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감정선 따라 읽기] 5. 노랑무늬영원

D-29
언니는 삶에서 해방됨으로써 회복하고.. 동생은 삶과 마주하기 위해 회복하는..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애가 아니었다. 다만 가장 안전한 곳, 거북과 달팽이들의 고요한 껍데기 집, 사과 속의 깊고 단단한 씨방 같은 장소를 원하는 것뿐이었다.' p52 '당신은 이미 잊었다. 자신이 얼마나 재치 있는 농담을 좋아 하는 사람이었는지, 나름으로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었는지 잊었다. 작은 키 때문에 늘 굽이 있는 단화를 신고, 자유스러운 밝은색 옷을 걸치고, 흰색과 노랑색 계열의 스카프를 두르고, 눈꼬리가 살짝 처진 눈엔 언제나 어렴풋한 장난기가 어려 있었던 것을.' p44 / 회복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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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 밝아지기 전에 - 밤과 낮, 어둠과 밝음의 경계가 인물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밤과 낮, 어둠과 밝음의 경계는 암투병, 이혼, 동생의 죽음, 퇴사, 인도/미얀마 여행, 그리고 은희언니의 죽음 등 일상의 변화로 인한 정체성 혼란, 갈등, 두려움, 자기연민, 허무, 그리고 또다른 기대와 희망 등 섬세하고 복잡한 내면세계로 귀결될 것 같습니다. (P123) 시간이 정말 주어진다면 다르게 살겠다고. 망치로 머리를 맞은 짐승처럼 죽지 않도록, 다음번엔 두려워하지 않을 준비를 하겠다고. 내 안에 있는 가장 뜨겁고 진실하고 명징한 것, 그것만 꺼내놓겠다고. 무섭도록 무정한 세계, 언제든 무심코 나를 버릴 수 있는 삶을 향해서.
죽음에 든 상태를 영원한 안식이 아닌 '회복'이라 했지요.. 어둠과 밝음, 낮과 밤, 죽음과 삶.. 불가분으로 맞닿아 상처이기도 회복이기도 한 것 같네요..
말씀하신 대로 삶과 죽음, 낮과 밤, 어둠과 밝음의 경계는 '회복' 일 것 같습니다. 최근에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의 부활/죄와 벌/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었는데, 불완전한 인간이 저지르는 죄와 벌, 참회, 용서, 구원, 부활 등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왜 하필 오늘 그 새를 기억했는지 모르겠다. p9 베란다 밖으로 얼어붙은 주차장, 눈 덮인 산, 검게 탄 재 같은 나무들이 보인다. p11 / 밝아지기 전에 목을 덮는 검은 스웨터에 검은 모직 재킷, 검은 면바지에 검은 단화를 신은 당신 p44 / 회복하는 인간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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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회복하는 인간 - ‘병상에 누운 언니’는 동생에게 어떤 감정적 변화와 성찰을 안겨주었나요?
제목 '회복'하는 인간처럼 나의 신체적 상처는 회복되고 있지만, 오히려 정신적인 상처는 심해지고만 있네요. 나와 데면데면한 언니, 사회 통념상 '잘 나가'지만 나를 부러워한 언니, 임신을 위해 노력한 언니, ... 를 보니 언니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가족의 죽음을 통해 나의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주인공의 마음도 얼마나 공허할까 싶어요.
