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움직이는 행인들 사이에서 그녀는 마치 산책 나온 사람처럼 천천히, 깨지기 쉬운 침묵을 보호하듯 조심스러운 걸음걸이로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p17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밝아지기 전에,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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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
아직 밝아지지 않은 새벽, 시체가 재가 되고 뼛덩이들만 하얗게 남은 자리에 여태 지글지글 끓는 심장. p19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밝아지기 전에,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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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
한 번뿐인 하루를 손아귀에 꽉 쥔 채, 어쩔 줄 모르며 으스러뜨려왔다는 것을. p33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밝아지기 전에,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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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
“ 그러지 마. 우리 잘못이 있다면 처음부터 결함투성이로 태어난 것뿐인걸.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설계된 것뿐인걸. 존재하지 않는 괴물 같은 죄 위로 얇은 천을 씌워놓고, 목숨처럼 껴안고 살아가지 마. 잠 못 이루지 마. 악몽을 꾸지 마. 누구의 비난도 믿지 마. p35 ”
“ 하나뿐인 서늘한 문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다.' 그 문장을 지우고 기다린다. 온 힘으로 기다린다. 파르스름하게 사위가 밝아지기 전에, '그녀가 회복되었다', 라고 첫 문장을 쓴다. p37 ”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밝아지기 전에,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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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저는 실물 책으로 읽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는 책을 쓰고 난 후에 상당기간 힘들어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독자 입장에서도 책을 읽으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채식주의자 등 기존의 책도 읽으면서 소설속 주인공에 대한 감정이입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노랑무늬영원도 만만치 않네요. '밝이지기 전에' 에서는 주인공이 양곤으로의 떠나기 직전에 여행을 취소하고 뎅기열 쇼크로 급사한 은희 언니 장례식에 가는 장면과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다' 그 문장을 지우고 '그녀가 회복되었다' 라고 첫 문장을 쓰는 장면은 쓸쓸하고 애잔합니다. 그리고 '회복하는 인간' 에서는 평소 열등감을 느낀 언니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주인공의 자학, 그로인해 삔 발목을 방치해 받는 고통 등은 읽는 내내 한편으로는 이해하면서 한편으로는 불편함도 느꼈습니다.
홀로서기
“ (회복하는 인간)
나도 앞이 보이지 않아. 항상 앞이 보이지 않았어. 버텼을 뿐이야. 잠시라도 애쓰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니까, 그저 애써서 버텼을 뿐이야(P32)
지금 당신이 겪는 어떤 것으로부터도 회복되지 않게 해달라고, 차가운 흙이 더 차가워져 얼굴과 온몸이 딱딱하게 얼어붙게 해달라고, 제발 다시 이곳에서 몸을 일으키지 않게 해달라고(P34)
<밝이지기 전에>
조만간 또 떠날 거야. 돌아와보니까 그래야 한다는 걸 알겠어(P106)
시간이 정말 주어진다면 다르게 살겠다고. 언제든 무심코 나를 버릴 수 있는 삶을 향해서(P123)
'나의 심장' 이라고 이름붙였던 파일을 불러내자, 하나뿐인 서늘한 문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다. 그 문장을 지우고 기다린다. 온 힘으로 기다린다. 파르스름하게 사위가 밝아지기 전에, 그녀가 회복되었다, 라고 첫 문장을 쓴다(P129) ”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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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
나도 앞이 보이지 않아. 항상 앞이 보이지 않았어. 버텼을 뿐이야. 잠시라도 애쓰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니까, 그저 애써서 버텼을 뿐이야. p63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회복하는 인간 ,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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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
언니는 삶에서 해방됨으로써 회복하고..
동생은 삶과 마주하기 위해 회복하는..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애가 아니었다. 다만 가장 안전한 곳, 거북과 달팽이들의 고요한 껍데기 집, 사과 속의 깊고 단단한 씨방 같은 장소를 원하는 것뿐이었다.' p52
'당신은 이미 잊었다. 자신이 얼마나 재치 있는 농담을 좋아 하는 사람이었는지, 나름으로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었는지 잊었다. 작은 키 때문에 늘 굽이 있는 단화를 신고, 자유스러운 밝은색 옷을 걸치고, 흰색과 노랑색 계열의 스카프를 두르고, 눈 꼬리가 살짝 처진 눈엔 언제나 어렴풋한 장난기가 어려 있었던 것을.' p44
/ 회복하는 인간
화제로 지정된 대화
꼬리별
A-3. 밝아지기 전에 - 밤과 낮, 어둠과 밝음의 경계가 인물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홀로서기
밤과 낮, 어둠과 밝음의 경계는 암투병, 이혼, 동생의 죽음, 퇴사, 인도/미얀마 여행, 그리고 은희언니의 죽음 등 일상의 변화로 인한 정체성 혼란, 갈등, 두려움, 자기연민, 허무, 그리고 또다른 기대와 희망 등 섬세하고 복잡한 내면세계로 귀결될 것 같습니다.
(P123) 시간이 정말 주어진다면 다르게 살겠다고.
망치로 머리를 맞은 짐승처럼 죽지 않도록,
다음번엔 두려워하지 않을 준비를 하겠다고.
내 안에 있는 가장 뜨겁고 진실하고 명징한 것,
그것만 꺼내놓겠다고.
무섭도록 무정한 세계,
언제든 무심코 나를 버릴 수 있는 삶을 향해서.
