐주었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558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어느 날 저녁, 나는 마을 사람 중 1명을 마주쳤다. … 그는 내가 어떻게 수많은 생활의 편리함을 포기할 수 있었는지 물었다. 나는 그저 그런대로 괜찮아서였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Walden》 (1854) 만약 우리가 더 적은 자동차, 더 적은 나이트클럽 그리고 더 적은 밍크코트를 소유한다면 어떨까. 일부 미국인들의 이러한 금욕이 전쟁을 막고 중국 아이들을 충분히 먹일 수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희생을 감수할 것인가? - W.E.B. 뒤부아, 《평화는 위험하다Peace Is Dangerous》(1951)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560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이 인용문들을 보니 문득 (쌩뚱맞지만) 생각나는 책이 있었어요. 꼬꼬마 때 좋아했던 김규항의 <예수전>인데요. 진정 편안하고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예수가 말하는 마몬(물질적 부)을 섬기지 않는 삶이라는 게, 특별히 고결하고 금욕적이고 자기희생적인 삶을 말하는 것인가? 이런 질문을 던졌던 책으로 기억합니다. 사람이 사는 데 있어 꼭 필요한 물질을 도외시하라는 게 아니라, 물질의 포로가 되어 자신을 해치지 말라는 얘기였지요. (물질을 향한 욕망의 끝은 없으니까요.) 마몬을 섬기던 삶을 회개하고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새로운 삶으로 부활한다는 건, (괴로워도 애써 참거나, 좋은 걸 포기하거나, 자기를 희생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게 말 그대로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쁜’ 삶이라고 했던 것 같아요. 어릴 땐 진짜 좋아해서 주변에 선물로 돌리고 다녔던 책인데 이젠 기억이 거의 안 나네요.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예수전제도권 글쓰기를 시작한 이후 10여 년을 한결같이 우리 안팎의 권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해 온 ‘B급 좌파’ 김규항. 그가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예수전>을 펴냈다. 이 책은 칼럼집이 아니라 저자가 본격적인 단행본으로 집필한 최초의 책이기도 하다.
@향팔 님, 저도 이 책 좋아해요. 읽어본 지는 오래 되었지만 이 책을 읽었을 때의 좋았던 느낌은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 즈음에 김규항 선생님이랑 교류가 많을 때라서 이 책 또 예수를 놓고서 한창 얘기했던 기억도 나네요. @향팔 님 혹시 하비 콕스도 좋아하시나요? 저는 기독교 베이스가 있는 지인에게 항상 권하는 책인데. 이 책 제목의 가벼움과 달리 아주 좋아요. :)
예수 하버드에 오다 - 1세기 랍비의 지혜가 21세기 우리에게 무엇을 뜻하는가하버드대에서 20여 년이 넘도록 학생들의 호응을 받아온 '예수와 윤리적 삶' 이라는 강의의 내용을 총괄하여 책으로 옮겼다.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의 윤리적 모범과 가르침으로부터 현대를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윤리적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을 찾고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책지피티님! 이런 책 추천해주시는 거 너무 좋습니다. 제가 비록 지금은 광야를 헤매는 탕아 신세지만 마음에서는 (역사적)예수를 버리지 않은 인간이라… (하지만 입만 나불댈 뿐, 예수를 닮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네요.) 하비 콕스 책은 덕분에 처음 알아갑니다! (책 제목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데요? 하하) 김규항 샘과도 교류가 많으셨다는 건 알고 있었답니다. 예전 그분 글에 YG님 이름이 자주 언급됐던 것 같아서요. 저는 어릴 때 (씨네21의 유토피아 디스토피아를 보고) 규항샘 글을 좋아하게 되어 나중에 고래 주주도 하고 고래이모도 하고 그랬었지요. ‘어른들은 이제 가망이 없으니까 아이들에게 희망을 걸어야 해’ 이런 말씀에 속으로 동의하면서요. 김규항의 예수전을 읽고 아! 예수를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구나 하고, 마음에 충격과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언제부턴가 그분 글을 잘 안 읽게 되었지만…. (어릴 땐 이것저것 바지런히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아무 생각이 없어지네요. 그러지 않으려고 독서를 한답니다. 물론 책 읽을 때가 제일 즐겁기도 하지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8월 벽돌 책 함께 읽기는 오늘 '맺음말'을 읽고서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이 모임 게시판은 이틀 동안 열려 있으니 각자 감상과 정리하시면서 마무리하시면 될 듯해요. 이번 책은 읽기 어려운 책은 아니어서 많은 분이 완독하신 것 같아서 또 새로운 소재와 시각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분들이 많으셔서 가이드로서 뿌듯했답니다. 저도 주말에 여유가 있을 때 잠시 시간을 내서 감상을 짧게 한번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기후를 통제하려는 우리의 시도가 우리의 손아귀를 벗어났을 때,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의문을 제기하기는커녕 더 권위적인 통제로 기후를 더 잘 통제할 것을 제안한다. 더 완전한 지배는 늘 우리의 목표였고, 그 목표는 우리를 현재의 위기로 이끌었다. 왜 그러한 목표가 지금 우리를 어떻게든 이끌 것으로 생각하는가? (563쪽) 오존층 파괴 위기의 여파로, 우리는 문제의 근원에 대한 비판적 성찰 없이 일시적으로 세상의 물리적 파괴를 피했다. 그것을 피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취약함과 편안함을 이중으로 계속 만들어내기 위해 우리의 기반시설, 가치관, 경제체제, 통치 방식에 혁신을 일으키는 것도 피했다. 그 회피는 이제 우리가 피해야 할 또 다른 세상을 우리에게 제시했다. 그런데 이 세상은 피하기가 훨씬 어렵다. (564쪽)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우리가 개인적인 편안함에서 멀어지는 것을 희생으로 보는 한, 우리는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치지 못한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571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우리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 절약 시설로의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하지만, 소비 에너지의 현저한 감소가 수반되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냉각 사업은 환경 파괴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572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이러한 이유로, 광범위한 집단적 사회 변화와 연방법이 없으면 대부분 상황에서 에어컨을 켜지 않기로 한 나의 개인적 선택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 광범위한 집단적 사회 변화와 연방법이 개인적 욕구의 변화 없이는 실현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574쪽) 나는 지금 개인 소비자에게 행동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거의 효과가 없다. 