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퐁피두 센터에서 고별 패션쇼가 열렸던 그날 넌 모든 것을 잃었지. 무대 위의 작품을 바라보며 안녕을 고한 거야. 마치 단두대에 오르는 사람처럼 런웨이에 오르던 너의 모습이 기억나.
.
너는 일을 위해서만 살았어.
.
고별전 때의 너는 이 갈채가 마지막이라는 것을, 영광의 날개가 너를 스치는 일은 다시 없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 너는 이제 그늘에 숨어 살아야 했지. 태양만을 사랑했던 네가 너 자신의 생을 과거형으로 만들어야 했어. ”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피에르 베르제 지음, 김유진 옮김
문장모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