GoHo
죽 음에 든 상태를 영원한 안식이 아닌 '회복'이라 했지요..
어둠과 밝음, 낮과 밤, 죽음과 삶..
불가분으로 맞닿아 상처이기도 회복이기도 한 것 같네요..
홀로서기
말씀하신 대로 삶과 죽음, 낮과 밤, 어둠과 밝음의 경계는 '회복' 일 것 같습니다. 최근에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의 부활/죄와 벌/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었는데, 불완전한 인간이 저지르는 죄와 벌, 참회, 용서, 구원, 부활 등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GoHo
“ 왜 하필 오늘 그 새를 기억했는지 모르겠다. p9
베란다 밖으로 얼어붙은 주차장, 눈 덮인 산, 검게 탄 재 같은 나무들이 보인다. p11
/ 밝아지기 전에
목을 덮는 검은 스웨터에 검은 모직 재킷, 검은 면바지에 검은 단화를 신은 당신 p44
/ 회복하는 인간 ”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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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꼬리별
A-4. 회복하는 인간 - ‘병상에 누운 언니’는 동생에게 어떤 감정적 변화와 성찰을 안겨주었나요?
꼬리별
제목 '회복'하는 인간처럼 나의 신체적 상처는 회복되고 있지만, 오히려 정신적인 상처는 심해지고만 있네요.
나와 데면데면한 언니, 사회 통념상 '잘 나가'지만 나를 부러워한 언니, 임신을 위해 노력한 언니, ... 를 보니 언니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가족의 죽음을 통해 나의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주인공의 마음도 얼마나 공허할까 싶어요.
홀로서기
인간의 감정이란 정말 복잡하고 때론 이율배반적인 이해할 수 없는 내면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상대를 위해 주는 것 같 으면서 질투하고 어떤 때는 잘못 되길 바라는 마음, 또 그걸 아니라고 부정하는 얽히고 섥힌 감정 기복의 연속이네요. '회복하는 인간' 의 두 자매의 심리상태도 그런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이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은, 그녀가 질투한 것들이 어김없이 당신의 결점들이었다는 사실이었다(P17)
언젠가 당신은 스스로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당신과 언니, 둘 가운데 누가 더 차가운 사람이었는지(P18)
꼬리별
그렇게 생각하니, 하지만 그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통념 뒤에 숨을 수 있어서.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회복하는 인간,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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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
이제 일주일이 지났을 뿐이다.
당신의 구두 속에서 회백색 구멍들이 욱신거린다. 불을 넣지 않은 장판이 당신의 등과 어깨에 얼음처럼 차갑다. ~ p57
......더 추워지기 전에.
그 어떤 앞일도 알지 못한 채 당신은 차가운 바닥에 누워 생각한다.
그 전에 꼭 한 번 자전거를 탄다면 죄일까?
...
그러니까 지난 팔월, 당신의 언니가 친정의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형부의 차에 실려 병원을 오가고 있었을 때 당신은 그렇게 미칠 듯한 기쁨을 느꼈다.
p58 ~ 59
그 어떤 것도 모르는 채 당신은 계속 페달을 밟고 있다.
...
괜찮아. 진짜 금방 낫는대. 시간만 지나면 낫는대. 누구나 다 낫는대.
p60 ~ 62
그 모든 것을 아직 알지 못한 채 당신은 갈대밭 가장자리에 누워 있다.
...
지금 당신이 겪는 어떤 것으로부터도 회복되지 않게 해달라고, 차가운 흙이 더 차가워져 얼굴과 온몸이 딱딱하게 얼어붙게 해달라고, 제발 다시 이곳에서 몸을 일으키지 않게 해달라고, 또 중얼거린다.
p64 ~ 65
[그믐앤솔러지클럽] 4. [책증정] 도시괴담을 좋아하신다면 『절대, 금지구역』으로 오세요 [책증정] 조선판 다크 판타지 어떤데👀『암행』 정명섭 작가가 풀어주는 조선 괴담[책증정]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함께 읽어요!!
🎵 책으로 듣는 음악
<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그믐이 자신 있게 고른 이 시 대의 고전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그믐연뮤클럽] X [웰다잉 오디세이 2026]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2026년에도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책 선물] 한강, 『여수의 사랑』 :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2026년의 시작
다정한 모임지기 jena와 함께...어느새 일 년이 훌쩍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2026. 1월] '시쓰기 딱 좋은 날'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박산호 작가의 인터뷰집
[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책방연희>북클럽도 많관부!
[책방연희 북클럽] 정보라, 최의택 작가와 함께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읽기정명섭 작가와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
책으로 하는 세계 여행, 번역가의 가이드로 함께 떠나요.
<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송은주 번역가와 클라우드 아틀라스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 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조지 엘리엇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 1> 혼자 읽어볼게요.조지 엘리엇 <미들마치1> 함께 읽기[도서증정-고전읽기] 조지 엘리엇의 『고장 난 영혼』
걸리버가 세상에 나온지 3백년이 되었습니다
[그믐밤] 44. <걸리버 여행기> 출간 300주년, 새로운 세상 상상하기
[마포독서가문] 서로서로 & 조은이책: <걸리버 여행기>로 20일간 여행을 떠나요!<서울국제도서전> 함께 기대하며 나누는 설렘, 그리고 책으로 가득 채울 특별한 시간!걸리버가 안내하는 날카로운 통찰에 대하여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