또한 흔히 나처럼 취약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에게 맡겨지는 선택들, 가령 에어컨을 거부하거나 생태학적으로 책임 있는 제품을 사거나 채식주의자가 됨으로써 우리 자신을 용서하자고 호소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주장하는 바는 우리의 편협하고 개인화된, 개인적 편안함에 대한 욕망을 만들어내는 정치·경제·문화적 구조를 바꿈으로써 그 책임을 공동체가 아닌 개인의 의지에 맡기는 서사를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욕망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그것들을 포기하는 것은 큰 칭찬을 이끌어낼 수 없다. 욕망은 오래전에 죽은 자들에 의해 우리에게 전달되었으며, 현재 그들의 대리인인 우리 또한 끊임없이 욕망을 재생산해 전달하고 있다. 욕망을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죽은 자들로부터 그러한 욕망과 그들의 모든 폭력적인 가정들을 계속해서 부활시킨다. (576쪽) 주류 환경 운동은 지금처럼 기후 행동을 계속 희생으로 몰아갈 순 없다. 수치심, 설교, 배제, 우리가 가장 좋아한다고 느끼는 물질적 편안함을 포기하라는 요구, 그러한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평소처럼 지낼 수도 없고 개인에게 계속 똑같은 것을 바랄 수도 없다. 우리의 계좌는 잔액 부족 상태다. 곧 수금인이 올 것이다. 우리는 개인적 편안함의 추구가 결국 우리를 왜 좀 더 편하게 만들지 못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578쪽)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우리가 냉방에 관해 선택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 삶의 다른 모든 것에 대해서도 그러한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개별 소비자의 선택이 집단적 조직과 입법의 힘이 없이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점을 인지할 수 있을까? 우리는 개인과 집단으로서 동시에 기능하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우리의 개별적 행동이 우리를 곤란하게 할 뿐이라는 것 또한 인지할 수 있을까? 만약 선택해야 할 것이 많아져 거기에 압도당한다고 느낀다 해도, 미국인들은 은행 계좌 외에는 거의 책임을 지지 않아 왔으므로 그러한 감정은 당연하다고 용인되지 않을까?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579-580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이 결함이 있는 시스템 안에서 샘은 자신이 업계에 환경을 오염시킬 권리를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그 문제를 안고 사업을 한다. 성공적인 해결책을 위해 꼭 청렴결백할 필요는 없지만, 이는 청렴함의 문제가 아니다. 배출권 거래제는 혼돈을 초래하는 바로 그 구조적 가치를 강화한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피소드 3,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저는 이와 같은 시각은 배출권 거래제와 더불어 샘이 하고 있는 사업의 가치에 대한 부당한 폄훼라고 봐요. 배출권 거래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반영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저자가 비판하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서 평가가 어렵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혼돈을 초래하는 바로 그 구조적 가치'라는 것이 시장과 자본주의 논리라면, 그것은 배척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활용해야 할 대상입니다. 저자의 해법은 지나치게 막연하고 도덕주의적라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저자는 도덕주의적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 여러 이야기들을 덧붙이고 있지만 저한테는 도덕주의적 접근으로 보여요.
저자의 시각에 대해 동의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독서모임을 통해 읽기 좋았던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냉매와 에어컨의 역사라던가 동의하진 않더라도 저자의 여러 관점들을 접할 수 있었고 기후위기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제가 기후위기 문제에 심각성을 느끼는 동시에 얼마나 친자본주의화, 보수화가 되었는지 저 자신에 대해서도 재발견을 할 수 있었어요.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시민단체 활동에도 관심을 가져봐야겠습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시고 가이드해 주신 @YG 님과 함께 읽고 대화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달 책 <소련 붕괴의 순간>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한 권의 책을 두고 서로 다른 의견과 생각들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그 자체로 재미있고 소중하다 여겨집니다. 생각이 서로 다른 부분이 있더라도 서로의 의견에 귀기울이며 대화할 수 있다는 게 그믐 벽돌 책 읽기 모임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면(언제나 그래왔겠지만) 단지 생각이 쪼금? 많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얼마나 잡아먹으려 드는지 모르겠어요. 어차피 인간이란 게 다 거기서 거기인 것도 같은데 말이죠… 그러니까 결론은 음.. 벽돌 책 모임은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모임에서도 또 만나요!! 내 머리만으론 미처 생각치 못한 이야기, 함께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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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의 <마담 보바리>
절제는 감정의 부재가 아니라 투명함을 위한 것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Lego Ergo Sum 플로베르의 스타일에 관한 인용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에 나타난 보바리즘의 개념과 구현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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