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언어 활동의 균형 있는 훈련과 비판적 사고력, 정보 리터러시, 그리고 타인의 감정을 고려한 소통 능력은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다중양식이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메타언어적 관점을 갖춘 멀티 리터러시 교육이 더욱 절실하다는 점에 깊이 공감합니다.
[도서증정] <도서관과 리터러시 파워> 저자와 함께 읽기
D-29
밍묭

Jenna
“ 자신의 생각을 말하거나 쓰지 못하면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위탁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공부를 주제로 한 글 모음집에서 김영민은 진정한 공부를 가로막는 것들로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사용되는 단어, 모호한 논리로 얼버무리는 주장,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않고 기존의 권위와 관습에 자신의 정신을 위탁하는 행태를 거론했다. 학문을 하고자 하는 사람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이러한 모습은 쉽게 발견된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흔하고 우려할 만한 것은 타인의 생각에 나의 말과 글을 위탁하는 것이다. 술집에서 벌어지는 정치 논쟁부터 영화 감상평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듣고 본 것에 대한 자기 평가보다는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흔히 그 권위를 인정받는다고 여겨지는 전문가의 견해를 그저 전달할 뿐인 경우가 많다. ”
『도서관과 리터러시 파워』 송경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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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 문제는 양은아가 지적했듯 이를 통해 강연자에게는 지식과 교양에 관한 발화와 해석에 절대적인 권위가 부여되고 패널 및 청중, 시청자 대중은 강의를 듣고 수용하는 위치와 관계로 구도화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청중으로 하여금 특정 프레임에 사로잡히는 기계론적 사유에 갇히도록 만들어 학습 능력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창조적 재해석의 가능성을 차단한다. ”
『도서관과 리터러시 파워』 70p, 송경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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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 단속사회와 고립의 시대의 공통된 특징은 얼굴을 마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의 실종이다. 그러므로 심리적으로 나를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곁’이 되는 사람이 아니라 나와 같은 편만을 연결하고 나와 다른 편은 끊임없이 단절시키는 엄기호의 단속사회나 디지털 누에고치에 갇혀 이제는 실생활에서 상대방의 표정을 읽는 것조차 힘겨원진 노리나 허츠의 외로운 시대는 모두 리터러시의 위기와 연결되어 있다. 공감이 사라지고 함께하는 것이 힘들어진 사회에서 대화를 통한 의사소통은 약화된다. 특히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기회가 점점 사라지는 온라인 세상에서는 더 그렇다. ”
『도서관과 리터러시 파워』 72p, 송경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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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 긴 글을 읽지 못하는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말로 ‘tl;dr too long’';didn’t rea’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축약된 은어로 ‘너무 길어서 읽지 않았다’라는 뜻이다. 이것은 국내 인터넷 공간에서 글이 너무 길어 읽기 뒤찮다며 요구하는 ‘3줄 요약’이라는 표현과도 일맥상통한다. 긴 글을 읽지 않거나 읽지 못하고, 출처를 확인하고 내용을 곱씹어 의미를 이해하는 생각 과정이 생략된 이러한 읽기는 비판적 사고 기능을 상실한 사실상의 ‘참조 없는 읽기’에 다름 아니다. ”
『도서관과 리터러시 파워』 80p, 송경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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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 디지털 리터러시와 미디어 리터러시는 디지털 매체와 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을 강조하면서 생겨난 개념이기 때문에 두 용어 간 구별이 모호한 측면이 있다. 주로 매체의 관점을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메시지의 관점을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사용한다. ”
『도서관과 리터러시 파워』 27쪽, 송경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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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자리지니
어느덧 마지막 장을 함께 읽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완독의 성취가 문 앞이네요.
4장에서는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을 위한 도구로서 사회전체의 리터러시를 제고하는 문제, 그리고 학습과 훈련이라는 개인적 노력보다 일상적 대화와 소통 가운데 다듬어지고, 상호 간에 필요한 윤리적 규범이 세워지는 암묵지적인 성격이 강한 리터러시 실천에 왜 공공도서관이 적합하고 효율적인 기관일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아직까지도 공공도서관이 주는 혜택을 손쉽게 책을 이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정도로만 이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공도서관의 정말 소중한 점은 나의 삶의 터전에서 다양한 이웃간의 관계 맺기가 가능하고, 새로운 기술, 정보, 지식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로운 접근이라는 말에는 점점 더 돈의 가치로 소비되는 다른 서비스와 달리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돈의 격차가 모든 것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는 세상에서는 정말 소중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여러분께 묻고 싶네요. 여러분이 공공도서관의 가치를 인정하게되는 경우는 어떤 것 때문일까요? 그리고 공공도서관의 필요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완독을 앞두고 좀 더 여러분의 의견을 많이 들어볼 수 있을까요?^^
밍묭
저는 공공도서관의 가장 큰 가치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찾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책을 빌리는 기능을 넘어, 세대와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서로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장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느껴요. 또한 도서관은 돈의 유무와 관계없이 지식과 정보, 문화적 기회를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통로라는 점에서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공공도서관이 단순한 자료실이 아니라 공동체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는 점에서 필요성을 느낍니다!

Jenna
인류애라든가 평등이라든가 공공이라든가 이런 정신은 다 사라지고말 것인가, 이런 생 각이 많이 들어요. 때문에 인간이 만든 최고의 공간 중 하나인 도서관이 '인간다운'의 최후의 보루같은? 가능하면 도서관이 어떤 사적인 영향에 휘둘리지 않는 쪽으로 시스템이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이죠. 부디~

물병자리지니
@밍묭 도서관을 잘 알고 이해할 수록 그 가치는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도서관을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의 발걸음이 어떻게 도서관으로 향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것 같고요.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회원등록자수가 2,800명을 넘어서니 작은 숫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여지가 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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