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증정] <도서관과 리터러시 파워> 저자와 함께 읽기

D-29
좋은 아침입니다. 드디어 모임이 시작되었네요. 오늘부터 5일간 함께 읽을 내용은 주로 리터러시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는 목적으로 썼던 제1장 <말, 글 그리고 리터러시>에 해당하는 글입니다. 공교롭게도 5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하루에 한 꼭지씩 읽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네요. 여러분이 읽으셨던 부분에서 의문이 있었거나 함께 나누고 싶었던 내용이 있었다면 자유롭게 의견을 올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말하고 싶었던 내용을 여러분은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합니다. 더불어 질문을 한 가지 드려볼까요? 여러분은 말과 글 어느 쪽이 더 자유롭다고 느끼시나요?
전 말할 때 훨씬 자유를 느껴요. 말은 어쨌든 잘 사라지잖아요? 물론 말할 때 신경을 안 쓰는 건 아니지만, 글은 박제되는 느낌인데다, 글을 잘 쓰는 분들이 너무 많아 부담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말이 사라져서 자유를 느낀다'는 말씀에 그렇지하고 격하게 공감했다가,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니 타인의 말 중 저에게 사라지지 않고 남아 괴롭게 하는 말들이 있기에 말이 감옥같기도 하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반대로 타인에게도 제 말이 사라지지 않고 남게 될까봐 말을 어떻게 해야하나 근심하며 조심조심할 때가 있다는 것도 떠올랐고요. 이러하니 저는 글뿐만 아니라 말에서도 자유롭지는 못한 것 같네요. 저는 제 자신을 포함한 독자를 늘 염두하는 편이라, 안타깝게도 글에서 자유를 느끼지 못하는 편이거든요. 말과 글의 존재 이유는 저를 자유케하기 위함일텐데, 실상은 이렇게나 저를 구속하고 있네요.
말이 사라진다는 기준은 철저히 '제 기준'이에요. ㅎㅎ 제가 망각의 천재라... 다른 분들은 마음속에 박제해 놓고 계실 수도 있어요. 근데.....실상을 말하자면, 제가 딱 그 '말을 마음 속에 박제해 놓는' 인간이라 일부러 책을 많이 읽습니다. 좋은 말은 잘도 잊어버리면서 그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뱉은 말이 마음에 걸리면 며칠이고 저를 괴롭히거든요. 그 사람이 저를 저격하기 위한 의도적인 말이든, 실수로 뱉은 말이든 제 인생엔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고, 그 정도로 계속 그사람을 나쁘게 생각할 거라면 차라리 관계를 끊는 편이 더 나은 것 같아서요. 꽤 괜찮은 사람이라면 그런 말은 마음에 안 담아 두려고 하는 노력이 '독서'예요. 책이 없었다면 아마 전 피해망상증으로 지금과 같은 정상적인 삶을 누리기 힘들었을 거예요. 아님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옆에 있는 사람 괴롭히며 사는 나쁜 사람이 되었을 것 같고요. 책 읽느라 너무 바빠서 누구 괴롭힐 시간이 없네요. 아니려나? ㅎㅎㅎ
저에게도 책과 독서가 구원자예요~
와~우리 같이 쎄쎄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는 ‘리터러시=문해력’ 정도로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리터러시’라는 단어 안에 이렇게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걸 알게 되니 무척 신선했습니다. ‘디지털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시’처럼 시대에 맞춰 새롭게 생겨난 개념을 접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글을 쓸 때 조금 더 자유롭다고 느낍니다. 말은 한 번 내뱉으면 휘발되어버리기 때문에 매 순간 신중해야 하지만, 글은 시간을 들여 여유롭게 다듬고, 더 신중하게 표현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자유는 곧 책임’이라는 말이 글쓰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말을 하다, 글을 쓰다와 같이 동사와 함께 보면, 말을 하는 쪽에 더 자유롭다고 느껴요. 말, 글 명사일 때는 둘 다에서 자유롭다는 느낌은 없고요.
반갑습니다~ 저는 말과 글, 어느 쪽도 더 편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이해가 점점 더 나뉘어간다고 해야 할까요. 이메일도 직접 만나서 하는 대화에도 가능하면 오해를 사지 않도록 조심조심. 그런데 갈수록 사람들이 훨씬 더 저마다 생각이 다르단 걸 느껴요. 어찌보면 오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행위의 당시에는 말이 더 자유롭다고 느껴져요. 비언어적인 부분도 전달이 가능하고, 빠르게 수정이 가능하며, 타인의 머리에서 금방 휘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러나 말은 행위 후에 저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잘못 말한걸까, 괜히 말한걸까, 분위기에 휩쓸려 말한걸까 집에 와서 후회하기도 하고 걱정하기도 합니다. 대신, 행위 후에는 글이 더 자유롭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글은 확실히 행위 당시에는 저를 자유롭게 하기보다는 조금 더 검열하고 확인하고 검토해야하지만, 행위 후에는 들인 노력만큼 걱정이나 고민에서 벗어나게 되는 기분이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과 고뇌가 들어가 있어서 다시 들여다보려면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제 글을 들여다볼거라는 믿음 덕분인것 같기도 해요. 말과 글. 제게 다른 방식으로 자유를 주었다가도 앗아가는 것 같네요 !
