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증정] <도서관과 리터러시 파워> 저자와 함께 읽기

D-29
잠시 생각하다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말을 잘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혹시 여러분이 누군가를 보고 저 사람은 정말 말을 잘 하는구나 하고 느낀 적이 있었다면 어떤 상황이었고 어떤 점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말보다 글이 좀더 자유롭고 편하다고 느끼는 편인데요,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정확하고 차분하게 전달하기가 더 쉽기 때문입니다. 말을 할때는 속도나, 즉각적인 기분, 상대방의 반응등 다른 요인들이 동시에 관여가 되는 편이고 저 또한 목소리 톤이나 표정등 다른 수단에도 의지를 하게 되는것 같아서 결국 산만해진다고 느끼는 반면, 글은 오롯이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만 집중할수 있고 통제요소가 적어서 훨씬 편하고 자유롭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말을 참 잘 하네.. " 싶은 생각이 들때는, 마치 글을 쓰듯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볼때입니다. 말과 말 사이에 적당한 시간 간격이 있고, 그때 자기만의 생각이 잠시 머무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배려나 정확도, 차분함 이런 것들이 담긴 말은 제게 글처럼 느껴지는 것 같고, 그런 말을 구사하는 이들이 제겐 말을 참 잘한다는 인상을 남기는 것 같아요. 화려하고 재치있는 입담이나 위트, 설득력, 동기부여시키는 힘의 유무와는 거리가 좀 있더라도요.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소통 실패와 더불어 관계 단절을 의미한다. 관계 단절은 고립이거나 반목이거나 분쟁으로 이어지고, 이것은 곧 공동체의 위기와도 연결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말을 할 때는 잘 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서관과 리터러시 파워 14p, 송경진 지음
이렇게 써놓고 저도 대화에 애를 먹는 일들이 참 많네요. 소통의 문제일까 아니면 관계의 문제일까 고민하는 상황들이 적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사실은 중간관리직이라 공지라든가 교육을 할 때가 많은데요. 어쩜 그렇게 제각각 다르게 받아들이시는지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말을 명료하고 알아듣기 쉽게 하려고 하고, 자료도 만들어 드리지만 역시 안 될 때도 많네요. 그래도 노력은 계속합니다. ^^
꼭 전달하는 사람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잘 소통하자면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사람도 경청하고 묻고 하는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죠. 그런데 대부분 특히나 질문하기를 참 어려워 하는 것 같아요.
멀티 리터러시 개념을 수용했을 때 리터러시는 ‘맥락과 문화적 관습을 포함한 모든 비언어적 요소를 망라하여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의사소통하는 능력'으로 재정의 할 수 있다. p.28
도서관과 리터러시 파워 송경진 지음
비가 오는 아침이네요. 오늘부터는 2장에 해당하는.내용을 닷새 동안 읽어보려 합니다. 플랫폼 이름이 ‘그믐'이라 5일이라 썼다가 ‘닷새’로 바꿨어요. 닷새라는 말은 아무래도 다섯을 연상하게 하는 발음이라 사흘 같은 오해는 적으려나요? 2장에서는 우리가 흔히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기 쉬운 리터러시 역량이 사실은 우리 삶의 터전인 사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말과 글을 둘러싼 사회환경을 다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얼마나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이번 장에서 거론한 여러 문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온라인 상의 댓글에 대한 우려, 청소년 언어 사용의 문제점, 공론장의 기능을 상실한 언론에 대한 아쉬움…이런 문제들에 여러분도 같이 공감하셨을까요? 그리고 이런 문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때야 할지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크게 공감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단순해지는 언어, 줄어드는 독서율,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요즘 자주 화제가 되는 문해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책에서 언급한 ‘모르는 것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한 부분에 깊이 동의합니다. 모를 수는 있지만, “왜 이런 어려운 단어를 써서 기를 죽이느냐”는 식의 태도는 오히려 문해력 향상을 방해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세야말로 양육자가 반드시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밍묭 네 말씀하신 것처럼 야러 차원의 문제가 얽혀 있어서 그 해법도 단순하지가 않죠.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책을 읽는 꾸준히 읽을 수만 있어도 기본은 될 것 같아요.
'이런 문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까지는 사실 저는 생각해보기가 어려운것 같아요, 뭔가 거대함에 압도당하는 느낌에서랄까요. 하지만 지난 장보다 이해가 쉽고 흥미롭게 읽혔던 건, 아마 공감하는 내용들이 많아서가 아닐까 합니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 습득이 점차 일반적이 되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것이 있는데요. 예전엔 지식이나 정보 자체가 귀하고 다수에게 쉽게 허용되는 것이 아니어서 그것을 갖고자 노력했다면, 지금은 접근 자체가 쉬워진 정보나 지식의 방대한 흐름에 수동적으로 휩쓸리지 않는 대신 그 뒤에 가려진 진위를 알아보는 눈이나 능력, 통찰력, 자신만의 기준이나 원칙 같은 것을 갖는 일이 더 중요한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한 오프라인 모임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각자의 생각을 서로 이야기해본 경험이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요, 생각해보니 일상에서 그렇게 의식적으로 대화를 해본적도 많지 않고 그럴 기회도 적더라구요. 왜 그럴까, 어떻게 하면 더 경험해볼수 있을까.. 를 궁리할수 있는 그릇은 아직 제가 못 되는것 같지만, 그런 말의 사용과 그런 대화나 관계가 주는 힘에 대해선 충분히 긍정할수 있을것 같아요!
