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단히 말해서 동식물의 가축화와 작물화는 곧 훨씬 더 많은 식량과 조밀한 인구를 의미했다. 그 결과 잉여 식량이 생겼고 일부 지역에서는 동물을 이용해 그와 같은 잉여 식량을 운반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겨났다. 그 두 가지는 정치적으로 중앙집권화하고 사회적으로 계층화하며 경제적으로 복잡하고 기술적으로 혁신적인 정주형 사회로 발전하는 데 필요한 선행 조건이었다.
그러므로 가축화•작물화된 동식물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유라시아에서 제국, 문자, 쇠 무기 등이 제일 먼저 발달했고 다른 대륙에서는 그보다 늦어지거나 끝까지 발달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해 주는 궁극적 원인이 된다. 말과 낙타의 군사적 쓰임새와 동물에게서 얻은 병원균의 살상력을 마지막으로 우리가 앞으로 자세히 살펴보게 될 식량 생산과 정복 사이의 여러 연관성이 모두 드러났다. ”
『총 균 쇠 (무선 제작)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120쪽,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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