인간의 감정이란 정말 복잡하고 때론 이율배반적인 이해할 수 없는 내면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상대를 위해 주는 것 같으면서 질투하고 어떤 때는 잘못 되길 바라는 마음, 또 그걸 아니라고 부정하는 얽히고 섥힌 감정 기복의 연속이네요. '회복하는 인간' 의 두 자매의 심리상태도 그런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이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은, 그녀가 질투한 것들이 어김없이 당신의 결점들이었다는 사실이었다(P17) 언젠가 당신은 스스로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당신과 언니, 둘 가운데 누가 더 차가운 사람이었는지(P18)
그렇게 생각하니, 하지만 그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통념 뒤에 숨을 수 있어서.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회복하는 인간, 한강 지음
이제 일주일이 지났을 뿐이다. 당신의 구두 속에서 회백색 구멍들이 욱신거린다. 불을 넣지 않은 장판이 당신의 등과 어깨에 얼음처럼 차갑다. ~ p57 ......더 추워지기 전에. 그 어떤 앞일도 알지 못한 채 당신은 차가운 바닥에 누워 생각한다. 그 전에 꼭 한 번 자전거를 탄다면 죄일까? ... 그러니까 지난 팔월, 당신의 언니가 친정의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형부의 차에 실려 병원을 오가고 있었을 때 당신은 그렇게 미칠 듯한 기쁨을 느꼈다. p58 ~ 59 그 어떤 것도 모르는 채 당신은 계속 페달을 밟고 있다. ... 괜찮아. 진짜 금방 낫는대. 시간만 지나면 낫는대. 누구나 다 낫는대. p60 ~ 62 그 모든 것을 아직 알지 못한 채 당신은 갈대밭 가장자리에 누워 있다. ... 지금 당신이 겪는 어떤 것으로부터도 회복되지 않게 해달라고, 차가운 흙이 더 차가워져 얼굴과 온몸이 딱딱하게 얼어붙게 해달라고, 제발 다시 이곳에서 몸을 일으키지 않게 해달라고, 또 중얼거린다. p64 ~ 65
정말 더디네요. 이렇게 더딘 것도 드문 케이스인데요. p60 먼 화요일 오후의 레이저 치료실에서, 간호사가 습윤 테이프를 뗀 순간 처음으로 선홍색 피가 흥건히 흘러내리리라는 것을 당신은 모른다. 처음으로 그 자리가 쓰라리게 느껴지리라는 것을 모른다. 그날 이후 놀랍도록 빠르게 진물이 줄어가리라는 것을 모른다. p63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회복하는 인간, 한강 지음
이 모임하려고 책 구입했습니다ㅎㅎㅎ 꼭 읽어볼께요!
'당신'인 그녀가 모르는 것들을 빼고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모르는 것들만 읽어봤습니다.. 언니의 불행과 죽음에 대한 모진 자책으로 자신을 포기하듯 살아가는 동생의 모습과 자신의 불행을 동생에게 의도치 않게 책임지운 언니의 닫힌 마음이 내내 안타까웠습니다.. 어쩌면 언니는 자신이 동생 같았더라면 불행이 자신을 비껴가지 않았을까 하는 지옥 속에 살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내 현세의 삶에서 회복하지 못한 채.. 하지만 동생이 보내는 쓰라린 자책의 시간은 더디게라도 아물어가기를 바래봅니다.. 언니의 장례식에서 입은 발목의 상처가 회복하듯이.. / 회복하는 인간
'괜찮아. 진짜 금방 낫는대. 시간만 지나면 낫는대. 누구나 다 낫는대.' 지금 다시 눈에 드네요.. 동생도 용기내서 언니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주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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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 - 8.30 / 파트 B / 에우로파 - 훈자] B-1. 오늘은 어디에서 이 책을 읽었나요?
다락에 작은 책상이 있어요.. 차에 핸들 데스크가 있어요.. 사무실에 나의 책상이 있어요.. 이 모든 곳에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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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 창 아래에 있는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저의 경우 책은 주로 집의 서재나 도서관 열람실에서 주로 읽습니다. <에우로파> - 에우로파 얼어붙은 에우로파 너는 목성의 달 내 삶을 끝까지 살아낸다 해도 결국 만져볼 수 없을 차가움(P68) - 이상하지 않아? 그 사람들은 결코 내 삶의 안쪽으로 들어 올 수 없고, 나 역시 그들의 삶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데, 함께 그 선들을 그리고 있다니(P75) - 시선을 견디는 것이다. 편견과 혐오, 경멸과 공포의 시선들, 때로 노골적이고 더러 은근한 그것들을 감지하며 잠자코 앞으로 나아간다(P80) - 언젠가 그녀가 나를, 내가 그녀를 깊게 상처 입히리란 것을 알고 있다. 우리 산책이 영원하지 않으리란 것을 안다(P96) <훈자> - 훈자가 아닌 훈자를 생각하는 일은 훈자인 훈자를 생각하는 일보다 힘이 들거나 거의 불가능했다(P48) - 당신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어쩌면 그렇게 지치지 않지. 그렇지 않아. 지치지만 견디는 것뿐이야. 어쨌든 당신이 존경스러울 뿐이야(P56)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훈자, 에우로파, 한강 지음
나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어떤 경우에도 덤덤하고 차분한 것, 그 무정하고 무기력한 자세만이 삶에 대해 내가 가진 유일한 방패라고 나는 믿고 있었다. p83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에우로파,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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