나의 감정과 생각을 잘 전달하면서도 타인이 나의 말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말을 잘 하는 것이고, 그것이 서로를 통하게 하는 대화가 된다. 그래야만 (...)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고 보듬어주는 말 본연의 기능을 찾아낸다. 그리고 이러한 말 쓰임새를 찾아주는 것이 앞으로 이야기할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다.
도서관과 리터러시 파워 15쪽, 송경진 지음
말의 쓰임과 리터러시를 연결하는 지점이 흥미로워요~
@꽃의요정 @지혜 두 분의 오가는 이야기를 보면서 말이란 것의 어려움을 새삼 또 느끼게 되네요. 저는 어제 하루 휴양림에 머물면서 아침에 긴 산책을 했어요. 동행한 친구들과 번갈아 짝을 지어 걸어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가끔 이런 편안한 대화의 고마움을 느껴요. 조금 실수하거나 어긋나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하지만 모든 사람과의 대화가 다 편하지는 않죠. 그래서 때로는 대화 끝에 긴 침묵이 오기도 하고요. 그래도 만나고 대화하는 일에 조금 더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결국 말과 글로부터, 말과 글과 함께, 말과 글을 통해 자유로워지려면 리터러시가 필수이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지혜 와 너무 멋진 정리인데요. 다음부터 좀 빌어 써야겠어요^^
......이탈리아가 통일된 것은 1861년이지만 언어의 통일은 1960년대에 가서야 주로 텔레비전 덕분에 완성되었다고 썼는데, 서로 다른 언어나 방언을 사용하는 국가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커뮤니케이션에 사용되는 언어가 TV를 통해 보급되고 학습되는 현상은 보편적이다. 더불어 활자가 아닌 이미지와 영상, 음악과 같은 비언어 매체를 통한 메시지 전달 경험도 제공했다.
도서관과 리터러시 파워 45p, 송경진 지음
무더위는 언제 끝날까요? 오늘 아침도 만만치 않네요. 오늘부터 닷새 동안 읽을 3장의 내용은 제대로 된 리터러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쓰는 언어활동이 잘 조화된 교육과 긴 호흡의 책을 읽어낼 수 있는 독서, 비판적 사고력에 기초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리터러시,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면서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훈련 등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더불어 오늘날의 리터러시 교육은 다중양식이 보편화된 환경을 고려해 리터러시의 한 측면에 집중하기보다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메타언어 중심의 멀티 리터러시 교육이 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소개했고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멀티 리터러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물병자리지니 님의 의견에 물론 대찬성입니다만, 현실적으로 아이들(혹은 요새 학습자들)이 그것들을 구식이라 느끼지 않도록 재미있게 접근하는 '방법'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 다른 재미있는 것 천지인데, 그걸 배제하고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재미없더라도 참고 배워야 한다.'는 논리가 아이들에게 제일 안 먹히고, 벽치기하는 느낌이었거든요. (이런 저런 리터러시 교육을 부단히 아이에게 적용하다가 느낀 절망감을 여기에 토로하네요. ㅎㅎㅎ 약간 다른 얘기지만, 25년 정도 외국인들을 접하고 있는데 20년전의 학생들과 현재의 학생들의 특징도 다릅니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쓰기/문법은 잘 알지만 말하기를 못해서 회화능력을 키우고 싶어 했다면, 요새 10-20대 학생들은 유튜브나 여러 미디어를 통해 배워서 그런지 말은 천역덕스럽게 잘하면서 문법이나 쓰기를 몰라서 아랫반으로 내려 달라고 울면서 달려 옵니다. 그래놓고, 제대로 공부도 안하고 노잼!을 외치죠.) 다시 돌아가서 얘기하자면, 개발자분들이 콘텐츠 개발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면서 잘하시지만, 그게 현재 우리가 교육해야 할 세대가 흥미를 느낄지 의문이 드는 게 제 의견입니다. ^^;;;
@꽃의요정 예 맞습니다. 세상이 빨리 바뀌는 만큼 사람들의 기호나 행태도 빨리 변하죠. 교육은 참 중요하지만 제도권 교육이 그 흐름에 제 때 올라타기는 쉽지 않아 보여요. 재미있게, 공부한다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익히고 활용하게 하려면 일상의 것들과 연결한 실천들도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아이들이 PC를 사용할 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놀랐고,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책 읽는 것을 힙한 문화로 여긴다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오늘 지인이 전해 준 기사를 보니 유료로 여는 독서파티가 해외에서 인기라는 이야기도 있네요. 멀티리터러시의 입장에서 메타 언어에 대한 교육을 이야기 하지만 그래도 기본은 읽고 쓰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즐겁게 책을 읽고 나누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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