올려주신 말과 글에 대한 생각을 읽고 있자니 여러분처럼 말과 글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면 우리 사회 전체의 리터러시 문제는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안타까울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언어는 강력한 의사소통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더불어 한 개인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지를 나타내준다는 점에서 정체성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즉, 말과 글을 사용하는 입장이 아닌 듣고 읽는 입장에서는 즉각적으로 튀어나오는 말을 통해서 그 사람이 좀 더 잘 보이기도 하는 것 같아요. 무더위가 한 풀 꺾인듯 해서 책 읽기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책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개대해보는 아침이기도 하고요. 모두 좋은 하루가 되시길^^
잠시 생각하다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말을 잘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혹시 여러분이 누군가를 보고 저 사람은 정말 말을 잘 하는구나 하고 느낀 적이 있었다면 어떤 상황이었고 어떤 점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말보다 글이 좀더 자유롭고 편하다고 느끼는 편인데요,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정확하고 차분하게 전달하기가 더 쉽기 때문입니다. 말을 할때는 속도나, 즉각적인 기분, 상대방의 반응등 다른 요인들이 동시에 관여가 되는 편이고 저 또한 목소리 톤이나 표정등 다른 수단에도 의지를 하게 되는것 같아서 결국 산만해진다고 느끼는 반면, 글은 오롯이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만 집중할수 있고 통제요소가 적어서 훨씬 편하고 자유롭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말을 참 잘 하네.. " 싶은 생각이 들때는, 마치 글을 쓰듯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볼때입니다. 말과 말 사이에 적당한 시간 간격이 있고, 그때 자기만의 생각이 잠시 머무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배려나 정확도, 차분함 이런 것들이 담긴 말은 제게 글처럼 느껴지는 것 같고, 그런 말을 구사하는 이들이 제겐 말을 참 잘한다는 인상을 남기는 것 같아요. 화려하고 재치있는 입담이나 위트, 설득력, 동기부여시키는 힘의 유무와는 거리가 좀 있더라도요.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소통 실패와 더불어 관계 단절을 의미한다. 관계 단절은 고립이거나 반목이거나 분쟁으로 이어지고, 이것은 곧 공동체의 위기와도 연결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말을 할 때는 잘 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서관과 리터러시 파워 14p, 송경진 지음
이렇게 써놓고 저도 대화에 애를 먹는 일들이 참 많네요. 소통의 문제일까 아니면 관계의 문제일까 고민하는 상황들이 적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사실은 중간관리직이라 공지라든가 교육을 할 때가 많은데요. 어쩜 그렇게 제각각 다르게 받아들이시는지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말을 명료하고 알아듣기 쉽게 하려고 하고, 자료도 만들어 드리지만 역시 안 될 때도 많네요. 그래도 노력은 계속합니다. ^^
꼭 전달하는 사람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잘 소통하자면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사람도 경청하고 묻고 하는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죠. 그런데 대부분 특히나 질문하기를 참 어려워 하는 것 같아요.
멀티 리터러시 개념을 수용했을 때 리터러시는 ‘맥락과 문화적 관습을 포함한 모든 비언어적 요소를 망라하여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의사소통하는 능력'으로 재정의 할 수 있다. p.28
도서관과 리터러시 파워 송경진 지음
비가 오는 아침이네요. 오늘부터는 2장에 해당하는.내용을 닷새 동안 읽어보려 합니다. 플랫폼 이름이 ‘그믐'이라 5일이라 썼다가 ‘닷새’로 바꿨어요. 닷새라는 말은 아무래도 다섯을 연상하게 하는 발음이라 사흘 같은 오해는 적으려나요? 2장에서는 우리가 흔히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기 쉬운 리터러시 역량이 사실은 우리 삶의 터전인 사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말과 글을 둘러싼 사회환경을 다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얼마나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이번 장에서 거론한 여러 문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온라인 상의 댓글에 대한 우려, 청소년 언어 사용의 문제점, 공론장의 기능을 상실한 언론에 대한 아쉬움…이런 문제들에 여러분도 같이 공감하셨을까요? 그리고 이런 문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때야 할지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크게 공감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단순해지는 언어, 줄어드는 독서율,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요즘 자주 화제가 되는 문해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책에서 언급한 ‘모르는 것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한 부분에 깊이 동의합니다. 모를 수는 있지만, “왜 이런 어려운 단어를 써서 기를 죽이느냐”는 식의 태도는 오히려 문해력 향상을 방해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세야말로 양육자가 반드시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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